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73화 (1,882/2,000)

34권 35권

세계의 흐름의 변동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서 미래로 전달된다.

그리고, 유상전생을 발동하고 있는 진리에 닿았다.

드드드드드드-!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른 흔들림에 진리의 눈이 떠졌다.

목검을 쥔 손등에 올려놓은 술잔에 채운 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본 그는 잠시 쳐다보았다.

부르르르르르-! 꿀걱-!

술잔이 넘치려고 하자 그대로 한번에 마시면서 비어진 잔을 술병 위에 올려놓았다.

탁-!

가볍게 올려진 술잔 밑의 술병을 본 그는 혼잣말했다.

“흠-! 좋은 흐름의 변형이다.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로는 내가 탄생하기 직전의 상황을 이 정도로 개선할 수 없지.

역시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답게 잘하고 있군.

과연 이번에는 잘 될 것인가?”

의문형의 말을 하면서 허공을 응시하는 그의 눈에는 정기 부족으로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

진리는 반영원체로 태어나 친부와 양부에게 커다란 사명을 받고, 스승이던 십중심을 전부 쓰러트리며 절대계 창조주 자리를 차지했다.

‘영원체를 위협하여 창조주의 자리를 강탈한 십중심을 제압한 공로로 완벽하게 인정을 받았지만,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겠지.’

조르르르-!

다시 손등 위에 빈 술잔을 올린 그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중얼거린다.

“나는 영원 중의 영원인 절대계 창조주 진리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친부와 양부, 스승들을 전부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 반영원체 한진안이다.”

지금도 가끔 일대 십중심들과 결투와 패배의 연속에서 힘이 부족함에 절규하던 자신이 생각이 났다.

‘바람가의 혈족진화를 바탕으로 발동시킨 유상전생과 회색의 가상세계 제로 원이 없었다면 일대 십중심들을 결코 이길 수 없었다.’

유상전생은 비록 막대한 대가를 받지만, 잘못된 과거를 수정하여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가상세계 제로 원은 유상전생을 무의미하게 반복하지 않고서, 완벽한 과정과 결과를 시험하고 예측하여서 수련과정을 단축하여 십중심의 힘을 따라잡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피의 계승을 통해서 끝없이 강화되는 바람가의 혈족능력과 수련결과를 최상으로 만들 수 있는 회색권능으로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졌다.

그 힘으로 어떻게든 미쳐가는 십중심을 죽이고 제압하여 완전한 영원체 진리가 되었다.’

일대 십중심들 제압한 공로로 절대계 창조주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삼천이 넘는 영원체의 지지와 오백만이 넘는 바람가의 가주들, 이대 십중심과 일족을 통해서 절대계를 평정한 내게 이제 남은 것은 외계 저 너머다.

외계의 창조주인 시작이 이끄는 개조 정신체들과 청혈일족이라는 무한한 파괴신의 무리로 인해 침입하지 못하고 있는 미지의 영역이지.’

정기가 거의 없는 외계의 외곽에서 어떤 정신체도 먹어치우려 날뛰는 청혈일족이 일차적으로 막고 있으며, 기계신과 신족이 결합하여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외계 개조신족들에 의해서 철저히 격퇴되어온 끈질긴 침입자들이었다.

‘청혈일족처럼 파란 피를 가진 침입자들이 외계와 이계, 절대계를 끝없이 침략하려 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청혈일족으로 벌리는 청야전술과 개조신족들의 이중 공세로 잘 막아 내왔다.

시작님의 공이 참으로 크지.

이제 세계의 차이로 발생하는 무력감소도 해결되고, 역으로 쳐들어갈 세력도 충분하다.’

차원권능의 발전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차원 주우주는 영역 내에서라면 어떤 세계의 항상성도 무시하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오백만 명이 넘는 바람가 가주들의 힘이 더해지면 어떤 세계라도 이길 수 없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역공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유일한 문제는 바로 나다.

만약에 외계 너머의 세계에 나와 비슷한 존재가 영원체가 되어있다면 끝장이다.

반영원체와 영원체에서 발생한 무력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다.’’

영원한 행복을 목표로 하여 영원한 발전을 이끌어온 이대 십중심들조차 진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완벽한 영원체로 시작한 진리가 외계 너머에 창조주로 있다면 이길 수가 없었다.

“전쟁의 승패는 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장의 수준 차이에서 결판이 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내가 반영원체로 태어난 과거를 수정하여 진정한 완전한 영원체가 되어야 한다.”

외계 너머의 세계의 정보를 강력한 차원방벽으로 인하여 얻을 수가 없으니 완벽한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태어나기 전의 과거의 개입은 아무런 연관이 없기에 진리조차 무리였고 너무 격이 큰 존재는 보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약한 존재를 보내자니 나의 탄생은 십중심과 관련되어있다.

무엇보다 세계 그 자체를 뒤흔든 사건이기에 전부 무사할 수가 없었다.’

안정을 위협하는 존재로 판정되어 창조주가 된 십중심에 의해 처단되어버리는 것이다.

‘세계 규모의 항성성을 피하고자 신격은 최소한이지만, 십중심의 견제조차 버틸 정도로 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차원권능을 익힌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를 무수하게 만들어냈는데 전부 실패했다.

거의 전부가 육성과정에서 창조신도 되지 못하고, 행성에서 세력과 충돌하여 죽어 나갔지.

내가 탄생하기 직전으로 보내어서 이 정도로 성공에 근접한 계승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유일하다.’

약한 주제에 하도 겁 없이 날뛰기에 실패인 것 같아서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다니 기특하다고 생각한 진리는 다시 손등의 술잔을 비우면서 일천억 년 전 과거를 본다.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이 정도면 기대를 걸만하겠어.”

진리가 되고 나서 오백억 년 동안 완벽한 영원체가 되기 위한 유상전생의 보완을 시도하다가 실패만을 반복해온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번에는 성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렇게 성공에 가까워지자 진리가 바라보고 있는 줄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기양양하게 지배자급 청혈일족을 꽁꽁 묶어서 돌아온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을 보면서 혀를 차고 있었다.

“쯧쯧쯧! 적자다.”

“….”

새로운 신족과 청혈일족의 승부는 신족의 완벽한 승리였다.

인근 은하계에서 단독으로 초장거리 도약을 해온 것이 분명한 지배자급 초월자 열 명을 생포하고, 한 개 은하계의 일반 청혈일족들을 아무런 희생 없이 처단한 것이다.

그렇지만 부활을 시키느라 막대한 정기가 들어갔으니 손해라고 확정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의 눈은 잡혀온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에게 향했다.

“그나마 열은 건졌는가?

전리품이 없는 승리는 낭비이니 최악의 경우는 벗어났군.”

열심히 싸운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과 신왕들로서는 적자라는 핀잔에 억울한 심정이었지만, 감히 반발은 하지 못했다.

그들도 계산되어서 나온 정기 소모를 보고서 입을 딱 벌렸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봐도 심했다.’

‘무슨 정기 소모가 이렇게 심해?’

‘신격과 권능의 손상이 없는 부활이 이렇게 정기 소모가 많았나?’

‘창조신계가 버티지 못하고, 망한 이유가 있었군.’

무분별하게 부활을 허용한 방금 전투 한 번에 열 개 개조행성이 개발이 끝나서 그나마 흑자로 돌아섰던 정기지수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기세였다.

이번 전투에 지급된 정기는 모두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주었으니 다행이나 이제 걱정이 앞선다.

‘난생처음으로 경험하는 무한의 정기로 싸우는 신족의 전투였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절대계로 복귀하시면 다시는 이런 짜릿한 전투를 할 수 없겠군.’

신족의 장점인 부활과 병렬신력연결로 무적의 군대가 되었던 경험은 참으로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환성이 들려왔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부어라!

“마셔라!”

창조신계 주신전 바깥의 광장에서는 승리한 신족들을 위한 연회가 벌어지는 중이었다.

주신이라도 취하는 정기술과 신력을 높여주는 고급 음식에 감격한 신족들이 크게 환호하는 이유는 허공에 나타난 은하계 모양의 행성 무리 때문이었다.

“빨리 넣어라!”

수많은 유인행성을 축소하여 나타낸 은하계 밑에는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커다란 손잡이와 포신이 달린 정육각형 기계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은빛 동전을 들고 있는 주신과 고위신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우우! 시작하라!”

“자신 없으면 물러나!”

주변 고위신들의 연호와 야유에 가장 많은 일반 청혈일족을 잡은 주신이 긴장된 눈빛으로 토벌 증거인 은빛 동전들을 기계 안에 집어넣는다.

좌르르르르륵-! 좌르르르-! 빙르르르르ㅡ-!

기계 안에 빨려 들어간 십여 개의 은빛 동전이 마치 탄환처럼 기계 위의 포신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으득-!

그 모습을 보고서 이를 악문 주신이 양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으면서 외친다.

“오오오-! 위대하신 창조주시여! 저를 가호하소서!”

얼마나 순수한 열망이며 기원인지 주신에게 발산되는 정기가 시작에게 뻗어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의 눈빛은 작은 별의 무리에 가렸지만, 은하계 중앙에서 무엇보다 빛나는 커다란 행성에 가 있었다.

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중앙신계를 만들 수 있는 중앙 혹성이었다.

‘청혈일족을 쓰러트렸다는 증거인 이 은빛 동전을 쏘아서 중앙 혹성을 맞히기만 하면 내 것이 된다.’

축제에 도박을 빼놓을 수 없다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린 기계였다.

단순하게 중앙에 있는 중앙행성과 유인행성을 정확하게 동전을 쏘아서 맞히면 된다고 해서 모두가 열광을 하는 중이었다.

물론 도박답게 동전을 무인행성이나 암석행성을 맞추면 꽝이기에 긴장을 하는 중이었다.

‘여기서 실수하면 천추의 한이 된다.

그런데 막상 직접 보니 뜻밖에 만만치가 않아.’

목표인 중앙 혹성의 주변을 둘러싼 행성들이 진짜 은하계처럼 끝없이 움직이면서 방해하고 있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행성의 움직임을 단번에 읽어내고서 도달할 수 있는 궤도를 파악하여 쏴야 한다.

어지간한 권능이나 주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욕심을 버리고서 비교적 쉬운 유인행성을 노리는 것도 좋은 선택지였다.

외곽의 유인행성이라면 명중시킬 자신이 있던 것인데 승리의 기쁨과 술에 취한 관중들이 문제였다.

“푸하하하! 저 녀석이 돈을 넣더니 겁을 먹었다.”

“킬킬! 그것도 못하겠으면 착실하게 저축이나 해!”

전투가 끝나고 나서 전공의 정확한 포상방식이 결정되었다.

무인행성은 일반 청혈일족을 하나 잡으면 지급하는 청동 동전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다.

유인행성은 고위 청혈일족을 잡으면 주는 방금 기계에 넣은 순은 동전으로 구매하면 되는데 문제는 중앙행성이었다.

지배자급 청혈일족을 잡으면 지급하는 황금 동전으로만 교환이 되다는 점이었다.

‘동전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미개발된 혹성이다.’

과거 은하계를 지배하던 창조신을 먹어치운 지배자급 청혈일족을 주신이 이길 리가 없었다.

‘알아서 개발해야 해.

한마디로 능력과 세력이 없으면 신계주신이나 창조신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이지.’

그런데 이 도박 기계는 그런 제약을 뛰어넘어서 완전히 개발된 중앙신계를 가진 창조신이 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힘들었다.

‘은하계 모든 별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앙혹성에 도달하지 못해.

그리고, 현실 은하계와 연동되어있다고 하니 운도 있어야 해.’

고위 청혈일족까지 수월하게 잡을 정도로 강력한 영웅신은 그는 이 도박기계의 무서움을 파악해서 망설인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이거 환급해 달라고 할까?’

그런데 취한 관중들이 문제였다.

“겁내지 말고 정점을 향해서 당겨-!”

“일등 중앙혹성만을 노리고 가자-!”

“다 잃으면 또 잡으면 되잖아?”너무 쉬운 전쟁 승리로 이제 청혈일족을 포식자가 아닌 단순한 사냥감으로 보게 신족들이 쏟아내는 야유에 주신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된다.

더구나 창조주님도 보고 계신다.’

시작이 있는 주신전을 쳐다보면서 간절히 기원하여 손잡이를 당겨서 동전을 쏜다.

철컥! 철컥-! 파파파파파파-! 투투투투투-!

이제까지 이렇게 집중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신중하게 은하계의 흐름을 읽고서 모든 권능을 동원하여 동전들을 쏘았다.

“제발! 당신께 충성하는 저를 가호하소서!”

파파파파파파-!

기계의 총구에서 발사된 은빛 동전들이 유성처럼 허공의 은하계의 축소모형으로 쏟아진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저걸 진짜 쐈다!”

“유인행성 열 개가 날아간다!”

고위 청혈일족을 잡아야 주는 순은 동전 하나는 무작위에 자신이 개발해야 하지만 유인행성 하나의 가치였다.

저렇게 마구 쏘다가 쓸모없는 행성이 걸리면 그야말로 망하는 것인데 십여 개가 동시에 가운데로 날아가는 모습은 모두의 가슴을 떨게 했다.

중앙 혹성으로 돌진하는 동전들의 모습에 모두 전율했다.

“크와아아아아아아! 설마 정말 중앙 혹성으로 가나요?”

“시바! 진짜 먹나?”

모든 신력과 권능을 담아서 순은 동전들을 한꺼번에 쏜 주신은 이제 두 손을 모으고서 기도한다.

“아아아아아! 창조주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