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90화 (1,899/2,000)

34권 35권

절대계는 힘을 우선하고 절대 강자라면 창조주조차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강자를 통제한다는 말은 이제 그럴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이제 이대 십중심은 없다.

창조주의 지침이 이러니 나처럼 약간의 싹만 보이면 대놓고 밟겠군.

아주 간악하십니다!

자기들은 이제 영원체가 되었으니 다른 정신체가 추가로 영원체가 될 사다리를 치워버리셨군요.’

강자가 통제받고 약자가 보호받으면 남은 것은 보통만이 가득한 세계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절대계는 분명 다수가 행복할지 모르나, 모든 세계보다 강대한 절대계는 될 수 없었다.

‘절대계는 필연적으로 비대해지며 약해진다.

아아! 그렇구나.

이대 십중심의 출현을 방지하는 목적만이 아니야.

그 이상의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가 강자를 통제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를 리가 없었다.

‘십중심이 될 수 있는 진정한 강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리고, 고만고만한 보통인 존재들만이 양산되겠지.

질적인 하락은 있지만, 분명히 정기의 절대량은 늘어난다.

즉 권능에 사용될 연료는 확보된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본 진실이 다스리는 절대계의 미래는 질보다 양이 앞서는 세계였다.

그러니 일대 십중심의 숨겨진 의도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일대 십중심 사장님들은 절대계를 외계 너머 세계의 침공을 위한 병참기지로 삼을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다른 세계를 점령하여 끝없이 영역을 늘리겠지.’

절대계보다 더 큰 세계들이 많이 있는데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보다 강력해질 수 있는 진실을 탄생시킬 이유가 없었다.

‘하하!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일대 십중심의 야망은 절대계의 일 할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인가?

일천억 년 이후에도 아직 미개발지역이 엄청난데 개발을 시작조차 하지 않고서 다른 세계를 왜 넘보는 거냐?

그런데 세계의 항상성에 대한 대책은 되어 있나?’

세계의 항상성으로 인한 모든 존재는 힘의 제약이 걸려있다.

그렇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도 차원권능으로 해결했으니 다른 해결방식은 찾아내면 될 일이었다.

‘일대 십중심이 힘을 합치면 세계의 항상성이나 존재감의 제약 따위는 언제인가는 해결한다.

결국, 목표는 모든 세계의 점령인가?

끝이 없는 전쟁이 벌어지겠군.’

그렇게 일대 십중심의 속셈을 간파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전쟁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대로면 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고사하고, 탄생조차 안 된다.’

유상전생의 보완을 목적으로 특수원형인 세이브 앤드 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차원창세신 코아다.

자신이 많은 문제가 있어도 진리가 봐주면서 키우고 있는 이유를 잘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결심한다.

‘유상전생이 이런 식으로 완료되면 나는 필요가 없다.

문제가 많은 특수원형을 진실님이 일부러 사용하실 리가 없지.’

완전함과 순수함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나온 결과와 평가를 맹신하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결심을 했다.

‘이미 스스로 강자를 통제하신다고 했으니 바꿀 없다.

그러나, 이 흐름을 최대한 막는다.’

진리가 유상전생으로 의도한 결과가 완전한 영원체인 진실이며 이 지침이 진정한 의도라고 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대로면 자신은 영원히 흑마도사로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럴 수는 없다.

이 공로로 만약 신족으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진실님의 치하에서 출세하지 못해.

오히려 고만고만한 보통들이 먼저 태어나서 자리를 잡고 뭉쳐서 나를 견제하겠지.

단지 특이한 개인이라는 이유로 멍청이들이 뭉쳐서 거들먹거리는 꼴을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

문제를 만들고, 감당하지 못해서 나보고 해결하라는 도련님과 바지사장들이 내 위에서 영원히 설치겠지.

그렇게 둘까 보냐?’

화르르르르르-! 우우우웅!

두뇌를 폭주시켜 강화하는 흑염의 투기까지 끌어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보행성 코아를 총동원해서 해결책을 찾는다.

‘왕 밑으로는 모두 평등한 왕도라?

강자는 통제받고, 약자는 보호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이 행복한 세계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

진실을 진정한 왕도(王道)라는 이름으로 평화와 평등주의자로 만들고, 절대계를 병참기지로 만들려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계획을 뒤집을 방법을 검색한다.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아! 결과의 평등만큼 다수인 약자의 지지를 받는 제도가 없구나.

강자가 창조주에게 통제를 받아서 약자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면 지침이 당연하게 여겨지면 뒤집을 방법이 없다.

병참기지로 삼을 세계의 지침으로는 완벽하다.

그리고, 바꾸려해도 보호받는 절대다수인 약자들의 여론과 창조주의 통제에 기가 죽은 강자들의 지지도 받지 못하니 감히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겠지.’

왜 현자의 정점인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진실에게 자신 있게 평등이 최고라고 가르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적용 대상이 틀렸다.

여기 있는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다.

그리고, 진실님은 창조주이기 전에 바람가의 대가주다.

그것이 유일한 활로이며 약점이다.’

우두두두두두두-!

진실의 존재감에 굳은 신체를 일으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본 회색 창조주의 눈썹이 저절로 하늘로 치솟는다.

흑염의 은은한 투기가 머리에 집중된 모습을 보고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자 어이가 없었다.

‘허어?

흑염투기로 두뇌를 자극하여 연산력을 폭주시킨 것인가?

아주 별 미친 짓을 다 하는구나.’

절하는 자세에서 몸을 일으킨 차원창세신 코아가 양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절로 비웃음이 나온다.

‘하하! 저 발칙한 녀석이 이 상황에서 무슨 반론을 하려 하는가?

소용없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가르친 평등의 왕도에 반대되는 간언을 올리려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모든 계열의 정점인 우리가 진실을 보좌하는 한 평등을 능가하는 통치이념은 없다.

우리는 다른 세계로 나가고, 절대계는 양적 팽창만을 한다.

그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다.’

그것은 너무나 수월하게 창조주가 된 현재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회색 창조주와 다른 십중심이 바라는 대로였다.

그렇지만, 먼 미래에 발생 될 문제를 차원창세신 코아가 고발한다.

“평등의 왕도로서 절대계의 영원한 창조주이시며 마지막 바람가의 가주가 되실 진실 도련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평등의 왕도로 진실은 절대계를 영원히 지배하게 된다.

그 대가로 진실이 바람가의 마지막 가주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동자에는 흑염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화르르르르르-!

회색 창조주를 노려보는 눈빛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조차 태워버리는 결사의 의지를 가진 광기의 불길이었다.

그랬기에 평등의 왕도의 유일한 약점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파악했음을 깨달았다.

‘참! 저 녀석도 고위 현자였어!’

아주 커다란 실책이었다.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다른 고위 현자와 달리 저 미친 녀석은 뒤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입을 놀리면서 날뛴다.

이건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이미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제 아무리 생각해도 발언의 여파를 막을 방법이 없기에 저절로 맥이 탁 풀렸다.

‘이 미친놈! 아무리 급해도 여기서 그런 말을 하다니?

너는 여기서 끝이다.’

절대계의 영원체와 정신체와 모두가 축복하는 완전한 영원체인 진실의 탄생이었는데 그 순간에 있을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예 말뚝을 박아버렸다.

“바람가의 미래를 대가로 부디 바라시는 영원한 절대계의 평등을 이루소서.”

“!!!”

“!!!”

너무나 충격적인 발언에 모두가 얼어붙어 버렸다.

그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역시 바람 창조주였다.

등에 메고 있던 태극천검이 자연스럽게 허공으로 뽑혀 나왔다.

스르르르르르릉-!

태극천검에는 바람가 선조들의 영혼들이 머물고 있었기에 격렬하게 반응한다.

창조주가 되어서 이제 영원체조차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투기가 사당을 가득 채워간다.

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너무 화가 나면 냉정해진다고 한다.

태극천검이 죽음의 기운을 뿌리면서 당장 차원창세신 코아를 난도질하려 했지만, 오히려 바람 창조주는 손잡이를 잡고서 막았다.

“잘 참았네.

경사스러운 날에 미친 현자의 피를 볼 필요는 없지.”

회색 창조주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고 있었다.

진실이 새롭게 만들어갈 평등의 흐름은 차원창세신 코아와 같은 불안정한 존재들에게 극약과 같았다.

‘분명 이대로 가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점점 입장이 곤란해지다가 자연스럽게 처분된다.

그렇지만 워낙 강하고 유용하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동안 성향을 바꾸거나 떠나면 되는데 왜 이렇게 나오지?

이유를 확인해야 해.’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평등의 왕도는 차원창세신 코아 정도의 강자가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었기에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제압하겠다.

감히 멋대로 입을 놀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

지금 바람가의 본성이 있는 이곳은 절대계의 모든 전력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원권능의 발동조차 제약을 받기에 기세등등하게 나서는 회색 창조주의 목에 죽음의 기운을 가득 담은 태극천검이 겨누어진다.

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움직이는 순간 목이 날아갈 것 같은 예감에 회색 창조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한다.

“왜 이러시나?

바람가의 앞길에 저주를 퍼부은 것은 내가 아니라 차원창세신 코아이네.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식을 주었지.

계약을 어기지 않았다고 맹세하지.”

“십중심은 외계 너머의 세계 개발에 집중한다.

여유 정기의 지원을 약속하면 절대계를 진실에게 넘기고, 영원히 지배하게 하겠다.

후방 안정을 위해서 진실의 강화를 전력으로 돕겠다.

그런 계약이었지요.”

“그렇지!

자네도 만족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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