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20화 (1,830/2,000)

34권 35권

남신들에게 차별을 받았다고 여긴 여신들은 똘똘 뭉쳐있다.

그리고, 직계들에 여성들을 철저히 우대해야 한다고 가르쳐왔으며 약육강식의 살벌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 남신들은 모두 모친과 여신의 편이었다.

‘그 증거로 어린 남신들은 모두 여신들의 편에 있습니다.’

‘저런 여린 정신머리로 과연 정당하게 임관 시험과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

‘분명 여신이라고 기준을 약하게 하거나 평가를 다르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일족이 약해지며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아예 투신이나 전신계열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시험에 부정이 들어가는 것보다 성별에 따라서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점은 치명적인 오류였다.

역차별을 받은 남신들이 전쟁에서 싸워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족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

일족 부흥에서 개조행성의 신왕들만큼 유능한 존재도 없었다.

그래서 모래시계의 줄어드는 모래를 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환인신왕과 일차 도전자들은 고개를 흔들고서 중앙신계로 이동한다.

‘일족의 일은 각자 알아서들 하게.

그렇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반역보다 명령 불복종이 더 큰 죄라는 사실은 명심하게.’

마지막 경고를 날리면서 환인신왕이 사라지자 한심하게도 자신의 권력과 일족의 미래를 파먹는 행위를 하는 후계를 노려보면서 의지를 보낸다.

‘이 멍청한 놈!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하는 줄 아느냐?

왜 네가 그 자리에 서 있느냐?’

머리와 팔다리가 조각나서 억지로 꿰맨 상태였지만, 개조행성들의 신왕의 기세는 줄지 않았다.무력으로 일족을 세운 신왕들의 섬뜩한 기세에 움찔 놀란 후계들이지만, 곧 배운 대로 대답한다.

‘아바마마! 신이라면 성별로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어마마마의 말씀이 맞습니다.

출산하지 않더라도 군부와 일반부에 임관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 올바른 일입니다.’

신왕과 후계가 대립하는 모습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의지로 대답했는데 분노한 의지가 바로 되돌아온다.

‘여신이 임관하면 출산을 하려 하지 않으니 일족의 수가 줄어버린다.

최소한 둘 이상을 낳아야 일족의 수가 증가하는데 강제하지 않고서 될 것 같으냐?

그리고, 전투력이 약한 여신을 투신과 전신으로 임관을 시켜서 어쩌자는 거냐!

정예투신들도 죽어 나가는 최전선에서 나약한 여신들이 쓸모가 있을 것 같으냐?

넌 너의 목숨과 일족을 평등에 바칠 것이냐?’

‘그것이 아닙니다.

잘 싸우는 여신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너는 직속 호위대를 남신으로만 유지하느냐?

너부터 모범을 보이지 않고서 뭐하느냐?

그렇게 하고 너의 목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보겠다.’

‘….’

이것이 결정타였다.

후계와 직계는 고정되지 않아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암살도 자주 벌어졌다.

그러니 호위대가 약하면 외출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신왕과 직계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데 반려들의 권능이 신왕들의 상태조사를 끝냈다.

‘목과 팔다리의 절단이 확인되었다.

신체의 파손이 심각하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있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힘이겠지.

그래도 전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것은 남신과 여신의 태생적인 전투력 차이를 생각하면 필승을 자신할 수 없는 차이였다.

그리고, 상대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덤빌 생각을 할 수 있는 강대한 투신과 전신들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절반 이하로 전투력 저하.’

‘미묘하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말을 안 듣는 후계와 직계들을 포기할 기세로 투기를 올리는 신왕과 남투신들을 본 반려와 여신들은 다급하게 뒤를 쳐다보면서 외쳤다.

“너의 차례다.”

“나서거라.”

그녀들의 뒤에서 신왕과 남투신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강대로 투기를 발산하는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궁! 구궁!

무게 때문에 여신들이 입기 힘든 전신갑옷까지 완벽하게 착용한 그녀들은 여초월자들이었다.

그녀들을 확인한 신왕들의 표정이 급속하게 어두워졌다.

신왕과 고위신들의 후궁이며 신계의 큰 전력이기도 한 그녀들이 반려의 편에 선 것이니 당황해서 신음까지 흘릴 정도였다.

“억!”

“이런!”

신왕의 세력에 속했던 여초월자들이 나선 이유는 단순했다.

오랜 임신 기간에도 태어날 기미가 없는 아이의 문제였다.

“확실히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주세요.”

“신계의 이름을 걸고서 약속하겠어.’

그녀들에게 임신통제 비전을 걸어서 제약한 반려와 여신들은 속으로 비웃었다.

‘호호호! 반신인 태아가 과연 완전한 초월자가 될 수 있을까?

불가능해.’

‘신왕을 제압할 수 있다면 영원히 쉬게 해주겠다.’

신계를 걸고서 지원을 약속했으나 태어날 리가 없는 태아였다.

‘죽일 수는 없으니 영원히 후궁에 가두어주마.’

멀쩡하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 강력한 여초월자들과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신왕들은 다급하게 달랬다.

“당…당신까지 갑자기 왜 이러시오.

아기 문제는 내가 반드시 해결해 보겠소.”

“당신은 나만 믿으면 되오!”

“닥쳐요.

충분히 기다렸어요.”

여초월자로서는 너무나 오랜 임신 기간과 조치해주지 못한 신왕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그런데 신왕들의 눈빛이 일제히 모래시계로 향한다.

모래가 거의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스르르르르-!

모래가 스치는 소리와 함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반역은 용서해도 명령 불복종은 바로 처분한다는 환인신왕의 경고가 머리를 울렸다.

‘사실일까?’

‘그럴 리가 있나?’

반란이 가장 두려운 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이 되어서 울린다.

그리고, 엄청난 불안감이 신체에 전류처럼 흘러간다.

파지지지지지-!

개조행성 신왕의 자리를 획득하고 유지하게 해준 직감의 경고를 무시할 신왕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살기와 투기를 풀풀 날리는 반려와 여초월자 후궁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던 그들은 결론을 내린다.

일제히 몸을 뒤로 튕긴 것이다.

투투투투투투투투-!

전투태세를 갖춘 상태로 일제히 뒤로 신체를 날리는 그들의 모습은 완벽한 후퇴가 이런 모습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달려들려는 여초월자에게도 살기와 투기를 날려서 멈추는 일도 잊지 않았다.

“헉-!”

“아-!”

여초월자 후궁들의 동작이 일순간 정지될 정도로 강력한 기세였다.

그 틈을 노려서 단숨에 거리를 벌리는 신왕들은 십만 년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서 이 자리에 선 것이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구구구구궁! 구구구구궁!

권능이나 투기로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영역을 벗어나자 바로 앞으로 몸을 돌리고 전력 질주를 시작한다.

신왕들이 마치 군무를 추듯이 일제히 회전하는 모습에 놀란 반려와 후계들은 공격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제길! 일단 중앙신계로 물러난다!”

“일족을 약하게 해서 망하게 할 협상 따위는 절대로 안 한다!”

당장 떨어질 듯이 덜렁거리는 신체를 억지로 유지하고서 모래시계를 지나친 그들은 이제야 추적해오는 반려와 후궁들을 보고서 외쳤다.

“너희는 위험하다!

신계로 돌아가!”

“약자는 오지 마라!

처분당한다.”

본래 반역자들은 가족은 물론이고, 친족까지 몰살시켰던 신왕들이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쉬운 용서에 영향을 받았는지 하는 경고였다.

그들의 감각으로는 강대한 창조력이 넘치는 중앙신계의 연회장이 전장으로 보인 것이다.

‘왜 저렇게 느낌이 살벌하지?’

‘도대체 뭐가 준비된 것인가?’

아무리 보아도 분명히 술과 음식이 넘치는 연회장이었다.

그리고, 천족들이 연주하는 음악까지 들려오는데 마치 처형장과 같은 위기감이 몰려왔다.

‘지극히 위험하다.’

‘그렇다고 가지 않으면 당장 처분당한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거의 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서서히 올라가는 신력과 마력이 융합에 신왕들이 모래시계의 정체를 알려준다.

“시한폭탄?”

“폭발한다!”

“당장 신계로 공간이동 해!”

후우우우웅!

신왕들의 목소리에 담긴 진정에 여초월자 후궁과 반려들이 멈칫하면서 다급하게 신계로 공간이동을 한다.

‘중앙신계로 들어가 버린 이상 신왕에게 반역하려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일격에 신왕들을 산산이 조각난 강자 앞에서 반란을 지속할 여유나 명분이 없다.

빠른 포기는 전력으로 후퇴하는 신왕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녀들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을 살렸다.

투툭-!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지막 모래가 떨어지는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개조행성조차 삼켜버릴 크기의 거대한 태양이 출현했다.

화아아아아아-!

그리고, 중앙신계로 고속이동 중이던 신왕들을 뒤에서 덮쳤다.

“크아아! 신체가 녹는다!”

“어떻게 우리 몸을 겨우 태양열이 태울 수 있지?”

주신의 신체조차 녹여버리는 초고열을 발산하는 거대 태양의 존재에 경악한 신왕들은 타들어 가는 신체를 보호하면서 중앙신계의 연회장으로 몸을 날렸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완벽하게 피할 수 없어서 시커멓게 그을린 개조행성의 신왕들이 연회장으로 우박처럼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다시 머리와 팔다리가 분리된다.

후두두두두둑! 두두둑!

거대 태양에 잠시 영향을 받았지만, 몸을 억지로 이었던 실을 녹여버리기는 충분한 위력이었다.

“크으으으!”

“으으으으윽!”

화상으로 녹아내리는 신체를 겨우 복구하는 신왕들의 신음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가장 상석에 있는 영광의 자리에서 그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술잔 하나를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낙오없이 아주 잘 도착했다.

투자한 보람이 있구나.”

개조행성조차 통째로 날려버리는 폭탄을 설치하고, 그대로 발동시킨 존재로서는 믿기지 않는 온화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탁-! 우웅!

발동되는 신력에 잘려져서 붙지 않던 목과 팔다리가 순식간에 이어진다.

녹아내리던 신체조차 원상복귀가 되자 어리둥절하던 그들은 수백 개의 작은 원탁에 각자의 이름이 뜨자 재빨리 이동했다.

그들이 연회장에서 느꼈던 위기감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야.’

개인별로 주어진 식탁에는 처음 보는 고급 음식과 술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환인신왕과 일차 도전자들은 질린 눈으로 음식을 쳐다보지 않으려는 모습에 긴장한다.

‘설마 독인가?’

‘주신에게 통하는 독이 뭐가 있는데?’

‘죽이려면 아까 내버려 두었다.’

‘뭐하러 수고를 들여서 여기로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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