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70화 (1,879/2,000)

34권 35권

창조주인 시작이 신황의 호칭을 뺀 차원창세신 코아로만 부르는 순간 방출로 입장이 정리된 것이다.

통제력이 안 통하자 심통이 난 것이 분명한 시작의 말에 과장된 말투로 담뱃대를 거둔 그는 몸 주변을 황금 연기로 감싸면서 말한다.

“외계를 수복하고 다스리기에는 이들로도 충분하실 것입니다.

지금 보시기에 영 미덥지 않으시겠지만, 이들은 아주 높은 수준의 창조신입니다.

과거 외계의 창조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강합니다.”

“….”

시작이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십중심 사장님들을 기준으로 보시면 모든 정신체들은 자살해야 합니다.

그리고, 강자일수록 통제도 극단적으로 어렵지요.

시작님이 관리하실 수 있는 수준으로는 이들이 가장 적절한 수준입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막 창조주가 된 시작이 십중심과 같은 강자를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사실을 십중심급이라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확실히 보여주었으니 빠르게 포기한 그녀는 바람의 절대자가 보낸 초대장을 넘겨주었다.

“절대계의 한진호 창조주가 보낸 사면권과 초청장입니다.

과거의 오해를 풀고서 현재에 도움을 준다면 바람 영역의 일부까지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강력한 권능으로 안전의 보장까지 약속했지만, 위험합니다.

창조주라면 얼마든지 억제력의 제약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창조주가 된 시작은 십중심들의 사고방식과 권능을 이해하고 있었다.

‘바람가의 후손의 탄생에 제약이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복귀시켰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강자의 존재를 인정할 리가 없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도움으로 창조주가 된 자신조차 그가 통제가 전혀 되지 않자 계속 머물게 할 생각이 사라질 정도였다.

‘무력으로 창조주가 된 십중심들이 자신들의 완력과 존재감이 통하지 않는 그에게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잘 알 수 있겠어.

도움이 필요 없어지면 반드시 없애려 든다.

그걸 알면서도 왜 돌아가려 할까?’

창조주의 인식을 갖춘 시작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절대계로 돌아가면 어떤 상황이 몰려오는지 잘 알면서도 희희낙락한 표정을 바꾸지 않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대답한다.

“후후! 드디어 사면장이 왔군요.

그럼 돌아가야 하겠지요.

여기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끝났습니다.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확장과 관리, 유지뿐입니다.

절대적인 필요가 없고, 남으라고 잡는 존재가 없다면 바로 떠나야 서로 깔끔하지요.”

“….”

많은 의미가 담긴 대답에 시작과 신족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완전히 여기 남기로 하며 시작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계 코아들과 용자동맹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그런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크게 외친다.

“마지막 선물로 제가 진정한 신족의 전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신황의 호칭이 사라졌기에 명령권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 사태를 예견한 그는 그동안 했던 막대한 지원의 대가로 일정 수준의 명령권을 확보해놓은 상태였기에 바로 지시한다.

“모든 투신과 전신은 출전준비를 해라.

적은 청혈일족의 선발대다.”

이것이 외계에서 신족을 지배하는 신황으로서 마지막 명령이었다.

시작도 필요함을 알기에 제지하지 않는다.

“핫-!”

힘차게 대답한 개조행성의 신계주신과 기계 코아, 용자동맹이 움직이려 할 때 모든 신족에게 의지가 전해진다.

‘한심하게 패배하면 이길 때까지 나 안 간다.

그리고, 신왕이나 후계는 물론이고, 남녀노소와 지위고하의 예외 없이 전부 육도윤회 투기장에 쳐넣겠다.

나는 어차피 급하지도 않으니 처음부터 다시 단련시킨다.’

“!!!”

모든 투신과 전신들의 움직임이 극한대로 빨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기에 순식간에 만들어진 신족의 군대가 용자동맹의 변신전함에 실려서 개조행성에서 날아오른다.

그들의 사기는 아주 높았다.

“창조주님을 모시고 치르는 첫 전투다!”

“새로운 신족의 힘을 보인다!”

이제 권세를 잃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지막 명령으로 억지로 벌이는 전투였기에 반전여론도 있었다.

“막대한 정기 소모와 피해를 볼 대규모 전쟁은 불필요하오.”“지금의 신족이 살기에는 이 은하계만으로도 충분하오.”

“청혈일족이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못 하게 막고, 은하계 외곽에서 방어선을 칩시다.”

어찌 보면 합리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일족을 다스리는 신왕들은 단호하게 그들을 소멸시키는 극형으로 대응했다.

개조행성 신계주신들의 막강한 힘에 야망이 접혀버린 그들에게 창조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개조행성과 정기는 신황님이 내려주신 것이다.

그리고, 확보한 것은 나와 투신들이지.

“입으로만 싸우는 네놈들이 이바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죽음의 부활과 소멸의 재생의 축복도 부여하셨다.

아무런 피해가 없이 이길 수 있는 전쟁에 반대라니?

너희야말로 신족의 반역자들이다!”

창조신계와 열 개의 개조행성이 들어선 이 은하계의 정기밀도는 이제 포화상태였다.

텅 빈 은하계로 높은 정기밀도의 영향이 퍼지고 있는데 그 행성들이 이번 전투의 공로로 부여된다고 하니 눈이 뒤집힌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싸울 수 있는 용기와 강자다!”

“승리에 방해가 된다면 내 후계라도 없애겠다.”

파격적인 강자 우대와 보상으로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떠난다.

영웅신만이 아니라 투신과 전신들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벼락출세할 기회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거기에는 애와 노인의 구분이 없었다.

“넌 아직 어려!

다음을 노려라!”

신왕들은 아직 성인신도 아니면서 참전하려는 후계와 직계들을 말리는데 진땀을 흘릴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다.

“하오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떠나시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이옵니다.”

“부활과 재생이 보장된 이 전투를 놓친다면 성장의 기회는 없습니다.”

“저희가 언제 육도윤회 투기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신족이 정상화된다면 아마도 신왕님과 후계들의 전용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개조행성 신계주신의 강함을 완성한 것이 풍부한 정기가 아니라 육도윤회 투기장의 처절한 대련임을 모르는 신족은 없었다.

손해가 없는 죽음의 반복이 얼마나 정신체에게 큰 도움이 되는지 알기에 허락한다.

“끄으으응! 조심해야 한다.

위험하면 뒤로 빠지거라.”

“차라리 제가 물러나지 말라고 명령해주십시오.

제가 가장 후회되는 일은 이런 시기에 소년신이라는 점입니다.”

“신황님이 떠나시면 아마도 다시는 이런 황금의 시대는 오지 않겠지요.

기회를 잡으신 아버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

강자만 우대하는 신황의 가혹한 통치는 견디기 힘들었으나 덕분에 그럴듯한 일족을 만들고 신왕이 될 수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혜택이었는지 이제 여한이 없다고 잠들려던 노신들까지 준동하니 모습을 보니 확실히 깨닫게 되는 신왕들이었다.

“일족이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만족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편하게 영면하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수련을 포기하여 약해진 신체를 극약처방에 가까운 수련으로 되돌려서 전성기의 청년신이 된 노신들이 지극히 불쾌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내가 너보다 못한 것이 뭔데?

너만 신왕이 되고 나는 자멸해야 하나?”

“아…아버님.”

“나도 강하다!

너와 같은 기회만 없었을 뿐이다.”

노신들이 보기에 조상신들과 초용자왕의 시험은 도전하기에 너무나 벅찼으나, 상대적으로 청혈일족은 만만했다.

거기에 정상화를 넘어선 열 개 은하계를 잡은 청혈일족의 수만큼 배분하겠다는 선포는 노신들에게 완전히 사그라졌던 야망을 불태우기 충분했다.

“이건 내 신생의 마지막 기회다.

양심이 있으면 가만히 있어라.”

참전을 말리기는 고사하고, 일족의 지휘권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일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우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조성된 신족의 군대가 창조신계가 열은 거대한 차원문을 통해서 청혈일족의 집결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모든 신족이 힘을 합쳐서 외쳤다.

“가자-!

우리의 세계를 다시 돌려받는다!”

십 킬로미터가 넘는 변신전함의 갑판에 집결한 신왕과 주신들의 군대가 함대를 보호한다.

주신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강함을 자랑하는 고위신들이 변신전함을 보호하는 가운데 셀 수도 없이 군집한 청혈일족의 대군이 모습이 보였다.

구구구구구구-!

“!!!”

위성 크기의 벌레 형태의 파괴신들이 우주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꿈틀거리는 모습은 혐오보다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청혈일족에게 과거의 신족들이 당했던 끔찍한 패배의 기억이 되살아난 신족이 주춤거렸으나 그들을 태운 변신전함은 사정을 보지 않고 전진한다.

과가가가가가가-! 케케케케케케케-!

청혈일족도 신족의 군대를 발견하자마자 포식을 위해서 몰려들어 온다.

시야 전부를 가리는 청혈일족의 숫자와 포식자를 자처하는 흉험한 기세에 신족 군대의 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건 상대가 안 된다!’

‘물러나야 해.’

원하는 것은 부활과 재생을 통한 신격향상과 막대한 포상이었지 파괴신의 먹이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두려움에 빠져서 물러나려는 그들의 뇌리에 강렬한 의지가 뿌려진다.

“창조주님을 모시는 신족이 적에게 겁을 먹다니?

멍청하게 먹힌 이유가 있었구나.

이것은 외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투다.

이번에도 그러면 존재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진심이 가득 담긴 말에 후퇴를 고려하던 신왕과 투신들의 기세가 다시 살아난다.

신황이 청혈일족보다 더 무섭기도 했고, 자력이 아닌 변신전함에 탄 이상 도망칠 수도 없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카카카카카카카카-!

신족을 태운 변신전함의 함대와 청혈일족이 충돌하기 직전까지 근접한다.

서로가 권능을 쏘면 닿을 거리에 도달하자 마침내 전투명령이 떨어졌다.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라.

너희는 반역자인 지배자급 청혈일족의 목을 베서 창조주님께 바치라.”

“하-!”

가장 선두에서 초용자왕이 모는 변신전함에 타고 있던 열 명의 신계주신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가장 먼저 환인신왕이 쏘아낸 무수한 투기화살이 공간을 가르면서 일 차전으로 밀고 오던 일반 청혈일족을 폭살 시켜버린다.

투가가가가가가-! 파파파파파파-!

단 한번의 사격에 일순간에 일만 구가 넘는 일반 청혈일족이 터지면서 전열이 흐트러진다.

“우와아아아아-!

일만은 전체적인 수에 비하면 하찮은 수였으나 무너지려는 사기를 되살리는 데는 충분한 전과였다.

무너진 청혈일족의 전열에 신왕과 주신들이 파고들었다.

퉁-! 파가가가가가가-!

신왕과 주신들의 힘은 일반 청혈일족을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한 번의 활시위가 튕길 때마다 연달아서 쏘아지는 투기화살들이 일만 구의 청혈일족을 착실하게 지워간다.

급격하게 감소하는 전력을 본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카아아아! 건방진 신족들!

패배자들 주제에 다른 세계 창조신의 힘을 조금 얻었다고 겁을 모르는구나!”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지 신족이 아니었다.

함정을 파고서 그가 나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시 나타난 신족 군대의 위력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거추장스러운 위성 크기의 행태를 변화시켜 곤충인간 형태가 된 그들이 환인신왕에게 몰려가는 순간 황금 방어막이 막아섰다.

터어어엉-!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의 돌진조차 튕겨내는 위력을 방어한 황금의 불변(不變) 뒤로 아홉 명의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이 섰다.

“으라라라라라라! 이걸 그냥 막아버리네!

역시 나는 대단했어.”

그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수의 지배자급 청혈일족과 일 대 일로 마주 서게 되었다.

가장 전면에 나선 것은 역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었다.

“이제야 권능의 정점답다.

너희의 목은 전부 내 것이다.”

그러자 비웃음이 돌아온다.

“쿠라라라라라라라-! 누군가 했더니 겨우 손오공 원형의 계승자인가?”

“카카카! 우리가 몇이나 너 같은 주제 모르는 원숭이를 삼켰는지 아느냐?”

“크르르르! 원형조차 먹은 우리를 겨우 계승자가 어쩌자는 거냐?”

아예 신족의 군대를 지워버릴 기세로 시행했던 전력돌진을 아무런 피해 없이 저지했다.

신족의 창조신으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과거의 승리를 기반으로 한 자부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족은 우리의 먹이에 불과해.”

무수한 주신과 창조신을 먹어치운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의 살기가 공간을 진동시킨다.

그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살기와 투기에 단련되어있는 개조행성의 신왕들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여의봉을 돌리면서 불변(不變) 방어막을 지배자급 청혈일족에게 밀어붙인다.

붕붕! 붕붕!

“나는 손오공의 계승자도 전승자도 아니야.

원형을 초월한 또 하나의 원형이다!”

“이이이이이!”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막의 전진은 지배자급 청혈일족들도 막을 수 없었다.

“외계 모든 정신체의 정점이 될 황금권능의 소유자!

제천왕(齊天王) 손오공님이시다!”

창조신들조차 집어삼켰다는 지배자급 청혈일족이 자신의 황금권능을 어쩌지 못하자 자신감이 폭발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었다.

‘지배자급 청혈일족이 여기 묶인 이상 이 싸움은 이미 신족의 승리다.

저들의 머리를 전부 가져가면 남은 은하계도 내가 독식할 수 있어.’

이제 사양하지 않고서 마구 날뛰려는 황금권능이 갑자기 들려오는 음성에 움찔한다.

“정신체의 정점이라?

현재는 한방 거리도 안 되지만 아주 먼 미래에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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