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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956화 (1,866/2,000)

34권 35권

차원문에서 많은 투신과 전신들이 일제히 복창하면서 걸어 나온다.

그들은 신생 환인신족이 된 일차 도전자들과 이차 도전자, 그리고 참전을 원하던 각 신족의 영웅신들이었다.

손오공의 말처럼 초사자왕의 힘든 자격시험과 치열한 육도윤회 투기장의 결투, 승자의 부하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이번 기회에 열광하면서 모두 몰려나온 것이다.

“으드드득!”

수백이 넘는 영웅신들에게 포위당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이제야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서 이를 갈았다.

그렇다고 도주할 수는 없었다.

‘역시 설친 대가를 치러야 하는군.

지금이라도 도주하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말을 반드시 지켰다.

영웅신의 군대 너머지만, 활짝 열린 차원문 너머의 중앙신계로 돌아가기만 하면 그렇게나 바라던 창조신, 그것도 최고위의 자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개척보다 힘든 일이 아니야.

차원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원리는 아직 모르겠지만, 모든 공격을 무효로 하는 이 황금 방어막이 있는 이상 쉬운 일이다.’

용자동맹의 방어도 뚫었던 자신감이 수백의 영웅신을 아래로 보게 한다.

황금 방어막을 가동하면서 자신을 포위하는 영웅신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헤라클레스, 삼손…내가 모르는 영웅신들도 많다.

많이도 몰려왔군.’

신족에 영웅신이 이렇게 많았는지 의문일 정도로 엄청난 군세였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높은 존재감을 가진 영웅신들을 확인하던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눈에 가장 거스르는 존재가 눈에 보였다.

그는 황금용이 새겨진 흰색의 도복을 입은 엄청난 근육을 가진 도사였다.

‘이 도사는 뭐야?

이랑진군보다 전투력이 높고, 삼황보다 권능이 강대하다.

복장으로 보아서는 중화신족 같은데 이런 강자가 있었나?’

내심 긴장을 하면서 다시 살핀다.

황금빛이 눈동자에서 빛나면서 정밀조사를 시행했다.

파아아아아아-!

자신을 포위한 영웅신들을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근육질의 도사를 정밀히 조사한 결과를 순간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옥황!?

이런 미친!”

“들켰군.”

옥황은 관리신의 허약한 체구에서 누가 보아도 근육질의 초월자로 돌아왔으나 특유의 신력 파장을 전부 숨길 수는 없었다.

더구나, 손아귀에 작게 해서 몰래 쥐고 있던 천공로(天公爐)는 옥황의 상징이었기에 황금권능으로 강화된 화안금정(火眼金睛)의 분석력을 피하기는 무리였다.

“그 신체는 또 뭐냐?

너 초월자였어?

그리고, 네가 왜 혼자서 거기 있는 것이냐?”

중화신족의 진출을 위해서 꾸민 음모대로라면 모든 정예전력을 끌고 와야 했는데, 단독이었다.

거기에 초월자로 신체가 돌아왔으니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몰래 참전해서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던 옥황은 들통났다는 당혹한 심정을 숨기고서 헛기침을 하면서 대답한다.

“험험! 나도 이제 도전자의 자격을 얻었네.

옥황의 직위도 잠시 반납했으니 천공(天公)이라고 불러주게나.”

이번 음모를 발각당해 책임을 지고서, 도전자가 되었는데 무조건 손오공만 잡으면 된다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반고가 나를 보면 뼈를 발라서 먹으려고 하겠지.

영웅신들과의 결투도 지긋지긋해.’

자기도 이렇게 된 일이 민망한지 연신 기침을 하던 옥황, 지금은 천공(天公)은 은밀하게 의지를 보낸다.

‘아우님. 내 손에 잡혀주면 섭섭히는 하지 않겠네.

제 이 개조행성 신계주신의 사면권으로 목숨만이 아니라 신생 천공신족(天公神族)의 이인자로 앉혀주지.’

‘아앙? 천공신족(天公神族)의 이인자?

중화신족의 외에 딴 주머니를 찰 생각이야?

너 설마 옥황 자리에서 쫓겨난 거냐?’

추방이 아니라 서왕모에게 권능과 신기를 돌려받으면서 중지가 되었지만, 길게 설명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야!

장차 내가 최고위 창조신이 되면 최상급 창조신이 되게 힘을 써주지.

그게 불만족스러우면 다른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을 노릴 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네.

스스로 알다시피 세력이 없으면 신계주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지.

그러니 서로 좋은 일이지 않은가?’

‘하하.’

이 상황에서도 어이없는 제안을 들은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잠시 멍하게 쳐다보다가 등 뒤에 숨겨둔 여의봉을 앞으로 돌리면서 묻는다.

“그 전에 물어볼 과거 일이 있는데 왜 신계에 임관한 나를 투신이 아니라 필마온으로 삼았지?”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나?

그럼 마부가 딱 맞지.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처음부터 고위직을 맡기면 반발이 생기니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네.”

설명을 들어보면 그럴듯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존재에게 말의 자유를 억압하고 전장에서 싸울 수 있게 조련하는 마부 역할을 맡겼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강압적인 조련에 고통받는 귀여운 천마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필마온이라는 관직에 회의감을 품었다.

그리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내던지고 말았다.’

차라리 하급 천병으로 시작했다면 탁월한 무력으로 공을 새우면서 장군 이상이 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무력이나 적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필마온의 직위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초월자 천공(天公)이 된 옥황은 주변 영웅신들을 돌아보면서 크게 외친다.

“오해하실 것 같아서 그런데 내 친조카인 이랑진군도 처음에는 은하수의 사공이자 잡부로 시작했소.

신계가 부여한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훌륭하게 달성하여 지금의 사령관 위치가 된 것이오.

신뢰에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법이지 않소.”

“그렇기는 하오.”

누가 보아도 강자인 손오공에게 겨우 마부의 직위를 주었다는 말에 웅성거리던 영웅신들의 소요가 잦아들었다.

그러자 더 험악해진 얼굴이 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끓어 오르는 분노를 누르고서 묻는다.

“하! 좋아!

필마온은 동물을 좋아하는 내 기호라 그렇다 치고, 그럼 나를 왜 반도 복숭아 관리로 삼았지?

내가 복숭아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서인가?”

초월자 천공(天公)이 된 옥황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대답했다.

“관직을 내리면서 식성까지는 조사하지 않네.”

“빌어먹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원숭이에게 과일 관리를 맡기고서 사고가 없기를 바라느냐?”

본신의 형태를 태어나자마자 주변에 있던 원숭이의 형태로 시작한 손오공에게 원숭이라는 말은 절대 금기였다.

그러나, 황금권능을 자각하여 높아진 자존감으로 스스로 언급하면서 묻는다.

“내가 말단이라도 좋으니 천군에 넣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왜 무시했느냐?”

“짐승과 과일의 관리조차 못 하면서 투신과 군신을 지휘하는 천군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닥쳐!

부하 다루기와 힘쓰는 것 외에는 자신이 없는 나에게 무슨 함정과 같은 짓만 시킨 것이냐?”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여의봉을 키우면서 살기를 일으키며 말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신족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치게 된 모든 원흉이 바로 너였어!

네가 초월자가 된 모습을 보니 알겠다.

위협적인 경쟁자는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음모였구나!”

“그런 것을 비약적인 음모론이라고 하지.

그리고, 어떤 초월자도 처음에 신계에 들면 바닥에서 인내를 시험받네.

견디지 못하고 다시 내려간 존재는 많았지만 뭐라고 하지 않았지.

그런데 다시 쳐들어온 네게 문제가 있지 않겠나?”

“큭-! 입을 막아주마!

차아아아아아-!”

부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황금빛 방어막까지 전개한 손오공의 거대 여의봉이 용서 없이 옥황이 변화한 초월자 천공(天公)을 공격했다.

펄럭!

깃발까지 펼쳐져서 영웅신조차 튕겨내는 강대한 방어막이 여의봉에 집중된다.

그 위력은 주신조차 일격에 뭉개버릴 수 있었다.

“나는 알 수 있다!

지금의 나를 이길 신족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을 제외하면 외계에서 아무도 없다!

내 앞에서 나선 것을 후회하게 하여주마.”

자신의 머리에 떨어지는 거대 여의봉을 쳐다보면서 천공(天公)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나를 보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했는데….”

화르르르르-!

천공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작은 천공로(天公爐)에 불이 붙어서 향기로운 연기가 피어올라서 몸을 감싼다.

“나를 다짜고짜 전력 공격하다니 최악의 악수를 두는군.

그럼 잘 가시게.

마지막까지 나를 도와주어서 참으로 고맙네.

아우님.”

“!?”

섬뜩!

황금권능을 두른 여의봉의 위력은 겨우 연기나 주신의 신체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온몸에서 소름이 올라오자 멈칫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뇌리로 의지가 전달된다.

‘위험하다.

여의봉을 놓고서 뒤로 몸을 날려라.’

누군지는 몰랐다.

그렇지만 천공로(天公爐)에게 느껴진 끔찍한 불길함에 두말하지 않고서 애병인 여의봉을 놓고서 뒤로 몸을 회전하면서 피한다.

위기감이 사라질 정도로 떨어지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파파파! 꽈지지지지지지직!

황금권능을 두른 여의봉이 천공로(天公爐)의 연기에 닿자마자 두 동강이 나는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천공(天公)이 매우 놀랐다.

“이럴 수가!

어떻게 거기서 몸만 피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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