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심각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아이언의 신체를 쓰다듬는 대모 마하의 손길은 부드럽고 정성스러웠다.
비록 초월자 출신의 최고위 창조신이나 창조주에게 인정받은 강자가 신족의 지배자로서 영광의 길만을 걷기를 바라는 심정은 거짓이 없었다.
‘아이언님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어야만 해.
이대로면 대혼란이 일어난다.’
그녀는 변경이지만, 은하계 하나를 직접 관리하는 아수라신족의 수장이다.
수많은 지성체와 초월자들과 접촉해서 현재 신족이 지배하는 현세계가 점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지성체가 폭증함에 따라서 초월자들의 수도 엄청나게 늘고 강대해졌다.
총 전력을 따지면 이미 신족을 능가하는데 신족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성체조차 정기 확보의 수단 이상으로 보지 않지.
초월자들의 임관조차 허락하지 않아.’
흑염군단이 나타나서 위협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아이언이 강해도 절대로 창조신 이상의 직위가 주어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아이언에 지원에 대한 칙명을 내린 창조주의 관심은 신족의 지배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 소중했다.
‘창조주님에게 인정받은 초월자 출신의 창조신이 창조신장이 되면 지금 초월자들이 내세우는 지배세력 교체의 명분이 사라진다.
더구나 그 힘이 모든 초월자를 능가할 정도이니 현세계는 신족의 지배로 계속 번영할 수 있다.’
그녀가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창조주가 준비하는 현세계의 지배자였다.
그런 귀중한 존재가 자신이 유모로서 품고 있다는 사실은 극도의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디 이대로 신족의 편에서 자라주기를 바라야 해.
초월자의 편에 선다면 신족에게는 비극밖에 남지 않는다.
내가 잘해야겠지.’
아이언은 대모 마하의 신체를 만지작거리면서 생각에 빠진다.
‘지성체 유모들을 임신을 시킨 직후에 초월자로 만들어라.
그러면 유모는 두 명 분량의 권능을 가지게 되어서 강력해지고, 태아에 대한 모성본능이 발동되어 순종적이 된다.
더구나, 반신으로 잉태된 태아는 뇌가 생겨서 영혼이 머물기 전에 모친이 초월자로 승급되어서 정상적인 탄생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정상적인 정신체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지원이 필요하니 권능지원과 동시에 후궁의 족쇄가 된다.
이것이 강력하면서 순종적인 초월자 후궁을 만드는 비전인가?
대모 마하의 신체를 어루만지면서 더욱 깊이 생각에 잠긴다.
‘참으로 가혹하지만 유용하다.
임신으로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방식이 하복부 신력의 원을 통제한다고 협박하는 것보다 낫기는 해.’
생각은 긍정적으로 흘렀다.
‘좋아!
어차피 모성본능으로 자신도 모르게 순종적이 되고, 권능도 두 명 분량이 된다면 나쁜 점은 없다.
하복부 신력원의 통제보다 유모들 모르게 임신을 몰래 시키는 쪽이 낫다.
어차피 영혼이 없는 태아 상태에서 초월자로 진화시키면 외견도 이상은 없으니 상관없겠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아이언은 다른 부분을 고민한다.
‘이 모성본능을 이용한 초월자 후궁을 기르는 비전을 잘만 응용하면 뭔가 좋은 것이 나올 것 같은데?
응용할 방법이 없나?’
황금권능을 익히면서 다른 분야는 소홀해진 아이언이기에 이런 연구는 무리였다.
그렇지만 방금 알게 된 비전의 내용을 정보행성 코아에 올리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 미래의 나라면 어떻게 해주겠지.
이걸로 유모들이 스스로 십중심 책탑을 오른 정도의 재능을 갖출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유모들이 자신과 권능공유를 하지 않고, 배려가 없었다면 십중심 책탑에 입문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여왕의 열쇠가 있어도 정보행성 코아에 간접접속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임신을 이용한 모성본능과 권능 강화를 시행할 생각을 굳힌다.
‘어차피 후궁으로 만들 생각이었으니 상관없다.
내가 성인신이 되면 할 일을 조금 앞당기는 것뿐이야.
그럼 누구부터 임신시킨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모성본능이 가장 강해 보이는 삭월의 시즈지였지만, 아이를 둘이나 낳아본 적이 있는 프롬여왕도 우선순위에 올렸다.
임신경험이 많은 여성이 쉽게 임신이 되기 때문이다.
‘급할 필요는 없나?
천천히 생각하자.’
자신의 차원권능과 직감에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럴 수 있다는 기회가 온다는 감각이 전해져온다.
‘중요한 점은 유모 모두가 임신할 때까지 모르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와의 관계를 거부할지도 몰라.’
어찌 된 일인지 다시 똑같은 흐름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와 배려로 유모들과 겨우 격이 없게 되어서 하복부 신력원의 직접 접촉을 허락받았다.
‘지금처럼 모든 유모와 사이가 좋아지는 일은 지워진 첫 번째 흐름을 겪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결국에는 경험이다.’
재능을 공유하여 십중심 책탑까지 같이 오르는 동반자가 겨우 되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최상의 성과를 얻으려면 사전에 열심히 연습해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대모 마하의 신체를 어루만지는 손길은 이제 능숙하게 여성의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이 올린 자료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전해진다.
“호오?
긴급 분석요청이라?”
절반은 흥미로 보낸 환생폭탄의 은하유성 아이언이 일으킨 흐름의 변화로 십중심 책탑에 시작의 자체 진화 자료까지 얻어서 분석요청을 무척 기대하고서 읽어간다.
그리고, 곧 신랄한 평가가 내려진다.
“뭐? 지성체 여성을 임신시켜서 모성본능을 이용한 성격순화?
잉태된 반신 태아를 활용한 모체의 권능 강화와 신계 종속?”
마침 뭐가 그렇게 재미가 있는지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갑자기 본가에서 연락이 와서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 놓고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상황을 파악하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이 쓰레기 같은 비전은 뭐야?
이런 걸 어디다 써?”
아이언이 간단하게 올린 비전의 내용을 정보행성 이데아의 관리자 권한까지 사용해서 정밀하게 재확인한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중얼거렸다.
“이 꼬마 녀석이 강해진 유모들 때문에 골치가 아픈 모양이군.
십중심 책탑까지 마구 개방해주는 것을 보고서 이렇게 될거라 예상은 했는데 너무 빠르다.
그런데 이게 전부인가?”
다시 내용을 확인했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이 임신을 이용한 권능과 성격순화, 통제력 강화의 비전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했는지 간단한 개요와 방법, 효과만 쓰여있다.
“개요와 설명만으로는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는 힘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정식으로 문의하다니 통제가 힘든가?
황금후계가 되었으면서 유모의 반역을 걱정하다니 이게 무슨 수치냐?”
하지만, 절대계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정보행성 이데아의 관리자 권한 또한 가지고 있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단숨에 비전을 완벽하게 완성한다.
“극단적으로 시행하면 여신의 신격까지 박탈할 수 있는 권능을 제약하는 하복부 신력의 원의 통제 부작용과 반발에서 나온 자연적인 제약방법이다.
원본은 초월자 번식을 통한 전력의 급속한 증강에서 나왔다.
으음! 이거 뜻밖에 역사가 깊으면서 복잡하군.”
처음에 쓰레기라고 평가한 비전의 원본이 굉장히 수준이 높았다.
다만 다른 목적에 의하여 실행방식이 변형되면서 왜곡되었을 뿐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군.
쓰레기 같은 내용과 목적에 비하면 신기할 정도로 고위의 비전이다.”
다시 원본 비전의 내용을 확인하니 여성을 임신시켜서 순종시키는 방법이 아니었다.
모체의 권능을 강화하면서 태아까지 수준을 높여서 강력한 초월자를 양산하는 굉장한 활용성을 가진 비전 중의 비전 중이었다.
‘태아 형태로 초월자가 된 모체에서 장기간 성숙 된 반신이 완벽한 초월자가 되어서 태어나면 일반적인 초월자보다 강력하다.
완전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니 이미 반신도 아니지.
인공적인 안정적인 돌연변이를 만드는 비전이기도 하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임신시킨 고위 정신체의 힘을 능가할 가능성까지 있다.’
수명을 가진 육체를 가진 반신은 일반적으로 신의 절반의 힘만을 가지고 통제하기 쉬웠다.
그렇지만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태아 상태에서 오랜 숙성을 통해서 완전한 초월자로서 태어나게 함으로써 해결한 것이다.
처음의 불쾌함과는 달리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눈빛이 점점 회색빛으로 점멸하면서 검토를 시작한다.
‘임신이 쉬운 지성체 여성에게서 태어나는 반신은 임신이 힘든 신족에 비해서 숫자를 늘리기 수월하다.
그렇지만 반신은 유한한 수명이 있는 육체에 신령이 맞지 않아서 파괴신이 될 확률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해결을 위해서 초월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여성을 찾아서 임신시킨 후 초월자로 바로 만든다.
그래서 초월자로 태어나게 유도한다.’
가상으로 이 임신 비전을 돌려보니 몇배의 속도로 신계의 전력을 확충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이면 신계에 충성을 바치는 강력한 여초월자 후궁과 직계들을 단기간에 최대한 확보하여 강력한 군대를 만들 수 있겠어.
그러나, 여성의 인권 문제가 있으니 명문신족의 지배층 여신들에게 은밀하게 전해져왔군.
기반과 직계를 가질 수 없는 기약 없는 임신 상태의 초월자 후궁은 어떻게 되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은밀히 시행되어왔어.’
순수신족인 신계주신의 반려나 고위여신들에게 전투력이 우월한 여초월자가 세력까지 갖추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비전을 왜곡하여 사용하면 여초월자의 신체는 이미 임신한 상태가 되니 직계의 탄생을 최대한 저지시켜서 세력을 억제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미 임신했으니 추가 임신은 불가능하다.
지속적인 지원이 없이는 반신인 태아가 온전한 초월자가 되는 확률 또한 지극히 낮다.
이러면 신계 내에서 고위신의 힘을 이어받은 강력한 초월자가 늘어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군.’
강력한 초월자 후궁이 신계에 들어와서 직계를 막 낳아서 분탕을 치게 할 수 없으니 아예 싹을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쯧! 모성본능을 이용하고 태아를 볼모로 하는 비전을 같은 여성에게 쓰다니?
하여간 여성이 여성에게 더 독하지.
그렇다고 무시하기는 결과물이 아깝군.”
임신과 태아를 탄생시키지 않고서 무기한 부려먹는다는 과정만 무시하면 결과물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임신시키고, 초월자로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순종적인 초월자 후궁과 먼 나중에는 강력한 초월자 직계를 얻는다.
이러면 도와야 하나?
황금후계가 된 나의 곤란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눈동자가 회색으로 점멸하면서 손에 쥔 펜이 비전의 자료에 주석과 해석을 첨가하기 시작한다.
“십중심 책탑으로 강화를 시킨 은하유성 아이언의 여왕들도 아깝다.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렇게 손을 봐주어도 되겠지.’
스스스슥-! 스슥-!
정보행성 이데아의 자료를 이용하여 쓰레기에 불과하던 임신을 통한 통제 비전을 초월자 증강계획인 원전보다 더 완벽하게 만든다.
정보행성 이데아의 관리자이며 정보행성 코아로 다양한 세계의 자료까지 얻을 수 있는 그에게는 비전 개조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되었다.
이 비전을 익힌 존재가 초월자가 될 수 있는 지성체를 임신시키면 고위 정신체의 권능과 강함을 완벽하게 이어받는 반신이 태어난다.
그리고, 태아 상태에서 모체가 초월자가 되었을 경우 모체의 권능 강화와 더불어 태아까지 강화한다.
그럼 태아도 초월자가 되기 쉬워지지.
이제 원전처럼 거의 불가능하지는 않아.
정기와 신력, 시간만 충분히 투입하면 태아는 초월자로서 반드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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