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33화 (1,843/2,000)

34권 35권

절대적인 권력자를 대표하는 재능인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가리킨다.

‘카리스마는 일반적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말 몇 마디 해도 좌중을 진정시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힘이다.

황금권능이야말로 카리스마가 극한으로 구현된 형태이다.’

다만 대상이 카리스마적 인물의 능력 저변을 미리 예단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며 만약 카리스마적 인물이 어떤 도전을 받고 무너진다거나, 또는 중대한 실수를 범한다면 급격히 실추되는 단점이 있었다.

황금의 절대자가 겪은 황금족의 타락과 멸족, 그 이후의 역사가 증명한다.

‘정신체의 정점으로서 처음부터 만들어진 황금의 절대자의 카리스마가 황금족의 멸족으로 실패하자 급격히 약해져서 통제력을 잃었다.

결국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에게 느끼는 공포 수준까지 떨어졌다.’

폭주하는 황금족을 멸족시켰어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대강자인 황금의 절대자가 복수를 계획하자 공포에 질려버린 세계는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을 탄생시킨다.

그러고도 두려움을 참을 수 없어서 초월자와 반신 출신의 십중심을 만들어냄으로써 겨우 안심하고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는 황금의 절대자와 다른 십중심들의 견제와 대립의 연속이었다.

정신체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창조주가 된다는 공동목표가 없었다면 절대계는 몇 번이나 멸망했다.’

황금족을 멸망시킨 신족과 마신족에게 홀로 복수를 추진하다가 세계에 본의 아니게 불안감을 안겨주어서 십중심이란 영원한 경쟁자들을 허용한 황금의 절대자는 깊이 후회했다.

‘한번 무너진 세계의 신뢰와 황금의 카리스마를 복구하기 위해서 복수를 정식으로 포기했다.

그 이후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여 경쟁자인 십중심들의 회유를 해야 했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가?

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단 말이다!’

복수라는 감정에 치우쳐서 세계를 위협했다가 일족만이 아니라 자신까지 잃을뻔했던 황금의 절대자의 고뇌를 잘 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고민한다.

‘불완전한 황금후계인 나의 카리스마는 겨우 이 정도인가?

가장 밑바닥인 폭력과 공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영원히 존재하면 망각이 없는 정신체가 될 유모들에게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의 싹을 심어야지 내 권력이 유지된단 말이지.

공포의 지배는 파국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이는구나.’

연회장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빌미로 삭월의 시즈지의 대표 직위를 해제하라는 에메랄드 여왕이 제시한 방안은 확실히 효율적이었다.

대량의 정기와 위험이 산재한 임신통제비전보다는 쉬웠다.

‘나의 미래에 의해서 임신통제비전이 초월자 육성비전으로 바뀌면서 나조차 부담이 갈 정도로 정기와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강제로 임신한 유모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추측이 곤란해.’

임신을 시키는 과정에서 들켜서 거부당하면 그런 곤란한 사태도 없기에 삭월의 시즈지의 직위해제로 생각이 굳혀가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원래의 아이언!

그 녀석은 이 정도가 아니었어.

유모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적대를 당해 수유 거부로 영양실조에 걸리면서도 끝까지 참았다.

영양실조로 아무리 약해졌어도 정신체가 된 이후라면 초능력자 유모 정도는 얼마든지 강제로 통제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참았지?’

우주수의 여왕을 적성이 높은 여신 후보에서 임명하려다가 통제가 편한 천족 후보로 멋대로 바꾸어버린 일보다 수유 자체를 거부당한 원래의 아이언이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일이었다.

그런데 영양실조까지 참아가면서 유모들에게 제약을 걸지 않은 그의 속사정이 궁금해지는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왜 그러했느냐?

과거의 나여.

이유를 알려다오.’

삭월의 시즈지를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러기 전에 발생한 그의 의문은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전해진다.

타타타타타!

한창 기계 코아들과 힘든 협상 중이던 그는 갑자기 올라온 질문을 보고서 성질부터 냈다.

‘아오 시바! 유모들이 반항하면서 수유를 거부까지 했는데 왜 참았냐고?

이 꼬마 녀석이 별 거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어.

나와 한판 붙을 일을 이제 알 것인데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냐?’

자신과 존재를 건 대결을 해야 하는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의 혼란과 곤란은 쌍수를 들고서 반길 일이다.

그러나, 황금후계가 되었으면서 이렇게 기초적인 일에서 문제가 발생하다니 용서할 수 없었다.

바로 답변을 입력한다.

‘유모들을 영원히 같이 가야 할 가족이다.

그렇게 인정한 이상 처단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답변을 달아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과거 현세계에서 유모들의 영양실조에 걸려서 빌빌거리던 시절의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물론 진실은 아주 달랐다.

‘솔직히 아기의 사체 부활로 겨우 초능력자로 되살아난 그 시절의 나는 비루하고 구석에 몰려있었다.

비협조적인 유모들을 배제하고 난 이후의 대책이 없었지.

적성자를 찾아서 다른 은하계로 갈 방법이 없었어.’

흑염도적단에 발칵 뒤집힌 신족은 새파랗게 날을 빛내면서 현세계의 통제를 강화했다.

누구라도 외계에서 왔다는 의심을 받으면 바로 처단되는 와중에서 은하계 단위의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시도하며 찾을 수는 없는 것이다.

‘비협조적인 유모들라도 있으면 감지덕지였으니 어떻게든 끌고 갔었다.

이런! 다시 생각해보니 열 받네.’

진실을 적어줄 생각은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유모들이 가족이라서 봐주었다는 말 이외에는 적어주지 않았다.

다만 새록새록 솟아나는 과거 유모들이 자신에게 벌였던 일을 떠올린 그는 투기를 일으켰다.

‘나중에 만나면 나에게 왜 덤볐냐고 반드시 엉덩이를 쳐주겠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순진한 물음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또 다른 목표를 만들어 주었다.

‘아니야!

아예 몽땅 임신시켜서 진짜 가족으로 만들어 버리겠어.’

그렇게 결심을 굳히고서 끈질기게 참전의 대가로 당장 외계의 권력을 넘기라는 기계 코아들에게 분노의 시선이 향한다.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권력을 나누어 주지!”

자기가 미래로 떠나면 원하는 대로 권력을 나누어 가지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결단은 기계 코아들에게 기쁨보다 놀라움을 불렀다.

“응? 진짜로 넘겨주겠나?”

“음? 속임수는 아닌가?”

“어? 왜 그렇게 열 받았냐?”

투자한 만큼 얻는 초창기의 절대권력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화끈한 결정에 기계 코아들은 오히려 한발 물러선다.

‘활활 이글거리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이건 저 자식이 또 미친 짓을 하려고 하는 징조야.’

‘전투능력은 우리가 위이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금도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방패 삼아서 그 뒤에 숨어서 얍삽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무시하는 어리석은 존재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지배할 초월자도 거의 없는데 급하지는 않군.

청혈일족을 정리하고 나서 이야기하지.”

“그렇군.

나도 신족의 수가 더 늘어날 때까지 기다리겠다.”

“마신족의 부흥이 먼저겠지.”

성질이 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며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자신의 고약한 성질을 알기에 하는 양보였다.

더구나, 하나에만 집중한 자신들과 달리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투 수단은 무궁무진했다.

‘정면승부가 아닌 전면전이 되면 반드시 진다.’

‘여기서 놓치면 끝장이다.’

그런 사정으로 인한 기계 코아들의 양보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외계의 신황인 나의 결정은 내려졌다.

권력을 이어받아라.”

황금빛의 눈동자에 검은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을 본 기계 코아들은 다시 양보했다.

안주하지 않는 폭주가 바로 폭발할 것처럼 발동되고 있었다.

“참아!

당장 안 줘도 돼!”

“나중에 받겠다!”

“흥분 좀 가라앉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느새 꺼내든 복제 에반젤리를 땅에다 박으면서 외친다.

쿵-!

“절대권력을 원하는 자들이여!

합당한 실력을 보여라!”

소마의 웃는 가면을 복제한 우는 가면과, 검편의 복제 박쥐의 검이 허공에 나타난다.

파파파파파파-!

여기에 흑염의 파호톤, 자신의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까지 그대로 복사가 되어서 나타나자 바람 데이터 나이트도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허어어! 절대신기까지 복사하다니?

어떻게?”

아무리 불가사의한 창조력을 가지고 있어도 각기 다른 속성의 십중심의 절대기들을 이 정도까지 복제할 수 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 녀석의 정체는 뭐냐?

본체는 약점투성이로 약한 주제에 십중심이 힘을 합쳐도 못하는 일을 해낸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신기들도 원본과 비교해서 손색이 있지만, 분명 십중심의 절대기가 맞았다.

‘창조력의 정점이라는 대수(大手)조차 신력에 기반한 절대신기외에는 만들 수 없다.

거기에 이런 기계신을 만들어내다니?’

어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 보다 강해 보이는 기계 코아들은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의 감탄까지 자아낼 정도였다.

‘어떤 영웅신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아 보이는 기계 자아들이다.

이런 존재들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더니 마침내 십중심의 절대기조차 찍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대량의 창조력을 소모하고도 아무런 피로의 기미가 없다.’

숫자가 많고, 창조력만 강하지 나머지는 별 볼 것 없다는 신족과 창조신에 대한 평가가 송두리째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강자가 신족의 정식 창조신이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보기에 창조신은 창조주의 명령이라면 어떤 학살이라도 하고, 그 이상으로 바로 복구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존재였다.

‘창조력이 줄어들면서 전투력이 더 올라갔어.

파괴력을 창조력이 억누르고 있는가?

이런 창조신을 만들어낸 창조신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구나.’

안주하지 않는 폭주를 발동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창조된 기계 코아들은 자신들의 앞에 떠 있는 복제 절대기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과, 하나씩 집어 올리면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젠장! 실력을 증명하면 될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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