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06화 (1,816/2,000)

34권 35권

최상층의 봉인을 뚫고서 갑자기 들려온 말에 모두의 안색이 변한다.

그리고,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가장 빨리 반응했다.

“닥쳐라! 회색!

넌 가만히 책탑의 봉인이나 해석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위협하기 꺼내 들었던 파호톤이 향하는 곳은 아무런 장식도 없는 회색의 책탑이었다.

살기와 투기를 숨기지 않고서 외친다.

“잊지 마라!

우리의 해방이 네가 유일하게 사는 길이다.”

십중심 경연식의 힘의 잔재를 이용해서 자신들을 만들어서 후임자를 육성하기 전까지 십중심 책탑에 묶어놓은 회색의 절대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데이터 나이트는 없다.

창조주 이전에 반드시 타도해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증오는 회색 데이터 나이트에게 자연스럽게 향한다.

그렇다고 기가 죽을 존재는 결코 아니었다.

“모두 뒈진다고 네가 말하지 않았나?

조금 빨라진다고 무슨 의미가 있지?”

“으윽!”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절대직감으로 파악한 자신들의 운명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원형들은 종말을 피할 수 없다.’

‘그들을 재구현한 우리도 같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 격리가 되어 있으니 조용히 종말의 시간이 지나가거나 이길 수 있도록 서로 의견을 교류하면서 책탑에서 힘을 기르는 중이었다.

거기에 필수적인 존재가 현자의 정점인 회색 데이터 나이트였기에 여유가 넘치게 빈정거린다.

“지금 수준으로 나갔다가는 원형들에게 바로 당한다.

나를 제외하고서 무슨 수로 삶을 연장할지 기대가 되는군.

내 계산으로는 나 없이 지금 상태로 나갔다가는 하루 만에 전부 사냥당할 것이다.”

“이익!”

십중심 경연식에 보였던 힘의 기준을 만들어진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 그 이후로 더욱 강해진 것이 분명한 십중심을 당연히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가장 비협조적인 흑염의 절대자 덕분에 가장 구현율이 낮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승산은 절망적이었다.

“네가 제일 문제야.

완결의 마수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면서 흑염의 절대자를 이길 자신이 있나?

넌 반나절도 못 버티니 닥치고 가만히 힘이나 길러.”

“죽여버린다!

회색!”

격렬한 분노를 숨기지 않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완결의 마수로 변해서 전심전력의 일격을 회색의 책탑에 휘둘렀다.

“완결의 파호톤!”

살기와 투기가 융합한 검은 불길에 휩싸인 파호톤의 환영이 완결의 마수의 절대적인 힘으로 움직여서 최상층의 봉인을 넘어서 회색 책탑의 최상층을 갈겨버린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회색책탑이 두 동강이 나면서 십중심책탑들이 뒤흔들리는 굉음이 울린다.

그것은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권능과 마도, 오의를 뛰어넘는 강대한 힘이었다.

‘이런 위력이 있다니?

과연 최강의 파괴력이라는 흑염이다.’

본인이 가진 권능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최상층의 봉인을 뚫고서 상대의 책탑을 파괴하는 위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런데 반파 당한 회색 책탑의 대응도 평범하지 않았다.

회색 책탑이 절반 이상 파괴되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혀를 차는 소리가 울린다.

“쯧! 무식한 짐승!

말로 밀리면 무조건 폭력이군.

확실히 편한 방식이기는 한데 참으로 하찮아.

제로 원.”

윙! 우웅!

공간에 마력과 신력이 점자처럼 찍혀지면서 박살 난 회색 책탑을 감싼다.

영과 일의 숫자가 점이 되고, 선이 되면서 입체를 이룬다.

그리고, 회색 책탑의 입체영상이 되어서 두 동강이 난 실제의 회색 책탑과 겹친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순식간에 회색 책탑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완결의 마수 상대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으드드드드득! 잔재주는 역시 좋구나.

얼마든지 고쳐봐라.

몇 번이고 부셔주지.”

절대계를 가상세계로 삼키려는 회색의 절대자의 절대권능 제로 원은 잔재주가 아니었다.

다시 신력과 마력이 영과 일의 반복이 되면서 회색 책탑을 둘러싸면서 방어를 강화한다.

후아아아아아아앙-!

가상의 회색책탑과 합쳐져 두 배 이상 커진 회색 책탑에서 가소롭다는 음성이 울린다.

“해보라.

같은 공격에 두 번 당할 멍청이는 아니다.”

“다시 말한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몇 번이든 당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길 방법 따위는 없는 거야!

완결의 파호톤-!”

파호톤을 양손으로 쥐고서 하늘로 뛰어오른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그대로 하늘과 땅을 가를 기세로 아래로 내려찍는다.

팟-!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파호톤의 환영이 흑염권능 봉인에 최적화된 흑염 책탑의 최상층 봉인을 관통하고서 회색 책탑을 다시 두 동강을 낼 기세로 내려찍었다.

꽈지지지지지직-!

가상의 회색 책탑을 흡수하여 두 배로 커졌어도 완결의 파호톤의 일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발동어가 울린다.

“제로 원.

황금의 불변(不變).”

공간 가득히 영과 일이 찍히면서 바닥부터 책탑을 감싸면서 변화시킨다.

파아아아아아아-!

회색 책탑이 찬란한 황금빛의 책탑으로 완전히 변화했다.

그 모습은 황금 책탑과 똑같았으며 완결의 마수의 일격과 충돌한다.

드드드드드드드드-!

완결의 마수의 일격이 불변(不變)의 방어막과 충돌하여서 거세게 진동했다.

구구구구구구궁-!

모든 권능의 정점인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력은 완결의 파호톤의 위력보다 위였기에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흑염의 파괴력은 황금의 불변(不變)의 방어력을 넘어설 수 없다.

그러니까 네가 사 위라는 사실도 잊었냐?”

“크아아아아-! 꼴찌인 주제에 말은 잘한다.”

“힘의 서열 따위는 내게 관계가 없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그 말대로 자신의 공격이 일순간 막히자 자존심이 상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더욱 힘을 올리면서 외친다.

“이 흉내쟁이 자식이! 원본도 아닌 주제에 내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모든 색깔을 섞으면 나오는 것이 회색이다.

혼합된 것을 다시 순수하게 분류할 수 있다면 원본에 지지 않는다.”

그 말대로 완결의 파호톤은 제로 원이 만든 황금의 불변(不變)을 깨부수지 못하고 있었다.

“원본을 능가하는 가상의 존재를 구현한다.

그러기 위한 절대권능이 회색의 제로 원이다.

제로 원이 세계의 모든 것을 파악할 때 모든 권능과 마도, 오의를 가진 존재는 나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 이후는 모든 세계와 존재를 진정한 정신체로 만들어서 영구히 관리할 목적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저것이 제로원이구나.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은 회색의 절대권능!’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력과 마력의 조합이 보이는 광경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의 귀로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영창을 들려왔다.

“마력의 무(無)와 신력의 유(有)가 무한히 반복되면서 점이 된다.

점이 연속되면 선이 되고, 선은 면을 만든다.

면이 중첩되면 입체가 되고, 입체의 중첩은 마침내 가상의 실체를 가진다.

가상이 실체를 넘어가는 순간 세계는 모두 하나가 되리라.”

파파파파파파-!

분명 마력과 신력의 반복에 지나지 않은 권능이 실체를 가지고, 현실까지 능가하는 모습은 찬란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을 차원권능으로 확인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전수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이것은 위력의 측정과는 완전히 별개의 권능이다.’

가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대의 자유도를 생각하면 실로 무시무시한 절대권능이다.’

가상의 황금책탑이 만든 황금의 불변(不變)이 흑염책탑의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회심의 일격을 능가하려 하고 있었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

회색책탑과 겹쳐진 황금책탑이 만들어낸 불변(不變)의 방어막이 완결의 파호톤을 밀어붙이면서 흑염책탑으로 가까이 온다.

마치 재판관이 선고하는듯한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목소리가 울렸다.

“역시 네가 가장 불완전하구나.

제로 원이 만든 가상의 황금의 절대자를 이기지 못하면 너 역시 먹힐 것이다.”

황금책탑 위에 가상의 황금의 절대자가 나타났다.

그가 에반젤리의 창끝을 흑염책탑으로 향하자 더욱 빠르게 점점 가까이 오는 불변(不變) 방어막을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얼굴에서 차디찬 냉소가 흘렀다.

“끅! 어차피 가짜다!

책상에서 공상만 하는 주제에 나를 이기겠다니 꿈도 크다!

이거나 처먹어라!”

전신의 검은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면서 파호톤의 환영을 더욱 키운다.

화르르르르르륵-!

불타는 시선으로 양손으로 쥔 파호톤을 쳐다보면서 외친다.

“불변(不變)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더 강해져라!

완결 파호톤!”

권능이나 마도의 영창이 아닌 단순한 기합이었다.

그런데 파호톤은 그 말대로 황금의 불변(不變)의 진격을 막을 정도로 더욱 강해진다.

과과과과-!

완결 파호톤의 환영이 다시 황금의 불변 방어막을 반으로 가를 기세로 억누르면서 밀어붙인다.

“큭-! 흑염의 몰아(沒我)인가?:

여전히 법칙이 실종된 짓을 잘도 하는구나!”

몰아(沒我)는 의지의 집중과 기합만으로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는 흑염의 영원권능이었다.

가가가가가가-!

그 엄청난 위력 앞에 불변(不變)도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넌 죽었어!”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살기 등등한 목소리로 왼손에 또 하나의 파호톤을 불러내서 빠르게 내려쳤다.

“이중 완결 파호톤!”

두 개의 거대한 파호톤의 환영이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막을 동시에 내려쳤다.

과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하나의 파호톤에 위태롭던 불변(不變)의 방어막은 두 개는 동시에 견디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난다.

다시 박살이 나려는 회색책탑이었는데 영창이 울린다.

“제로 원.

에반젤리의 깃발.”

다시 마력과 신력이 영과 일의 형상으로 반복하면서 순식간에 형상을 만들어서 현실을 침범하면서 책탑을 변화시킨다.

그것은 황금의 깃발을 펼친 에반젤리리를 든 황금의 절대자의 모습이었다.

확-!

오른손으로 들어 올린 에반젤리의 깃발이 펄럭이면서 완결의 파호톤을 흡수해버린다.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불변(不變) 방어막을 쪼개버린 두 개의 완결의 파호톤이 깃발에 쌍도끼의 형태로 새겨졌다.

에반젤리의 권능 흡수에 당해버린 것이다.

회심의 수법이 허무하게 넘어가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격노했다.

“이런 제길-! 저 제한 없는 권능흡수는 아무리 봐도 사기잖아!

어떤 자식이 저딴 권능을 생각해서 붙여준 거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지독하게 강하단 말이다!”

불공정에 화를 낼 여유도 없었다.

쌍도끼가 새겨진 에반젤리의 깃발이 자신에게 휘둘러진 것이다.

팟-!

깃발에서 방금 자신이 쏘았던 파호톤의 기합과 위력이 고스란히 튀어나온다.

‘이중 완결의 파호톤!’

숨겨진 오의와 필살기는 대부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위력을 발동시킨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거꾸로 돌아오면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

흑염책탑을 두 조각을 낼 기세로 떨어지는 거대 쌍도끼의 환영을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눈빛이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게 가라앉는다.

모든 생각을 버리고, 절대직감이 이끄는 대로 신체를 맡긴다.

“이중 완결의 파호톤!”

양손에서 다시 생겨난 두 개의 파호톤이 흑염책탑에 떨어지는 파호혼들을 쳐간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

한 치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적중해서 사라지게 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세 개의 파호톤을 불러들인다.

파파파-!

하나의 평범한 파호톤도 통제하기 힘들어서 헉헉대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는 광경이었다.

‘막대한 부하가 걸리는 파호톤을 몇 개나 불러냈는데 어떻게 멀쩡해?

도대체 어떻게 된 신체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궁금증을 뒤로하고서 이번에는 세 개의 파호톤의 환영이 거대 황금의 절대자로 변신한 회색책탑에 내려꽂힌다.

“삼중 완결의 파호톤!”

마치 받아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천천히 황금의 절대자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투가강-!

다시 휘날리기 시작한 에반젤리의 깃발이 쌍도끼를 토해내고서 세 개의 도끼를 흡수하려 한다.

그런데 권능 흡수가 교차하는 그 짧은 순간을 흑염의 절대직감은 놓치지 않았다.

“걸렸다!

뒈져라!”

깃발에 흡수하기 직전에 세 개의 완결의 파호톤이 동시에 폭발해 버린다.

꽈꽈꽈꽈꽈꽈꽝-!

그 폭발은 에반젤리만이 아니라 황금의 절대자조차 집어삼킨다.

쿠쿠쿠쿠쿠쿠쿵-!

에반젤리가 부서지고, 여파가 황금의 절대자를 집어삼키려는 순간 신체가 찬란한 황금빛에 휩싸인다.

“제로 원.

황금시대(黃金時代).”

황금빛이 찬란하게 빛난 순간 세계가 멈추었다.

뚝-!

삼중 완결의 파호톤의 유폭으로 에반젤리가 파괴된 순간이 황금빛에 휩싸여서 멈춘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는 정지된 세계에서 홀로 움직인다.

스으으으으윽!

그는 손상된 에반젤리를 정지된 장면에서 빼내어서 원상으로 회복시키고, 삼중 완결의 파호톤도 폭발하기 직전으로 되돌려서 깃발에 담아버린다.

수세에 몰렸던 모든 것이 황금의 절대자에게 유리하게 조정되자 세계는 다시 흐른다.

파파파!

에반젤리의 깃발에는 이제 쌍도끼가 아니라 도끼 세 개가 새겨져서 방출을 준비한다.

차원권능의 시간 정지나 회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입을 딱 벌리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어?”

도저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할 수가 없어서 멍한 상태였는데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설명이 들려왔다.

“클클클클! 잊었느냐?

황금시대(黃金時代)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불리한 모든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권능을 흡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에반젤리의 깃발 창을 들고서 유리한 현상만 인정하는 황금시대(黃金時代)를 발동한 그의 앞에는 영광과 승리뿐이다.

괜히 십중심의 정점이 아니지.”

“크아아아아아! 이런 망할!

권능이 소용이 없다면 완력으로 쳐 죽여 주겠다.

바람! 최상층을 열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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