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27화 (1,837/2,000)

34권 35권

이 변신은 제천왕 손오공의 본신이 아니었다.

모든 도전자와 참전하고 싶어 하던 정예투신들까지 한꺼번에 몰려와서 만들어낸 거의 백 킬로미터가 넘게 구현한 거대 화신이었다.

그런데 변신전함과 합체하여 십 킬로미터가 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꽈아아아앙! 따아아아아앙!

다른 변신전함으로 만든 거대 망치를 휘두르면서 열배나 큰 합체 화신체를 쥐잡듯이 때려간다.

“황금권능의 소유자가 이 정도일 리가 없다

진정한 힘을 보여라!”

“전 황금권능이 뭔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그런데 일차 도전과는 너무 다른 이번 시험은 정말 너무하십니다!”

“네가 지금 무의식적으로 발동하고 있는 엄청난 방어권능이 바로 황금권능이다!”

일차 도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난이도의 시험에 미치기 일보 직전인 제천왕 손오공의 외침에 초사자왕은 오히려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변신전함과 합체한 상태의 지금 나의 공격은 창조신도 일격에 분쇄한다.

그런데 너는 약간의 손상을 입으면서 버티고 있다.

이건 크기 차이만이 아니다.

도대체 뭐가 내 필살의 일격을 이렇게 경감시키는가?

마치 나의 공격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같구나.”

“에?”

그제야 처음 맞은 거대 망치 공격에 거대 화신체가 두 동강이 났지만, 지금은 돌 근육이 터져나가는 정도로 견디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확실히 이제 아무리 맞아도 죽을 것 같지가 않아!

설마 나 진짜로 엄청나게 강해진 것인가?’

잠시 멈칫한 제천왕 손오공의 얼굴에 초사자왕의 전투망치가 강타한다.

꽈가가가가가가강-! 꽝-!

황금빛으로 빛나던 제천왕 손오공의 돌머리가 거대 전투망치에 그대로 분쇄되면서 뒤로 돌멩이처럼 날려진다.

“우가가가가가가가-!”

꽈드드드릉! 구구구구구구-!

일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체의 비행은 중앙신계의 벽면에 처박히면서 큰 자국을 남기며 통째로 뒤흔들고서야 끝났다.

“크아아아아아앙-! 황금권능 탓인지 안 죽을지 몰라도 더럽게 아프잖아!

공격력이 강해진 것도 아니야!

이걸로 뭐 어쩌란 거야?”

중앙신계의 무너진 성벽을 멀쩡해진 제천왕 손오공의 거대 합체 화신체가 일어선다.

두두둑! 파파파파파!

힘을 합치고 있는 다른 도전자와 정예투신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머리를 수복하면서 일어서는 제천왕 손오공의 합체 화신체였다.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효과가 없는 모습에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도 서서히 불안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 공격까지 산산이 분쇄되지 않고, 겨우 머리 파손으로 끝난다.

주신에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엄청난 방어력과 제어력이다.

이제 일반적인 공격은 거의 안 통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지?’

주신에게 잘못하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현세계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역시 황금권능인가?

내가 정기가 거의 필요 없는 기계투신체가 아니었다면 공격만 하다가 먼저 쓰러질 지경이다.’

그렇게나 막강한 공격을 받았으면서 다시 멀쩡해져서 덤벼오는 제천왕 손오공의 황금권능이 깃든 거대 화신체의 위력을 본 다른 용자왕들이 의지를 보낸다.

‘가이! 우리도 참전하겠다.

힘을 합치자!’

‘저들이 합체한 이상 우리도 합체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

변신전함과 합체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전투형태를 가지고 있는 용자왕들이다.

그래서, 다섯의 용자왕이 모여서 이루는 최종결전 형태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바로 거절했다.

‘아직은 아니다!

주신 상대로 그럴 수는 없어.

그럼 우리의 가치는 사라진다.’

‘으음!’

자신들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서 구현된 용자군단의 복제품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같이 사라질 순간의 존재이기도 하다.’

독립되지 못한 복제품의 운명을 벗어날 방법은 스스로 강해져서 원형 이상의 존재감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창조주가 될 시작의 인정을 받아야 했다.

‘이 제약을 뛰어넘으려면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과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실적과 힘이 필요해.

우리는 누구보다 강하고 유용해야 한다.

아무리 황금권능을 익혔다고 하지만 겨우 주신에게 져서는 끝장이다.

그리고, 원형들이 웃는다.’

‘….’

확실히 수치스럽고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는 했다.

모든 전투 장비를 사용했는데 겨우 주신을 처리하지 못하고 쩔쩔맨다면 현세계에서 최고수준의 강자로 우뚝 선 원형이 보면 비웃을만한 상황이었다.

‘황금권능의 소유자라고 해도 정식으로 익힌 계승자도 아닌 본능 수준이다.

질 수는 없다.

져서도 안 돼.’

강자만을 우대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성향은 은하유성 아이언과의 경험으로 누구보다 잘 아는데 상위의 존재가 하위의 존재에게 당한 패배는 용서받지 못할 대죄였다.

‘차라리 창조신이면 넘어갈 수 있으나 주신에게 진다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을 겪는다.

무엇보다 나도 나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꽝! 꽝! 꽝! 꽝!

중앙신계의 대지를 뒤흔들면서 덤벼오는 제천왕 손오공의 거대 황금 화신체를 노려보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전신에서 투기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파아아아아아아아-!

스물여섯 쌍의 투기의 날개가 중앙신계의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펄럭인다.

쿵-!

전투망치를 땅에 내려놓은 그는 양 주먹을 앞으로 내밀어 움켜쥐면서 외친다.

“나는 울트라 가이!

약자를 위한 세계를 무상으로 지키는 용자다!”

파파파파파-!

어마어마한 크기의 스물여섯 쌍의 투기의 날개가 양 주먹에 집중된다.

“나의 혼과 신념이 담긴 주먹을 받아보아라.”

“엑!?”

그 모습을 본 제천왕 손오공이 다급하게 뒷걸음을 쳐서 몸을 피하려고 했다.

이상한 투기가 집중된 저 주먹에 맞으면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황금권능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

‘저 공격은 뭐냐?

위력은 전투망치보다 못하지만 맞으면 무사하지 못한다.’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지니고 있던 모든 전투장비와 장갑들을 떨어뜨리고, 마치 맨몸이 된 것 같은 일차 장갑을 드러낸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자신보다 열 배나 커다란 거대 합체 화신체에 돌진한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간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오지 마!”

양 주먹에 투기를 두르고 머리부위로 달려드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와 필사적으로 뒷걸음질하며 도주하는 제천왕 손오공의 화신체가 격돌하는 순간 터무니없는 굉음과 충격이 울렸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구구구구구구궁-!

무슨 기능을 붙였는지 반려와 여초월자 후궁들이 싸우는 무대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탁자가 하늘에 뜰 정도로 커다란 여파에 당한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직 감당하기 힘든 정기술이 여기저기 뿌려지는 지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기술이 넘친다!

피해!”

황급히 피했다가 정기술의 가치를 상기해서 바로 술병을 잡고서 잡아내고 있었다.

“아니 쓸어담아!

흘리면 다시는 얻지 못한다!”

“음식 그릇도 잡아!”

“와아악! 닿았다!

몸이 녹는다!”

치이이이이! 따아아앙!

개조행성의 신왕들이 어떻게든 연회장의 정기술과 신기음식을 지켜내고 있을 때 중앙신계의 정문을 비추는 화면이 검게 꺼져버린다.

창조신인 환인신왕이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신계자아의 무감정한 음성이 전해진다.

‘요청자의 권능과 신력 부족으로 도전 장소의 화면송출이 불가능합니다.

추가시청을 원하시면 권능과 신력을 더 강화해서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

창조신인 자신이 전투장면도 볼 수가 없다니 어이가 없어진 환인신왕은 눈을 감고서 잠들어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주변에 투기화살들로 방호막을 세웠다.

파파파파파-!

환인신왕이 아무리 생각해도 초사자왕의 집중공격조차 견디어내는 무식하게 커다랗고 단단한 제천왕 손오공의 거대 화신체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자네들도 도와주게.

이분께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하면 제 이 개조행성은 없어.

그럼 분노한 저들의 손에 끝장이 나네.’

‘!?’

이차 도전자들이 저렇게 강해졌는지 몰랐던 일차 도전자들도 오싹해서 각자 방호막을 만들었다.

‘저 이차 도전자들은 제 이 개조행성이 없다면 분명히 제 일 개조행성을 노리겠지.

나 혼자면 모를까 다른 존재까지 보호하면서 지킬 자신이 없군.’

환인신왕의 말대로 제 이 개조행성을 기대하고 있는 이차 도전자들이 못 받게 된다면 제 일 개조행성을 노릴 것이 당연했다.

직접 싸운다면 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와중에 겨우 만든 제 일 개조행성이 초토화가 되는 모습이 보이는듯했다.

‘알…알겠습니다.’

아예 자리까지 이동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주변을 원형으로 둘러싸서 물 샐 틈도 없이 경호를 시작했다.

구르르르르르릉! 우우우우웅!

아직도 격전을 벌이고 있는지 중앙신계에 계속되는 진동에 환인신왕은 간절하게 바란다.

‘어디 가신지 모르지만, 제발 빨리 돌아와 주십시오.

이 중앙신계는 제가 감당하지 못합니다.’

여초월자의 공격에 자극받은 반려와 고위여신들의 반격도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태아의 지원으로 더욱 강해진 여초월자들에게 숫자의 우위가 상쇄되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었다.

“이이이이! 내 이년! 천한 출신대로 막 덤비는구나!”

“망할 년들! 그게 본심이지!

고상한 표정으로 내 흉을 볼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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