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서바이버-1982화 미리보기

갓 오브 서바이버-1982화 (1,891/2,000)

34권 35권

지금 차원창세신 코아가 필요한 이유는 창조력이지 황금족의 족장마저 일격에 목을 날리는 무력이 아니었다.

‘여기에 영웅신 일천 명이 가세하면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전력이 탄생하기에 막아야 한다.’

다만 십중심들에게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다.

‘흑염의 절대자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흑염군단의 예비 군단장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흑염군단의 제공만이 아니라 창조주가 되고 나서 한참 필사적인 수련 끝에 만들어낸 몰아 파호톤이라는 영원급 절대기를 보조 사용자로 인식까지 시켜주었다.

‘그런데 팔짱을 끼면서 툴툴거리는 말투를 들어보니 좋아서 하는 일이 전혀 아니다.’

싫어하면서 이렇게 우호적으로 나오다니 한가지가 유추되었다.

‘절대직감의 원인 모를 예지인가?

그것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우호적으로 지내라고 강제하고 있나 보군.’

‘이건 무시할 수 없습니다.’

흑염의 절대직감이 회색의 완벽한 미래예측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상하게 우호적으로 나오는 흑염의 절대자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다른 십중심들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순수정기를 만들 수 있는 창조력이 필요해서 불러들였는데 그 외의 능력을 제약하겠다고?

정신체에게 치졸한 짓은 이제 그만하자.”

“세계에 직접 간섭은 이제 금지하자.”

“우리는 이제 영원체이며 창조주이다.”

소마(笑魔)가 앞장서서 하는 주장은 십중심의 전부의 의지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제약을 걸어서 앞으로 만들어질 황금족의 밑에 두려던 황금의 절대자의 안색이 굳어진다.

“지금 절대계의 패권을 외부에서 온 창조신에게 넘기겠다는 말입니까?”

십중심들이 창조주가 된 이상 절대계의 정신체들에게 직접 간섭을 피해야 했다.

‘아무리 마음이 안 들어도 정기만 잘 바치면 자유라는 원칙을 무시하면 안 된다.’

‘관리자로서 정신체가 만들어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십중심들이 손을 뗀 절대계가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는 몰아 파호톤에 주인인증을 해가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는 휘하 세력들의 눈빛이 증명했다.

‘저 눈빛은 과거 우리에게 향했던 종류와 비슷합니다.

이대로 두면 절대계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뜻대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창조주가 세계에 개입할 수 있는 명확한 명분은 완전한 파멸이나 정기의 감소 외에는 없었다.

영원체에게 상식인 제약이 황금족의 화려한 부흥을 원하는 황금의 절대자에게는 커다란 족쇄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그러나, 일족에 대해서 큰 미련이 없는 십중심들의 의견은 전혀 달랐다.

‘영역을 원하면 주면 된다.

설사 절대계 전부를 장악해도 정신체의 일이다.

창조신인 우리에게 무슨 문제인가?’

‘저 창조력과 성향을 보면 우리에게 돌아올 순수정기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창조주에게 그 외에 뭐가 필요한가?’

‘황금은 정신체 인식이 너무 과다하게 남아있어.’

‘황금족은 분명 뛰어나지만, 지배종족으로는 숫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그리고, 번식에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무엇보다 지배종족의 선정에는 공정해야 하지요.’

십중심들이 영원체들과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힘겹게 창조주가 되었으면 이런 생각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적인 힘과 차원창세신 코아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으로 마치 정해진 흐름대로 순조롭게 영원체가 된 그들의 사고에는 거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황금족에 대한 집착은 이제는 이해하지 못하겠군.

어차피 어떤 정신체도 영원체의 가호가 없으면 일백억 년도 버티지 못하지.

그리고, 멸족을 통한 개선은 필연이다.’

‘이런….’

모처럼 다수결에 밀리는 황금의 절대자를 본 회색의 절대자는 통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지성체는 선인과 악인, 정신체는 강자와 약자, 영원체는 정기의 증가와 감소에만 신경을 쓰지.

이번에는 황금의 판단이 틀린 것 같군.”

“그게 어려서는 학력이나 능력이 중요한데 나이를 먹으면 재산이 전부라는 개념입니까?”

몰아 파호톤의 예비 주인 각인을 마친 차원창세신 코아가 경박하게 끼어들자 회색의 절대자의 눈썹이 하늘로 치솟았다.

“정답이기는 한데 참으로 비천한 비유다.

존재의 차이에 따라서 필요가 다르다고 말해라.”

“에이! 뻔한 사실을 뭘 그렇게 꼬아서 말씀하십니까?

어차피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다 그렇고 그렇죠.

멀리서 보면 꽃밭인데 가까이 가면 시궁창 아니겠습니까?”

“닥치거라.”

도저히 상종하지 못할 종자라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난 회색의 절대자는 회색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한발 물러났다.

이번 사태에 일단 관망만 하겠다는 의사 표현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몰아 파호톤을 다시 흑염의 절대자에게 던지면서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흑염군단의 군단장은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명예만 받겠습니다.”

절대계 일 할을 관리하고도 남는 힘을 가진 영웅신 군단의 지배권을 손쉽게 내놓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예상했다는 듯이 몰아 파호톤을 받아든 흑염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척-!

“그렇게 대답할지는 알고 있었다.

황금족의 족장은 살아있겠지?

목을 자르고 살려두는 것이 너의 특기이니 말이다.”

그러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까부터 등 뒤에 숨겨놓은 원숭이 머리를 주시하는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러나, 그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약자의 정체까지 절대직감이 알려주지 않자 관심을 끊었다.

“그럼요.

괜히 황금 회장님과 척을 질 필요는 없지요.

돌려드리지요.”

황금족 족장의 잘린 머리를 목에다 대고서 몇 번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약하면 겸손하게 살아라.”

뿌득! 뿌득! 뻥-!

충고하면서 목의 부착이 끝나자 그대로 배를 발로 차서 원래 있던 곳으로 날려버린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본 흑염의 절대자는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한다.

“일단 보수부터 해결하자.

이제까지 했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대가로 무엇은 바라는지 진심으로 들어보자.

그래야 할 것 같아.’

“그것도 직감입니까?”

“이번에는 아니야.

도리지.”

창조주의 위엄이 가득 실린 흑염의 절대자의 전혀 뜻밖의 말에 일순 멍해진 십중심이었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는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광전사의 정점 주제에 도리를 이야기하는가?

창조주의 직위가 크기는 크군.

양아치 두목이 멀쩡한 직장인이 되었어.”

“아아!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모처럼 정식 영원체가 되었으니 잘 살아야지.대충 판은 깔아주었으니 이제 네가 나서라.

황금의 기준으로는 결말이 안 나겠어.”

그 말에 한참을 웃던 회색의 절대자는 정색하면서 묻는다.

“차원창세신 코아여. 너는 싹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지만, 공이 참으로 크기는 크다.

솔직히 우리의 은인이지.

여기에 바람가의 후손 문제로 너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 모든 것을 합쳐서 무엇을 바라는가?

절대계에서 가능한 것이라면 전부 들어줄 것이니 대답하라.”

“황금권능의 파훼법을 원합니다.”

“!!!”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회색의 절대자조차 입을 딱 벌렸다.

이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힘겹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래서 쫓겨나셨구나.

이래도 바로 안 죽이고, 추방으로 끝내다니 정말 자비롭다.’

자신도 한 성깔 하면서 사고를 큰 치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완전히 규격 외였다.

‘그러나 저라나 이제 진짜로 죽었다.’

황금권능을 가졌기에 황금의 절대자의 분노를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후우우우우우웅-!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키는 대로 인식체계의 모든 권능을 눈에 집중시켜서 감았는데 황금의 절대자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단 하나의 흠집이나 왜곡이 없이 완벽한 거대한 황금의 거인이었다.

황금의 절대자를 그대로 확대해 놓은 모습이 우주 공간을 전부 채우고 있었다.

‘끔…끔찍한 존재감과 완성도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권능의 정점이구나.’

겨우 구형의 방어막 형태로 방출만 할 수 있는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황금의 불변(不變)의 모습에 경악하면서 전율한다.

‘이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된 황금의 불변(不變) 앞에는 아무것도 안 통한다.

어떻게 하시려고 자꾸 도발하시는가?’

십중심 창조주의 주의가 집중된 상태에서 의지를 보냈다가는 단순한 원숭이 목이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나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십중심들의 성향을 이미 몇 번의 대화로 파악이 끝난 상태였다.

‘내가 외계 황금이라고 들통이 나는 순간 최하가 영구봉인이다.

이들은 자신을 위협하거나 거역하는 존재를 아무리 하찮아도 용납하지 않아.

자신들 외에는 전부 부하가 아니면 적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점에 있는 황금의 절대자와 그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다른 십중심은 같은 존재 외에는 경쟁상대가 없었기에 동등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창조주가 되다니 이 무슨 무서운 힘인가?’

세상 전부를 적으로 돌리고서 승리했다는 말과도 같았다.

그렇게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갈수록 높아지는 황금의 절대자의 분노에 치를 떨고 있을 때 회색의 절대자는 크게 벌린 입을 가까스로 닫았다.

딱-!

억지로 힘을 주었는지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황금의 절대자 앞에서 황금권능의 파훼법을 대가로 달라는 요구가 너무 어이가 없는지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려보는 눈빛까지 떨렸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비슷한 표정의 다른 십중심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분명히 현자계열이 맞지만 보통 미쳐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보아도 이건 흑염, 광전사다.

그런데 분명히 내가 나서는 것이 맞다고 네 직감이 그러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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