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이 비록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너무나 가볍게 죽임을 당하는 약자이나, 그 외에는 압도적인 강자임을 증명했기에 반란의 기미조차 사라져버렸다.
정기를 바치기를 거부하고 연합을 해도 신계주신 단독으로 쓸어버리니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개조행성에 반란일 일어났을 때 모두는 하늘을 관통한 거대한 황금원숭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는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쳇! 이제 주신은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군.”
신왕과 주신들의 공격은 황금방어막을 흔들 수도 없었다.
쿠우우우웅! 쿵-!
가볍게 그들의 공격을 무시하고서 그들의 임시 신계를 거대 여의봉으로 야구공처럼 들어 올려서 튕겨대자 모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굴복하여 엎드린 그들을 지극히 한심한 눈으로 쳐다본 황금 원숭이가 한 말은 전설처럼 퍼져나갔다.
“에휴! 이 정도 수준으로 반란이라?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뭐냐?
보고하기도 귀찮다.”
“!?”
비장한 심정으로 도전한 반역도 약하니 애들 장난으로 치부되어버린다.
망연자실한 그들에게 벌을 내리지도 않고서 육도윤회 투기장으로 돌아가는 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같은 지침을 내렸다.
“정기만 제대로 바치고, 지성체 숫자만 늘리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
다만 쓸만한 영웅신들을 배출해서 올려라.”
그렇게 열 개의 개조행성에 신계주신이 모두 채워졌을 때 누구도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이 새로운 신족의 지배층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도망과 회피에 있어서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파아-!
대련 시작과 동시에 빛살처럼 열 개의 신형이 몸을 사방으로 날린다.
전열이 유지될 것이라고 믿었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경험했던 환인신왕의 후퇴는 누구보다 빨라졌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추격을 방지하기 위한 투기화살을 난사하기까지 한다.
꽈과과과과과과과광-!
앞으로 쏘아진 투기화살들이 거꾸로 궤도를 바꾸어서 파호톤을 어깨에 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쏘아진다.
그리고, 다른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도 각자의 권능을 쏘아대면서 전력으로 후퇴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자신이 먼저가 아니기를 기도하면서 도주하는 그들의 등에는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창조신계의 가장 기본요건이 원탁의 창조신 열 명이 마침내 채워진 것이다.
“후후후후! 오늘은 할 마음이 생긴 모양이구나.
그렇겠지.”
창조신 열 명의 공격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본 그는 웃으면서 은하유성을 발동시킨다.
두두두두두! 투하하하하하하하!-!
하늘로 치솟는 은하유성의 투기회오리가 창조신들의 공격을 흡수해서 더욱 기세를 키운다.
“아주 특별한 날이니 말이다!”
그가 처음 공격할 상대는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인신왕이었다.
투하하하하하하-!
추가로 쏟아지는 권능의 여파를 뚫고서 투기의 회오리가 몰려오자 이제 누구보다 빠르게 도주가 가능한 환인신왕의 투기화살이 연속으로 쏟아졌다.
파파파파파파-!
투기화살이 교묘하게 흐름을 타고서 중심부를 뚫는다.
쿠구웅!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연사 되는 투기화살이 절묘하게 투기회오리의 흐름을 타고서 찌르고, 중앙에 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진을 저지한다.
그리고, 막 파호톤을 던져서 환인신왕을 두 조각 내려던 그의 손목에 투기화살이 명중하면서 굉음을 내면서 튕겨나 버렸다.
땅!
그 결과로 파호톤이 던져지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다.
“이제 제법이구나!”
시공간을 찢는 은하유성의 투기회오리 속에서 파호톤을 쥐고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손목을 저격한 업적은 칭찬받기 마땅했다.
물론 이제 신왕의 체면이고 뭐고 도주에 전력하는 모습에 위엄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제 거리낌 없이 거대 본신을 드러내서 황금 원숭이가 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황금 브레스를 내뿜는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
이제까지 어떤 변화도 용서하지 않던 황금권능이 계속되는 패배에 마침내 스스로의 효과를 바꾸었다.
불변(不變)의 방어막을 공격수단이자 저지수단으로 만들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묶는다.
구구구구궁!
은하유성의 투기회오리가 황금의 불변 브레스에 가라앉으면서 무방비가 된 모습이 드러났다.
파호톤조차 손에서 떨어진 모습을 확인한 신계주신들의 눈빛이 빛난다.
“기회다!”
“쏴!”
“때려!”
그 순간 도주하던 창조신들이 일제히 반전하면서 전력의 공격을 쏟아내었다.
투기화살을 연신 날리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움직임을 견제하던 환인신왕은 간절한 마음으로 외쳤다.
“달려들어!
오늘만은 제발 긁힌 상처 하나라도 내야 한다!”
긴 기간 이어지면서 언제나 간절하게 바라던 합동대련이 중지하는 조건은 단 하나였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상처를 입히면 된다는 지극히 유리한 승리 조건인데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
‘숫자가 늘어나고, 모두 고위 창조신이 되고, 권능의 한계를 넘어서 진화를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정면 상대는 물론이고, 접근조차 할 수 없어서 처참하게 죽음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번만은 기세가 달랐다.
창조신계의 기초가 완성되면서 창조주의 위엄을 보이기 시작한 시작이 친견하고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이번의 승부가 앞으로 신족의 미래를 결정한다.’
‘반드시 창조주님이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야 해.’
신족의 미래 전부를 등에 업은 그들의 각오는 남달랐기에 가장 치열한 전투를 준비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둘러싸고서 필사적인 공격을 퍼붓는 모습은 그들의 모습을 시작은 찬찬히 보고 있었다.
“이것이 나의 외계 신족의 힘인가?”
영원체가 된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감정이 거의 사라지고, 강력한 존재감만이 흘러넘쳤다.
고위 정신체보다 강대한 위엄을 보이기 시작한 그녀는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접전을 보면서 혼잣말을 한다.
“너무나 부족해.”
원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자리였던 영광의 자리에 앉은 그녀의 앞에는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기계 코아들과 용자왕들이 있었다.
외계에 새로운 창조주를 만든다는 계획에 부정적이던 기계 코아들에게 시작의 영원체 입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 미친 자식이 정말 창조주를 육성해냈다.’
‘시작님이 법칙에 제약을 받지 않기에 가능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정신체가 영원체를 육성할 수 있다니?
우리 원형의 정체는 도대체 뭐냐?’
존재감부터 시작해서 능력까지 완벽한 영원체가 된 시작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작은 지성체의 몸으로 우주수의 줄기를 오르기 시작하여 전 인류의 기대와 찬사를 받으면서 초월자가 된 그녀는 신족의 경애를 받으면서 정신체가 되었다.
그리고, 창조신계가 완성되어 지원을 받는 지금은 영원체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다.
최상의 조건을 받아서 영원체가 된 그녀가 지금 신족에게 내리는 평가는 단호했다.
“절대계의 신족과 비교하면 너희는 참으로 약하구나.”
“….”
절대계의 십중심을 직접 보았던 그녀에게 외계 신족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들이었다.
영원체이자 창조주가 된 그녀의 싸늘한 말에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모든 신왕과 주신들은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지성체에서 시작한 그녀가 영원체가 된 모습을 모두가 보았기에 전부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었다.
‘이 존재감은 진짜 창조주님이시다.’
‘외계도 새로운 창조주님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창조주가 된 시작이 외계 신족을 약하다고 마음에 안 들어 하자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런 그들의 심정을 대표해서 기계 창조신장 코아가 나섰다.
“절대계의 창조신보다 수준은 부족하나 장래성은 더욱 뛰어납니다.”
“….”
시작의 눈빛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자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기계 창조신장 코아였으나 말을 이었다.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절대계에 도달하겠습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개조행성 신계주신들의 총공격을 받으면서도 천천히 파호톤을 드는 모습을 본 시작의 입에서는 명령이 떨어진다.
“절대계에 도달한다고?
너희들만으로는 가망이 없으니 입을 다물라.”
“!!!”
기계 창조신장 코아의 입이 강제로 닫힌다.
텁-!
기계 투신체를 사용해서 순수한 전투력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보다 상위지만, 순수한 창조신장인 그는 창조주가 된 시작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신언의 일종인가?
엄청난 제어력이다.’
‘그것이 아니라 법칙 그 자체다.
말씀하시면 그것이 법칙이 되어서 우리를 강제한다.’
‘시작님은 이미 외계의 창조주가 되셨어.’
여고생이던 시작의 모습은 영원체가 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여기 있는 것은 외계 그 자체이며 법칙인 창조주였다.
“나름 괜찮았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파호톤을 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개조행성 신계주신들을 공격해 들어가자 환인신왕이 다급해졌다.
자신들의 힘에 시작이 실망하여 창조신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보고를 받았기에 빠르게 의지를 보낸다.
‘제발 이번만은 사정을 봐주십시오!
시작님이 저희의 약함에 노여워하신답니다.’
그러자 모든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에게 의지로 답한다.
‘하하하하하! 설마 져달라는 말이냐?
창조주에게 거짓은 안 통해.
시작님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차라리 여기서 소멸할 각오로 전력을 발휘하라.
재생은 반드시 시켜주겠다.’
맞는 소리였기에 자신들의 권능을 폭주시켜서 최대출력을 끌어올린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휘하의 신계주신으로서 안주하지 않는 폭주를 받아들이면서 연구하여 나름대로 증폭권능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일순간 창조신을 뛰어넘은 출력과 위력을 보이는 신계주신들이었다.
“오오오-!”
찬란한 황금빛에 휩싸인 그들의 모습에 모든 신족이 감탄을 연발했으나 시작은 고개를 저었다.창조주의 안목이 된 그녀에게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신계주신들의 전력 차이가 너무나 뚜렷하게 보였다.
‘시간과 정기로 해결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도달하지 못한다.
이제 확실히 알겠어.
외계를 절대계 이상으로 키우려면 십중심 이상의 강자들이 필요해.
그런데 내가 이들의 지원으로 창조주가 된 이상 창조신계의 구성을 이제는 바꿀 수 없다.’
절대적인 강자인 절대계 십중심과 자신을 보좌하는 창조신계의 수준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그녀는 저절로 오른손에 힘이 쥐어진다.
‘더욱 강한 창조신을 늘려야 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나의 대리인으로 삼아서 더욱 발전을 가속해야 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주도하는 발전속도가 거의 괴멸적으로 빠르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그 효과는 세계가 파멸할 위험을 각오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운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이럴 때 이런 요청을 해오다니?
내가 절대계를 보는 것처럼 그들도 외계를 보고 있었나?’
꾸우우우우우!
그녀의 손에는 절대계 창조주 십중심 한진호이라고 적힌 공문서 하나가 쥐어져 있었는데 내용은 지극히 간단했다.
‘나의 창조주 등극을 축하하며 추방되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복귀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절대계 창조주 중 하나가 된 한진호가 공적을 새웠으나 추방으로 결정된 과거의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복귀시킬 심산이다.’
절대계 십중심을 도와서 새로운 창조주가 되는 데 기여는 했으나, 위협적인 힘을 보여서 추방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가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였다.
그러나, 지금 신족의 상태를 보니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제안이었다.
‘절대계의 창조주 교체가 너무 빠르고, 순조롭게 끝나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감당할 수 없는 절대계인데 이러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순순히 돌려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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