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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949화 (1,859/2,000)

34권 35권

땅-! 땅-! 땅-!

행성도 일격에 으깰 어마어마한 힘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불꽃이 전혀 튀지 않는다.

모루 전체에 커다란 손의 환영이 봉인결계를 형성해서 완벽하게 타격을 흡수해서 신기에 집중시키고 있었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오류를 수정하는 봉인결계는 분명 쓸모가 있다.

나는 오류 수정이라는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일부라도 익혀놓으면 언제인가는 쓰겠지.

일단은 신기 보강에 활용해 보자.’

이번에 정신의 절대 봉인과 오류 수정의 창조력의 자료로 절대기의 위력을 높여서 제작한다.

생각은 많았지만, 손은 쉬지 않는다.

‘불변(不變)과 황금시대(黃金時代)를 해결한 이상 이제 남은 것은 근접전투뿐이다.

신체 능력의 차이는 신기의 질과 수로 보충한다.’

거기에 새로운 과정도 추가했다.

‘에반젤리의 깃발흡수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폭 기능을 모두 집어넣는다.’

세계폭탄 코아에 미치지 못하지만, 절대기가 폭주하여 자폭하면 은하계는 우습게 날릴 수가 있었다.

그런 위험한 신기를 마구 찍어내기로 마음을 먹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그 망할 현세계 마신황제를 죽이면 현세계가 붕괴가 된다는 제약에 망설이지만 않았어도 내가 공멸하는 일 따위는 없었어.

황금후계가 된 아이언 따위도 생기지 않았겠지.’

창조주의 대리자인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동시에 소멸한 세계는 멸망한다.

그래서, 제거가 아닌 제압을 하려 했다가 쓴맛을 제대로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번에 망설이지 않을 작정이었다.

‘내가 패배해 흡수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황금후계가 된 나와 현세계를 길동무로 삼는다.

이계 진리대리(異界 眞理代理)이면서 그 자리를 버리고, 십중심의 후계가 된 나는 필요 없다.’

복제에 생길 수밖에 없는 오류를 신중하게 수정하며 자폭 기능을 추가한다.

파파파파파-!

자칫하면 은하계가 붕괴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절대기의 제작작업을 계속해가는 모습을 원탁의 고위신들은 모두 멀리서 지켜보면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신계주신님께서 드디어 돌아오셨군.”

“빨리 보고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누가 하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자리를 비운 것은 잠시였는데 큰 문제가 발생하여 표정이 암울했다.

그들의 앞으로 강대한 존재감을 숨기지 않은 기계 코아들이 나선다.

“우리가 하겠다.”

중앙신계로 먼저 돌아와서 코아의 화신과 같은 위치와 강력한 존재감으로 단숨에 모든 천족과 기계 투신, 귀순한 청혈일족의 상위에 선 그들은 놀람을 숨기지 못했다.

‘내 착각인가?

본체의 불안정함이 더해진 것 같다.’

‘더 강해진 것은 아닌데 묘하게 더 꺼림칙해졌다.’

‘으으음! 위험해!

분명히 함부로 건들면 안 될 것 같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나서는 안 된다는 직감이 스쳤으나, 중앙신계의 권력을 잡기위해서는 합당한 실적이 필요했다.

더구나, 이번 문제는 용자동맹에게 비롯된 것이었다.

‘용자동맹의 용자왕들에게 빚을 지울 기회가 흔한 것이 아니지.’

‘여차하면 힘을 모아서 반항하면 된다.’

이미 본체의 전투력은 잘 알고 있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순수한 전투력은 분명히 기계 투신체를 가지고, 한 가지만 경지를 높인 기계 코아들보다 아래라는 점은 확실하다.

‘전투력은 우리가 위다.’

‘그런데 막상 붙었을 때 모두가 힘을 모아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무력은 자신들이 상위인데도 이길 수가 없다는 황당한 직감의 결론에 혼란스러워하는 그들에게 갑자기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탕-! 탕-! 타아아아앙!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신기 제작에 실패했는지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오 시바! 딴생각하다가 손이 미끄러졌다!

몽땅 날려버릴 뻔했잖아!”

오류를 수정한 복제 절대기에 자폭 기능을 억지로 넣다가 생긴 폭발을 겨우 모면한 그의 분노는 높았다.

“내가 만든 신기가 몇 개인데 아직도 오류가 나?

이 실수는 도대체 언제 없어지는 거야!”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미 자폭 절대기의 양산을 시작했다.

그래서, 방금 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 애쓰는 중앙신계가 절대기들의 유폭에 휘말려서 한꺼번에 날아가 버릴 위기였다는 사실을 기계 코아들은 몰랐다.

오히려 십중심급을 바라보는 고위 정신체가 항상 하던 일에 실수할 수 있다니 놀랄 일라고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그러나, 드디어 끼어들 기회를 얻은 기계 코아들은 재빨리 알현실로 들어갔다.

“용무가 있어서 왔다.”

“문제가 생겼어.”

“바로 조치를 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워낙 커서 보고하는 존재는 숙청까지 걱정해야 했다.

그래서, 신 보고를 해주기로 한 그들이 만만치 않은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코웃음을 쳤다.

“흥-! 요즘 부하 같은 상급자가 유행이라던가?

보고도 하지 않고서 멋대로 처리하다가 문제가 있으니 해결하라 이거냐?

사전에 보고를 받고 내 지침을 받은 일이 아니면 조치를 해주기 싫다.

나 혼자 살기도 힘들다.

외계에서 문제가 될 것은 이미 싹 정리해놓았으니 이제 알아서 관리해.”

기계 코아들을 쳐다보지도 않고서 부서진 신기의 파편을 모아서 다시 모루로 올린다.

“에잉! 큰일 날뻔했네.”

부하의 요청을 무시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에 기계 코아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직접 보니 분명 전투력은 자신이 위인 것 같은데 역시 승산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무관심했다.

“….”

“….”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서 절대권력을 원했다.

그러니 세계가 부흥하고 난 이후에 절대권력으로 얻어지는 이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관심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바로 문제의 본론을 말한다.

“제 이 개조행성의 도전자들에게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사고를 쳤다.”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의 재능을 가진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말에 약간 얼굴이 굳었으나 모루에 절대기의 파편을 올리면서 듣기만 한다.

대충 어떤 사태인지 짐작이 간 것이다.

‘억압이 심했다.

슬슬 여기저기서 터질 때가 되기는 했지.

그런데 도전자로 나선 손오공을 움직였는가?

나름대로 강수를 두었군.’

이유를 모르겠는데 점점 올라가는 위기감에 기계 마신황제 코아가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한다.

“황금의 재능을 가진 영웅신은 참으로 문제야.

너와 우리가 십중심 책탑에 있었을 때 멋대로 문제를 일으켰다는군.”

거기까지 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상을 팍 쓰고서 다시 신력을 집중시켜서 망치를 들어 올리면서 투덜거린다.

“황금권능을 익힐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겨우 주신이잖아?

용자동맹이 있는 이상 문제는 없다.

그런데 사고를 쳤는데 제압을 하지 못해?

시험 감독을 맡긴 초사자왕은 뭘 하고 있었나?”

그 말에 기계 코아들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초사자왕 가이는 차마 할 말이 없는지 고개를 숙인다.

그와 용자동맹을 휘하로 받아들이려는 기계 초월총수 코아는 무거운 산맥을 대신 받는 심정으로 말한다.

“그는 황금권능을 스스로 익혀낸 모양이다.

그럼 기계 투신으로는 대응이 힘들지.”

“그래 보았자 주신이다.

초사자왕이나 용자왕들의 적은 아니다.

당장 몽땅 쫓아가서 잡아 오라고 해.”

여기까지 이야기했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큰둥하자 결국 가장 큰 문제를 꺼냈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황금의 불변(不變)을 쓰고 있다.

거대화 본신으로 불변(不變)을 쓰면서 날뛰어서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중앙신계로 침입해서 소란을 피웠다.”

“!?”

그 말에 놀라기는 했으나 이미 절대기의 융단폭격이라는 불변(不變)의 파훼법은 알아낸 이후였다.

그래서, 가장 부실한 세계인 외계의 황금권능은 제압할 자신이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대답했다.

“오! 그 녀석이 불변(不變)을 써?

스승도 없이 혼자서 도달하다니 기특하고 중앙신계의 방어까지 혼자서 돌파하다니 역시 뛰어나네.

황금권능의 불변(不變)을 정말 익혔다면 드디어 쓸만한 영웅신을 건졌군.

적자는 아닌 모양이야.”

잠시 생각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결정을 내린다.

“황금권능에 입문에 자력으로 성공했다면 시험은 시간 낭비다.

육도윤회 투기장을 거칠 필요도 없다.

사고를 친 일은 전부 용서해주고, 제 이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으로 임명하라.

강자에게는 그만한 대우를 해야 뒤탈이 없다.”

그 지시에 기계 코아들은 더 깊이 고개를 숙이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를 딱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그 손오공이 도전 시험이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고 영역 밖으로 도주했다.”

“중앙신계에 침입하여 보물고에 보관 중이던 대량의 정기까지 훔쳐 달아났다.”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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