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외계의 신황이 되어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와 바람의 절대자가 아직 사이가 좋았던 시절에 서로 나누었던 대화였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고서 바람의 절대자를 노려본 회색의 절대자는 냉소하면서 외쳤다.
“흥! 입은 칼보다 강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가 절대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상 찬성할 수 없다.
어디 마음대로 해보게.”
“제가 못할 것 같습니까?”
서로 결판을 내려는 분위기이자 골치가 아픈 황금의 절대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일단 언제나 하던 대로 거수 다수결로 결정하겠습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복귀를 바라시는 분은 오른손을 들어주십시오.”
아직 목에 칼을 댄 바람의 절대자는 바로 찬성의 손을 들었으나,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십중심의 힘으로도 잡을 수 없는 기이한 차원권능을 가진 강자의 존재는 창조주가 되어도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분노하여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보내는 바람의 절대자를 애써 외면한 황금의 절대자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
“이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복귀는 부결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순수 정기를 거래하는 쪽으로 진행하지요.
그것은 승인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니라 바람의 절대자의 혈족에게 필요한 순수 정기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대수급의 창조력이었다.
그러니, 바람의 절대자도 이해하고서 검을 거두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좋은 방안으로 협의를 끝냈는데 다음 광경에 모두 눈이 커졌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크게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는 화면에 나타난 존재가 무엇인지 파악이 된 것이다.
막 영원체로 진화를 마친 시작이었다.
“영원체다!
외계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지?”
정기가 고갈된 세계는 영원체에게 쓸모없는 세계와 마찬가지였다.
천천히 말라비틀어져 세계를 지킬 튼튼한 방어막을 될 외계에 영원체가 나타날 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굴을 확인한 순간 황금의 절대자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시작님?”
법칙에 제약을 받지 않는 그녀라면 언제인가는 영원체가 될 수 있지만, 얼마 전에는 분명히 지성체였다.
‘지성체가 짧은 시간에 영원체가 되어서 외계에 나타났다.’
그렇게 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극악인지 잘 아는 십중심들은 모두 이를 갈았다.
“으득! 저 아무것도 모르는 망할 녀석이 일을 벌였구나!”
도저히 믿을 수가 없으나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지성체를 영원체로 단기간에 육성해낸 것이다.
외계가 창조주가 있어서 강해진다는 일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아는 십중심들은 바쁘게 대책을 내놓았다.
“어처구니없게도 외계에 새로운 창조주가 생겼다.”
“생겨도 지금은 안 돼!”
“더구나 복구 속도가 무섭다.”
더 큰 문제는 척 보아도 절대계의 창조신계를 능가하는 규모의 중앙신계였다.
단기간에 복구한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기와 신력이 흘러넘쳤다.
“우리의 발전속도보다 저쪽의 발전속도가 더 빠르다.”
“이러다가 거꾸로 당할지도 모르겠군.”
한정된 환경에서 한쪽이 강해지면 다른 쪽은 약해진다.
갑자기 하나가 급속하게 부흥하면 주변은 모두 망하게 된다.
더구나 가장 외곽의 외계가 강해지면 다른 세계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잘 아는 십중심은 대안을 내놓았다.
“이미 결정된 추방명령을 철회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복귀 제안도 다수결로 거부되었습니다.
그러니 바람의 절대자 개인 자격으로 초청하십시오.
바람의 영역만이라면 체류를 인정하겠습니다.”
이미 내려진 십중심의 결정을 바로 철회할 수 없으니 나온 방안이었다.
그리고, 바람의 절대자는 원하던 순수 정기를 얻을 수 있으니 동의했다.
말투도 부드럽게 바뀌었다.
“알았습니다.
그렇게 조치하지요.”
흑염의 절대자 이상으로 살기와 투기가 넘치던 바람의 절대자가 안정을 되찾자 모두가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람의 절대자 한진안의 이름만으로 복귀요청서가 전해진 이유였다.
그렇게 일차적으로 초청으로 결정된 십중심의 회의장 안에는 시작을 바라보면서 환호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요란하게 울린다.
“크하하하하하! 그분께서 오신다.
강자들은 모두 경배와 찬양을 바쳐라!약자들에게 절망과 한탄이 사라질지어다!”
모든 세계의 방어막으로 서서히 잘 망해가던 외계에 창조주 육성이라는 대형사고를 쳐놓았으면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방방 뛰는 모습을 본 흑염의 절대자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제길! 시작님이 창조주가 되는 것이 확실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저 녀석은 뭐가 저렇게 좋아서 저래?”
그리고, 왜 이렇게 불안해?”
흑염의 절대직감이 요란한 경고음을 보낸다.
그러나, 창조주가 된 한진호가 발전시킨 바람가 혈족 진화를 손에 넣어서 더욱 강력해진 진리의 탄생이 무슨 결과를 가져오는지 몰랐기에 대처방법은 없었다.
“푸하하하하하! 드디어 끝나간다!”
“너무 시끄럽군.”
“끄세.”
신력과 존재감이 많이 올라서 무시할 수 없는 굉음에 인상을 찡그린 십중심들은 도청장치를 껐다.
“에잉! 행위에 관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마구 일을 저지르는군.
참으로 현자의 수치로다.
돌아오면 두고 보자.”
십중심 책탑 사건부터 시작해서 이제 시작의 외계 창조주 등극까지 참으로 골치 아픈 고민거리를 안겨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감 없이 적의를 드러내는 회색의 절대자였다.
그런 의견에 모두 반대를 하지 못하고서 회의는 끝났다.
팟-! 뚝-!
그렇게 도청장치가 꺼지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웃음소리도 바로 멈추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시작의 영원체 진화를 지켜보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웃어대니 무슨 미친 짓을 하느냐는 표정의 기계 코아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었다.
“이…이봐?
너 제정신이지?”
“괜찮나?”
“드디어 미친 것 아닌가?”
그 말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상을 팍 쓰면서 영광의 자리에서 주저앉으면서 말한다.
“시끄럽다.
원형에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아직은 멀쩡하다.”
“원래 상태가 안 좋았잖아?
지금은 더 심해 보이는데?”
“내가 이상해 보였다고?
갓 스톤이 과열되기라도 했냐?
두뇌 회로와 인식장치를 재점검해라.”
기계 코아들이 더 심한 말이 꺼내기 전에 험한 말을 쏘아붙이고서 긴 담뱃대를 꺼내어서 입에 물은 그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후우우! 그분의 탄생에 문제가 생겼단 말이지?
너무 영향이 커졌나 보군.’
십중심이 그의 존재에 몰래 설치한 도청장치는 시도한 순간 발각되었고, 양방향으로 개조한 지 오래였다.
그래서 십중심들이 도청장치에 접속이 되면 자신도 듣고, 볼 수 있기에 이런 기행을 벌일 것이다.
‘너무 진도가 빨랐나?
진리님의 탄생 자체가 안 된다니 세계의 흐름도 만만치 않군.’
쉽게 얻어들은 십중심의 대화로 대략의 상황을 파악한 그는 담뱃대를 허공에 털면서 중얼거린다.
“절대계에서 대수급의 순수 정기가 대량으로 필요해서 나를 다시 불러들인다.
황금 회장님과 사장님의 성향을 보면 어떤 안전보장을 해도 위험하겠지?
용무 끝나면 보나 마나 황금 회장님과 회색 사장님이 잡아 죽이려 할 것이다.”
돌아가지 않는다는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십중심들이 자신하는 절대계의 정기 농도만이 아니라 그가 여기 온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죽을 곳이라도 찾아가야 했다.
물론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럼 이것들을 가지고서 복귀 준비를 할까?”
탁! 구구구구궁!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 위로 차원 공간이 열린다.
그 안에는 차원권능의 창날에 신력과 마력, 투기의 세 개의 색깔로 구분이 된 창들이 무수하게 떠 있었다.
창날은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드드드드드드-!
그의 시선이 닿자 각기 다른 방향으로 창의 몸들이 구분되어 회전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뿜어낸다.
세 개로 분리된 창 몸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드릴처럼 회전하는 모습을 쳐다본 그는 감개무량한 표정이 되어서 지극히 만족한 표정이 되었다.
“후후! 불변(不變)의 상변(常變)!
창의 날에는 황금권능을 심고, 창의 몸에는 신력과 마력, 투기를 담았다.
거기에 차원의 날개까지 달린 특제 신창이지.”
창의 끝에는 차원권능이 담긴 네 개의 날개가 달린 그 모습은 거대한 화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커다란 창끝으로 관통력에 중점을 둔 그 모습은 분명히 창이었다.
“드디어 양산에 성공한 황금권능 전문의 파괴신기다.
참으로 고생했지.”
주신급 시절에 쓰던 주신살의 창의 궁극진화형태였다.
불변(不變)의 상변(常變)에 실린 파괴력과 엄청난 숫자에 질린 눈빛이 된 기계 코아와 원탁의 고위신들을 무시한 그는 음침하게 웃었다.
“크후후후후! 황금의 원형에게 통하면 후계 정도야 우습겠지.
시험가동을 확실히 해볼 수 있겠어.”
어디를 보아도 위대한 신황이 아닌 어딘가의 흑막으로 보이는 괴이한 웃음을 본 기계 코아들은 고개를 저었다.
정보를 공유해주어서 이제 십중심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파악한 그들로서는 도저히 이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위험을 알면서도 절대계로 복귀하려는 것인가?’
‘그냥 순수 정기만 보내고 대가를 받으면 되지 않나?’
‘절대계의 정기가 아무리 강해도 열 개의 개조행성을 거느린 여기도 만만치 않다.’
열 명의 창조신과 창조주를 얻은 중앙신계가 창조신계로 진화하면서 정기밀집지역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완전가동되는 열 개의 개조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신계는 아직 영향을 세계에 뿌리지 않았다.
‘하나의 은하계에만 밀집되었기에 농도는 절대계에 비견될만하다.’
‘여기라면 절대계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있어.’
정기가 고갈된 외계에서 은하계 하나지만, 이렇게 높은 수준까지 만들어놓았으면서 버리고 떠나려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생각은 당연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킬킬킬킬킬! 황금 회장님이 이걸 보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상상만 해도 즐겁군.”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