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13화 (1,823/2,000)

34권 35권

부활해서 충분한 정기로 전성기를 회복한 신왕과 주신들은 약자는 아니기에 방금 투명한 투기화살이 코를 스치고서 발밑에 박혔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강대한 폭발이 그들의 신체로 하늘 위로 날려버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과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크와아아아-!”

“으아아아!”

개조행성의 모든 신왕과 주신들의 코를 스쳐서 발 바로 밑에 박힌 투기화살의 폭발로 하늘과 벽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투기화살의 여력이 남았는지 굉음을 내면서 땅 깊숙이 파고들었다.

투투투투투-!

땅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이 수만 개가 동시에 뚫렸다.

이 무서운 위력의 투기화살이 조금만 안쪽으로 쏘아졌다면 영문도 모르고서 전멸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신왕과 주신들은 식은땀을 흘리다가 무릎을 꿇었다.

‘복종하겠습니다.’

‘환인신왕이 바라시는 대로 최대한 신족을 늘리겠나이다.’

겨우 부활해서 힘든 지성체의 개발기를 거쳐서 과거 이상의 영광을 되찾은 신족들이다.

힘과 더불어 자존심까지 되살아난 그들에게 환인신왕이 강제하는 강제적인 출산정책이나 강자의 증가만을 위한 강압적인 개발은 참기가 힘들었다.

‘특히 여신들에게 주기적인 출산을 강요하는 정책은 극심한 반발을 샀다.’

‘일차 도전자들을 이겨야지만, 신계로 받아들이겠다는 시험은 너무하다.’

나중에 창조신계가 될 것이 분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계에 임관은 차마 욕심을 내지 못한다.

그런데 환인신왕의 신계조차 철저한 시험으로 임관 자체를 막아서 신계의 지원을 독점상태였다.

그래서, 연합으로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렇게 단숨에 제압당해버리니 생각이 바뀐다.

‘이제 일족이나 아기 낳다가 지친 마누라들의 반발이 문제가 아니다.’

‘출산이 영문도 모르고 몰살되는 것보다는 낫다.’

인구증가를 못 했다고 멸족까지 거론되는 것이 이 개조행성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인구증가가 멈춘 지성체 국가의 지배층들은 신계에서 내려간 주신들이 직접 처단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의견을 한결같았다.

‘차원결계로 행성을 봉쇄하시고, 시간까지 가속해주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그분이 내려주신 목표의 달성이 가장 우선한다.’

‘가망이 없다면 전부 처분한다.’

실제로 잘못하면 전부 처단하니 지성체와 정신체를 가리지 않고서 인구증가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불만이 축적되어서 극히 위태로웠지만, 그나마 그 외에는 바라지 않아서 개조행성의 인구증가와 발전은 최고로 빨라지고 있었다.

주신이 감당하기 힘든 투기화살을 동시에 수만 발을 쏘아내서 경고함으로 상정했던 반란을 제압한 환인신왕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린다.

“행성 개발은 잘되고 있다.

앞으로 절반만 달성하면 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린 은하계에서도 달성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는 개조행성의 풍부한 정기와 확고한 발전 추진으로 일만 년이 지나자 끝이 보였다.

그의 시선은 개조행성이 엄청난 속도로 자전하고 있어서 어지간한 존재는 보지 못하는 외부의 세계로 향한다.

창조신의 눈을 통해 본 외부에는 개조행성보다 거대한 흑금발을 가진 투신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멸(星滅)님은 여전하시군.’

이미 일만 년을 넘게 개조행성의 차원결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시간가속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그 놀라운 권능에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진다.

‘위대하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이시여.

곧 뵙겠나이다.’

환인신왕이 개조행성에서 개발을 시작한 지는 이미 일만 년이 흘렀다.

‘비록 강압적인 정책으로 이런저런 문제나 반발은 많으나 확실히 달성해서 전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단숨에 다른 명문일족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다.’

외부에서는 수백 초밖에 안 되는 시간이 흘렀기에 시작의 행성의 지성체들와 정신체들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개조행성의 개발에 껴서 지분을 챙기려던 신왕들은 모두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아파졌다.

‘무시무시한 발전속도다.

도대체 신왕이 몇 명이나 탄생한 것이냐?’

‘고위 주신의 숫자도 수백 명이 넘었다.

이미 우리의 전력 따위는 신경도 안 쓸 수준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수백조가 넘는 지성체와 은하계를 장악할 만한 신족 전력을 생산할 정도로 발전된 개조행성을 본 시작은 정말 놀라고 있었다.

“이것이 차원권능의 진정한 힘이군요.

제가 권능은 잘 알지 못하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어요.”

그녀는 신족들의 임시신계가 있는 가지를 지나서 선조신들이 지키고 있는 줄기를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외계에 개조행성이 신황성(神皇星)으로 진화하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지는 상황이라서 중앙신계에 초대된 것이다.

차원결계를 발동하는 성멸(星滅)과 빙의를 풀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영광의 자리의 위에 만든 창조주의 자리에 앉은 시작을 보면서 대답한다.

“약소한 권능입니다.

높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작은 시간가속을 유지하고 있는 개조행성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묻는다.

“저도 차원권능을 배울 수 있나요?”

기대가 충만한 시작의 말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곤란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법칙에서 제외되고, 한계가 없으신 시작님은 무엇이든지 배우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원권능은 저의 세계에서는 최상위권에 있지만, 연산력 문제로 사장되었습니다.

추천해 드리지 못하겠군요.”

“예? 버려졌다고요?

이렇게 엄청난 권능을 익힌 존재가 거의 없어요?”

이렇게 강대한 권능이 묻혔다는 말에 놀란 시작에게 헛기침을 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설명을 한다.

“험! 차원권능은 기본적으로 연산력의 소모가 너무 극심하고, 창조력에 집중되는 만큼 파괴력이 없습니다.

전투에 적합하지 않지요.”

“저의 눈으로는 시간 가속만으로도 적이 없어 보이는군요.”

일 초에 일백 년의 세월을 가속하면 인간은 정말 순식간에 늙어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직 인간의 기준인 시작에게 친절하게 가르친다.

“영원히 사는 존재에게 시간가속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렇게 준비할 여유나 발전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아! 그렇군요.”

정신체를 봉인해서 시간가속을 한다고 해도 어지간해서는 소멸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허신이 되어서 무한히 버티면서 자신의 권능을 강화해서 나온다면 원래의 시간을 살아온 구현자에게는 커다란 후환이었다.

그렇지만, 만반의 준비가 된 개조행성에 친 시간가속의 차원결계가 보이는 엄청난 효과에 매혹된 시작은 포기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배우고 싶어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권능에 바탕으로 한 끝없는 정기 생산과 창조력의 효과는 절대계에서 보았던 십중심의 권능보다 더욱 가치가 크게 느껴진 탓이다.

어리광을 부리는듯한 시작의 얼굴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을 언급한다.

“차원권능에는 언제 세계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창조주님이 되실 시작님이 익히시면 외계 전부가 위험합니다.”

“예?

갑자기 사라진다고요?”

혼란해 하는 시작에게 설명이 이어지자 그제야 이해를 했다.

그가 몇 번 차원과 시간의 벽을 넘으면서 직접 실패한 존재들을 봤기에 설득시킬 수 있었다.

“차원권능을 높은 수준으로 익힌 존재들은 모두 자신의 과거를 변경시켜서 더욱 강해지기를 원합니다.

처음에는 세계의 반발력을 생각해서 조금씩 하지만,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감당하지 못하고 흐름에 삼켜지죠.”

“아?”

실제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은하유성 아이언이라는 완전히 다른 자신이 나타나서 위기상황이었다.

물론 그 자신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길! 아무리 생각해도 내 운명에는 관여한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유상전생 탓인가?

왜 저런 분화된 존재가 나타났지?’

자신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환생폭탄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낸 것은 아직 알지 못했다.

그나마 정보행성 코아로 사전에 은하유성 아이언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준비할 시간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길 뿐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안 될까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시작에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잠시 고민을 하고서 말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께서 정신체의 권능을 익히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군요.

영원체가 되시면 자연스럽게 합당한 영원권능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도 꼭 배우고 싶으시겠다면….”

잠시 생각하다가 긴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휴유우우! 황금권능을 추천하겠습니다.

그 결과는 이미 보셨겠지요?”

“아! 황금권능을 가르치실 수도 있어요?”

“기초와 개념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단 하나만 선택하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를 익히시면 숙달이 힘듭니다.

하나라면 시작님이라면 자연스럽게 수준이 높아지실 것입니다.

황금 회장님보다 더 완벽해질 수도 있겠지요.”

그 말에 절대계에서 보았던 너무나 완벽했던 존재인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를 떠올린 시작은 작은 탄성을 질렀다.

“으음.”

여성의 이상형과 같은 그를 보고서 한때 감정이 흔들렸으나 누군가의 첩이나 후궁, 많은 여성 중 하나가 될 생각은 전혀 없던 그녀에게는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방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설명으로 법칙과 제약이 없는 자신에게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무엇이든지 익힐 수는 있지만, 숙달은 다른 존재와 같구나.

그러니 황금권능과 차원권능 중 하나만 가능하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정점에 도달하여 압도적인 존재감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다양한 기준과 권능을 가진 정신체들을 이끌 수 없다.

특히 최상위자일수록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권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조언한다.

“자신보다 능력이 못한 상급자를 모시는 하급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면에서 자신들보다 우월하지만,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을 노리고 비난하며 달려듭니다.

그걸 막는 것은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완벽함입니다.

부디 창조주님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소서.”

그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진 시작의 눈빛이 무지갯빛으로 빛난다.

우우우우우웅-!

그걸 바라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영원권능의 징조로군.

역시 법칙의 제한을 받지 않고, 제약이 없으신 시작님답다.

대단한 발전속도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중앙신계의 지원과 수많은 정신체와 지성체들의 환호를 받은 시작은 정신체로 진화를 완료했다.

그리고, 지금 영원체로서 진화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왜 십중심들이 시작을 감히 어쩌지 못하고 외계로 돌려보낸 이후에 철저하게 오는 길을 막았는지 알 것 같았다.

‘전 절대계 창조주와 똑같이 당할 것 같으니 그렇게 했겠지.

그리고, 내가 외계에 전력을 다하면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정기가 없어서 어떤 정신체 세력도 없는 외계를 완벽하게 손에 넣고서, 육도윤회 투기장과 신황성을 이용해서 부흥하면 절대계에 뒤지지 않는 세계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내가 외계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겸임하게 되면 신격도 밀리지 않는다.

시작님이 십중심처럼 정신체의 한계를 풀어주고서 내 모든 것을 외계에 쏟아부으면 십중심을 제외한 절대계의 세력은 이길 수 있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십중심의 문제는 창조주의 과다한 부담으로 서서히 미쳐가다가 진리에게 처단당할 것을 알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되면 나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상승하여 외계에 묶여야 한다.’

차원벽을 돌파하여 원래 세계를 돌아가려면 존재감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만약 외계를 완벽히 장악한 창조신장같은 것이 되어버리면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럴 수는 없지.

영원히 반역자들이나 처단하면서 살 수는 없다.’

시작에게 충고한 그대로 아무리 완벽한 상급자라고 해도 하급자들에게 반역을 당한다.

그리고,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반역을 경험했던 그는 영구적인 최상위 지배자가 되는데 부정적이었다.

‘멍청한 녀석들의 뒷바라지나 욕만 먹는 숙청을 하느니 세계를 부흥시키면서 적당히 챙기고 완성되면 빠지는 것이 좋다.

세계의 지배자 따위는 안 해도 지금의 나라면 얼마든지 혼자서 잘 먹고 잘살 수 있어.’

처음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름을 받고서 이계 부흥에 투입되었을 때 이런 임무는 부정적이었다.

‘죽도록 일했는데 고스란히 넘겨주고서 돌아와야 하는데 좋을 리가 없지.

그런데 내 착각이었다.

부흥기에 생기는 이익을 혼자서 독점하고 절정에 도달했을 때 빠지는 것이 현명했다.’

초창기 개발에 막대한 정기가 들어가지만, 그만큼 개발이익과 권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커다란 장점이었다.

그리고, 버려진 보물들을 회수하는 이익도 컸다.

‘외계에서도 이익은 확실히 챙겼다.

이제 무사히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스스-!

자신의 신령연옥을 오른손으로 매만지면서 웃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시작은 자신의 결심을 알렸다.

“자연적으로 개발될 영원권능을 익히겠어요.”

“현명하십니다.

그럼 가시지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조주의 자리에 앉은 시작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차원문을 열며 말한다.

“시작님의 첫 번째 외계신황(外界神皇)이 완성되었나이다.

직속 부하가 될 것이니 직접 맞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보좌할 테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을 외계의 신황(神皇)의 숫자에서 빼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약간 표정이 굳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차원권능의 소유자는 갑자기 사라진다는 말을 상기하고서 차원문을 통과하여 차원결계가 걷히는 개조행성의 바로 앞에 도착한다.

개조행성의 신계에서는 창조신으로서 완벽한 존재감과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환인신왕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개조행성의 모든 신족과 초월자를 망라한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주신의 규격을 벗어난 일차 도전자들이 선두를 이끌면서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친다.

“아아! 십만 년!

목표 달성에 십만 년이나 걸렸어!”

“으아아아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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