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기계 초월총수 코아가 복제 파멸유혼검과 태극천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으음! 이러면 손해로군.”
기계 창조신장 코아는 복제 에반젤리를 집어 들었다.
“휴우! 시키는 대로 하겠으니 더러운 성질머리부터 좀 죽여라.
너 그러다 곱게 못 죽는다.”
기계 마신황제 코아가 복제 박쥐의 검과 파호톤을 쥐고, 우는 가면은 얼굴에 썼다.
십중심의 절대기를 착용한 기계 코아들을 노려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지막으로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전신갑옷을 만들어 주고서 손가락을 들어서 외친다.
“이제 닥치고 잘 봐라.
너희가 진정으로 절대권력을 손에 넣기를 원한다면 쓰러트려야 할 적은 저기에 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장소를 모두의 시선이 따라간다.
그리고, 목적지를 확인한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질렀다.
“억!?”
레이저 포인트처럼 손가락에서 발사된 붉은 빛이 찍힌 곳은 바로 황금책탑의 최상층이었다.
바로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쓰러트리라는 지시였다.
“이…이 녀석! 이게 무슨 짓이냐?
기껏 만든 기계투신과 절대신기를 날려버릴 셈이냐?
멈추지….”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말리기 위해서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니 이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없었다.
도플갱어의 저주로 불안정한 기계 코아들과 대화가 완료되자 바로 앞으로 나선 것이다.
어느새 일자대형으로 전열을 이룬 기계 코아들 앞에서 나선 그는 가슴 앞에 양손을 모으고 황금의 투기를 집중한다.
“은하를 가르는 별!
은하유성!”
투하하하하하!
차원권능의 투기로 시공간을 관통하는 일직선의 회오리가 황금책탑의 외벽을 직격한다.
드드드드드! 구구구구구구궁!
투기 회오리의 날카로운 끝이 외벽을 파고들려고 회전을 한다.
그러나,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를 가두기 위한 감옥이기도 한 책탑이 쉽게 무너질 리가 없었다.
결계와 방벽의 관통에 특화된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에도 버티는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복제 파호톤을 추가로 불러들인다.
“부서져라!”
파호톤을 움켜잡은 오른쪽 주먹만이 종언의 괴수의 형태로 변한다.
구구구궁!
복제 파호톤에 흑염의 투기를 집중해서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의 끝이 드릴처럼 회전하는 부위를 후려갈겼다.
“종언의 파호톤!”
투가가가가! 구구구구구궁-! 지지지지직!
은하유성의 투기와 종언의 파호톤의 파괴력이 융합되면서 황금책탑에 외벽에 균열을 일으킨다.
거기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에 투명한 우는 가면이 착용 되면서 존재를 부정하는 절대의 마력포가 작렬한다.
“내가 울면 세계는 멸망하리라!”
황금책탑의 균열에 우는 가면의 모습이 음각되어서 파고든다.
퍼어어어어어어어엉-!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신에는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이 극한까지 발휘되었는지 황금빛의 불길이 전신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다시 만들어낸 복제 박쥐의 검이 공간을 난자한다.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초고속 발도술!”
검편의 절대의 검술을 차원창세신 코아는 재능 부족으로 배울 수 없었다.
그러나, 검편의 오의 일부를 익힌 사백구십구 주우주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신검을 씹어 삼켜서 억지로 구현해낸 초고속의 발검술이 우는 가면의 모습으로 움푹 들어간 황금책탑의 표면을 헤집는다.
좌자자자자자자자자작! 투가가가가가가가가!
비록 원형보다 위력은 약하지만, 절대권능의 연속 발동에 마침내 황금책탑의 외벽에 구멍이 뚫렸다.
정확하게 사람이 한명 통과할 만큼의 크기로 우는 가면의 형태로 문이 만들어진 것이다.
슈하아아아아!
한계를 넘는 절대권능을 연사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온몸에서 열기가 활화산처럼 끓어오른다.
그리고, 차원권능을 발동시키면서 기계 코아들에게 지시한다.
“이제 가라!
여기서 회장님의 탈출을 못 막으면 우리는 끝장이다.”
그러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복제 절대기를 발동시킨 기계 코아들이 황금책탑을 향해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 말대로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저 구멍에서 탈주하는 날이면 큰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탈출하면 세계는 반드시 그의 손에 쥐어진다.’
‘황금권능은 누구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아니야.’
‘세계 전부의 힘이 필요해.’
하나에 집중해서 높아진 경지만큼 황금권능의 무서움이 너무나 잘 보였는데 포기하지 않는다.
‘일 대 일로는 무조건 필패다.’
‘그러나, 지금은 넷이지.’
‘다시 넣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절망적인 전력 차이다.
힘든 싸움을 앞둔 그들의 표정에는 이상하게도 미소가 가득 챘다.
오히려 만족한 얼굴로 감탄을 연발한다.
“아아! 인정하겠다.
우리 중 가장 미친놈은 바로 너야.”
그들의 눈에 황금책탑의 최상층에 뚫려버린 커다란 구멍에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바로 보였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직접 확인한 기계 코아들은 각자의 생각에 몰두해서 의지를 보낸다.
‘확실히 강해.
이길 수는 없지만 막아서 다시 넣는 정도라면 이 구성과 장비면 가능성이 있다.
불가능하지 않아.’
‘황금권능을 상대로 승산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면 절대의 권위를 인정받을 가장 좋은 방법이 확실하다.’
‘창조주님의 세계에 반기를 들은 황금권능을 반드시 제압한다!’
절대계의 모두가 정면승부를 포기했던 황금권능에 기계 코아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을 시작한다.
천천히 걸어가던 그들이 허공을 밟으면서 황금책탑의 최상층으로 돌진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하여!”
“세계를 위하여!”
“창조주님을 위하여!”
각 종족의 핵심 가치를 외치면서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강대한 존재감을 무시하고서 달려든다.
“나는 나를 위하여 싸운다!”
두두두두두두!
그런 그들을 축복하듯이 발밑으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쏘아낸 황금빛의 빛줄기가 작렬한다.
파아아아아아아-!
“모든 닫힌 세계에 구멍을 뚫어버려라.
차원신력포!”
거대한 원통형의 차원통로가 황금책탑에 생긴 구멍에 연결된다.
그리고, 먼저 나간 그들의 뒤를 따라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달리기 시작한다.
“오오! 이게 얼마만의 무모한 도전이냐!”
기계 코아를 만들고, 절대기를 연달아 찍어내서 끝이 없을 것 같은 창조력이 바닥을 보인다.
절대권능을 연사한 탓에 신력과 마력도 고갈 직전까지 떨어졌지만, 그와 반대로 투지만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져 간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은 지금 감격에 물들어 있었다.
‘아아! 절대계 창조주님에게 봉인되어버린 나의 원형이 보인다!’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졌던 양손을 모으고 경건한 기도를 올리는 남성이 마침내 보였다.
여인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호리호리한 체형의 미남이었으며 허리까지 오는 긴 황금빛의 머리카락이 누구보다 더 투철한 신앙심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작은 왕국의 왕자로 태어난 그는 어떤 성녀나 교황보다 뛰어난 신성력으로 신계까지 감탄시켜 신관의 길을 걸었다.
그 이후에도 압도적인 성과로 성인이 되는 순간 지성체의 살아있는 몸으로 하급신의 자리가 약속된 영광된 존재였다.’
하지만, 흑마법으로 마계를 소환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모든 나라의 적으로 낙인찍혀서 몰살당한 가족과 왕국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서 어둠의 존재로 타락한다.
우우우우웅!
황금빛의 머리카락이 암흑으로 물들어서 흑금발로 보이기 시작할 때 그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칭송받던 신성력을 제압할 만큼 높아진 마력은 죽은 왕의 영혼을 지옥에서 강제로 불러들여서 사실을 듣게 했다.’
흑마법으로 나라 전체를 제물로 바쳐서 마왕과 마족만이 아닌 마계를 불러들여서 세계를 정복하려 했다는 죄목은 누명이나 거짓이 아닌 사실이었다.
왕의 타락으로 나라의 국민은 자신도 모르게 제물이 되었음을 동의하는 계약을 치렀기에 몰살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아! 왜 그러셨나이까?”
‘세계 정복은 우리 가문의 숙원이다.
마계 소환은 가장 유망했던 방법이었다.’
지성체나 반신으로서는 어지간해서는 누릴 수 없는 행성 표면에서 살아서 활동하는 현인신(現人神)의 영광까지 보장된 왕자였다.
그런데 절반쯤 타락한 모습은 마계 소환에 실패하여 지옥에서 고통받던 왕에게도 너무나 충격이었다.
‘신앙을 위해서 왕국마저 버릴 수 있던 네가 나는 너무나 부러웠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느냐?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었는지는 몰랐구나.
너에게는 너무나 미안하다.’
눈물을 흘리면서 사죄한 왕은 가문의 유산을 남긴다.
왕과 후계자에게만 허용된 옥좌의 비밀 아공간 금고에서 수십 대에 걸쳐서 축적한 어마어마한 마법 재료와 마도서, 재물과 식량을 본 원형은 고뇌한다.
“선에서 악으로 타락한 존재가 용서받은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악이 된 나는 이제 다시 선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과 왕국이 몰살당한 복수심으로 악이 되었으나 마계를 불러들여서 세계를 정복하려 한 죽을죄를 범한 것은 사실이었다.
복수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악으로 살기는 너무나 싫구나.”
투철한 세계에 대한 애정으로 방향을 잃은 복수심은 최악의 결론을 내린다.
“나는 이 땅의 선과 악의 기준 자체를 없애겠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하급신이 될 정도의 신성력에 버금갈 만큼의 마력을 얻은 그는 칠 써클의 한계치를 넘어서 세계의 진실에 접근한 상태였다.
“지성체의 선과 악은 정신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법칙과 기준은 정신체에게 지성체 관리를 위한 구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마계 소환이 죽을죄이며 한번 타락한 존재는 다시 빛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법칙을 만든 것이 행성 지성체의 집단의식이다.
나는 이 법칙을 바꿔야만 한다.”
지성체로서 행성의 법칙을 다시 만드는 방법은 지성체를 전멸시켜서 전부 지우는 방식이 유일했다.
세계를 정복하기는 부족하나 한 명의 절대자를 탄생시키기에는 충분한 재물을 가진 옥좌의 아공간 금고로 들어가는 그의 눈빛은 광기에 물들어간다.
“나는 지성체 전부를 소멸시킨다.
나의 평생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빛으로 돌아가겠다.”
방법은 너무나 어긋났으나 목적만은 순수했다.
자신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워버린 환생 기록은 없으나, 십중심과 관련된 거듭된 시련과 격전으로 거의 지워진 원형의 기억에 도달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격렬한 감정에 휘말렸다.
‘아아! 그래!
이거야!
그렇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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