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황금의 절대자를 이기려면 세계를 멸망시켜서 정기고갈을 일으키는 시도할 수 없는 방법과 십중심 상위 서열 네 명의 합공 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법칙 파괴에 특화된 세이브 앤드 로드의 신성 때문에 황금의 철칙이 깨어져 나간다.
“말…말도 안 돼!
저들이 총 전력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 하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왜 내 불별(不變)의 방어가 파괴된단 말인가?”
황금의 절대자의 기억과 권능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그에게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불변(不變)의 방어막이 깨어지기 직전이라는 파악한 그는 마침내 깃발을 펼쳤다.
“에반젤리!”
가장 위협이 되는 권능을 담아서 반격함으로써 수치를 당할 위기를 벗어날 생각이었다.
펄럭! 펄럭!
아직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황금의 깃발이 휘날리면서 그런데 혼란에 빠진다.
‘무엇을 흡수해야 하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개한 특이한 신성의 위력이나 기계 코아들이 원본에 못 미치는 절대 권능들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모두가 내 깃발에 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약하다.
그런데 나는 왜 깃발을 펼친 것이냐?’
비록 이끌 황금족을 잃었으나, 단 한 번도 정신체의 정점에서 내려오지 않은 영광의 증거인 에반젤리의 깃발이었다.
여기에 담을만한 권능은 최소한 십중심의 절대 권능 이상이어야 했다.
‘저런 잡스러운 권능은 에반젤리의 깃발에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황금의 오만이 돌이킬 수 없는 수치를 가져온다.
지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의 공격에 막 황금책탑을 나오려던 몸이 압력을 못 이기고, 뒤로 밀려 나버린 것이다.
지직!
밖으로 내걸었던 한발이 다시 최상층으로 되돌아온다.
“….”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바닥에 깊게 팬 발자국을 내려다본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안색이 무표정하게 변한다.
우우우웅!
까아아아아아아아앙-!
전신이 완전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순간 불변(不變) 방어막이 깨어진다.
“크하하하하! 드디어 해냈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던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막을 완전히 깨뜨려서 기뻐하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어억?”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완전한 황금 동상이 된 것처럼 천천히 권능을 모으고 있는 모습을 보자 끝장이라는 감각만이 물려온다.
“쉑-! 뒤로 전진-!”
그런데 지시를 할 필요는 없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보다 전투력의 경지가 높은 기계 코아들은 위기를 느끼고, 이미 저 멀리 도주하고 있었다.
“아오 시바! 진짜로 열 받았잖아!
저기 있으면 죽는다.”
“그는 우리와 황금 책탑까지 전부 쓸어버린 생각이다.
너도 빨리 피하라!”
“몽땅 죽게 생겼다.
네가 원형을 파악했다고 촐랑거릴 때부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
자신에게 말도 안 하고, 도망치는 모습이 아주 괘씸했다.
하지만, 일단 전력 보존을 걱정하지 않게 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력으로 몸을 뺐다.
파파파파파파-!
차원권능으로 만든 수많은 환영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차원권능까지 동원하여 죽으라고 도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그는 에반젤리의 깃발의 창끝을 올렸다.
“소용 없다.
사라지거라.”
마치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선고인 것처럼 위엄이 흘러넘치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에반젤리의 창끝에 응축된 황금의 빛이 차원통로 전부를 뒤덮으면서 차원권능의 차원도약조차 무시하고 뒤를 쫓는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팟-! 팟-!
황금권능이 집결된 신력포가 공간을 도약하여 도주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을 유도탄처럼 추적해서 집어삼킨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강-!
황금책탑까지 같이 날려버릴 각오로 사용한 전력의 신력포의 폭발 여파가 공간을 뒤흔든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끝났군.”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진심으로 쏜 신력포는 어지간한 존재가 견딜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다.
그러니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의 소멸을 예상했다.
그런데 폭발의 중심지에서 거대한 태극의 태양이 떠오른다.
슈가가가가가각! 파파파파파파-!
회전하는 태극의 태양이 황금권능의 폭발력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존재는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을 교차해서 전면을 막아낸 바람 데이터 나이트였다.
후우우우웅-!
차원을 도약하여 도주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추적한 황금의 신력포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적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상처를 입은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친다.
“약속과는 별개로 지금 저와 해보자는 겁니까?
그렇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
쿡!
황금권능을 전력으로 사용해서 표정과 감정이 없어진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뜻밖의 사태에 자신도 모르게 왼손으로 이마를 눌렀다.
그리고, 에반제리를 쥔 오른손의 약지 손가락으로 그의 뒤를 가리켰다.
“?”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뒤를 돌아보자 뒤에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전부 길게 혀를 길게 빼물고서 일렬로 뒤에 주저앉아서 헉헉거리고 있었다.
“헥헥! 진짜로 죽는 줄 알았네!”
그들은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분노하여 전력으로 죽이려는 공격을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방패로 해서 막아낸 것이다.
“이…이것들이 언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을 공격한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신력포가 빗나갔다.
그리고,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절대감각을 피해서 뒤로 숨어들어 방패로 삼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사실들이 알려주는 의미는 너무나 컸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피능력이 우리를 능가했다!”
“뭣이! 그럴 리가 없다!”
“일반적인 정신체는 십중심을 구현한 우리를 단 하나라도 초월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없어야 해!”
그렇게 초월자 출신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 경악하는 가운데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잔잔한 목소리가 울린다.
“누가 자신보다 도망을 잘한다고 해서 분노하거나 질투를 할 일은 아닌 것 같군요.”
“….”
“….”
자신들도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전력공격을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이용했다고 하지만, 회피에 성공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경계심이 최고조로 오른 상황이다.
이 이상 경쟁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반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아무도 없었다.
‘저 정도의 회피능력이면 우리도 명중시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처단해야 하지 않는가?’
‘이 위업을 정식 창조신이 했다.’
그렇기에 가장 비호 해야 할 신족출신의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까지 흔들리자 그녀가 나선 것이다.모두의 의견에 반대되는 말이었지만,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제까지 반박만 해오던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그녀의 편을 든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의 말이 확실히 맞다.
도망을 잘 친다고 경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넘겨받은 흑염 정석의 자료로 어느 정도 자신을 확립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또렷하게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그리고,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도 하나같이 동의했다.
“내가 성급했던 같군.
의견을 철회하겠다.”
“신족에서 오래간만에 강한 창조신이 나온 것을 축하드리오.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
다른 십중심 데이터가 그랬으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 아주 오래간만에 자신의 의지를 밝힌 그녀에게 반론을 하려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호감을 사려고 애를 쓰는 모습까지 보인다.
“저 창조신을 구하고 싶은가?
저러다 죽을 것 같으니 내가 지원을 하겠다.”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기계 투신체에 빙의해서 지원하려고 나선다.
그러자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말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음의 합의대로 지켜보기만 하지요.”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바라시는 대로 합시다.”
이제까지 조용했으나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보인 그녀에게 불만을 표하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없었다.
창조력의 정점에 도달한 그녀의 힘은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고, 커다란 도움만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남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남들은 그녀에게 항상 아쉽다.’
‘나중에 앙심을 품으면 정말 곤란한 타입이지.’
그렇게 일단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의견이 정리되었는데 전장의 분위기는 다시 일변한다.
에반젤리의 황금 깃발에는 뚜렷하게 흡수한 권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펄럭-! 펄럭-! 후우웅! 후우웅!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흡수를 선택한 것은 차원권능이었다.
황금 책탑 외벽에 뚫린 구멍과 연결되어 봉인력을 강화하고 있는 차원통로를 지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극도로 감정을 제어하여 전투태세에 들어간 그의 눈썹이 떨린다.
부르르르-!
‘겨우 차원권능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다니?
그리고, 차원권능으로 공격한 내 공격이 빗나가다니 이럴 수가 있나?’
차원권능을 완벽하게 흡수해서 황금권능의 신력포로 쏘았다.
그러니 절대로 빗나갈 리가 없는 공격이 빗나가자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던 것이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에 숨어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기계 코아들을 잠시 노려본 그는 차원권능을 발동시켜서 통로를 가로지르려 한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저들의 편을 들면 당장 처치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일단 이 불쾌한 차원통로부터 통과한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자신의 뒤로 도주하는 저들의 기색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니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확신한 그는 일단 황금책탑에서 벗어나는 것을 택한 것이다.
우우우우웅-!
창조신장의 전용권능이었던 차원권능이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 의해서 그 위대함을 드러낸다.
차원권능의 방어막을 두른 채 통로를 향해 걸어가면서 영창을 한다.
“나의 일 초는 세계의 일만 년이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간 조절능력은 일 초에 일백 년이다.
그리고, 차원권능에만 집중한 기계 창조신장 코아의 일천 년의 경지에 비해서 열 배인 일만 년을 쉽게 구현하는 모습은 왜 황금의 절대자가 정신체의 정점인지 증명하는듯했다.
그렇게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차원통로의 출구가 아닌 통로를 그대로 관통하려는 모습을 본 기계 코아들은 다급하게 외친다.
“저! 저것!”
“뚫린다!”
“안돼!”
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차원통로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면 봉인은 고사하고 멀리 도망가야 할 판국이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만,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를 벗어나는 순간 황금권능이 담긴 차원신력포에 소멸당할 것을 직감한 그들은 감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앞에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추궁한다.
“야! 임마! 이제 어쩔 거야?”
“결판을 보기 전에 여기서 소멸하겠다!”
“책임을 져!”
“….”
기계 코아들이 난리를 쳐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장하면서 즐거운 눈빛으로 무엇인가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막강한 차원 방어막을 두른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오른손이 차원통로에 닿았다.
우우우웅! 파파파파파-!
차원권능과 결합한 봉인력이 격렬한 반발작용이 일어나면서 탈출을 막는다.
그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권능과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아서 구현한 차원권능은 거의 이 써클의 위력 차이가 있었다.
‘이 신격의 차이는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구구구구구-!
오른손에 두른 차원 방어막이 차원통로의 봉인력을 점점 파고들어 간다.
그렇게 막 관통하려는 순간 차원통로에서 봉인력이 폭주하듯이 관통되려는 지점으로 모인다.
꽈지지지지지지지지지-!
여기에 같은 차원권능이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반발력이 일어났다.
멋대로 폭주하는 차원권능을 제어하려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조각 같은 얼굴에 표정이 드러났다.
분명히 완전히 복사한 차원권능이 제약을 벗어난 것이다.
“설마 내가 오류라고?”
화약에다가 불을 던진 것과 같은 엄청난 폭발이 뒤를 이어 일어났다.
투하하하하하하-!
황금권능의 봉인력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권능, 거기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구현한 완벽한 차원권능이 일으킨 삼중 폭발이었다.
“걸렸다!”
“!!!”
꽈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시공간을 구분하는 차원통로를 멋대로 비틀 정도로 진동시킨 그 위력은 황금권능의 황금시대(黃金時代)조차 관통한다.
아니 자신에게 불리한 현실을 없애는 황금권능이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차원권능이 위해 한 것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했다.
“욱-!”
단숨에 차원권능을 회수하여 폭발을 제어했지만, 차원통로를 관통하려던 오른손이 축 늘어진다.
덜렁-! 투툭-!
삼중 폭발에 당한 오른팔의 뼈와 근육이 부러져서 흔들리고, 황금빛이 영롱한 피가 방울져서 떨어진다.
분명히 부상을 입은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쌍수를 들고서 환호했다.
“됐다!
크하하하하하! ”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십중심들은 상처를 입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치유력이나 재생력이 강할 수가 없다.
‘재생력은 상처를 입고 회복하면서 강해진다.
그래서 십중심의 회복력은 일반 신족 미만이다!
이제 황금시대(黃金時代)도 드디어 무너트렸다!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오른팔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으면 치료에 장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에 여유를 찾은 기계 코아들은 한마디씩 한다.
“불완전한 권능을 복사하게 해서 자멸을 유도하다니 멋진 잔꾀였다.”
“억지로 완벽하게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거기에 다시 불완전한 원형과 접촉했으니 폭발할 수밖에 없지.”
“이러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이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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