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황금책탑에 도착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있을 최상층을 쳐다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라?
저기에 저런 얼굴 조각이 되어있었던가?”
누군가 우는 얼굴이 황금책탑의 최상층 외곽에 커다랗게 양각으로 조각되어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라서 살펴보다가 혀를 찼다.
“쳇-! 자신의 우는 얼굴을 황금책탑에 조각하다니 무슨 악취미야?”
정보행성 코아에게 얻은 기억을 대조해보니 원래 아이언이며 지금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된 과거의 자신의 얼굴이었다.
“하여간 제정신이 아니야.
그러니 마신황제 따위와 공멸했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과거의 자신에게 사정없이 악평을 늘어놓으면서 에메랄드 여왕을 안고서 황금 책탑에 오른다.
차원권능을 거의 개발하지 않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반대편에 대신 데이터 나이트에게 붙잡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볼 수 없었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젖가슴 결계에 사로잡혀 강제로 오류를 수정을 당하고 있는 그는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중이었다.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잘못하면 진짜 다른 존재로 개조당한다!’
잠깐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몸부림을 쳤다.
출렁! 출렁!
그러나 삭월의 시즈지보다 장엄한 젖가슴은 흔들리기만 할 뿐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여기에 몸 전체를 감싼 그녀의 젖가슴을 통해서 전달되는 부드러운 감각과 행복감에 방심하는 순간 잠이 든다.
잠시 후 정보행성 코아의 백업으로 다시 깨어난 그는 자신의 변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으아아아아! 내 근육! 내 마력! 내 투기!
전부 사라져간다!
그리고, 이 기생오라비는 도대체 누구야?’
근원학파 특유의 마도 오라로서 극한대로 단련된 근육과 신력 외에 모든 것이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난 변한 모습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중성적인 절세의 미모를 자랑하는 미청년이었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에게 오류를 전부 수정 당한 그는 자신도 모르게 특수원형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던 것이다.
파아아아아아-!
멋대로 전개되는 권능의 날개에 마력의 암흑의 날개가 없었다.
스물여섯 쌍 전부가 순수한 빛의 날개였다.
‘세이브 앤드 로드.
창조신 형태.’
지성체로 태어났으나, 엄청난 신앙심과 신성력으로 현인신을 약속받은 위대한 성자가 빛의 길로 돌아와서 마침내 창조신이 된 모습이 거기 있었다.
그리고, 그의 뇌리로 성스러운 음성이 울린다.
“자신이 가장 빛나던 시절이 언제였는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 의해서 숨겨졌으나 소마(笑魔) 데이터 나이트에 의해서 밝혀진 그의 원형의 목소리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욕설로 대답했다.
“‘아오 시바! 멋대로 개조당하고 있는 나는 다급해 죽겠는데 원형이 이건 또 무슨 한가한 소리야!
잘못하면 병신(病神)이 될 판국인데 바로 지금이라고 할 것 같냐?”
“병…병신(病神)은 아니다.
그렇게 약하지도 않다.”
“나와 당장 붙어볼래?
그래 보았자 약간 강한 창조신인 주제에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려?”
“정면으로는 이길 수 없기는 하다.”
그 말대로 순수한 위력 측면에서 순수한 창조신인 세이브 앤드 로드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절대로 이길 수 없었다.
자신의 순순히 약함을 인정한 세이브 앤드 로드는 긴 한숨을 쉬면서 한탄을 했다.
“하아. 너도 알다시피 승부에 힘이 전부는 아니다.”
황금권능의 소유자보다 더한 순수한 신력의 황금빛을 뿌리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세이브 앤드 로드는 절반은 암흑의 머리카락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본다.
“내 계승자는 내가 세계를 위한다면서 지성체를 전멸시켰던 그때의 모습에 고정되었는가?
이건 아마도 내 업보 탓이겠지.”
최하급이었지만 현인신(現人神)이 약속된 성자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의 멸망으로 타락해서 흑마도사가 되었다.
‘어디서 이런 이상한 계승자가 생겨났는지?
이게 정말 나인가?
너무 이질적이지 않은가?’
세이브 앤드 로드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자신의 계승자가 맞는지부터 의심이 갔다.
그렇지만, 확실히 원형과 계승자의 관계가 되어있으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떻게든 빛의 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복귀를 막고 있는 불변의 법칙은 지성체 전멸로 타파했던 나다.
내 과거로 보아서는 어떤 계승자가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다.’
마력을 받아들여 흑금발을 가졌던 자신과 마도신인 지금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같은 존재가 맞았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을 때 점점 중성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기겁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외쳤다.
“아 젠장! 도와줄 거면 뭐든지 빨리해!
이러다가 진짜 큰일이 벌어진다.”
“그 천한 말투도 영 이상하구나.
예절교육이 엉망이야.”
“젠장! 직위에 합당한 힘만 있으면 된다!
예절이 무슨 필요야?”
진리 휘하의 존재들에게 힘이 전부다.
영원한 행복을 위한 영원한 발전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절대적인 강함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힘이 사라진다면 그보다 악몽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약해지고 있다.
약해지면 임무를 마치지 못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직 유상전생의 조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문제가 생기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다.
‘잘못하면 진리님이 직접 움직이신다.
그럼 지금의 나는 끝장이다.’
그런데 이 젖가슴 결계를 벗어날 수가 없어!’
정보행성 코아의 백업으로 다시 제정신으로 되돌아왔으나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젖가슴 결계와 오류 수정이 다시 덮쳐온다.
출렁-! 출렁-!
자신의 거대한 젖가슴을 애무하듯이 주무르는 대수(大手) 데이터의 손길이 간접적으로 전해질 때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심각한 표정이 풀어지면서 바보처럼 헤실거리며 웃으며 잠이 든다.
“어어!? 으으으! 헤헤!”
최대한 버티면서 발버둥을 치다가 다시 잠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자신의 오류 수정에서 버티고 있는지 파악해낸다.
‘내 오류 수정을 다시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자신만의 힘이 아니구나.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자신의 존재 자체를 유지할 수 있게 지원을 받고있다.’
십중심 책탑을 저장하고 있는 이 정보행성 코아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 전부를 저장하며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니 어떤 방법을 써도 죽지를 않지.
그러나, 불안정하다.
이런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하면서 불안정을 일부러 유지하려 하다니?
당신은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존재군요.”
자신의 젖가슴 사이에서 얼굴에 내밀고 잠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다시 요동친다.
정보행성 코아에 저장된 백업을 받아서 의식이 깨어나려 하는 모습을 본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더욱 창조력을 집중해서 오류 수정 속도를 높였다.
“그렇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저의 신체 재조정 속도는 당신의 수복속도를 능가한답니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말대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은 이미 흑금발을 가진 용병신이었던 과거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졌다.
“신체가 순수한 창조신이 되는 순간 백업도 멈출 수밖에 없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겠지요.”
그녀의 선언대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로서는 최후로 정신을 되찾은 그는 찬란한 황금빛 머리카락과 근육이라고는 거의 없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 내 마력! 내 투기!
다 어디 갔어?”
십중심에 비하면 약하지만, 마신황제를 뛰어넘은 투기와 초월자들의 정점에 오른 투기가 사라졌다.
창조신으로서 안정성은 영원히 유지될 정도로 엄청나게 올랐지만, 그만큼 전력이 감소가 된 것이다.
절규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세이브 앤드 로드는 달래듯이 말한다.
“아직 너의 신령에 잠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잠들면 완전히 분리되면서 순수한 창조신이 되겠지.
그럼 존재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 되니 정보행성 코아의 백업도 마지막이다.”
“으아아아! 으아! 이건 횡포야!
내 근육과 마력, 투기를 돌려줘!
내가 그걸 신력과 병행을 해서 기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멋대로 삭제해!”
근육과 마력이야 흑마도사라서 비교적 쉽게 얻었다고는 하지만, 투기는 수만 년을 두들겨 맞으면서 키운 소중한 것이었다.
그걸 통째로 날리게 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미쳐 날뛰려고 하자 세이브 앤드 로드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한다.
“이 기회에 마도신을 버리고, 순수한 창조신이 되는 것이 어떤가?
이들은 너를 창조신으로 만들어서 장차 창조신장으로 삼을 생각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오히려 영광이지.”
빛의 계열로서 최고의 직위가 창조신장이기에 신관에서 시작한 세이브 앤드 로드로서는 그 이상의 영광은 없었다.
그렇지만, 창조신장이 힘이 부족해서 십중심에게 어떤 꼴을 당했는지 잘 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어림도 없는 제안이었다.
“닥쳐!
그런 약골 따위는 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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