34권 35권
십중심은 이제 영원체로서 죽거나 소멸하지도 않는다.
거기에 일반적인 권능으로는 정기의 감소가 없기에 나온 자신감이었다.
“내 영원한 추적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절대계에서 도주하지 않는다면 네가 지치는 순간 끝이다.
그런데도 입을 함부로 놀리겠느냐?”
번득-!
차원창세신 코아의 외날 파호톤을 왜소하게 보이게 하는 흑염 창조주의 양날 파호톤이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다.
“!?”
기세만으로도 자신이 순간적으로 양단되는 느낌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 수많은 겹쳐지는 환영으로 늘어나면서 대비한다.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는 회색 창조주의 말이 파호톤의 투기보다 더한 위기감을 불러왔다.
“그러니까 미친 현자인 저 녀석이라면 제정신이 아닌 방법도 알겠지.
없어도 상관없다.
쥐어짜면 진실의 후손들을 볼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쉑! 진짜 같이 죽자 이겁니까?
정보행성 이데아가 영원체의 만병통치약이라고 대답해버립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협박에 회색 창조주는 코웃음을 쳤다.
“흥! 절대계의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무사할 수 있다면 그렇겠지.
넌 기자신(記者神)도 아닌 주제에 무슨 폭로냐?
너도 현자답게 문제를 제기했으면 해답도 같이 제시해라.”
“….”
들어오면서 만들어두었던 탈출로를 흑염 창조주가 막고 있다.
그리고, 회색 창조주의 말에 관심을 자신에게 돌렸는지 거의 투명해진 바람 창조자가 움직이려 한다.
주르르르르-!
개인 전투력이라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명의 십중심에 의해서 앞뒤로 막히자 식은땀이 이마와 등을 적셔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너도 현자답게 문제를 제기했으면 해답도 같이 제시해라.”
“….”
들어오면서 만들어두었던 탈출로를 흑염 창조주가 막고 있다.
그리고, 회색 창조주의 말에 관심을 자신에게 돌렸는지 거의 투명해진 바람 창조자가 움직이려 한다.
주르르르르-!
개인 전투력이라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명의 십중심에 의해서 앞뒤로 막히자 식은땀이 이마와 등을 적셔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삼천 명이 넘는 영원체의 존재감에 의한 차원왜곡 현상과 유일한 탈출구를 막고 있는 흑염 창조주에 의해서 도주에 특화를 시킨 차원권능조차 완전히 막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영원권능을 신기화 시킨 파호톤이다.’
몰아 파호톤의 일격을 나는 막을 수 없다.
아마도 스치기만 해도 소멸이 된다.’
사용자가 절대직감을 가진 흑염 창조주인 이상 분명히 한 대는 맞아야 하는데 이제 몸으로 견딜 수준이 아니었다.
위이이이잉-!
흑염투기로 강화를 시킨 연산력이 수많은 도주 방법을 찾아낸다.
그리고, 결론을 내주었다.
“…없네.”
어떻게 벗어난다고 해도 몰아 파호톤을 휘두르며 일반 권능사용에 소모가 없어진 흑염 창조주가 작심하고 영원히 추격을 해오면 계속 도망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추가적인 문제도 있었다.
‘진실님이 십중심에게만 배우면 안 된다.’
십중심이 절대적인 무력 외에는 본받을 구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절대적인 무력에 어떤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 오만을 가졌으면서 평등을 주장하는 창조주라?
외계와 현세계에 잘해보아야 우위밖에 점유하지 못한다.
그것은 또 다른 임무의 실패다.’
다른 세계보다 최소한 일 백배 이상인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세계라서 절대계이다.
이 써클의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장 나중에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허계(虛界)가 될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원래 흐름에서 오만하고 편협한 십중심을 비판하면서 가치관의 중립을 잡아주었던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금에 만족하고 오히려 지키려 한다.’
중용과 전부를 다루는 현자의 상징인 회색의 로브를 입고 있지만, 서서히 화려해지는 모습에서 심정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방관과 무시로 현자들의 자유와 정체성을 유지해오던 회색 창조주가 서서히 권위와 권력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현자의 왕이라도 될 생각이신가?
이것은 또 다른 임무의 실패다.
그럼 내가 대신 해야 하겠군.’
도주하려면 목숨이 아니라 소멸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이 입고 있던 회색 로브를 벗는다.
좌아아아아-!
얼굴까지 반쯤 가린 회색 로브가 벗겨지고 드러난 모습은 외계 신황의 모습이었다.
창조주가 된 시작에게 외계 밖이면 모든 신황의 왕이자 정신체의 대표로서 인정받은 그가 진심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스물여섯 쌍의 보석뿔 황관과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외계 신황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에 영원체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조합인가?”
“굉장한 완성도로다!”
“소속은 외계인가?
그렇다면 시작님이 드디어 다시 시작하셨군.”
영원체들이 전부 시작에게 존칭을 붙이자 다시 눈을 빛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의 인식조차 하기 힘든 바람 창조주에게 양손을 모으면서 말한다.
“부족한 저이나 시작님의 은총으로 외계 신황들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외계의 모든 지성체와 정신체의 생사를 주관하는 외계 신황으로서 창조주에게 직언을 올리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십중심 사장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분하다.”
진실로서 바람가의 대가 끊긴다는 사실에 분노한 바람 창조주도 외계의 창조주이자 신세를 졌던 시작의 대리자인 외계 신황을 무시할 수 없다.
뒤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십중심들도 나서려 하자 살의를 어느 정도 풀어서 모습을 나타내며 묻는다.
“널 죽일 생각은 없다.
진실의 아들! 아니 바람가의 혈족이 계속 이어지는 방법을 알려주면 오히려 가문의 은인으로서 대우하겠다.
원한다면 내게 주어진 절대계의 일 할의 관리권을 주마.”
바람 창조주가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유상전생의 보수 임무를 완수한 이후에 미래의 자신의 신체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지금의 저는 외계의 신황이기에 절대계의 영역은 주셔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사업가라서 영구 관리권은 안 좋아합니다.
개발하고 난 이후에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진실님의 후손이라면 왜 저에게 답을 구하십니까?
이미 답은 왼손에 쥐고 계시지 않습니까?”
“?”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바람 창조주의 왼손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어떤 상대라도 죽이지 않고서 최대한의 타격을 가하는 파멸유혼검이 시퍼런 죽음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창백해진 얼굴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이 떠오른 바람 창조주에게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가 말한다.
“어떤 공격을 해도 목숨만은 반드시 유지하게 시키는 불살(不殺)의 파멸유혼검.
제가 알기로는 파멸유혼검은 적을 제압하기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바람가의 어린 후손을 올바르게 가리키기 위한 교육제이지요.
현재 바람가의 가장 큰 문제는 진실님의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왜 사용을 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대대로 이어지는 파멸유혼검을 받기 전에 직접 교육까지 당한 바람 창조주가 모를 리가 없기에 말끝을 흐린다.
자신도 어린 철없는 시절에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다가 아버지에게 수없이 두들겨 맞고서 생각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평등의 사고를 고칠 때까지 계속 두들겨 패라는 말이군.
영원체에게 과연 통할까?’
초월자였던 자신도 그야말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수하게 맞고 나서야 헛된 정의의 의지를 버릴 수 있었다.
‘나도 그러한데 영원체인 진실의 사고를 과연 매로서 수정하려면 과연 얼마나 해야 하나?’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인 진실의 모습을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신황제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보석뿔 황관을 찬란하게 빛내면서 말한다.
“파멸유혼검의 또 다른 이름은 진정한 사랑의 매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아끼시다가 바람가의 대를 끊으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유아신이 지금이 적기입니다.”
“….”
십중심의 모든 권능과 마도, 오의를 이미 지식으로 전수가 끝난 진실이다.
스스로 익히기 충분한 재능을 가졌기에 힘으로 가르쳐 억지로 수정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더욱 은근하게 권유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진실님이 더 크시면 그만큼 수정이 힘들어집니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설득당하실 수 있습니다.
완전한 영원체이며 창조주에게 후손은 필요가 없으니 말입니다.
창조주에게 후계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신 적이 전혀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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