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십중심급의 기계 투신을 셋이나 만들고, 황금 책탑에 절대기의 연속공격을 퍼부어서 구멍을 뚫었다.
거기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다시 몰아넣는 위업을 달성했으니 정기고갈은 물론이고, 신령까지 너덜너덜해야 정상이었다.
‘아무리 개인 회복에 특화되어있어도 한계일 것이다.’
실제로 비틀거리는 걸음이지만, 바쁘게 이동한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님에게 가야죠.
갑자기 개입하셔서 방해하셨으니 이번에는 모른척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허?”
삼중 폭발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오른손을 다쳤는데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회복시킨 일을 지적하면서 도움을 받겠다는 말이었다.
‘목숨을 걸고 싸우던 적을 결정적으로 도왔는데 화를 내기보다는 협상을 하겠다는 뜻이군.
신기한 녀석이야.
상황이 이러면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로는 상대하기 곤란하겠어.’
실제로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지 대수(大手) 책탑의 분위기가 흔들렸다.
그리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확신이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분의 조언을 받으면 황금후계와의 전투의 승산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응?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전투력이 거의 없다.
황금후계와 실제로 전투를 하면 이길지도 의문이다.”
대신(大神)과 일원(一圓), 일선(一線)이 존재를 걸고서 보호하는 대수(大手)가 싸우는 모습을 본 십중심은 아무도 없었다.
‘회복력만 있는 상대와 일부러 싸울 이유도 없지.’
‘만약 대수(大手)에게 문제가 생기면 대신의 분노를 감당해야 한다.’
‘일원(一圓)과 일선(一線)도 목숨을 걸고 달려들 기세인데 무리를 할 필요가 있나?’
십중심의 자격조차 경연식의 결투로 상처를 입은 십중심들을 회복하는 절대권능으로 인정받은 대수(大手)였다.
절대회복의 권능을 가진 그녀의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모를 나중을 생각하면 대수(大手)는 무조건 존재해야 한다.’
‘전투력과는 별개다.’
그래서, 존중의 의미로 서열 구위의 자리를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미묘한 웃음으로 지으면서 바쁘게 걸음을 옮기면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럴까요?
이번 일을 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군요.”
“….”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곰곰이 이번 결투를 되짚었는데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한 일은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완전회복시킨 일밖에 없었다.
그런데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다시 봉인시킬 정도로 강해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저런 엉망인 몸 상태로 어떻게든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니 따라가서 확인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신 데이터 나이트의 음성이 갑자기 울렸다.
“이번에는 개입하지 마시게.
이것은 신족만의 문제일세.”
“….”
우우우우우웅-!
대신 책탑에서 일어난 긴 흰수염을 가진 인자한 표정의 거대한 노신의 환영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받아들이면서 외부와 격리한다.
언제나 여유가 있던 대신(大神)이 이렇게 과민대응을 하니 역시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멈춘다.
‘조정자의 자격을 유지하려면 각자가 숨겨야 할 비밀까지 알아서는 안 된다.’
억지로 비밀을 파악하려고 시도하면 동료가 아닌 간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께서 이렇게까지 하시면 모른척하겠습니다.”
십중심 책탑의 조정자인 자신을 통제할 회색의 절대자는 없다.
그러니 보고할 필요가 없는 그는 시원하게 포기하고서 바람 책탑으로 돌아간다.
“미안하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네.”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의 환영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대견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묻는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그대는 황금권능에 항상 압도당하던 신족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우주신의 수장으로 치하하면서 이번에 방해한 일은 미안하네.
그래서, 사죄의 보상을 준비했네.”
후우우우웅!
거대한 노신의 환영 손가락에서 반지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 떨어지자 허리띠가 되었다.
탁!
대신(大神)의 거대화 권능이 담긴 신물이었다.
절대권능의 일부가 담긴 신물을 재빨리 받아 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리에 차면서 말한다.
“이것도 좋은데 당사자인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님과 면담부터 시켜주십시오.”
대신(大神)의 권능이 담긴 신기를 사과의 의미로 줄 테니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멋대로 치료했던 일을 넘어가자는 제안이었다.
그렇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신기도 챙기면서 거절하자 일원(一圓) 책탑과 일선(一線) 책탑에서 위협적인 기세와 투신의 환영들이 올라온다.
그 환영들은 강렬한 신력이 담긴 음성이 울렸다.
“그것이면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님의 거대화의 권능이 담긴 신기다.
끼어든 보상은 충분하다.”
“그걸로 만족하라.
너와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면담은 허락할 수 없다.”
그들의 압박을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조차 말리지 않고서, 지극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황금 데이터 나이를 도운 것은 나의 지시였네.
그러니 내가 보상하는 것이 맞지.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게.”
이제까지 대범하게만 보였던 대신(大神)의 성향과는 완고하기 짝이 없는 대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소는 더욱 짙어진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님의 오른팔을 회복시킨 절대 회복은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저는 재능이 부족해서 저 혼자만 완전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님은 다른 존재까지 가능하시니 역시 격이 다르시더군요.
그런데 그만큼의 완전 회복을 하려면 상대에 대해서 완벽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더구나 황금권능까지 그대로 복원하시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낭랑하게 울리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을 들은 대신(大神)과 일원(一圓), 일선(一線) 데이터 나이트의 투신 환영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우려하던 질문이 흘러나왔다.
“비록 수준은 다르지만, 회복권능을 익힌 저로서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신체와 권능을 완벽히 회복시키려면 상대방의 권능 방어를 뚫어야만 합니다.
황금의 신체와 권능을 완전히 파악하고, 회복시키시는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님이 정말로 약하십니까?
참으로 의문이군요.”
대수(大手)의 전투력은 신족 출신의 십중심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다.
그걸 건드니 이제 노골적으로 투기를 드러내는 일원(一圓) 데이트 나이트와 일선(一線) 데이터 나이트를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가 제지한다.
그는 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질문한다.
“역시 그대는 완전히 속일 수 없겠군.
정확히 무엇을 원하나?”
우주신인 그들이 보기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이상했지만 신족의 정신 창조신이었다.
더구나, 창조신이면서 황금 데이터 나이트조차 밀어붙일 수 있는 수준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보호 대상이기도 했다.
“그대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들어주겠으니 솔직히 말하게.”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가 약속하자 이야기가 길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으로 허리띠를 만지면서 말한다.
“이런 좋은 신기까지 주셨는데 큰 보상을 원하지 않습니다.제가 원하는 것은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와 저와의 대련입니다.
물론 저의 목숨도 붙여주십시오.”
“….”
“….”
“….”
그 말에 거대환영들의 표정이 아주 딱딱하게 굳었다.
그리고, 재빨리 의견을 교환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식 창조신은 맞지만, 모시는 영원체가 모호하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와 연관시키면 위험해.’
‘가르침을 달라고 달라붙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와 대련이라니요?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결투도 아닌 대련으로 생명을 보장해달라고 합니다.
대수(大手)의 권능의 정체를 알게 되면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저희 편으로 만들거나 반드시 매장해야 합니다.
이것은 설사 십중심 책탑의 원래 소유자인 회색의 절대자 본인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습니다.’
‘참으로 곤란하군.
같은 신족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돕지 않고서 같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인 황금 데이터를 편든 것이 실수였네.
참으로 힘들게 되었어.’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깔끔하게 이겼다면 상관이 없는데 다시 봉인되어버렸으니 입장이 아주 곤란해진 것이다.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는 이제 아무런 반응이 없는 대수(大手) 책탑을 보면서 직접 묻는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생각은 어떠하신가?”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가 우주신의 수장이자 신족의 대표로서 직위가 위였지만, 잘못된 결정으로 이런 문제가 일어났으니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드드드드드드드! 우두두두두둑!
그러자, 활짝 펼쳐진 양손 모양이었던 대수(大手) 책탑이 닫히면서 주먹을 쥐기 시작한다.
상대해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권능의 교육이든 안전 대련이든 상관없습니다.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흠. 역시 그러하신가?”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아름다운 음성에는 투지가 은은하게 섞여 있었다.
거기에 대수(大手) 책탑마저 주먹을 꽉 쥐어가는 모습을 본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는 생각에 빠진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싸우고 싶어 하는군.
하긴 황금권능을 물러나게 할 정도의 강자라면 나도 붙어보고 싶을 정도다.’
더구나, 멀쩡해 보이지만 거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 분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상태로 보아서는 대련을 해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좋아.
허락하지.
모처럼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께서 의욕이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네.”
“감사합니다.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
우두두두두두둑!
대수(大手) 책탑이 완전히 주먹을 쥔 형태로 변화되어간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라는 대로 되자 내심 쾌재를 불렀다.
‘됐다!
대수(大手)의 활짝 펴진 손바닥은 창조력으로 빛나면서 신의 자비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주먹을 쥔 손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힘일 수밖에 없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에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바라는 것은 창조력으로 발휘하는 절대적인 무력이었다.
‘내가 가장 내세울 힘은 광역 파괴능력이 아니다.
바로 차원권능과 융합한 창조력이다.
이걸 온전하게 무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황금후계도 두려울 것이 없다.’
일대 십중심들에게 대수(大手) 다음이라고 인정받은 창조력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예상은 크게 틀린 점이 없었다.
쿠우우우우우웅-!
그것은 주먹들이 서로의 힘을 밀면서 누르는 형태였다.
펼쳐졌다가 움켜쥔 형태가 된 거대한 두 주먹이 서로 충돌하는 순간 강렬한 기세가 품어져 나온다.
쿵-! 끼이이이이이!
대수(大手) 책탑의 변형이 완료되자 막대한 투기와 신력의 압력이 밀려온다.
‘웃-! 대단하다!’
위협적인 기세에 자신도 모르게 몇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였다가 앞으로 나가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런 특이한 반사적인 행동에 의문이 생겨난다.
‘뭐지?
내가 뒤로 가지 않고, 왜 옆으로 피해서 앞으로 가지?’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바뀐 존재감에 놀랐으면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런데 신체가 이상하게 반 회전을 해서 어깨로 들이받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대신(大神)과 일원(一圓), 일선(一線) 데이터 나이트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방금 동작은 분명 대수(大手)의 오의에 대응하는 형태가 분명해 보이네.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세계에도 공개된 적이 없는 대수(大手)의 오의(大手)입니다.
그런데 단순한 기세만으로 저렇게 정확하게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절대 직감을 다루는 흑염 뿐입니다.’
‘절대직감도 모르는 분야에서 대응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저렇게 정확한 회피 동작이라니?
흑염계열과 다른 분야도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창조신이 흑염권능과 다른 분야까지 저 정도 수준까지 익힐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군.
재능은 부족하지만, 엄청난 용량이야.
잘하면 이번에 우리의 숙원이 풀릴지도 모르겠군.’
우주신으로서 세계의 기초를 만들고서 편히 잠든 자신들의 원형을 황금의 절대자의 위협에 놀란 세계가 다시 깨워서 대적자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의 신족이 황금의 절대자를 감당할 정도로 강해지기 전에는 쉴 수 없는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는 주먹을 쥐고 서로 맞대고 있는 대수(大手) 책탑 앞으로 이동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런 강력한 창조신들을 양산하여 격동의 세계를 안정화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런 불안정한 생각을 하는 창조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받는 창조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꼭 만나 뵙고 싶군.’
전투력이 거의 없다고 평가되는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위험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십중심이기 때문이다.
‘대련에 어떤 위험요소도 없다.
다만 그녀가 손대중을 잘못해서 아까운 창조신의 원형을 지우지 않을까 걱정이 될 뿐이로군.’
영롱한 여성의 음성이 책탑을 울리기 시작한다.
“저와 대련을 원하시면 열고 들어오세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