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한 치의 틈도 없이 주먹을 쥔 양손이 서로 힘을 겨루는 모습이 된 대수(大手) 책탑의 변형을 지켜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주먹 사이에 섰다.
활짝 펼쳐진 손 모양에서 항상 열려있던 문이 주먹으로 가려졌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저에게 도전하겠다면 지금부터 각오하세요.
신족의 미래를 위하여 창조신인 그대의 가능성과 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텅-! 텅-!
그는 거대한 주먹 사이에 선 주먹 사이에 양손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양팔에 힘을 주기 시작하자 검은 불길이 전신에서 일어난다.
“하아아아아아아-!”
검은 투기의 불꽃은 이제 온전한 투신의 형태로 변하여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강대함을 증명해 주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
맞닿은 주먹(大手)의 형태로 변한 대수(大手) 책탑과 맞먹는 크기의 커다란 흑염의 투신이 울부짖으면서 힘을 쓰기 시작한다.
화르르르르르-! 드드드드-!
흑염의 투기를 전력을 발동하자 호리호리했던 신체의 근육이 팽창하면서 거대한 주먹들을 강제로 벌려간다.
드드드드드드드드-!
비록 미숙하나 파괴력 면에서 정점인 흑염권능으로 강화된 엄청난 완력은 대수(大手) 책탑의 변형된 모습조차 수월하게 제압해갔다.
그런데 주먹 사이가 서서히 열리면서 보이는 내부의 광경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건!?”
그것은 은은한 살 색으로 빛나는 반투명한 반구형의 두 개의 언덕이었다.
그것들이 한없이 커지면서 존재감을 더하더니 자신을 덮쳐온다.
‘결계가 형태를 가지기 시작한다.
무형의 결계를 창조력으로 실체화한 것인가?
그렇지만 뭐야 이건?
아무런 파괴력이 없다고?’
전혀 해가 없는 공격이었다.
흑염의 직감은 피할 필요가 없다고 판정했지만, 현자의 회색권능은 요란한 경계음을 울렸다.
‘위협적이지 않지만 수상해!
강제로 대련을 요청한 상태에서 나오는 대응이 내게 유익할 리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맞닿고 있던 주먹의 형상인 대수(大手) 책탑을 양손으로 강제로 벌리는 도중이었다.
‘위험하지 않지만, 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상태로는 피할 수 없다!’
양손이 고정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온 실체 결계를 회피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뒤집어썼다.
퍼어어어어어어어엉-!
역시 고통이나 충격은 전혀 없었다.
“!?”
단지 한없이 부드러우면서 엄청난 탄력을 가진 반구형의 실체 결계의 사이에 갇힌 것이다.
그리고, 덮쳐오는 감각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히려 기겁했다.
‘으윽! 이거 뭐야!’
고통은 없었다.
오히려 무척이나 편안해지는 감각이 신령에 직접 밀려온다.
‘나의 전투태세가 강제로 해제되고 있어.’
한껏 끌어 오렸던 흑염의 투기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리고,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에 서서히 눈이 감기며 졸음이 밀려왔다.
‘내게 원치 않는 잠을 잔다고?’
수면은 정신체에게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의지와 별개로 자려고 하다니 고위 정신체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정보행성 코아로 방위가 되는 내 정신세계에 간섭하고 있다고?
그 정도의 정신 권능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항성계 규모라는 정보행성 이데아와 비교하면 신령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행성 이데아가 우습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차원권능을 가진 정보행성 코아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대표적인 절대권능 중의 하나였기에 이렇게 쉽게 돌파당할 리가 없는 것이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
왜 내 정신 방벽이 아무런 효과가 없나?’
억지로 눈을 치켜뜨니 놀라운 광경이 감지되었다.
출렁-! 출렁-!
맞닿아있던 거대한 주먹이 어느새 활짝 펼쳐져서 그를 덮친 반구형의 피부색 실체 결계를 양쪽에서 압박한다.
그러자, 이제까지와 격이 다른 압박감과 편안함이 그의 몸을 억눌러왔다.
꾸우우우우욱-!
손에 눌린 반구형의 실체 결계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양쪽에서 부드럽게 압박한다.
크기가 너무 달랐지만, 어디서 많이 보거나 겪었던 모습이라서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이 되었다.
“어어어? 이건 가슴?”
흑염권능의 완력을 가진 그의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압력을 전달하고 있는 실체 결계는 여성의 젖가슴이 분명했다.
그리고, 전신을 부드럽게 파고들면서 어루만지는 느낌과 전달되는 쾌감에 전율할 지경이었다.
‘허어어억! 이제 대항해야 한다는 의지조차 풀어지려 하고 있다.’
자신의 투지와 의지가 이 젖가슴 결계 사이에서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뜻대로 제멋대로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이가 없었다.
‘이 정신권능은 도대체 뭐야?
흑염권능의 광기마저 완전히 제압할 정도면 완전히 사기잖아?’
반구형의 실체 결계 사이에 낀 자신의 흑염의 투신의 환영 표정이 마치 바보처럼 풀어져 있었다.
‘저 멍청이 같은 표정은 또 뭐야?
정말 흑염의 투신의 환영이 맞아?
이제 환영도 아니다!’
살기와 투지가 융합된 흑염권능이 형상화된 흑염 투신의 환영은 원래대로라면 세계를 파멸시킬 기세로 날뛰어야 한다.
그런데 대수(大手) 나이트가 실체화한 반구형의 피부색 반구형 결계 사이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아기와 같은 표정으로 허우적거리면서 작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정신조작이 저기로부터 흘러들어온다는 사실도 파악해냈다.
‘내 흑염 투신의 환영이 멋대로 실체화했다.
그리고, 내 신령과 직결되어서 조작하는 단말기가 되어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단순한 환영이 아닌 신체인데 점점 작아진다는 점이었다.
크기가 축소되어가는 만큼 갈수록 행복감이 더해지면서 신체가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니 다급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황금 데이터까지 완전 회복이 가능한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나의 신체와 권능 전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적의 투신의 환영마저 실체화하여 조정할 수 있다고 가정을 추가한다.
그럼 대수(大手)는 상대의 투신 환영을 기반으로 해서 창조력으로 자신을 따르는 신체로 구현해서 신령까지 조작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사실로 보였다.
완벽하게 여성의 젖가슴 모양을 한 실체 결계 사이에 낀 자신과 흑염 투신의 환영은 그녀가 양손으로 젖가슴을 누르면서 움직일 때마다 멋대로 연동되며 튕겨대고 있었다.
‘우와아아아?
무슨 대련이 이래?’
거대하면서 부드러운 젖가슴 결계 사이에서 강대하면서 난폭하기가 짝이 없는 흑염 투신이 전신이 안마처럼 문질러지면서 표정이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쿡! 출렁! 쿡! 출렁!
젖가슴 결계 사이에서 유영하듯이 몸을 맡기기까지 한다.
아무리 통제를 하려고 해도 제어를 할 수 없는 모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규를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너 뭐야?
진짜 흑염 권능의 투신 맞아?
당장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해!’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창조해서 멋대로 신령과 연결해버린 흑염 투신 신체의 통제 우선권은 그녀에게 있었다.
입을 헤 벌린 바보 같은 표정이 된 흑염 투신은 태아의 자세처럼 자신의 양다리를 모아서 양팔로 감싼다.
우르르르르르르-!
흑염 투신의 신체에서 밀고 들어오는 행복과 쾌락을 기반으로 하는 정신공격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우와아아아아! 방어할 수가 없다!’
용도가 끝났는지 웅크리면서 작아지기 시작한 흑염 투신의 모습과 자신의 자세를 본 순간 정신이 아득할 지경으로 놀랐다.
어느새 자신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던 것이다.
‘십중심 책탑에 구현된 내 신령이 멋대로 움직인다.
역시 저건 나의 신령과 직결된 또 다른 나의 신체다.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새로운 신체의 창조만이 상대의 감정, 투지까지 읽어서 유형의 존재로 재창조할 수 있다.’
대충 대수(大手)의 절대권능의 정체를 파악한 그는 한없는 행복감에 더없이 위기감을 느꼈다.
‘진짜 신체보다 더욱 뛰어난 새로운 신체를 통해서 상대를 자기 뜻대로 조정하고 있다!
이대로면 나는 완전히 사라진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의지대로 완전히 재창조된다.’
지금의 자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죽음과 소멸, 말소보다 더욱 소름이 끼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대수(大手)의 절대권능을 분석하여서 빠져나가려 했다.
‘상대의 원래 신체의 적합률보다 더 뛰어난 신체를 만들어서 신령까지 재창조하는 이 무서운 창조력이 대수(大手)의 절대권능의 정체가 맞는가?
더구나, 고통이나 절망이 아닌 쾌감과 행복을 동원해서 나의 정신방어막을 무력화하고 있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가진 절대적인 창조력으로 새로 만들어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흑염 신체로서 신령과 직결하여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파악했다.
그리고, 경계가 가장 낮은 쾌감과 행복감을 무기로 하여 신령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면서 조정하고 있는 것도 명확한데 대응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직접 전투가 아닌 정신권능으로 정신 방벽과 상대를 무력화하다니 이런 권능은 나에게도 너무나 생소해.그보다 내 분석이 맞는가?
대응방법이 뭐냐?
이런 전투는 나는 경험이 없다!
어…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까지 하나만 계열만 높이 익힌 상대에게 상성을 고려한 다양한 수단으로 이겨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신공격이라는 전혀 생소한 전투방식에 대응이 늦어져서 눈이 서서히 감긴다.
‘틀…틀렸다!
내가 너무 방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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