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07화 (1,817/2,000)

34권 35권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도 일시적으로 최상층에서 벗어나게 하는 권한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흥분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와 회색책탑 위에서 삼중 완결의 마수를 흡수한 에반젤리의 깃발을 휘날리는 가상 황금의 절대자를 보면서 말한다.

“참으십시오.

왜 황금의 절대자가 정점인지 진정 모릅니까?

삼중 완결의 마수를 에반젤리에 흡수당한 이상 이제 승산이 없습니다.”

회심의 수법으로 내보인 삼중 완결의 파호톤을 빼앗긴 이상 결정타는 없다고 보아야 했다.

“황금의 절대자는 평범한 수단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으윽! 그러니까 순수한 힘으로 도전하겠다는 거다!”

절대직감이 적용되지 않은 채 방출되는 삼중 완결의 마수를 어떻게든 피해내면서 근접전을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십중심 경연식 때 근접전도 지지 않았습니까?

종언의 마수를 사용한 흑염의 절대자가 어떻게 당했는지 잊으셨습니까?

완벽하게 우롱당했습니다.”

“으윽!”

황금의 절대자를 상대하다가 지금처럼 궁지에 몰려서 종언의 마수를 발동한 흑염의 절대자는 미친 투우처럼 날뛰었다.

그런데 황금의 절대자는 최고의 투우사처럼 그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여유롭게 처단해가던 기록은 지금도 충격적이기는 했다.

황금시대(黃金時代)도 대처하기 힘든데 다른 십중심들이 도저히 파고들 틈이 없는 절대적인 창술과 신체능력의 조합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황금의 절대자의 무기술과 오의는 십중심 중 최고수준입니다.

완결의 마수를 완벽히 통제하기 전까지는 승산이 전혀 없습니다.”

“으윽! 지금도 힘으로는 안 져!”

황금 데이터 나이트도 아닌 회색 데이터 나이트가 제로 원으로 만든 가상 황금의 절대자를 못 이긴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서 고집을 부린다.

그렇지만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를 유지할 책임과 이유가 있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해방을 허용하지 않고서 달랬다.

“힘의 우위도 약간의 차이입니다.

기술로는 상대가 전혀 안 되니 허락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황금책탑 위에서 에반젤리의 창대를 땅에 꽂고서 흑염책탑을 바라보는 가상 황금의 절대자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황금의 절대자에게만 집중하더니 제로 원으로 만든 가상이라고 볼 수 없는 놀라운 완성도입니다

완벽한 해석이 멀지 않았군요.”

해석 불가능한 십중심으로 인하여 제로 원이 절대계를 침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해석이 완료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모르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감탄한다.

“무엇보다 황금의 절대자에게 당한 패배는 수치가 아닙니다.

당연한 일이니 참으십시오.”

“….”

위로가 아닌 말인데 이해해 버린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서 술통을 기울여 마셨다.

그리고, 그제야 이변을 깨달았다.

“이…이 녀석이 어디 갔어?

어느새 도망쳤지?”

앞에 앉아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흑염정석을 아직 넘겨받지 못했고, 회색 데이터 나이트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맹세도 못 받은 그가 당황할 때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다시 술잔 배를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삼중 완결의 파호톤을 황금시대(黃金時代)가 무효화시키는 순간 차원권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아마도 제로 원을 보고서 회색책탑으로 달려간 모양입니다.”

“뭐야?

왜 막지 않았지?

흑염정석이 회색의 손에 들어가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지 않은가?”

자신은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제로 원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놓아주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전혀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저는 창조신이면서 황금후계와 싸우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도와주려고 데려왔습니다.

그러니 막을 이유도 없고,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 녀석이 진짜 도망은 기가 막히게 잘하더군요.

일순간 놓쳤습니다.”

“뭐? 네가 놓쳐?”

파워 오브 엠블렘의 심판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수많은 영웅신을 처단하면서 추적술에는 일가견이 있는 존재가 바람이었다.

그런 바람의 손에서 빠져나가는 존재가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에 다시 자리에 앉아서 술잔과 안주를 먹기 시작한다.

그로서도 처음 맛보는 진미였으니 놓치기는 싫었다.

우걱! 꿀꺽!

마수 사냥이나 용병으로 대부분 살아온 기억이 있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나 홀로 떠돌면서 영웅신을 처단해온 바람 데이터 나이트로서는 처음 먹어볼 정도의 최고급품이었다.

그 많던 술과 안주가 두 명이 먹는 데 집중하자 순식간에 사라진다.

원탁에 놓였던 음식과 술통의 술이 거의 비어가자 신력의 빛이 빛나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우웅! 위이이이잉!

다시 꽉 찬 술통과 원탁에 가득 찬 음식을 본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수준의 음식과 음료수를 무한으로 만드는 식탁과 술통이 있다니?

이러면 적어도 초월급 신기인데 아주 쉽게 만들었습니다.

도망만이 아니라 창조력도 아주 쓸만하군요.

집사로 임명하고 싶을 심정입니다.”

“부하로 데리고 있으면 무척 편할 것 같기는 하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만족스러운 음식과 술이 계속 채워진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니 느긋하게 젓가락을 놀리면서 아공간에서 책을 하나 만들어서 건넸다.

“일단 흑염정석부터 받으십시오.

이것이라면 어느 정도 재현율이 오를 것입니다.

최소한 완결의 마수와 이중인격이 되는 일은 피할 것 같습니다.”

“으음-! 거부하지 않겠다.

이것은 큰 빚이었지만, 이미 동맹과 같기에 받아서 바로 읽어 들었다.

흑염정석을 빠르게 읽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긴 한숨을 쉬었다.

“후우! 진짜 원형이 쓴 진품이군.

이러면 미안해지는데.”

단지 읽은 것만으로도 완결의 마수가 제멋대로 날뛸 가능성이 사라졌으니 대단한 자료였다.

가치를 제대로 확인하자 마음이 흔들린다.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말대로 약자와 거래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강자이면서 사기꾼처럼 약자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서 몰래 이득만 챙길 수 없지.’

몰래 이득을 챙긴 셈이 된 지금 상황이 마음이 들지 않은 그는 파호톤을 하나 만들어서 내밀었다.

“저 녀석이 종언의 마수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

그러면 내가 내놓은 황금후계를 깨는 방법은 종언의 마수로 변해서 이 파호톤으로 일격을 가하는 것이다.

그것이라면 황금의 불변(不變)도 견딜 수 없다.

이미 시범을 보여주었으니 추가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습니다.”

신체능력을 극한으로 올려주는 완결의 마수와 파호톤의 연속 공격은 가상이지만 완성도가 아주 높은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不變)을 파괴했다.

그러니 하위의 종언의 마수의 완력이라고 해도 파호톤과 함께라면 황금후계를 상대로는 충분히 통하는 것이다.

“황금후계가 황금시대(黃金時代)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중 종언의 파호톤이 필승의 수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저 녀석의 신체 수준으로는 단발 종언의 파호톤의 발동이 한계다.

불변(不變)은 종언의 파호톤으로 깨고, 그 뒤는 알아서 해야 한다.

기회는 한 번이다.

그 이상을 하려면 심장이 날아갈 각오를 하라고 해라.”

“제 예상과 같습니다.

바로 전하겠습니다.”

파아아아아-!

파호톤을 받아든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바로 회색책탑을 향해서 던졌다.

회색책탑의 정문으로 잘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서 다시 음식과 술에 집중하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약간 이마를 찌푸리면서 묻는다.

그로서도 명확하게 상대할 방법이 없는 황금권능의 파훼 방법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황금후계를 깰 방법을 어떻게 알려주었지?”

다른 십중심책탑의 최상층 내부를 강제로 확인할 수 있는 존재는 제한적이었다.

관리자격인 바람과 회색 데이터 나이트 외에는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기에 하는 질문이었다.

“소마는 자신의 절대신기인 웃는 가면을 넘겨주면서 현실부정의 마력을 충전시켜서 일격을 가하라고 했습니다.”

“하-! 웃기는군!

그게 맞겠냐?”

소마의 존재부정의 안면마력포는 상대의 수준 여부와 상관없이 존재 자체를 부정해서 세계에서 지워버린다.

그런 위력만 따지면 확실히 정답이기는 했다.

‘정통으로 맞으면 영원체도 지워버린다.

그러나, 황금후계를 그 녀석 수준으로는 맞출 수가 없지.’

절대신기인 웃는 얼굴 가면으로 발동하는 안면 마력포는 워낙 강대한 마도라서 발동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눈에 확실히 띄는 단점이 있었다.

‘징조가 확실한 데다가 광역도 아닌 직선이다.

그걸 누가 맞아주겠는가?’

여기에 현실에 적용되는데 부하가 걸려서 소거 적용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은 치명적이었다.

강대한 존재를 지우려면 오랜 시간 안면 마력포를 비추어야 하는 것이다.

“존재부정의 안면 마력포는 황금의 절대자를 지우는데 삼 초 이상이 필요하다.

저 녀석의 마력으로 황금후계를 지우려면 그 이상이 걸리겠지.

여기에 안면 마력포를 쓰면 삼 초는 방어가 약해지니 반격을 먹으면 수천 번은 죽을 수 있다.

불가능해.”

“그래서 다음에 찾아간 검편은 전력으로 회피하면서 초진동검으로 불변(不變)을 서서히 소모하는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황금을 상대하는 정석대로 초장기전을 통해서 정기고갈을 노리라고 가르쳤습니다.”

“허? 무기술과 오의로도 최고수준인 황금후계의 공격을 모두 회피한다고?

신체에 무리가 가는 초진동 검기를 사용하면서 무슨 수로 끝까지 피해?

맞는 순간 죽거나 초진동 검기에 자신부터 분해된다.”

“그렇기는 합니다.”

전신에서 초진동의 검기를 뿜어내어 광역의 적에게 회피할 수 없는 지속 피해를 주는 초진동 검기는 신체에 막대한 부하를 주면서 치명적인 단점이 역시 존재한다.

신체를 통해서 발산하기에 신체의 방어력이 약화 되면서 유리 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검편 정도의 검신이 아니면 초진동 검기는 아무런 부하 없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

불변(不變)의 방어막이 소모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분해될 것이다.”

“그래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투기를 완전히 제어하는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과 검기로 바꾸어 방출하는 오의인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익히고 있기에 기특해서 손을 봐주었습니다.

그러니 자멸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목숨을 건 연속대련의 경험이 있는지 필사적으로 피해내면서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투기 제어술의 회피와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의 방출로 버티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떠올린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이제 최소한 허무하게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길 방법이 없어서 흑염께 데려왔는데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주 잘해 주셨습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지요.”

십중심의 정점인 황금권능의 파훼법을 모두가 연구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존재에게 대놓고 전수하면 나중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원형들이 끝장이 난 이후에 모두 해방된 이후를 생각하면 황금의 원한은 절대로 피해야 했다.

“누가 황금의 눈치를 본다는 거냐?

나는 회색 녀석이 도발하기에 응해주었을 뿐이다.”

“후후! 회색 데이터 나이트도 똑같이 말할 것 같습니다.”

“흥! 모두 저 녀석의 재능이 부족해서 정식 교육을 할 수 없으니 이런 것 아니냐?”

코웃음을 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다시 꽉 찬 술병을 들이키고 내려놓으면서 말한다.

“카아! 그럼 저 창조신은 이제 황금의 불변(不變)을 깰 수 있는 네 가지 수단을 얻었군.

잘 조합하며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그가 읽은 결말 중 심장과 머리가 박살이 나서 끝장이 나는 장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완벽히 바뀌지는 않는다.’

모든 공격의 효과를 없는 것으로 하는 황금의 불변(不變)은 황금권능에 있어서 입문에 불과했다.

불리한 상황을 용납하지 않는 불변(不變) 이상의 황금시대(黃金時代)는 십중심에게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철옹성이었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그 황금후계가 황금시대(黃金時代)를 익히고 있으면 끝장이 아닌가?

그건 어설픈 조합이나 약자가 깰 수 없는 권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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