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세계와 정신체를 창조주를 대리해서 관리하는 신족의 총책임자와 반역자를 처단하는 마신족의 황제, 거기에 수많은 지성체들을 대표하는 초월자들의 수장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조상들이 주술을 익혀서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점점 상승하는 기세에 감탄을 연발한다.
“오오! 실제와 수준이 거의 같구나.”
“절대계와 주우주 미만의 세계라면 그다지 수준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세계 부흥 사업을 하다 보니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통합신격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들어낸 기계 창조신장과 기계 마신황제의 수준은 아주 높았다.
그리고, 기계투신체에 들어간 신령이 마도로 구현한 신족이나 마신족을 선택해서 신력과 마도만 집중적으로 수련한 존재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권능만을 선택하여 황금후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신력이나 마력, 투기만 선택했다면 경지가 더 높을 수밖에 없지.’
자신보다 더욱 찬란한 차원권능을 보이는 창조신장을 보는 그의 눈빛은 회색빛으로 변해서 분석력을 높인다.
‘이것이 신족을 선택하여 차원권능만 전념한 창조신장으로서 나의 미래인가?
쓸만하군.’
차원권능은 최초에 우주가 만들어졌을 시기의 창조신장의 필수 권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치가 높았다.
그 이유는 신령의 일부를 받아서 완전한 창조신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기계 창조신장이 보여준다.
‘신족의 권능에만 집중한 나는 일 초에 일천 년을 가속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
그 속도는 지금의 나의 열 배다.
대단하기는 하군.’
일 초에 일천 년의 시간통제 능력은 영원한 수명을 가진 정신체라고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차원결계에세 봉인하고서 시간가속을 시키면 일억 년은 금방 보낼 수 있다.
아주 빠르게 정기고갈을 일으킬 수 있겠군.
차원권능을 이용한 전술의 폭이 넓어지겠어.’
여기에 개조행성 정도는 신계의 도움 없이 차원결계를 칠 수 있고, 속도를 약간 희생하면 항성계까지 통째로 삼킬 수 있을 정도로 권능 범위도 넓었다.
‘항성계 단위의 개발능력인가?
거기에 실패하면 통째로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간 통제능력은 시간 가속에 집중되어 있는데 기계 창조신장 코아는 동등한 시간 역행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차원결계로 삼킨 구역의 특정 시점을 저장만 해놓으면 얼마든지 다시 불러들일 수 있구나.
이건 조금 부럽군.’
시간 가속 능력에 특화된 지금은 행성개발에 실패하면 통째로 폐기하는 수밖에 없는데 기계 창조신장 코아는 저장된 초기 상태를 다시 불러들여서 단점을 보완한 방식으로 재개발하면 끝이었다.
‘계속되는 시간 역행으로 잘못을 보완해서 실패를 없앤다.
이것은 자신의 신체를 제물로 삼아 차상위의 권능을 제한 없이 발휘하는 육체희생과 무한한 도전기회를 부여하는 시공조작을 동시에 구현하는 영겁윤회(永劫輪回)와 비슷하다.’
이러면 어떤 행성이라도 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전투능력에 의문은 있지만, 세계의 개발에 특화된 실로 놀라운 차원권능이었다.
‘아무런 부작용이 없으니 영겁윤회(永劫輪回)의 완성판이나 마찬가지이구나.’
기계 창조신장 코아 옆에서 열 손가락에서 모두 마력의 손톱을 뽑아 들고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기계 마신황제 코아도 만만치 않았다.
화르르르르르-!
모든 손가락에서 뽑힌 검은 마력 손톱에 흑염의 파괴력이 고스란히 머물러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마력의 손톱에 흑염의 파괴력이 추가되어 있다.
이러면 진정한 파괴의 황제라고 불릴만한 수준이로군.’
마신황제가 가진 파괴력에 검은 불길이 타오르는 저 마력의 손톱에 직격이 되면 과연 무사할 존재가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서 투기의 회오리를 일으키는 기계 초월총수도 대단했다.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듯이 고개를 몇 번 흔들더니 강대한 투기로 기계투신체 전부를 휘감고, 엄청난 규모의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후하하하하하하! 우지지지지지지!
황금빛이 일렁이는 투기 회오리가 십중심 책탑을 뒤흔든다.
심상치 않은 투기 회오리의 위력을 지켜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이 녀석 좀 보게.
나보다 은하유성의 위력이 열 배 이상이다.’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당연히 휘말려 들지는 않지만, 기계투신 코아 세 명의 갈수록 높아지는 기세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멋지군.
이 정도의 기계투신들이라면 황금후계라고 해도 충분히 발목을 잡을 수 있겠어.
“칭찬은 감사합니다.”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찬사에 기쁜 표정으로 답변은 했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
점점 빙의를 완료하는 기계투신체들이 자신을 뚫어지게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위험해!예상대로의 사태가 벌어지면 큰일이 난다.’
절대로 호의가 아닌 기세가 점점 강해져 간다.
그런데 단순한 투기의 방출로 생각한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계속 칭찬을 했다.
“이런 놀라운 권능과 마도가 있었으면 진작 쓰지 그랬냐?
바로 도전해도 되겠다.”
“하하. 사정이 있어서요.”
황금후계라고해도 경시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이 셋이나 늘렸으니 승리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었다.
그런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갈수록 높아지는 투기와 살기를 보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예상대로다.
이렇게 되면 진짜 돌아버리겠군.’
기계 창조신장 코아와 기계 마신황제 코아, 기계 초월총수 코아의 완전 가동을 확인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슬그머니 차원권능까지 동원해서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뒤로 숨어든다.
슉! 슬금! 슬금!
어느새 자신의 등 뒤로 숨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뒤돌아본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어이가 없어서 묻는다.
“뭐하느냐?
이런 굉장한 권능과 마도를 발휘하고서 갑자기 숨다니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지금 위치가 자신이 구현한 기계 창조신장과, 기계 마신황제, 기계 초월총수를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막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사과부터 한다.
“그게 말입니다.
참으로 죄송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응?”
이상함을 느낀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기계 코아들이 공격을 일제히 쏟아냈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강력한 신력과 마력, 투기가 폭발하듯이 덮쳐오는 모습을 본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반사적으로 태극천검을 들어서 막아낸다.
터어어어엉-!
“뭐?
왜 저들이 갑자기 나를 공격하는 것이냐?
고장이라도 났느나?”
“아! 그게 말이죠.”
설명할 겨를이 없이 연속공격이 이어진다.
“나의 일 초는 세계의 일천 년이다!”
일 초에 일천 년을 지연시키는 차원권능이 피할 틈이 없이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 적용된다.
우우웅-!
자신 주변의 시간과 신체시간이 한없이 느려지는 것을 느낀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천 년의 일 초의 시간 감속은 아무리 그라고 해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으윽! 귀찮구나!”
우우우우웅!
차원권능에 저항하려는 순간 세계에서 자르지 못할 것이 없어 보이는 마력의 손톱 열 개가 모든 공간을 난자하면서 덮친다.
짐승처럼 괴성을 지르면서 덤비는 마신황제의 공세 역시 웃으면서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카아아아아-!”
“이런!”
느려진 신체 속도이지만, 이미 속도라는 개념에서 벗어난 초고속의 검격이 대응을 시작한다.
파가가가가-!
마력의 손톱들과 태극천검이 충돌하면서 불꽃을 연이어서 토해낸다.
그리고, 시공간을 뒤흔들어서 모든 방어막을 무효화시키는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가 그들 전부를 동시에 덮쳤다.
“우웃!”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를 타고서 공격속도를 더욱 높이는 마신황제의 손톱 공격에 이제 파멸유혼검까지 꺼내서 막아낸다.
타타타타타타타탕! 우우우우웅!
“이게 무슨 일이냐?
당장 설명하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면목이 없습니다!
일단 돕겠습니다!”
기계투신체들이 무방비로 직격 되면 무사할 수 없는 공격들을 갑자기 쏟아내자 놀라면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기계투신 코아들은 한마음으로 외쳤다.
“죽어라! 나!
그럼 내가 진짜다!”
“뭐라!?”
“아아!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기계 코아들이 노린 것은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아니라 등 뒤에 숨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여러 가지가 혼재된 자신의 일부를 분류하여 복제하여 각 가장 뛰어난 자신을 만들어내는 마도와 근원학파의 강림을 혼합하여 강력한 기계 코아들을 만들어낸 것은 좋은데, 단점까지 포함된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신체와 신체를 나누어서 전대 총수들을 전부 강림시키면 이긴 후에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는 최악의 문제였다.
“위력을 높인 만큼 단점도 강해졌는가?
나름대로 보완은 했는데 도플갱어의 저주만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군요.
일단 중화시켜가겠습니다.”
“허어?”
위이이이이이잉!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등 뒤에서 기계 창조신장 코아가 적용한 차원권능의 시간 지연과 기계 마신황제 코아의 마력의 손톱의 연속 공격을 막아간다.
두두두두두두두둥! 구구구구구궁!
위력은 열 배 이상이지만, 각각의 상성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계속 조여드는 은하유성까지 동시에 대응하여 기세를 확실히 꺾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뻔뻔스러운 요구를 한다.
“면목 없지만, 일단 제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령의 일부만 복사했고, 신체도 신체의 복사가 아닌 기계투신체로 만들어주었으니 집착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 패배하면 흥분이 사라지고, 말이 통할 것입니다.
같이 싸워달라고 설득을 해야 하니 죽이거나 소멸시키시면 안 됩니다.”
황당한 요구에 저절로 눈썹이 하늘로 치솟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였다.
그런데 거절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았다.
창조신장의 신격을 한껏 드러내면서 기계 창조신장 코아까지 접근전을 걸어온 것이다.
“으윽! 이 녀석들이 감히!”
기계 초월총수 코아가 일으키는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움직임까지 어느 정도 제어한다.
그런데 기계 창조신장과 기계 마신황제에게는 마치 뒤에서 등을 떠미는 것처럼 속도와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었다.
파파파파! 꽈아아아아!
점점 빨라지는 둘의 공격을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을 휘둘러서 막아낸다.
십중심이 없다면 세계의 정점이 분명한 존재들의 마력과 신력의 공격이 단순한 검술의 앞에서 무효화 되는 광경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여기에 절묘하게 틈을 파고드는 발차기에 얻어맞으며 형편없이 뒤로 튕겨나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골치가 아파진다.
‘아아! 역시 이걸로도 상대가 안 되네.’
차원권능과 은하유성의 제어에 익숙해진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기계 코아들을 몽둥이로 쥐잡듯이 때려간다.
퍼어어어어-! 꽈아아아앙-! 꽝-!
“이 겁 없는 사고뭉치 녀석들!
감히 누구에게 덤비는 것이냐?
모두 혼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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