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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덕분에 창조주 십중심들의 존재감의 압박에서 풀린 모두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머리를 왼손에 움켜쥔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대계 차원문으로 들어서면서 말했다.
“시작님!
만약 이 녀석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황금신황 제천(黃金神皇 齊天)이 됩니다.
신명 골드 갓 엠퍼러 오더 스카이(Golden God Emperor Order Sky)로 이름을 붙여서 쓰십시오.
저의 작은 보답입니다.”
“알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운명도 바꿀 수 있었으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지막 이별이라고 상상하지 못해서 놀란 시작이었지만, 침착하게 대답하는 순간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의 손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머리가 자신의 몸이 외계에 있는 모습을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 또 머리가 잘렸는데 몸은 살아있다!”
왜 이러십니까?”
“바로 신황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느냐?
그럼 그에 합당한 시련을 받아야지.
이번에는 나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라서 말이다.
너의 도움을 받아야 되겠다.”
“절대계로 이제 돌아가시는데 시…시련이요?”
절대계에 너머에 있는데도 주시하면 미칠 것 같은 강대한 존재감을 풍기는 십중심 창조주들을 떠올린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을 크게 외쳤다.
“설마 저분들과 싸우실 생각이십니까?”
두명 만으로는 절대로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그런데 포기할 기세도 아니었으니 아군을 늘려야 했다.
“왜! 왜 저만 데려가십니까?
다른 녀석들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만 있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못한다.
그래서 혀를 재빨리 내밀어서 쓸만한 강자들을 찍어내려 했다.
“특히 저 녀석은 반드시 데려….”
그런데 그 꼴을 보면서 상황을 파악한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혀끝을 피해서 몸을 날렸다.
“저 원숭이가 혼자 당할 것이지 또 우리를 끌어들이네!”
“저 망할 혀를 가만두지 않겠다!”
“이런 제길! 창조주님 앞에서 이게 무슨 수치냐?”
아무리 싸워야 할 상대가 강하고 곤란하다고 해도 창조주 앞에서 신족이 이런 전투회피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조행성 신계주신들도 잘 아는 일데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머리만 잘려 끌려가는 모습을 보니 잘못하면 정말 끌려갈 판국이었기에 이 난리가 난 것이다.
‘무력으로 창조주가 된 절대계 십중심과의 전투는 가망이 전혀 없다.’
‘영원체를 상대로 정신체가 뭘 어떻게 하란 거야?’
‘이러다가 눈에 띄면 반드시 끌려간다.’
그런데 차원문이 열린 곳이 바로 원탁 중앙이었기에 모두가 혀끝에 찍힐 수 있었다.
‘잠시 피한다.’
이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개조행성 신계주신들의 눈치와 행동이 가장 빨랐다.
공간이동까지 하면서 주신전 안에서 도주하자 제천왕 손오공은 어이가 없었다.
“어어?
그…그러면 저분들이라도….”
제천왕 손오공의 혀끝이 아무도 없는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어서 아직 남아있는 원탁의 고위신들을 향했다.
사아아아아아-!
모두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소리가 진짜로 울렸다.
손오공의 시선과 혀끝이 자신에게 향하는 기색을 보일 때마다 주변에서 품위 있게 인사를 올리던 모든 고위신들이 핑계를 대면서 도주한다.
“커허허험-! 중앙신계의 핵에 무리가 왔나 보군!
수리하러 갔다 오지.”
“흠흠! 저는 용자동맹의 창조주님에 대한 사열식 준비를 깜빡했군요.
나중에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절대계 십중심이 강하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지만, 직접 느껴보니 대적 불가의 절대적인 강자였다.
거기에 목을 잘려서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니 선택권조차 없었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아직 공간이동을 허락받지 못한 전향한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은 다급하게 주신전 문을 열고서 피했다.
우당당당당탕-!
그렇게 모두가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시선과 혀의 지적을 피한다.
거기에 가장 강자인 기계 코아와 초용자왕까지 차원문에서 안 보이는 곳으로 피해버리자 기가 막힌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잘린 머리지만 크게 소리쳤다.
“이…이 겁쟁이들아-! 아무리 상대가 강해도 창조주님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
당장 원탁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소용없다.
포기해라.”
이대로는 주신전에 홀로 남은 시작에 대한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단둘이서 절대계 십중심을 상대로 강제로 싸울 판국이었기에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추태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전부 강제로 끌고 가시지요!”
다급하게 의지를 창조신계에 전부 뿌렸지만, 당연히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창조주님이 보신다!
당장 돌아오지 못해!
이러면 과거 신족과 다른 점이 뭐냐?’
‘….’
시작 외에 텅 빈 주신전을 보다가 고개를 숙여서 마지막 인사를 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미련 없이 뒤로 돌아 걸어 들어가면서 말한다.
“지금 본대로 외계 신족은 갈 길이 멀다.
네가 신황이 되어도 고생이 많겠어.
잘못하면 청혈일족과 영원히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으으으으윽!”
지금 몰골을 보니 진짜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앓은 소리를 내었다.
“외계에서 절대계 십중심 사장님을 상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너밖에 없다.
너는 이 시련만 넘으면 황금신황 제천(黃金神皇 齊天).
신명 골드 갓 엠퍼러 오더 스카이(Golden God Emperor Order Sky)가 된다.
모두가 회피한 절대계 십중심 창조주를 상대하고서 살아 돌아온 너를 누구도 다시는 모욕하지 못할 것이다.”
말은 아주 다정하게 격려하는데 자신은 아무리 보아도 죽을 장소에 강제로 머리만 끌려가는 신세였다.
덜렁-! 덜렁-!
왼소에 잡혀서 십중심 창조주의 존재감이 넘쳐흐르는 차원 통로에 접속하자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를 한다.
“아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건 좋은데 진짜 저분들과 싸우실 생각이십니까?”
“아마도?”
“아마도요?”
무슨 생각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대답에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바닥에 쓰러져서 바둥거리는 자신의 몸을 혀끝으로 가리키면서 질문과 의견을 쏟아내었다.
“그런데 왜 전 목만 갑니까?
전투라면 당연히 몸도 챙겨가야지요?
이래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죽는다고요!
그리고, 창조주님에게 덤빈 죄로 바로 소멸이나 말소를 당할 겁니다!”
“사장님들 상대로 네 몸은 전혀 필요 없다.
붙어 있어서도 안 돼.
그리고, 창조주에게 패배하면 편한 죽음이나 바로 소멸, 말소가 가능한가?
그러면 차라리 그것이 좋겠지.”
“에엑? 말소가 좋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너는 아직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일단 전투는 나도 피하고 싶구나.
그렇지만, 너도 그랬듯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순순히 처분당할 수는 없다.
“에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의외의 대답에 놀란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었다.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해서다.
껄끄러운 상대라도 능력이 있다면 숙청보다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철저히 알려드릴 생각이다.”
“아아! 그러다가 죽는다고요.
다시 생각하시지요.”
그렇게 잠시 진심을 보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결계를 철저히 치고서, 나지막하게 의지를 전달한다.
‘네가 직접 싸울 필요는 없다.
가능하지도 않으니 너는 이제부터 화안금정(火眼金睛)을 한계 이상으로 운용하면서 눈을 감아라.
최대한 권능을 눈에만 집중시킨 채 봉인하고 있다가 내가 뜨라고 하면 바로 눈을 뜨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잘 끝납니까?’
‘아마도?’
‘또 아마도요?’
무조건 창조주가 되어 세계 이상의 존재감을 내뿜는 십중심과 싸울 생각인 모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진짜 이번이야말로 말로 끝장이라는 생각이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달래듯이 말한다.
‘말을 잘 들으면 최대한 살려서 돌려보내 주마.’
‘약속하셨습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오고, 머리만 잡혀있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킨 대로 눈을 감고서 화안금정(火眼金睛)의 권능을 폭주하듯이 가동한다.
화르르르르르-! 구구구구구국-!
그의 눈동자에서 진실과 거짓을 보는 권능이 불길을 되어서 타오른다.
그리고, 화산을 갈무리하듯이 모든 권능을 모아서 눈을 감은 그의 모습은 원숭이의 잘린 머리로만 보였다.
‘준비되었습니다!’
‘좋아!
감쪽같구나.
역시 정신체의 정점인 황금 권능의 소유자답다.’
‘아아! 이제 그 정신체의 정점이라는 소리가 정말 무섭습니다.’
황금권능을 각성한 이후로 더 심하게 엉망으로 당하는 상황의 연속이라서 정점이 맞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소리만 나오면 항상 지독하게 꼬였기에 진심으로 긴장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에게 너털웃음을 보내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허허허! 나는 재능이 부족해서 항상 뭘 해도 열화되고, 불안정했지.
그래서, 완벽한 황금재능의 소유자를 가장 부러워했다.’
‘나중은 모르지만, 지금은 약하지 않습니까?’
‘정신체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무슨 배부른 소리냐?’
‘그러니까 저는 오래 살아야….’
아무리 보아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제발 이제라도 돌려보내 달라는 말이 잘린 목구멍에서 나오려 한다.
그런데 없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전해진다.
구궁! 구궁!
터무니없이 강한 강자들의 기세가 수없이 전해져온다.
‘도…도착했습니까?’
‘그래.
나는 마침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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