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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신족의 도전자인 제천왕 손오공이 제 이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으로 낙점되었다.
이제 이번 일의 책임으로 북두신군의 뒤를 이어서 도전자로 나서야 할 옥황에게 삼황의 시선이 모였다.
부들부들 떠는 허약한 신체를 보면 아무리 보아도 투신이 아닌 관리신이 보였다.
‘으윽! 저래서 어떻게 다른 영웅신들과 싸우겠나?
인제 보니 한심하군.
‘과거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
내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아.’
‘신족의 신체라고 포기하지 말고서 단련을 할 것이지.
저 한심한 몰골은 뭔가?’
옥황상제는 전성기 시절 누구보다 강력한 신체와 신기, 권능으로 중화신족의 왕권을 움켜쥐었다.
선조신 반고조차 이겨낸 찬란한 영웅신의 모습은 오랜 권력자의 생활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영웅신과의 직접 전투는 아무리 보아도 무리겠군.’
‘중앙신계의 줄기를 틀어막고서 도전자의 자격을 시험하는 선조신 반고를 배신했던 당사자이기도 하지.’
‘통과하지 못해.’
배신당한 탓에 중화신족이라면 이를 가는 반고가 당사자인 옥황을 직접 만나면 어떻게 할지 보이기에 조심스럽게 묻는다.
“옥황! 괜찮으시겠소?”
“아! 나는 괜찮소.”
삼황의 눈에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잘못되면 바로 자신들이 끌려가야 한다는 우려가 보였지만, 애써 평온하게 대답했다.
“걱정은 하지 마시오.
졸전은 보이지 않겠소.
내가 은하계 진출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다 이렇게 되었으니 책임도 지리다.”
우격다짐으로 도전자가 되어버린 심적인 타격을 숨기지 못한다.
연신 이어지는 삼황의 부름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옥황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자신의 개인신전이 아닌 반려인 서왕모의 개인신전으로 향한다.
‘다른 도전자들을 이기려면 내 신기가 전부 필요해.
상황이 이런 이상 이제 더는 신계에 맡겨놓을 수 없다.’
그는 싸울 각오를 굳힌 것이다.
옥황의 용포에 가려진 신체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다!
오로지 싸워 이기기 위한 무력만 요구된다.
신족의 신체도 다시 초월자로 되돌린다.’
우두두두두두! 지지지지직!
뼈와 근육이 통째로 뒤바뀌고, 뒤틀리는 굉음이 울리면서 약간 구부정하던 허리가 곧게 펴진다.
그리고, 가늘던 팔과 다리에서 강고한 근육이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본 삼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옥황이 진짜로 도전할 모양이군.”
“그럼 우리도 준비해야 하겠지.”
삼황은 옥황 다음 도전자로 참전하라고 명령은 받았지만, 일단 이번 일의 책임은 거의 모면했기에 여유를 되찾았다.
그들은 옥황의 신체 변화를 보면서 다짐을 하듯이 대화한다.
“신황님께서는 가장 번영한 중화대륙을 제압한 우리의 힘이 보고 싶으신 모양이군.”
“존중을 받고 싶으면 합당한 힘을 보이라고 원하신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아무리 커다란 행성이 주어진다고 해도 최고 지배층인 자신들이 남의 부하가 될 수 있는 도전자가 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반역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행위를 했음에도 칭찬과 보상을 받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과 직접 관련도 없는데 트집이 잡혀서 신기의 자아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강자에게 영광이 있으라고 하셨던가?
이런 의미였군.”
“강자는 반역조차 용서를 받다니 너무하는 것이 아닌가?
약자에게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힘이 없으면 잡지 못해.”
“강자만이 특혜를 받는다.
이렇게 약자로 적용을 받고 보니 참으로 무섭군.”
행성 초창기처럼 힘이 전부인 영웅신의 시대가 다시 왔다는 사실을 이번 일로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그래서, 신왕에게 커다란 흠이 될 수 있기에 그렇게나 꺼리던 초월자로 되돌아가면서 걷는 옥황의 뒷모습이 그들의 눈에 박히듯이 들어왔다.
“서왕모에게 가는군.
초월자의 신체로 되돌린 것만이 아니라 중화신족 신왕의 자리를 대가로 넘긴 신기까지 되돌려 받을 작정이야.”
“드디어 옥황의 신기와 전투를 전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는가?
참으로 기대가 되는군.”
“그런데 이미 신계의 핵심이 된 신기를 서왕모가 순순히 돌려줄까?”
“그래도 남편이니 가능성이 있지만 어렵겠군.”
“그럴 여자가 아니지.”
옥황은 신왕이 되는 대가로 중화신족의 대모였던 서왕모와 중화신족에게 자신의 신기를 바쳤다.
그러니 신기를 되돌려 받기 위해서 겪어야 할 고난을 예측하니 저절로 혀가 차졌다.
“쯧! 강자와 약자 모두에게 가혹한 시대로군.”
“간접 개입한 이번 일에 우리조차 위험했다.”
“손오공처럼 강자로 인정받기 전에 경거망동해서는 안 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만든 무대에서 내려오지 말고서 최대한 움직여야 하겠어.”
이렇게 중화신족의 이상기류를 제압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또 한 명의 관련자를 마주하고 있었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현재 소속인 신생 환인신족의 환인신왕이었다.
자신이 출전시킨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중앙신계를 공격하여 커다란 손해를 끼치자 그는 스스로 쇠사슬을 동여매고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드드드드드!
알현실에 호출이 되자 쇠사슬로 묶인 모습으로 걸어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서 엎드렸다.
환인신왕은 반역자이자 도적인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을 배출한 중화신족이 옥황과 삼황의 도전자 임명과 이랑진군의 출진으로 용서를 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직접적인 관련자다.’
신생 환인신족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중앙신계에 공격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약한 벌이 내려질 리가 없었다.
행성 개발이 끝나는 순간 도전했다가 능력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으니 용서를 비는 것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무슨 처벌이라도 달게받습니다.”
그렇게 환인신왕이 엎드려 죄를 청하는 모습을 영광의 자리에서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쯧!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의 직속 세력이 될 제 일 개조행성의 신왕이 그게 무슨 꼴이신가?
다시는 그러지 말게.
육도윤회 투기장을 통해서 창조신이 된 그대는 설사 반역을 해도 용서받을 수준의 귀한 존재이니 말이야.”
탁-! 차라라라라-!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환인신왕을 구속한 쇠사슬이 풀어진다.
“이번 일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야.
나는 시작님께 신족으로서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개조행성의 신왕에게 죄를 묻지 않네.
중앙신계 하나둘 정도는 그대들의 놀이터로 내줄 수 있지”
그렇지만 엎드린 환인신왕은 일어서지 않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용서를 해도 중앙신계가 모욕을 받은 이번 일의 파장은 참으로 컸다.
“다만 이번 일로 부탁이 하나 생겼네.
들어주겠는가?”
“말씀만 하십시오.
제 일 개조행성의 총력으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을 잡아 오라고 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뭘 어떻게 개발했는지 모르지만 모든 피해를 무효화시키는 황금막 권능으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와 용자동맹의 맹공을 무시하면서 돌파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커다란 부담이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판국이다.’
중앙신계가 총력을 기울여서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만회를 해야만 했다.
‘커다란 수치를 당한 중앙신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 발전단계인 제 일 개조행성에게 중앙신계의 지원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일로 벌써 여기저기서 관계가 어지러워지는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으니 신계주신으로서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관계를 정상화해야 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제 일 개조행성에 중앙신계가 압력을 주고 있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후후! 겨우 개발이 끝나고 안정화되는 제 일 개조행성에게 그런 부담을 줄 생각은 없네.
아주 간단하네.
탈영병을 한 명 잡는 일이지.”
“예?
탈영병?”
환인신왕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고개를 들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활짝 편 양 손바닥을 가슴에서 마주친다.
짝-!
합장한 손에 창조력을 집중시키면서 말한다.
“제 이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인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멋대로 근무지를 이탈했더군.
이건 탈영이지.
주어진 임무를 포기했으니 이제 왕이 아닌 병졸이야.
그럼 억지로라도 끌고 와야지.”
“아?
알겠습니다.”
그제야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을 반역자나 도적이 아니라 탈영병으로 죄목을 바꾼 사실과 이유를 깨달은 환인신왕이었다.
‘어떻게든 세력에 잔류시키면서 혼을 내실 생각이시다.
그러기 위해서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에게 부여한 막대한 사면권을 일단 회수하신 것이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주친 손바닥에서 막대한 신력이 집중되면서 황금빛의 화살 촉과 화살 몸이 모습들 드러낸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화살 몸이 길어지자 마력과 투기가 추가로 발동되면서 일부가 검게 물들면서 색깔이 변한다.
구구구궁!
완전히 모습을 드러난 화살은 황금의 화살촉과 화살 몸으로 시작하여 신력에 마력, 흑염의 투기까지 구분되어서 부여되어있었다.
그리고, 화살 깃에는 차원권능이 부여되어서 다섯 가지 권능이 색깔로 구분되어 조립된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다섯 개의 힘을 집결시킨 화살을 살펴보면서 말한다.
“흠! 이 정도면 잘 만들어졌군.
내가 신호하면 이 화살을 지정한 목표에 쏘아주면 되네.
활로 창조신이 된 그대라면 아주 쉬운 일이지.”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이런 일로 일족의 도전자가 중앙신계를 공격하고 정기를 강탈한 사건을 무마할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해야 했다.
그런데 초사자왕의 공격조차 튕겨내던 황금 방어막의 막강한 방어력이 다시 떠올랐다.
‘내 전력의 공격도 통할지 의문일 정도로 엄청난 방어력을 가진 방어막이었다.
투기화살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더 강력하군.’
다섯 가지 권능을 섞어 만들어진 화살에서 엄청난 위협을 느낀 환인신왕은 공손하게 양손으로 받아들였다.
“제 일 개조행성 신계주신 환인신왕.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후후! 탈영병 하나 잡는 일에 무슨 명령인가?
단순한 부탁이지.
잡으면 안주 삼아서 한잔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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