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십중심이 아니면 최고 수준의 강자, 그것도 황금족의 수장이 일격에 목이 잘려버렸다.
자신들도 가능할지 의문인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십중심조차 놀라는데 정작 목이 잘린 황금족의 수장의 놀라움이 가장 컸다.
‘보이는데도 피할 수 없었다.
내가 아는 권능과 무기술이라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지?’
이 자리에 있는 십중심과 정예세력이라면 누구나 방금 외날 도끼의 궤적을 보았고, 막거나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뻔한 공격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허무하게 황금족 수장의 목이 잘렸으니 누가 보아도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었다.
탁-!
황금족 수장의 머리가 외날 도끼의 머리 옆면에 세워진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를 스쳐 지나간 머리 잘린 몸은 잠시 걷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비틀! 비틀! 쿵-!
십중심을 제외한 절대계의 강자 서열로 보면 충분히 십 위안에 들어갈 황금족 수장이 일격에 목이 잘려서 쓰러졌다.
협상으로 수월하게 창조주의 자리에 오른 십중심과 세력 앞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적대자는 참으로 무서운 힘을 보여주었다.
“….”
“….”
침묵하는 십중심과 정예 세력에게 외날 도끼날에 올린 황금족 수장의 목을 보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친다.
“임시직원인 내 태도에 불만이 있다는 정직원이 또 누구냐?
다음에는 네가 덤벼볼 테냐? 근원.”
가장 먼저 차원창세신 코아의 행동에 불만의 표정을 지었던 근원은 자신과 비등한 강자인 황금족 수장의 잘린 목을 본 순간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부군단장인 제가 그럴 리가요?
예비 군단장님이 더 강해져서 복귀하셔서 기쁩니다.”
황금시대(黃金時代)까지 발동하는 황금족 수장을 잡으려면 자신만이 아니라 흑염군단까지 총동원해야 했다.
그러니 일격에 쓰러트린 차원창세신 코아가 자신의 상급자가 되는데 아무런 불만이 없어진 근원은 바로 태도를 결정하고서 다시 허리를 숙인다.
이러니 당황한 것은 오히려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엥? 내가 흑염군단의 후원자가 아니고 예비 군단장?
이건 또 뭔 소리야?”
원래 흐름에서 흑염도적단의 영웅신들은 전부 칭호가 되는 처분을 받아서 미래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해방되기 전에는 연관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비라고 하지만 군단장으로 인정을 받았으니 당황하는 그에게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가 팔짱을 끼면서 말한다.
“내가 창조주가 되고 나서 바로 너를 예비 군단장으로 임명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군단장을 해서 흑염군단을 운용하라.
평상시에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
평화적으로 권력 이양을 받아서 창조주가 되고 난 탓인지 반란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각자의 수련과 일족의 육성에만 투자하면 되는데 이런 긴급조치는 전혀 뜻밖이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기십니까?”
차원창세신 코아는 흑염의 절대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이 상황이 이상했다.
‘일대 십중심들은 창조주가 되고 나서 오랜 시간 절대계를 지배해서 발전시킨다.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덕분에 창조주의 부담감에도 아주 서서히 미쳐서 자그마치 오백억 년을 버텼다.
지금은 창조주가 된 기쁨에 위기를 느낄 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지.’
오백억 년 이후 수많은 도전 끝에 승리한 진리에 의해 토벌을 당하는데 흐름이 가속되어서 벌써 불길한 미래를 느끼기 시작한 모양이라고 예측은 되었다.
‘이것도 진리님이 조기에 탄생하는 영향인가?
십중심의 처분도 빨라지는 모양이군.
그래서 흑염의 절대 직감이 경고하고 있어.’
짐작이 가는 부분은 있지만, 시치미를 뚝 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흑염의 절대자는 오른손에 흑염의 불길을 집중시키면서 말한다.
“이유는 내 감이라서 모르겠다.”
화르르르르-!
오른손에 나타난 검은 불길은 거대한 양날 도끼의 모양을 취한다.
절대계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파호톤이었다.
“이걸 왜 능력도 안 되는 너에게 지금 넘겨주어서 주인의 각인을 시켜야 하는지도 당연히 모르지.
하지만, 방금 일격이면 최소한의 자격은 되겠다.
일단은 받아라.”
절대기 파호톤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을 향해서 가볍게 던져진다.
휘리리리리-! 쿵-!
원래 커다란 양손 도끼의 모양이지만, 이제 키만큼 커진 거대한 양날 도끼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에 똑바로 섰다.
후우우우우우우웅-!
‘내가 만든 절대기이건만 너무나 위력의 수준이 달라졌다.
진화했구나.’
터무니없이 강대한 기세에서 과거에 한 번 마주쳐서 고생했던 황당한 흑염권능을 떠올린 그는 더듬거리면서 묻는다.
“이…이건 뭡니까?”
“몰아 파호톤.
네가 만들어준 파호톤에 내 창조주의 권능을 전부를 추가해서 만들어낸 절대기다.
본래대로라면 아주 먼 미래에 완성 시킬 내 영원권능이지만 내 절대직감이 무리해서 익히게 했다.
덕분에 무척 고생은 했지만, 창조주가 된 덕분에 성과는 있었지.”
“에? 그러십니까?”
일천억 년 이후에도 미완성인 흑염의 영원권능이 절대기의 형태로 모습을 나타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창조주의 자리를 강탈한 원래 흐름과는 다른 평화적 이양이 부른 변화라는 사실이 파악된다.
“너에게는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니 지금 주지는 못한다.
대신에 사용허락을 해줄 테니 주인 각인을 해라.
일시적으로 몰아의 권능을 사용하게 해줄 것이다.”
“여기서 몰아 파호톤이라니?”
그제야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
‘역시 흑염은 현자의 천적이다!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 직감의 위력이 내 상상을 뛰어넘는구나.’
진리의 탄생이 빨라지면서 십중심의 교체도 앞당겨졌다.
그러자 흑염의 절대자도 거기에 맞추어서 진화와 발전이 빨라지고 있던 것이다.
그제야 위기감이 몰려오면서 다른 십중심들을 주시했다.
‘위기감을 느낀 흑염의 절대자가 오백억 년 이후에도 완성을 시키지 못한 영원권능인 몰아의 개념을 절대기의 형태로나마 구현되어버렸다.
설마 다른 십중심들도 더 빨리 진화하는 것은 아니겠지?’
물론 차원창세신 코아의 수준으로는 결코 십중심을 파악할 수 없다.
그래도, 흑염의 영원권능의 출현에 자극을 받은 다른 십중심들이 얼마나 빠르게 진화할지 생각만 해도 공포감이 몰려온다.
‘영원권능의 최소한의 위력은 절대권능의 열 배다.
설마 진리님이 못 이기시는 것은 아니겠지?’
최악의 경우의 수까지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 그의 목숨은 이미 몇 번이나 소멸할 뻔해지고 있었다.
그의 인식 너머의 영역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의 공격과 방어가 연달아서 충돌한다.
투-! 파-!
자신이 금지한 신계탄의 사용과 황금족 수장의 일격에 죽은 일에 분노한 황금의 절대자는 은밀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것을 바람의 절대자가 계속 막아내고 있던 것이다.
파파파파파파-!
아직 창조주가 된 지 얼마 안 된 십중심이 서로 의견이 다르거나 대립이 있다고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같은 열에 나란히 서 있으나 십중심들만이 감지할 정도로 격이 높은 공방을 격렬하게 주고받는 중이었다.
타타타타-! 파파파파파-!
차원창세신 코아의 근접에서 일격에 소멸시킬만한 공격과 방어가 무수하게 교차하는데 십중심 외에는 누구도 눈치를 못 챘다.
창조주가 되면서 신체의 제약이 풀린 그들의 권능은 과거에서 한 단계 발전하였고, 그 위력은 이미 정신체들의 영역 밖이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파워 오브 엠블럼! 차원창세신 코아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모르겠습니까?
황금족의 수장조차 일격을 못 견디었습니다.
우리가 없으면 그를 막을 존재는 절대계에 아무도 없습니다.’
‘황금의 절대자여. 내 가문이 절대계 균형의 의무나 운명보다 먼저요.
내 후손이 태어나서 완전히 성장하기 전까지 누구도 차원창세신 코아를 건들 수 없소.’
바람의 절대자의 단호했다.
차갑게 전해지는 의지는 이제까지 황금의 절대자의 반역까지 모른 척 넘어가 주던 수행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새끼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은 맹수의 기세였다.
‘반드시 처분하겠다면 보다 나은 대안을 내놓으시오.
그럼 지금까지처럼 따르겠소.
그렇게 못한다면 물러서시오.’
당장에라도 사생 결판이라도 낼듯한 의지에 황금의 절대자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제안한다.
‘으음! 창조력에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서 다른 분야에 제약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바람 영역의 영주권을 인정하지요.’
십중심 창조주에 겁먹지 않고서, 대수급의 창조력과 대량 생산에 특화된 창조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위협이었다.
‘아직도 전 창조주에게만 충성을 바친 신족과 마신족이 남아있지요.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인정하고서 일단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영역으로 물러선 그들이 준동할 수도 있습니다.
구심점이 될 가능성을 없애야 합니다.’
그런 위험성을 잘 아는 바람의 절대자는 동의했다.
‘그 정도라면 용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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