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12화 (1,822/2,000)

34권 35권

환인신왕은 얼굴에 흐르는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어느새 회의실로 들어온 일차 도전자들을 쳐다보았다.

그들도 이 결과에 어지간히 충격을 받았는지 놀라는 얼굴이었다.

잠시 말이 없다가 나직하게 불평들을 내뱉었다.

“쳇-! 초사자왕님이 도전자들을 완전히 잡는군.”

“으윽! 시험이라는 것이 원래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맞기는 하는데 저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주신들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이다.”

“저러면 신왕들도 전부 죽어 나가겠다.”

여기 있는 전부를 이기고서 이차 도전자의 자격을 획득한 제천왕 손오공이 지독하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니 고민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도전하지 말고, 조금 더 힘을 길러야 하겠어.”

“신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통과할 수 없다.”

과연 주신이 혼자서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인 이차 시험의 시련들을 보면서 다음 삼차 도전참가로 불타던 마음이 흔들리면서 수련으로 생각이 바뀐다.

환인신왕의 눈빛이 반짝였다.

‘호오? 이건 의외의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군.’

그렇지 않아도 소속된 신이 주신 열 명밖에 없는 작은 환인신족이다.

그런데 도전자로 자꾸 빠져나가려 하는 사태가 골치가 아팠는데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 것이다.

원탁에 주신들이 모두 앉자 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결재한 개조행성 개발계획 일부를 공개하면서 말한다.

“개조행성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허락도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반대하실 분은 지금 말씀하십시오.”

“….”

“….”

차원권능으로 행성 개발에 시행되면 개조행성에서 나올 수 없었다.

여기에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차 도전부터 급상승한 시험 난이도는 지금 상태로는 가망이 없다.’

그래서 일차에서 도전했다가 패배해서 부하가 되어버린 주신들은 못마땅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합시다.”

“해보지요.”

모두가 찬성하자 환인신왕은 바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연락을 한다.

“준비되었나이다.”

“알겠다.

무운을 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로서는 드물게 하는 격려였다.

그 의미를 아는 모든 도전자가 긴장의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 조치를 기다린다.

우우우우우웅!

중앙신계가 제 일 개조행성과 위성이 된 신계에 차원결계가 발동된다.

스스스스스-!

황금빛의 차원결계가 일반행성의 일만 배 크기의 거대 행성만이 아니라 위성인 신계까지 감싸는 모습은 모든 지성체와 정신체가 보았다.

경이로운 광경 위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영창이 울렸다.

“나의 일 초는 세계의 일백 년이다.”

모든 세계의 초기에는 창조신장의 전용권능이라고까지 불렸던 차원권능이 그 위용과 효용을 드러낸다.

그리고, 외계에 만들어낸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궁-!

중앙신계의 반대편에 마련된 거대 영광의 의자에 앉아있는 거체가 손을 들어 올린다.

우우우우우웅-!

일반행성 일만 배가 넘는 개조행성과 맞먹는 거체의 손바닥이 펼쳐지면서 이마의 신령연옥이 빛난다.

“약자들에게 약속한 기회다.

도전하라.”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정신체의 신령과 지성체의 영혼들이 뭉친 수많은 빛줄기가 개조행성에 뿌려진다.

열 개의 은하계를 거두면서 선별한 존재들이 개조행성에 유성처럼 떨어지면서 각자의 신체와 육체가 생성되어간다.

“기회는 공정할 것이다.

생전에 너희가 가졌던 최상의 육체와 신체로 다시 시작하라.”

이런 광경조차 행성의 지성체에게 공개되었다.

엄청난 넓이의 행성에서 부활하는 수십조 명의 지성체와 수천만의 정신체들이 부활하는 모습에 열광한다.

“오오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아아아-!”

신족들이 보기에도 기적을 뛰어넘은 환상과도 같았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에 빙의되어서 근엄한 표정을 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개조행성의 신계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목표는 일천 조의 지성체.

하나의 신황과 일백의 신왕, 그리고 주신 일천 명이다.

그리고, 최고위신 일만 명이 나오기 전에는 차원결계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

신족이 전성기였을 때 은하계의 단위에서도 달성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수치에 모두가 경악한다.

그러나, 이미 통보를 받고서 계획을 짠 환인신왕은 엎드려 절하면서 대답한다.

“반드시 이루겠나이다.”

이미 환인 원형의 경쟁자들까지 개조행성에 풀려났고, 그들은 신계의 신계주신이 될 자격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떤 고생을 했는데 결코 양보할 수는 없다.

더구나 지성체만이 아니라 모든 정신체가 부활했다.

이제 물러날 수 없다.’

설마 이 정도 수의 지성체와 정신체를 한꺼번에 부활시킬 줄은 몰랐던 환인신왕은 더욱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저의 존재를 걸고서 반드시 창조신이 되어 신황성(神皇星)을 만들어 보이겠나이다.”

단독으로 일천조의 지성체를 운용하여 수천조의 정기를 운용할 수 있는 행성의 신계주신이 된다면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어떤 존재보다 창조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에 강대한 존재감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그런 환인신왕의 모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경고한다.

“이것은 강자에게는 더없는 기회이나 무능한 존재에게 일 초에 일백 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강요하는 차원감옥이다.

약자가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신계주신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다음 기회를 노리려면 지금이 최후의 기회다.”

“….”

신황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환인신왕은 자신의 활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대답했다.

우르르르르르르르-!

오른손에서 황금빛 투기로 만들어진 활이 등장하는 순간 개조행성의 신계 전부가 진동을 시작했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환인의 신기에 뒤에 같이 엎드려있던 일차 도전자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

‘우욱! 강대하다.’

‘위력측정이 안 되고 있다.’

‘설마 창조신에 도달한 것인가?’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흡수한 우리의 권능을 소화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흡수한 도전자의 권능과 중앙신계의 지원으로 한없이 강화된 그의 권능과 활은 이제 주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있었다.

양손으로 자신이 만든 활을 들어 올리면서 외친다.

“보시기에 부족하겠지만 저는 육도윤회 투기장의 승리자!

제가 아니면 누가 제 일 개조행성의 신황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차 도전자들이 진심을 드러낸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했다.

일차는 시범을 보이는 상황이라서 약했지만, 약자가 이길 수 없는 사투였기에 나온 자신감으로 환인신왕은 자신의 심장에 활을 대면서 말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다시는 존재하지 않겠나이다.

저의 신체와 신령을 갈가리 찢어서 신체는 개조행성에 뿌리시고, 신령은 육도윤회 투기장에 박아주소서.

새로운 시대의 초석이 되겠나이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빙의한 성멸(星滅)이 일어서서 걸어간다.

드드드드드드드득! 구구구구궁-!

설마 저 거체가 다가올지 몰랐던 환인신왕과 도전자들은 바짝 얼어붙었다.

‘성멸(星滅)님을 움직이신다.’

‘설마 벌써 가동이 될 정도로 완성이 되었단 말인가?’

외계에서 활동하기 위해 청혈일족을 엄청나게 갈아 먹였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걸을 줄은 몰랐다.

개조행성보다 더 큰 거체가 위성인 신계를 내려다보자 감당할 수 없는 신력의 파동이 몰려왔다.

우우우웅-!

신력이 담긴 시선만으로도 신체가 터져나가는 느낌을 받은 환인신왕과 일차 도전자들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들의 귀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경고가 뒤따른다.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귀중한 육도윤회 투기장의 승리자를 허무하게 소모할 생각은 없으니 자중하라.”

뭔가 아픈 감정이 섞인 말에 환인신왕은 더욱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명심하겠나이다!”

“좋아!

시작한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이 개조행성의 차원결계를 가동한다.

“나의 개조행성이여!

나의 일 초는 세계의 일백 년이다!”

우우우웅-!

발동어와 함께 행성전부를 둘러싼 차원결계가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행성의 자전을 가속한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원래 하루에 한 바퀴만 돌아야 할 행성의 자전이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회전하면서 위성도 같이 돌았다.

초고속의 회전을 이기고서 내부를 볼 수 있는 모든 존재는 입을 딱 벌렸다.

아주 잠시였는데 내부에 사는 지성체들은 순식간에 하나의 삶을 끝내고서 세대교체를 하고 있었다.

‘정말 일 초에 일백 년이구나.’

‘엄청난 시간 가속이다.’

행성의 지성체들을 기르는 데는 태양빛과 달의 정기 같은 여러 가지 조건이 들어간다.

세계와 격리가 되었다면 보충되는 태양과 달의 힘이 없어서 행성은 자멸해야 하는데 상관없이 유지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어떻게 유지가 되는 것이지?’

‘저것이다!

저 달이 행성 주변에 신계와 같이 돌고 있다.’

어느새 생겨난 태양을 품은 달이 초고속으로 돌면서 행성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었다.

거대한 행성을 감당하는 생명력의 빛과 정기를 보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근원의 일월.

생존마탑 이후로 오래간만에 쓰는군.”

진리가 죽을 때까지 은거하려고 만든 무한한 정기와 빛을 생산하는 태양이 지금은 수조의 지성체와 무수한 생명체를 위해서 빛을 뿌린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개조행성의 시간가속은 안정화에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지형이 바뀐다.

부활한 지성체들은 각자의 나라를 만들면서 정신체들은 신계로 모이거나 각자의 세력을 만든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전쟁이 터졌다.

원형의 경쟁자들이 모였기에 유일한 하나가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다.

가장 먼저 정신체를 정신적 지지로 모신 지성체들이 격돌을 시작한다.

드드드드드드드! 드드드드드드드!

이쯤 되자 시간가속으로 개조행성을 비춘 화면이 너무 빨리 돌아서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 시작의 행성의 지성체들은 난리가 났다.

모두 초능력자로 강제 각성한 상태였지만, 일 초에 일백 년은 그들이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것이다.

“뭘 하고 있나?”

“초고속 카메라로 돌려!”

현재 인류가 만들어낸 초고속 카메라나 영상장치를 사용해도 겨우겨우 영상을 순간적으로 정지영상을 찍어낼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감지덕지했다.

“오-! 되었다.”

“보인다!”

겨우 몇 초의 시간이 흘렀는데 개조행성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는지 고풍스러운 건축들이 행성 표면에 여기저기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땅에는 수백만 명의 지성체들의 군대가 전쟁을 벌이면서 하늘에는 수만 명의 정신체들이 전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이 내뿜는 권능과 투기를 흡수한 개조행성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더욱 강한 존재감을 뿌린다.

쿠쿠쿠쿠쿵-! 우우우웅-!

차원권능으로 가속된 개조행성이 성숙이 될수록 지성체들이 강해지고, 정신체들도 더욱 강대한 권능을 뿌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나름대로 경지에 도달하여 초월자를 바라보는 초능력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이것이 신들의 비밀이었구나.”

“행성이 활성화되면 지성체들도 강해진다.”

“지성체들이 강해지면 정신체들의 권능은 더욱 강대해진다.”

모두가 넋을 잃고서 바라보고 있는데 엄청난 시간이 흐른다.

순식간에 수십조에서 수백조를 넘어간 개조행성의 지성체들이지만, 아직 개조행성을 완전히 활성화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 넘쳐나는 정기를 얻은 정신체들은 성급했다.

한계까지 신체의 그릇을 채우고서 과거의 강함을 초월한 그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가자! 신계를 장악한다.’

‘우리가 신황이 되는 것이다.’

각 신족들이 지표면에 세웠던 임시신계에서 위성의 신계로 날아오르는 정신체들의 모습은 하늘을 새까맣게 가릴 정도였다.

그런 그들에게 신계에서 재앙들이 튀어나왔다.

일차 도전자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깨우는 수련을 마치고서 그들을 덮친 것이다.

‘크크크크크크크! 기다리다가 지루해서 죽을 뻔했다!’‘크하하하하하하! 드디어 정복전쟁이다!’

‘후후후후후후후! 주신의 수는 충분한가?”

“흠! 부디 나의 일격이라도 받아줄 만한 강자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단 아홉 명의 주신이 정신체들의 대군을 가르고서 하늘의 신계에서 개조행성으로 내려꽂힌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수십만을 헤아리던 신족의 정예들이 단순히 강하하는 일격에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개조행성의 신계가 정제한 정기와 서로의 강함을 공유한 그들의 힘은 이미 외계의 정신체들이 감당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도전자들의 간단한 돌진만으로도 생긴 엄청난 피해에 놀라서 나선 고위신들이 피를 토하고서 튕겨난다.

이미 전쟁이 아니었다.

‘주신의 수는 충분한가?’

‘설마 이 약골들이 주신은 아니겠지?’

‘최고위 신의 수는 충분히 늘려놓았으리라고 믿겠다.’

행성의 일부를 장악한 명문신족의 임시신계로 도전자들이 돌진한다.

그들을 막아설 수 있는 전력은 아무도 없었다.

야전 사령관격인 최고위 신들조차 막아서는 족족 갈려 나간다.

꽈드드드드드드드드-!

수많은 정신체들의 군대가 신체를 잃고서 분쇄되어간다.

임시신계의 주신전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서 도착한 일차 도전자들은 창백한 얼굴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신왕과 주신들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쉽지만, 너희의 상대는 우리가 아니다.’

‘직접 하시겠다는구나.’

의아해하는 신왕과 주신들에게 일차 도전자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신계의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황금 활로 앞을 겨누고 있는 환인신왕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등 뒤에는 창조신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퉁-! 파아아아아아아아아-!

한껏 당긴 시위를 놓자 눈부신 황금빛과 투명한 투기의 화살의 어딘가로 발사된다.

그런데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

압도될만한 신력의 운용에 놀랐던 신왕과 주신들은 이게 뭔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자신의 코를 스치자 경악했다.

‘맞았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