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의 결투로 회복과 지원권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기에 진심이었다.
‘신족 출신 십중심의 대표인 대신이 왜 자신조차 희생할 각오로 대수(大手)를 철저히 보호했는지 알겠다.
그녀는 십중심에게도 무한의 생명과 마찬가지다.’
자연적인 치유에 뒤지지 않은 완벽한 회복력과 파손된 불변(不變) 방어막과 황금시대(黃金時代)까지 복구하는 지원력이다.
‘내가 대수(大手)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면 다른 십중심 전부와 싸워도 승산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분명히 벌집이 되어서 즉사하여 저 멀리 굴러떨어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체에서 웃음소리가 울린다.
“킬킬킬킬! 역시 황금 회장님.
도전자에게 용서가 없으시군요.”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박살이 난 관절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맞붙는다.
그리고, 구멍이 난 근육과 피부가 빠르게 재생되면서 스스로 일어선다.
삐걱! 삐걱! 우지지지! 우둑!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처럼 치명상을 순식간에 재생시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커다란 구멍이 생긴 이마와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말한다.
“흠! 저를 이렇게 하실 줄 알았습니다.
아직 나오시면 안 되겠군요.
세계의 발전을 위해서 최상층에서 정신수양을 더하셔야 하겠습니다.
위험하니 저항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
그 말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붕괴하던 차원통로를 다급하게 둘러보았다.
화르르르! 부웅! 부웅!
차원통로에 질척하게 묻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 조각과 붉은 피가 불타오르자 빠르게 수축한다.
차원통로는 구현자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 일부와 피를 촉매로 써서 붕괴가 아닌 부서진 외벽을 급속하게 복구하고 있었다.
“너!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구나.”
“원래 불안정한 차원권능으로 만든 통로입니다.
이렇게 저를 잔혹하게 안 죽이셨다면 그대로 사라졌겠죠.”
“!?”
불안정한 권능으로 만든 구현물이 영원할 리가 없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잠시 잊은 것이다.
“지금 저의 신체와 피를 재료로 차원통로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도전자를 용납하지 않는 자신의 오만함과 가혹함을 탓하십시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손바닥으로 가볍게 가볍게 문지른 이마와 가슴은 원상복귀가 되었다.
사사사-!
자신보다 상위인 존재에게 당한 치명상을 너무나 쉽게 회복하는 모습에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놀란다.
‘상위 존재에게 당한 상처는 원래 아물지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재생까지 시켰지?’
‘더구나 그렇게나 많은 정기와 창조력, 권능을 사용했으면서도 만전의 상태로 돌아와 있다.’
‘다른 상대를 완전히 회복하고 지원하는 대수(大手)의 절대권능과는 전혀 다른 회복형태로군.’
‘자신의 완전 회복과 재생을 가질 수 있게 완성되어가는 존재다.’
‘혼자서 무한히 싸울 수 있게 조정하고 있군.’
십중심의 분석대로 모든 권능과 마력을 빠르게 회복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마에서 준비해놓았던 구슬 크기의 세계폭탄 코아 두 개를 꺼내 들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양손에 하나씩 세계폭탄 코아를 들고서 집중시키자 탁구공처럼 커진다.
최대 출력의 경우 세계조차 파괴할 수 있는 흉악하기 짝이 없는 기세를 풍기기 시작한 세계폭탄 코아를 움켜쥐면서 말한다.
“마지막 마무리입니다.
이건 저도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부디 이대로 얌전하게 최상층에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황금권능을 봉인하는 차원통로의 급속한 수축을 잘 막을 수가 없었다.
깃발에 담은 불완전한 차원권능도 오류가 나자 바로 버렸기에 황금권능으로만 억지로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차원권능과 연계하여 황금권능을 제압하는 책탑의 봉인력을 이길 도리가 없었다.
‘외통수다!
저 녀석은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모두 예측하고 준비했어!’
모든 것이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래도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역시 거부하시는군요.
그럼 다음에 멋진 선물을 들고서 찾아뵙겠으니 너무 화를 내지 마십시다.”
“다음은 없다!
지금 전력으로 처치해주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지독한 분노가 서린 음성이었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히려 기뻐하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십중심 최강의 황금 회장님께서 일개 말단 창조신에 불과한 저의 직위와 이름을 정식으로 불러주십니까?
거기에 이렇게 진심으로 상대해주시다니요?
참으로 영광입니다.”
“….”
자신의 협박을 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진짜로 감격하고 있음을 파악한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황당해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에반젤리의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
‘이건 너는 피할 수 없다.
황금권능을 응축한 에반젤리의 투척은 비장의 수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막은 존재는 십중심외에는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십중심 책탑의 소유자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라는 점이었다.
그의 신령을 소멸시키면 어떤 악영향이 올지 모르지만, 거듭된 곤란에 이성이 날아갈 지경인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참지 못했다.
‘내가 영원히 갇히는 한이 있더라도 너만은 끝장을 내주겠다.’
휘이이이이이잉-!
에반젤리에 어마어마한 황금권능이 집중된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차원통로를 억지로 유지하던 황금의 방어막이 작아지면서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다시 최상층 책탑으로 몰아넣는다.
드드드드드드-!
차원통로가 수축하면서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몸이 강제로 최상층 책탑으로 밀려 들어간다.
그런데도 에반젤리에 황금권능을 응축시키며 노리는 모습을 보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었다.
“하하! 끝까지 예상대로 시군요.”
이제 농구공처럼 커진 세계폭탄 코아를 허공에 띄우며 고개를 정중하게 숙인다.
“이걸로 끝을 보지요.
에반젤리의 깃발에 저의 차원권능을 담아주신 사실은 평생 자랑으로 삼겠습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면서 보인 커다란 빈틈을 최후의 일격을 노리던 황금데이터 나이트는 놓치지 않았다.
“너의 존재는 지금이 마지막이다!”
권능의 영창이나 오의 발동은 없었다.
그것은 오로지 순수한 황금권능을 에반젤리에 응축시켜 던지는 창 투척이었다.
파아아아아아아-!
창을 던지는 아무런 예비 동작도 없었는데 에반젤리가 오른손에서 사라지듯이 날아간다.
그렇지만, 그 위력만은 지금까지 보였던 어떤 공격보다 빠르고 강했다.
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황금권능이 응축된 에반젤리가 거의 수축한 차원통로의 가느다란 틈을 파괴하면서 빠르게 날았다.
당연히 목표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심장이었다.
“피해!
그건 네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뒤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투척 된 에반젤리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위력에 경고했으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었다.
“이것 또한 예상대로입니다!
이걸로 황금이 가진 비장의 수단 하나를 볼 수 있었군요.
그럼 공정하게 이제 저의 원형의 권능도 보여드리지요.”
“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언이 울린다.
“세이브!
나의 운명이 결정된 순간은 나의 신령과 흐름에 저장되었다.”
아직 세이브 앤드 로드의 환영은 그의 머리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흐릿한 미소를 지은 그의 환영은 투척 된 에반젤리와 자신의 후예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그 선택의 순간의 힘을 이 자리에 불러들인다.
로드-!”
시동어와 함께 정보행성 코아가 전율하듯이 떨린다.
그리고, 세계의 흐름까지 경련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구현해서 불러내었다.
위이이이이잉-!
창끝에 닿는 순간 누구라도 말소될 만한 위력을 가진 에반젤리의 투척공격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이 공격을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원형의 방패 하나가 정면에서 막아낸다.
좌아아아아아아아아앙-!
불꽃을 튕기면서 충돌부위가 움푹 파고들었지만, 원형의 방패는 관통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에반젤리의 창 공격을 이렇게 쉽게 막아낼 수 있는 방패는 절대계에서도 오직 하나였다.
십중심 중에서 방어 면에서 정점에 오른 일원(一圓)의 절대기가 갑자기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방어의 절대기 파이다!”
“복제가 아니다!”
“복제는 저 위력을 막지 못해!”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은 혹시 일원(一圓)이 도왔나 해서 일원(一圓) 책탑을 쳐다보면서 외쳤다.
“일원(一圓) 데이터 나이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창조신이라서 네가 도움을 주었는가?’
허공에서 나타나서 에반젤리의 투척공격을 막아낸 파이와 똑같은 모양의 절대기를 확인한 일원(一圓) 데이터 나이트는 부정의 대답을 하였다.
“그렇지 않다.
그는 분명 우수하고 특이한 창조신이다.
하지만, 황금과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적대를 감수하고 도울 정도의 가치는 없다.”
“그럼 저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공간에서 너 외에 어떻게 저 정도로 완벽한 절대기 파이를 다룰 수 있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존재는 공존할 수 없다.
도플갱어의 저주로 표현되는 이 법칙은 신기라고 예의는 아니었다.
하나가 진짜라면 반드시 다른 하나는 가짜였다.
그리고, 가짜라면 투척된 에반젤리를 막을 수 없었다.
“직접 증명하겠다.
내 절대기 파이는 여기 있다.”
일원(一圓)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절대기를 꺼내 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럼 저건 뭐야?”
“다른 세계의 절대기 파이인 모양이군.”
“다른 세계의 십중심의 절대기를 빌려왔다고?
그게 가능한가?”
“차원권능이 주력이면 가능성이 있다.”
그 예상대로였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감개가 무량한 표정으로 에반젤리로부터 자신을 수호하는 이계의 일원(一圓)이 가졌던 절대기 파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녀석을 돌파하느라 고생을 참 많이 했지.
이제야 보답을 받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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