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렇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근차근 주변 전력을 증강을 시키고 있을 때 은하유성 아이언은 황금책탑의 최상층에서 황금 데이터 나이트와 대화 중이었다.
면담 내용은 바로 발전하지 않은 자신의 무력과 권능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저는 차원신족의 정신체로서는 거의 정점에 도달했군요.
그럼 저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
황금권능의 불변(不變)은 한계를 넘어서는 힘까지 그대로 고정을 하지.
수련을 계속해서 힘을 쌓으면 느리겠지만 계속 발전할 것이다.”
유모를 동원한 재능 강화로 황금권능에 도전하여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대단한 성취를 보인 은하유성 아이언을 바라보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정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이 정도면 절대계를 제외한 어느 세계에서도 황금후계로 부족하지 않다.’
황금후계가 되는데 유모의 도움을 받았으니 황금의 절대자에 도달하기는 무리이겠지만, 그 정도로도 적수는 없었다.
‘편법이지만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최상층의 전수도 곧 가능해진다.
그럼 나는 자유다.’
회색의 절대자가 불법적으로 만든 복제와 다름없는 자신들을 발견하면 가만두지 않을 절대계 십중심의 존재감이 어느 순간부터 희미해졌다.
‘설마 그들이 벌써 죽었는가?’
‘소멸은 아니다.’
‘아직 미묘하군.
모두 어떻게 생각하나?’
‘그들이 상대라면 내 직감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
혹시 자신들의 존재를 알고서 하는 함정일 수도 있어서 침묵했다.
그러나,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기간이 길어지자 이제 슬슬 직접 확인해 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절대계 십중심들에게 문제가 분명 발생했다.’
‘한 명을 내보내어서 절대계의 현황을 직접 확인하자.’
아직 절호의 수련 장소이자 은신처인 정보행성 코아와 십중심 책탑을 버릴 수 없으니 출전 대상은 당연히 자연적인 교체를 앞둔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시선은 최상층 책탑의 안쪽에 양각으로 찍혀진 우는 얼굴을 쳐다본다.
뿌득!
이를 힘차게 가는 소리가 울렸다.
‘그때 거의 풀려났다가 밀려서 재봉인 당한 수치를 생각하면 저절로 이가 갈리지만, 결과적으로 올바른 길이었다.’
만약 그때 나갔다면 반드시 절대계 십중심에게 발각당해서 처단당했다는 예지가 몇 번이나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사정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의 이런 사정을 모르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무릎을 꿇은 공손한 자세로 지극히 곤란한 음성으로 말한다.
“말씀대로 저는 차원신족의 한계로 더 강해질 수 없습니다.
황금의 불변(不變)으로 한계 너머로 쌓아 올린 힘을 고정할 수 있다고 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 이상의 수련이 불가능합니다.
황금시대를 익힌 저에게 저의 세계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
참으로 오만하다고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진실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최초에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목숨을 위협하며 언제나 피를 보게 하던 수련행성의 바늘 기둥도 황금시대 앞에 이제 접근조차 못 한다.
영웅신들이 집단으로 덤벼들어도 상대조차 될 수 없지.
이제 수련방법이 없으니 참으로 곤란하겠지.’
그의 예측대로 현재 현세계 신족을 책임지고 있는 브라이트와 샤이니, 두 명의 영웅신이 신족과 합공해도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길 수가 없었다.
어떤 공격도 불변(不變)이 무효화시키고, 황금시대가 손해가 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황금후계에 도달한 은하유성 아이언을 상처입힐만한 존재는 현세계에서 더는 없다.’
여기에 비록 에반젤리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창술 대신 익히게 한 권갑술과 은하유성의 투기술이 합쳐지면 하나의 세계를 영구적으로 제압 가능한 절대 강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에게 의문이 많이 생겼다.
‘아무리 후궁들의 도움을 받았어도 황금권능을 이렇게 빨리 익혀내다니?
차원신족이 이 정도로 강대한 신족이었나?’
‘많은 창조신장을 배출한 명문신족은 분명히 맞지만, 이렇게까지 강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차원신족이 멸망했지?
오히려 통합해도 부족하지 않다.’
‘원인 모를 이유로 점점 숫자가 줄다가 거의 자멸을 했다고 전해진다.’
‘불명확하군.
이것도 조사를 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긴장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수준이 완벽한 황금권능에서 단 한 발자국만 남은 상태에서 멈추었고, 그 한 걸음이 얼마나 먼 거리인지 잘 아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였다.
‘아주 약간의 차이가 수준을 극명하게 바꾸지.
은하유성 아이언의 한계는 황금후계로서 황금 책탑의 계승자다.
전승자는 될 수 없어.’
하지만 은하유성 아이언의 성취는 확실히 경이로웠다.
더구나 아직 소년신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로 강하다니 모두가 놀라고 있을 정도였다.
‘성년신으로 성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잠재력이 있는 차원신족을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되지.’
‘아군으로 끌어들이든지 아니면 처리해야 한다.’
십중심과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심각한 표정이 되어서 묻는다.
“높은 수준의 유모나 후궁을 늘리면 도움이 될까요?”
그 말에 잠시 고민한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다른 책탑을 오르고 있는 삭월의 시즈지와 크롬, 프롬 여왕을 비춘다.
그녀들은 각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조언을 얻어가면서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너와 재능을 공유한 저들은 계승자의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언제인가는 너처럼 후계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한계이다.
재능을 공유해서 높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
불완전한 존재들이 모여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준다고 해도 완전할 리가 없다.
숫자가 많아지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지금보다 더한 한계와 벽에 부딪힐 것이다.”
“….”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말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나직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유모들이 가망이 없다고 하시면서 한 명은 빼셨군요.
스승님께 교육을 부탁드린 그녀는 어떻습니까?”
“훗-! 그 지성체 여성을 말하는 것이냐?
참으로 곤란한 부탁을 하는구나.”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다른 유모들이 지성체의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모종의 비전으로 이미 초월자나 다름없는 상태라는 알고 있었다.
‘재능을 공유하는 여왕의 열쇠라고 하던가?
재능 공유만이 아니라 정신체에게만 허락된 권능까지 이미 사용하게 하고 있다.
잠재력까지 이렇게 높이다니 참으로 대단한 신기다.
그리고, 또 무엇인가 작동하고 있는데 물어보기 곤란하군.
회색 데이터 나이트는 뭔가를 알고 있는 모양인데 대가 없이 입을 열 존재가 아니니 포기해야 하겠지.’
지성체에서 수련을 극대화해서 강력한 초월자를 만드는 비전이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강해지면 최상층을 이어받을 계승자가 될 것이니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성심성의로 대하는 중이었다.
“아직 개화되지도 않은 권능의 강화라니?
더구나 내게 지성체 여성의 권능 교육을 전적으로 맡기다니 이건 특혜다.”
다른 십중심 책탑에 협박과 협조를 섞어서 유모의 교육을 맡긴 사실을 알고서 헛웃음을 지었는데 이번에는 자기에게 데려온 것이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승님.”
황금책탑을 이어받을 계승자의 짧으면서도 간곡한 부탁에 들어주기는 했는데 당혹의 연속이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의 권능.
통제하는 숫자가 많아질수록 강해지니 무한보다 한 단계 위라고 판정해도 무리가 없다.
거기에 충분한 잠재력의 크기와 수련을 버틸 의지도 높다.
참으로 재미있는 권능과 성향이 있는 지성체 여성이더구나.
그런데 차후에 나타날 집단지배 권능을 가공해 달라고 했었지?”
“저의 주문대로 가능하겠습니까?”
에멜랄드 여왕이 가진 함대지배의 초능력은 아이언의 정을 하복부의 신력의 원에 받아들이면서 권능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초월자가 되면 함대만이 아니라 집단을 다스릴 수 있게 승급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한가지 계획을 추진했다.
‘집단지배를 권능지배로 향상해서 유모들의 권능통제에 사용한다.’
아무래도 제한이 있을 유모에게 빌린 권능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었다.
‘수준은 낮겠지만, 다양한 힘을 가진 원래의 나에게 승리를 위한 가장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지.’
은하유성 아이언의 눈동자에서 결의의 황금빛이 번득이자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황금권능 앞에 불가능은 없지.”
화면에 황금책탑을 오르고 있는 에메랄드 여왕을 비추었다.
스스-!
그녀의 복장은 에멜랄드색으로 빛나는 아주 얇은 반투명한 타이즈만 입은 상태라서 거의 알몸과 같았다.거기에 젖꼭지와 음부에 빛나는 보석처럼 보이는 동전 착유기만 붙어있어서 남성이라면 눈을 떼기 힘든 아주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다른 여왕들도 그런 복장이었지만, 미의 기준이 아주 높은 최고위 정신체인 황금 데이터나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기에 냉정하게 평가만 내린다.
“후후후후! 앞으로 나타날 집단지배를 권능지배로 상승시켜달라.
무척 어려운 주문이지만, 들어주마.”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자신감이 넘치는 대답에 은하유성 아이언의 얼굴이 밝아졌다.
황금권능에 집중하여 발생한 다른 힘의 공백을 유모들로 보충하고, 당연히 떨어지는 통제력을 에멜랄드 여왕이 권능지배로 조정한다는 계획이 현실이 되어서 다가왔다.
‘십중심 후계에 도달한 유모 네 명의 권능을 나의 힘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마신황제 따위와 공멸한 원래의 나에게 질 리가 없다.’
황금권능이 주력이 되었지만, 차원신족의 신체다.
그래서 느껴지는 과거에서 올라오는 불안감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나의 황금권능의 강화라면 문제는 없다.
반드시 권능지배로 만들어 주겠으니 안심해라.”
“감사합니다.
스승님.”
계승자 수준에 도달하면 거부해도 최상층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구속한다.
그런데 꼬박꼬박 자신을 스승이라고 부르면서 존대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에 약간의 미안함을 느낀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가볍게 기침을 하면서 말한다.
“흠! 다만 지성체라서 기초가 너무 허약한 것이 문제다.
이대로라면 유지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면 많이 먹이도록 해라.
하복부 신력의 원을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는 강화과정의 효과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예. 알겠습니다.”
무엇을 먹이라는지는 잘 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더는 말은 하지 않고서, 에반젤리 권갑을 드러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팡-!
가볍게 왼쪽 손바닥으로 이제 복제라고는 말할 수 없는 강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에반젤리 권갑을 주먹으로 치면서 말한다.
“준비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부탁드립니다.”
우우우우우우웅-!
거의 완벽하게 통제된 황금권능의 발동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에반젤리를 아공간을 집어넣고서 양 주먹으로 똑같이 마주쳤다.
파-!
같은 동작과 세기인데 공기의 파동이 전혀 없고, 황금권능이 발산하는 투기만 더욱 밝아진다.
“맨손으로 실전처럼 싸워달라고 했으니 원하는 대로 해주마.”
가볍게 양손으로 펼치면서 황금권능을 일으킨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걸어가면서 묻는다.
“그런데 이제 말해줄 수 있지 않으냐?
도대체 누가 너를 이렇게 긴장시키는 것이냐?
너의 세계의 어떤 것도 위협이 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렇게 무리해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느냐?”
“죄송합니다.
차원권능에 관한 문제라서 함부로 발설할 수가 없습니다.
유출하면 흐름에 의해서 많은 제약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게 페널티가 크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하고도 안심할 수 없다니 이해할 수가 없구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미 신족출신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와 좋은 대결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무리해서 유모들을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제자로 집어넣고, 자신도 학대와 같은 단련을 해가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십중심급의 적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다.’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황금 책탑의 최상층 계승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제자를 혹시라도 잃을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제안한다.
“여차하면 나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돕겠다.
십중심 책탑과 정보행성 코아 때문에 제약이 있지만, 가호 정도라면 가능하다.
그 정도는 흐름에 상관없겠지.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허락은 걱정하지 마라.
대가는 있겠지만, 협조해줄 것이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나의 미래를 건 존재 승부라서 어떤 힘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니 이렇게 강대한 존재들의 도움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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