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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931화 (1,841/2,000)

34권 35권

더 빠르게 난무하는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에 적중을 당해서 특수금속의 부품이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투하하하하하-!

기계투신체가 튼튼하다고 하지만,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작심하고 휘두른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을 무시하면서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큭!”

“윽!”

최대한 회피를 했으나 어쩔 수 없는 공격을 허용할 때마다 표피가 부서지고 특수금속 부품에 금이 간다.

퍽! 우지지직!

그러나, 기계 코아들은 바로 회복시키면서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에 숨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외친다.

“너…너만 없으면 우리가 진짜다!”

“비겁한 나여! 정정당당하게 앞으로 나서라!”

“나와라!

나와!”

그러자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에서 부지런히 차원권능과 마력, 은하유성의 투기의 영향을 최소화하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한다.

“으휴!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나답지 않게 도플갱어의 저주에 정통으로 걸리냐?

흑마도사로서 창피하지도 않냐?”

“뭐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기탱천한 기계 코아들에게 크게 소리를 친다.

“정말 구분이 안 돼?

일단 너희의 신체는 기계투신체이고, 나는 온전한 신체다.

거기에 익힌 권능과 마도, 오의의 숫자와 경지도 전혀 달라.

이렇게 근본부터 다른데 어떻게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못 할 수 있냐?

다른 세상에 가서 길 막고 아무한테나 물어봐라.

나와 너희를 착각하는 멍청이가 하나라도 있나?”

“으윽!”

“아! 혹시 모르겠다.

머리카락이 흑금발이라고 똑같은 존재이라고 할지도 말이야.

너희도 부분이 같으면 전부 똑같다고 우겨봐라!”

이 말대로 흑금발을 제외하면 외형으로 보나 존재감으로 보나 확실히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답답하다는 듯이 이어지는 설명에 할 말을 잃었다.

“무엇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파괴력보다 창조력이 높아야 유지가 되는 존재다.

속 편하게 하나만 선택해서 익힐 수 있는 너희들이 뭐하러 나의 자리를 탐내?

내 자리가 잘하면 각 종족에서 정점에 설 수 있는 너희가 욕심을 낼 만한 위치냐?

기껏 강제 잡캐의 제약을 풀어주었더니 다시 돌아오겠다고?제약까지 받을 것인데 감수하겠다니 전부 돌았냐?

미쳤지?”

“….”

“….”

진리에게 신이 되는 마도서와 근원의 칭호를 받으면서 걸린 제약을 떠올려서 말이 막힌 기계 코아들에게 지극히 맥이 풀린 어투로 설명을 이어갔다.

“내가 너희처럼 하나만 익혀서 집중 수련을 했으면 진급 기준미달로 영원히 주신 미만에서 멈춘다.

거기에 선지급으로 의뢰 대가를 받아놓은 것이 워낙 많아서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르는 떠돌이에 빚쟁이 신세다.

그런 상황인데 정말 너희는 내가 되고 싶냐?

고난을 좋아하는 변태가 아니라면 지금 사정이 지금 아주 복잡하니 너희까지 끼어들지 마라.

그렇지 않아도 짜증이 나서 돌겠다.”

“….”

“….”

“….”

도플갱어의 저주로 인하여 반사적으로 하던 공격들이 약화가 되기 시작한다.

아무리 공격해도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넘을 수 없고, 진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되는 순간 치러야 할 고난들이 명확히 기계 코아들의 뇌리에 떠오른 것이다.

‘맙소사! 그렇구나.

차원창세신 코아가 되면 다른 분야까지 같은 수준에 올려야 승급할 수 있다.

그걸 감수할 수는 없어.’

‘거기다 의뢰를 받으면서 받은 대가를 치르려면 끝이 없다.

절대로 좋다고 할 수 없는 삶이다.’

‘여기에 미래로 돌아가도 좋은 꼴은 절대로 못 본다.

거기다 목숨도 위험해.’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한 기계 코아들은 강제로 도플갱어의 저주를 억누르면서 서서히 공격을 멈춘다.

위이이이잉!

그러자 최후의 발악처럼 발작하듯이 저주가 최대치로 치솟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친다.

“너희는 절대로 어르신을 이기지 못한다!

그러니 순순히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내 말을 들어라.”

“!?”

기계 코아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에 숨어서 손가락질하면서 훈계하려는 모습을 보니 열이 확 올랐지만, 모두가 맞는 말이었다.

잠시 벌어졌던 결투는 멈추고, 기계 코아들이 제자리에 주저앉는 것으로 진정이 되었다.

“쳇!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군.”

“으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렇게 제약을 피하는 수도 있었군.”

예상대로 자신의 생존본능과 철저하게 이해득실을 따지는 성향이 기계 코아들에게 머물러서 도플갱어의 저주를 제압했음을 파악한 그는 기쁘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좋아!

일부지만 너희는 나다.나쁘게는 안 하마.”

생각대로 상황이 돌아가서 기뻐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기계 초월총수 코아가 아주 날이 날카롭게 선 말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자신에게 아주 많이 당했다.

우리와 대화하고 싶다면 일단은 대가부터 불러라.

일단 외계의 초월총수의 자리는 내 것이다.

넌 돌아갈 준비나 해라.”

“뭐라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에 맞은 부상을 바로 수리한 기계 창조신장 코아와 기계 마신황제 코아도 한마디씩을 한다.

“나도 나를 믿지 않는다.

통하지 않을 감언이설을 빼고서 분명히 조건을 말하겠다.

외계의 창조신장은 내가 하겠다.

황금후계와의 전투의 조력을 원한다면 확실하게 권한을 넘겨라.”

“나 역시 외계 마신황제가 되겠다.

그리고, 황금후계와 싸우자고 한다면 가장 정면에서 먼저 돌진해야 하는 것은 너다.

나는 절대로 앞장서지 않겠다.”

역시 자기 자신답게 철저하게 조건을 내미는 모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리부터 쳤다.

“이것들아! 시한부인 권력마저 당장 내놓으라고?

그게 너희를 구현해준 나한테 할 이야기냐?

정확히 말하면 나는 너희의 창조주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예의를 갖추어라.”

실제로 기계 코아들은 자신의 신령 일부를 복사해서 마도로 가장 높은 경지로 만들어냈기에 정신체들의 기준으로는 부친이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계 코아들은 코웃음을 쳤다.

“흥! 호의가 아닌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가?

정자만 제공했다고 아버지로서 존경해야 하는가?”

“권능이 아닌 마도의 구현이다.

도플갱어의 저주 때문에 지금 너를 죽이라는 본능을 참느라 상당히 힘들다.”

“제발 좀 하나라도 제대로 해라.

당장 힘을 합쳐서 때려죽이지 않고 있는 것도 많이 봐주고 있다.”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명확하게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챙기는 모습에 열이 받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재빨리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의지를 보낸다.

‘어르신! 어쩌다 보니 불량품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시 만들겠으니 전부 처리해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갑자기 전투에 이용된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서 의지를 바로 보낸다.

‘뭐가 실패작이냐?

내가 보기에 정상이다.

저들은 전부 네가 맞다.’

‘예?’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떤 마도를 발동했는지 소마 데이터 나이트에게 들었기에 정확하게 품평을 해주었다.

‘저들은 지극히 정상이며 너와 닮은 덕분에 대화가 통하고 있다.

저기에서 다르게 재구현하면 지금처럼 도플갱어의 저주를 잘 억누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순종적인 성향으로 재구성하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헉! 저런 저들을 상대로 거래해야 한다니 이것 참 곤란하군요.

다시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반항심만큼 괜찮은 성능들이니 잘 구슬려서 써라.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보기에 저 이상의 성능은 다시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끄으응! 그렇기는 합니다.’

진심을 담아서 공격했는데 팔과 다리를 멀쩡하게 유지하고 있는 기계 코아들의 튼튼함과 위력에 반한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다른 제안을 했다.

‘일단 도와주었으니 나도 기계투신체를 하나 다오.

잘 조정해서 대련용으로 써야겠다.

최대한 튼튼하고 자동재생기능도 붙이거라.’

‘어르신의 대련을 견디면서 즉시 재생기능까지 추가하려면 십중심 책탑 내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로 내보내는 순간 몇 초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질 것인데 상관이 없으십니까?’

정기가 거의 필요 없는 기계투신체의 위력에 매료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 최상층에 묶인 신체를 포기하고서 기계 십중심이 된 흐름을 보았기에 하는 제약이었다.

실제로 요구사항을 맞추려면 내구력에 문제가 생기니 거짓은 아니었다.

‘그러면 된다.’

기계 십중심이 된 흐름을 모르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십중심 책탑 한정의 기계투신체를 순순히 받아들이자 만들어놓았던 기체를 조정해서 넘겨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계 코아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일단은 거부였다.

“권력은 내가 외계로 복귀하고 나서 차지하던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지금은 개발 초기라서 절대로 나누어 줄 수 없다.

더구나, 내 분신과 다름없는 너희 기계투신들을 강해져서 독립을 원하는 정신체들이 순순히 최고위 지배자로 인정할 것 같으냐?

일단 실적부터 쌓아!”

당연히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우우! 독재 반대!

들어주지 않겠다면 이제 혁명이다!

나는 초월자의 총수로서 변화의 횃불을 들겠다.”

“통제보다 자유가 먼저다!

과다한 제약은 번영을 이를 수 없다.”

“너는 마음을 몰라!

이성보다 감정이 우선이다!”

이런 기계 코아들의 반응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코웃음으로 대응했다.

“흥-! 나 주제에 웃기고들 있네.

내가 사라지고, 너희들이 권력을 잡으면 더 지독하게 날뛸 줄 알고 있다.

그게 아니라고 카르마의 계약을 할 수 있다면 당장 내 자리를 넘겨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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