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87화 (1,896/2,000)

34권 35권

전신을 강화하는 흑염의 투기의 불꽃이 전신을 휘감으면서 신체를 변화시킨다.

우지지지지직-! 지지지지지직-!

전신을 휘감은 흑염의 권능이 근육과 뼈를 가장 강대한 힘을 낼 수 있게 변화시킨다.

그리고, 더는 인간의 팔로 보이지 않는 양손에는 거대한 파호톤이 쥐어진다.

“억! 언제?”

흑염군단을 낚는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은하유성 아이언이 아공간에 보관한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기 파호톤이 어느새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쥐어져 있었다.

과우우우우우우우웅-!

흑염의 절대자 다음으로 인정된 주인을 만난 파호톤이 진동한다.

그리고, 부여되었던 몰아의 권능을 발동한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영원권능에 도달한 그 힘을 양팔을 종언의 마수로 변화시켜서 겨우 버티어낸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이건 오래 못 견뎌!’

당장 붕괴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거꾸로 달려든다.

“크와아아아아아-! 영원권능 몰아 파호톤과 종언의 마수의 조합이다!

흑염은 일대 한정의 돌연변이지만, 절대계 최강의 파괴력!

그걸 부분 구현한 이 힘으로 그 잘난 황금권능의 마지막을 보여주마!”

“!!!”

꽈꽈꽈꽈꽈꽈꽝-!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향(黃金鄕)을 두 조각 내면서 황금시대(黃金時代)를 가르는 거대한 양날 도끼와 에반젤리 권갑이 충돌하는 모습을 본 순간 영상이 끊긴다.

자신의 차원능력으로는 이 이상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크롬여왕은 의문을 숨길 수 없다.

“현세계에서 가장 최상의 흐름을 탄 은하유성 아이언님과 백중세의 투신이 있다니?

도대체 이 투신은 누굴까?”

차원권능의 수준이 부족하여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나 서로를 알고 있어 보이니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면 은하유성 아이언을 위한 흐름이 꼬인다는 사실을 파악한 크롬여왕은 부지런히 다음 흐름을 준비해갔다.

그렇게 서로의 진영에서 결전을 준비해가는 와중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침내 임무의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절대계에서 받은 정기를 순수정기로 정제하는 격무의 반복 속에서 드디어 진리가 탄생한 것이다.

“드디어 태어나신다고?

그럼 직접 가서 봐야지.”

진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차원창세신 코아가 일대 대수의 절대자와 함께 제공한 순수정기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양만이 아니라 질도 생각하면 거의 세계를 새로 만들어도 될 양이었어.

절반이라도 영원체의 탄생은 정말 힘들군.’

탄생이 가까워질수록 필요한 순수정기의 양이 폭증해서 숙소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정제만 했을 정도였다.

“도대체 내가 언제 쉬었지?

밖에 나간 적이 없으니 모르겠네.”

투덜거리면서 몸을 일으키자 굳었던 근육과 뼈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풀린다.

우두두두두두두둑-!

정신의 완전한 통제를 받는 신체가 이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다니 놀랄 정도였다.

“쯧! 집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꽤 많은 시간이 흘렀군.”

우지지지직! 우두둑!

근육과 관절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어보니 순수정기 정련작업에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회색 로브를 입고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했다.

“그래도 녹초가 되기 전에 결과가 나왔으니 다행이다.”

파-! 우와아아아아아아-!

바람가의 본가가 있는 행성에 도착해보니 모여 들은 고위 정신체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울린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막 도착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뜻밖의 사실을 알았다.

“오오! 십중심 창조주님들의 후계자가 태어나셨다.”“드디어 절대계는 다시 하나가 된다.”

순수정기를 정제하는 일은 아무리 창조력이 강해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주어진 행성의 숙소에서 틀어박혀 정기 정제에만 매진해온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날벼락과 같은 소리였다.

“엥? 누구의 후계자?

뭐가 합쳐진다고?”

원래 진리는 십중심에게 가르침만 받은 제자였지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십중심에 의해서 열 개로 나누어져서 서로 경쟁하며 강해진 절대계가 하나로 합쳐진 적도 없었다.

그런데 막 태어난 진리가 십중심의 후계자이면서 절대계에 통합된다고 하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너무 흐름이 변했어!’

진리의 축하를 위해서 모여 들은 무수한 정신체가 모여 들은 바람가의 본성에서 함부로 공간이동을 할 수는 없었다.

다다다다-!

부리나케 바람가의 본가로 달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앞에 익숙한 고풍스러운 현관이 보인다.

그런데 일천억 년 이후에 절대계에 있는 바람가의 본가에 있는 정문과 똑같았다.

“어억-!”

그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질주를 바로 멈추었다.

끼이이이이-!

바람가의 본가에 찾아가거나 불려갈 때마다 생명의 위기를 겪었던 그는 반사적으로 등에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현판을 보았다.

‘일천억 년 이후의 바람가 본가의 정문과 똑같다!’

그런데 유일하게 다른 점을 파악했다.

바로 간판의 내용이었다.

‘절대계 통합본부 바람가.’

단순한 바람가라는 간판 대신에 절대계를 다스리는 통합본부라는 글자가 추가된 모습을 보니 신음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쉑-! 너무 나갔다!”

일천억 년 이후에 있을 바람가의 본가가 지금 위용을 자랑한다.

그리고, 간판마저 바뀐 사실에 이제야 자신이 너무 과하게 행동했다는 사실을 사태를 파악한 것이다.

이러니 최악의 가정이 떠오른다.

‘설마 나처럼 존재 분화는 안 되셨겠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 마신황제와 공멸한 틈을 타서 황금후계를 선택한 또 다른 자신인 은하유성 아이언이 나타났다.

그 결과로 존재를 건 승부를 앞둔 차원창세신 코아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에이! 설마?

진리님이 겨우 이 정도로 존재 분화가 되겠어?

나도 아닌데 말이야.

그러나, 진리님이 두 명이 되어서 존재 대결을 벌인다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절대계 십중심의 결투도 주우주가 멸망의 위기를 겪는다.

그런데 진리의 존재를 건 승부에 어떤 여파가 벌어질지는 길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다.

‘절대계, 일천개 주우주, 현세계, 외계 전부가 소멸한다.

그런데 이게 벌어질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점이 아닌 것이 문제야.’

최악의 상황에는 진리가 둘이 되어서 존재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이제까지 임무 수행을 하면서 많은 일을 벌이면서 해결했지만, 이번처럼 커다란 것을 처음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곧 현실도피로 들어갔다.

‘이…이걸 어쩐다?

그렇데 되면 내 잘못이 아니겠지?

있어도 극히 일부일 거야!

난 그냥 시킨 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고!’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절대계 통합본부가 된 바람가의 정문이 열린다.

끼이이이이-!

위축되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문틈으로 뿜어져 나왔다.

“!?”

정신체들은 바람가 주변에서 축제 중이었고, 바람가 안에는 영원체들의 기척밖에 없었다.

그러니, 나오는 존재는 자신보다 낮은 존재가 없기에 다급하게 인사를 올렸다.

후우우우우우우웅-!

“차원창세신 코아가 바람의 후계자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그러자 하늘이 가리는 느낌과 거대한 그림자가 차원창세신 코아를 덮는다.

그는 일대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였다.

“어서 와라. 다음 흑염군단장.

오래간만이다.”

창조주가 되어서 이제 삼 미터가 넘는 거대한 근육질의 거인이 되어있는 모습에 더욱 고개를 숙였다.

“흑염사장님을 뵙습니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흑염의 투기로 검붉게 타오르는 긴 머리카락을 등 뒤로 넘기면서 묻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사장 타령이냐?

슬슬 호칭을 바꾸는 것이 신상에 좋다.”

영원체이자 절대계의 일 할을 맡은 흑염의 절대자의 정식 명칭은 이제 흑염 창조주였다.

그러나, 처음 만난 사장이라는 호칭을 고수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충고한다.

“십중심님들은 저에게는 영원한 사장님이십니다.”

“거참! 너도 참 끈질기구나.

다른 녀석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야 상관없지.”

호쾌하게 호칭 문제를 넘어간 흑염의 절대자는 바람가의 문을 열고서 앞장을 선다.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같이 들어가자.”

그렇게 들어서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바람가 주변의 정신체들이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지만, 바로 무시하고서 주변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바로 욕설을 속으로 내뱉었다.

‘아오 시바! 완전히 일천억 년 이후와 똑같다.

그동안 순수정기를 정제하느라 너무 처박혀있었어.’

정문을 지나자 끝도 없이 펼쳐진 연무장과 저 멀리 보이는 바람가의 선조들을 모시는 사당들이 보인다.

연무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오백만 명의 바람가의 혈족들은 아직 없었지만, 대신해서 수천 명의 영원체들이 사당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더 경각심이 일어난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절대계 창조주의 자리를 빼앗은 역적의 혈족이 태어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고개를 숙이고 영원체들을 지나치며 슬쩍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덕담뿐이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절대계 전 창조주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하는 이야기였다.

“허허! 순수한 영원체가 새로 태어나는 일은 정말 처음이군.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정기가 워낙 많이 소모되어서 포기했었지.”

“후후! 절대계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소리가 아니겠소.”“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법이오.

이렇게 시작을 보였으니 이걸로 영원체들도 점점 늘어날 거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지.”

영원체들의 대화를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온몸에서 소름이 일어났다.

‘진리님이 반영원체가 아닌 순수한 영원체라고?

그래서, 그렇게 순수정기가 무식하게 필요했구나!’

반영원체의 탄생 정도면 원래 흐름대로 일대 대수의 절대자의 조력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왜 자신까지 필요한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착오였다.

‘이건 단순히 강하게 태어나는 정도가 아니다.

영원체와 반영원체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이러다가 아무리 진리님이라고 해도 존재 분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끝장이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기에 유상전생이 진리 탄생과정의 개선만이 아니라 이미 도출된 결과까지 뒤바뀌려 하고 있었다.

그 대가가 바로 완전히 달라져서 분화된 존재들의 승부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앞서가고 있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내 직감이 지금 너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서 사당의 문을 열면서 엄숙하게 선언한다.

“우리는 선택했다.

너에게도 선택의 때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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