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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보완한 임신통제 비전은 언제 태어날지 모르는 태아를 볼모로 하는 제어수단이 아니었다.
지성체의 여성을 임신이 힘든 초월자로 만들기 전에 임신을 시키고, 태아까지 강력한 초월자로 만드는 진정한 비전 중의 비전이 되어버렸다.
“정신체이다 보니 임신이 힘든 신족의 문제와 오래 살면 언제인가는 파괴신이 되어버리는 반신의 불안정을 해소하는 비전이 되었다.
꽤 쓸만해.”
굉장한 성과이기는 하지만, 이마를 톡톡 치면서 고민을 한다.
“유일한 문제가 결과가 너무 좋아진 만큼 투입되는 정기와 신력,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다.
태아에서 신령이 깃들 정도로 성숙한 아기로 만들려면 주신은 고사하고, 창조신도 감당하지 못한다.
창조신장도 힘들 정도이지만, 황금후계의 나라면 이 정도는 알아서 하겠지.”
비록 투자되는 정기와 시간이 몇 배나 늘었지만, 원하던 대로 임신 비전을 완벽하게 만들어 준 것만으로 굉장한 호의였다.
그는 정보행성 이데아에 자신이 보완한 자료를 올리면서 중얼거린다.
“누구든 어떻게든 성공해 봐라.
최소한 방해는 안 하마.”
이렇게 정보행성 코아에 다시 올린 보완 자료는 은하유성 아이언만이 아니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보게 되었다.
그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아이언이 올린 임신통제 비전의 요약본을 보면서 혀를 차던 중이었다.
“쯧! 임신을 시켜서 성격개조를 하고 태아로 협박해?
모성본능을 통해서 순종시키고, 거의 불가능한 아기의 탄생을 볼모로 신계에 봉사시켜?
추가효과로 강제적인 불임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잖아?
뭐 이런 쓰레기 같은 비전이 다 있어?’
그렇게 혹독한 평가를 하고 있던 임신을 통한 여초월자 후궁 통제방안이 뭔가 지극히 수준이 높은 비밀자료가 되어서 보완되어서 돌아오자 당황한다.
“임신을 통한 초월자 육성방안?
보안 수준도 극비로군.
아예 외부로 노출 자체를 하지 말란 뜻이겠지.”
분명히 자신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보완한 자료를 떨떠름한 시선으로 보던 그는 곧 눈동자가 커지면서 감탄했다.
“오! 이런 방식이면 강력한 초월자를 마구 찍어낼 수 있겠는데?”
새로운 자료를 은하유성 아이언의 임신통제 요약본과 번갈아가면서 확인한다.
“정말 이 쓰레기 같은 비전이 이런 보물이 되어서 돌아온 것인가?
미쳤어도 역시 회색의 절대자답다.”
새로운 비전은 볼모와 모체의 권능 강화에 쓰이는 거의 태어나기 불가능한 반신 태아를 엄청난 정기와 신력, 시간을 들여서 반강제적으로 초월자로 만들어 탄생시키는 방식이었다.
‘이러면 여초월자의 모성본능에 따른 순종 제어가 풀리지만, 부친의 도움으로 완벽한 초월자로 태어난 직계 초월자는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다.
이렇게 부친을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직계가 태어난 이상 여초월자도 따를 수밖에 없다.’
유일한 문제라고 적힌 반신 태아를 초월자 아기로 만드는 정기와 신력, 시간에서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어지간한 존재는 시도조차 못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력과 재력이 높은 창조신장조차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차원권능의 오리진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으음! 이 정도 투자는 결과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정기와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빨리 세력을 갖추어야 한다.”
세계를 안정시켜야 오래 머물 수 있고, 시작이 영원체가 되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시작님은 창조신계가 있어야만 창조주로서 자체진화를 하시겠지.
시급하게 창조신계를 만들어서 창조주로 등극시켜야한다.’
그런데 창조신계를 채울만한 강력한 전력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앙신계에서 창조신계로의 진화는 단순히 정기와 시간이 많다고 이루어질 수 없다.
수많은 영웅신과 강력한 창조신들이 필요해.’
창조신은 육도윤회 투기장으로 찍어낼 방법을 만들었는데 영웅신은 찾지 못한 상태였다.
‘초능력자로서 강제 각성시킨 지성체들에게서 초월자가 나타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초 초월자의 수준 또한 기대할 수 없다.
많은 세대가 지나야지 쓸만한 영웅신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니 순종적이면서 충성스러운 초월자 군단을 통해서 영웅신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막대한 투자도 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집필한 임신을 통한 초월자 육성방안을 펼쳤다.
“쓰레기 같은 비전에서 때로는 보물이 나오기도 하는군.
하긴 어떤 힘도 사용하기 나름이겠지.”
그렇게 즐겁게 초월자 육성비전을 다시 확인한 그는 내용을 덮으면서 황금 불길이 일렁이는 눈빛을 빛낸다.
“지금처럼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 비전은 단순한 수단이나 가능성만이 아니다.
뜻밖에 큰 도움이 되겠어.
잘하면 빠르게 창조신계의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그의 눈빛은 자신의 상태와 전력을 오판해서 도전했다가 조각난 신왕과 초월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반대쪽을 향한다.
그에게 당해서 극도로 전력이 떨어진 신왕과 초월자들을 노리는 반려를 따르는 전력은 직계를 제외하고는 여신이나 여초월자들이었다.
같은 신계에서 자랐으나 남녀로 나뉜 두 세력의 긴장은 높아져만 갔다.
“여신과 남신의 대립이로군.
여신은 임신하여 많은 아이를 낳은 실적이 없으면 임관이 거부되니 저렇게 뭉칠 수밖에 없겠지.
남신은 자신의 자리를 내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격돌 직전인 세력들을 흩어보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면서 타오른다.
“저렇게 숨겨져 있었군.
그러니 내가 모를 수밖에 없지.”
그는 간절히 원하던 영웅신이 될 존재들을 찾은 것이다.
제 일 개조행성에서 십만 년 동안 일족의 부활과 부흥을 건 대전쟁을 겪은 신족들은 승리를 위해서 모든 비전을 사용했다.
그러니 정예 전력 확보에 유용한 여초월자 임신 통제방안이 활용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초월자 육성비전을 익히니 이제 보인다.
아직 신령이 머물지 않은 태아의 상태였으니 알 수가 없었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권능의 분석력을 발동하여 황금빛의 불길이 일렁이는 눈빛으로 여신과 여초월자의 신체를 샅샅이 조사한다.
그리고, 얼굴에 놀라움이 떠오른다.
‘영웅신이 될 수 있는 태아가 일백 명 이상?
성공해도 열 명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다고?’
일반행성의 일만 배 크기의 개조행성을 전장으로 하여 유망했던 신족을 전부 집어넣은 영웅신 육성방안은 대성공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후후후후후! 하나의 개조행성에 영웅신이 일백 명이 추가된다.
이 정도면 열 개의 개조행성이 모두 신황성이 되는 날 중앙신계는 창조신계가 된다.”
일천 명의 영웅신이라면 창조신계를 구성하고도 남을 숫자였다.
그렇게 기분 좋게 웃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파장은 대치 중이던 개조행성의 남신과 여신에게도 전해졌다.
서로 상대의 전력을 확인하면서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 존재의 변화는 무시할 수가 없기에 바로 눈치를 챈다.
‘뭐…뭐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기분이 아주 좋아지셨다.’
‘이 정도로 강력한 창조력이 존재할 수 있다니 놀랍군.’
자신들의 목과 팔다리를 날려버릴 때의 무시무시한 살기와 투기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강대한 창조력이 중앙신계를 통해서 전해진다.
그리고, 모래시계의 남은 모래가 삼 분의 일밖에 없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
반란을 용서해주면서 연회에 참석하라고 알려준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사실을 파악한 환인신왕과 신왕, 남신들의 얼굴이 확 일그러진다.
만약 제한시간을 어긴다면 어떻게 나올지 예감이 온 탓이다.
‘반역은 용서해도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것들은 숙청한다.
차라리 반역자로 처단되는 것이 낫지 무능한 약자로 쓰레기 취급당해 처분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더한 문제가 있었다.
‘반역자지만 강자로 인정되면 지금처럼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약자로 처분되면 영원히 시험에 도전해야 한다.’
다시 십만 년의 대전쟁을 겪고 싶지 않은 환인신왕은 다급하게 신왕들에게 의지를 보낸다.
‘어쩔 수 없군.
양보하게.’
‘하지만, 환인님!
그럴 수는 없습니다.’
반려와 여신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은 바로 동등한 권력 배분이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었던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지 않으면 아예 임관할 수 없는 규제와 임신 기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었다.
여신들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전쟁터에서 싸워서 지금의 부흥을 손에 넣은 신왕과 남신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서 신족을 세운 쪽은 저희입니다.’
‘전투력이 낮다고 하여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은 여신들에게 어찌 동등한 권력을 줄 수 있습니까?’
‘저희는 우대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남신의 사망률과 자살률은 여신의 몇 배다.
그러나, 전장이나 현장에 잘 나가지 않는 여신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영역이었다.
‘우선권은 흘린 피와 자유를 희생한 정당한 대가입니다.’
‘동등한 권력을 원한다면 동등한 대가를 지급 해야 합니다.’
‘저희가 만든 체계에 아무런 희생 없이 편승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합니다.’
십만 년의 대전쟁 끝에 살아남은 신왕들은 환인신왕과 일차 도전자들로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였다.
그러니 그들의 격렬한 반발에 무력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모래시계를 턱으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말싸움할 시간이 없네.
임관을 허락하고서 남신과 같은 기준으로 시험하고 가려내면 될 일이 아닌가?’
‘그것이 안 되니까 아예 기회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어린 남신들이 누구의 편이라는 사실을 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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