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은하유성 아이언이 불편한 마음을 먹는 순간 황금권능이 발동된다.
후우우웅-!
황금후계로서 원숙한 경지에 도달한 황금권능이 좌중의 불안을 일소하면서 한없는 경탄으로 바꾼다.
‘오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권능이다.’
‘약간의 흠조차 잡을 수 없구나.
완벽하다!’
권능이라면 자신 있는 고위 창조신들조차 황금권능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완벽한 권능의 위엄에 저절로 허리가 숙여진다.
겨우 지성체들을 벗어나고 있는 유모들은 황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직접 보면 견딜 자신이 없었다.
‘이것이 모든 권능의 정점 황금권능!
엄청난 위압감이구나.’
‘과연 대단해요.’
‘그렇다고 신족을 여왕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
잠시 유모들의 돌발행동에 주의를 시킨 은하유성 아이언은 강대한 존재감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워터 문의 허리를 잡고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유모들의 생각이 일치된다면 워터 문이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여기에 직접 간섭하지 못하는 이상 내가 명령을 따를 이유는 없다.
나는 마도신이 아닌 황금후계인 은하유성 아이언이다.’
그로서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골라준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후계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린다.
“아아!”
다른 여왕들이 정확하게 사정을 설명해주었기에 소멸할 각오를 하고서 이 자리에 섰던 워터 문의 감격이 서린 음성으로 꼭 안겨든다.
그 모습을 본 유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후보자로 전출 온 상급 여신은 까닭 모를 불쾌감과 긴장감에 몸을 떨었다.
‘무엇이지?
왜 내 기분이 이렇게 좋지 않지?’
그녀가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약했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여왕들의 문제를 정리해갈 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육도윤회 투신들과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삼차전이 준비되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도 일자대형이었는데 모두 기세 좋게 소리를 지르면서 전진한다.
“모두 가자!”
“통배권(通背拳)의 대책은 완벽하다!”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에게 당한 통배권(通背拳)을 중화시킬 오의를 북두신군 라오와 남두신군 사우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도 선두는 불사의 방패 발두르였다.
“여…여러분들. 전 또 방패입니까?”
불길한 예감대로 또 최전방의 방패 역할을 맡게 된 그가 제안한다.
“죽음의 기운은 다시 안 쓰실 것 같은데 교대를 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바로 뒤에 있던 북두신군 라오가 무슨 말이냐는 듯이 힘차게 말한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 불사의 방패 발두르.
천공에서 죽음을 관장하던 내가 그대 이상의 불사와 방어력을 본 적이 없는데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
“…”
상위 북두의 죽음의 기운에도 잠시 죽었다가 멀쩡하게 부활하는 불사의 방패 발두르에 대한 순수한 감탄이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남두신군 사우도 격려의 말을 한다.
“내 생명의 기운을 보태면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운을 내라.”
다른 도전자들도 하나같이 찬성하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 죽어도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선두에 선다면 또 다른 수법이 나올지 모르니 교체하시죠.”
아무리 생각해도 또 당할 것 같은 느낌에 정색했지만, 귀를 잡아당기는 자그마한 제천왕 손오공에게 제지당했다.
“교체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게 최선이다.”
“그러니까….”
가장 앞장서서 자신을 방패로 만든 제천왕 손오공의 말에 발끈하려 했는데 긴장 서린 목소리가 울린다.
“집중해라!
불사의 방패 발두르.
초사자왕님이 또 다른 공격수단을 보여주실 모양이다.”
이번에도 조종사의 형태로 정문을 열고 나선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오른손에는 리볼버 쌍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드드드드드득-!
그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주신들에게 쓰기는 아까운 탄환인데 명령이니 어쩔 수가 없구나.”
쫙-! 끼리리리릭!
가볍게 좌우로 펼쳐진 양손에서 쥐어진 리볼버 쌍권총의 원통형의 실린더가 요란한 소리가 울리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황금빛의 탄환이 하나하나 빨려 들어가듯이 장전되기 시작한다.
좌르르르르-! 위이이이이잉-!
황금빛이 찬란한 실탄은 신계탄이었다.
절대계 황금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신족의 비밀병기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서 외계에 재현된 것이다.
신계탄의 위력은 정체를 파악한 모든 중앙신계의 모든 존재가 경악할 정도였다.
‘신계의 기능을 압축해서 만들어낸 탄환.’
‘상대의 권능을 무력화를 넘어서 폭주해서 자멸시킨다.’
‘맞으면 어떤 권능을 가졌어도 소용이 없다.
용량초과로 폭발시키는 결과만 남을 뿐이다.’
위력에 놀란 그들이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가 가격에 모두 입을 쩍 벌렸다.
“신계탄 한발 당 정기가 일억?”
“이런 미친! 이걸 어떤 신족들이 사용한 거야?”
“이겨도 파산으로 망하는 수준이잖아?”
시범적으로 만들어진 리볼버 권총에 장착한 열두 발의 신계탄은 현세계 삼 분의 일을 지배하던 지배층이었던 초용자왕 사자왕조차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비쌌다.
‘이 권총 사용에 들어간 예산이 총 십이억?
지금 내 총에 일반 행성을 일천 년을 아무 탈 없이 운영해야 벌 수 있는 정기가 들어간 셈이군.
이건 도저히 사용할 수 있는 병기가 아니야.’
갑자기 중앙신계가 만들어낸 신계탄을 도전자들에게 시험 운용하라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시에 고개를 흔들면서도 충실히 따를 생각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어차피 부자이시니 별 상관없겠지.
이 기회에 나도 오래간만에 총격전을 다시 겪어보자.’
그는 원래 지성체들의 용병이었기에 확실히 총기가 더 익숙했다.
다만 총알의 작은 크기에 담을 수 있는 권능과 투기의 제한이 커서 상대가 창조신 이상의 수준이 되자 사장했던 기술을 재현한다.
“건 배틀 모드(Gun Battle Mode).”
개조인간 시절에 권총과 총을 들고서 날뛰었던 과거의 기억과 기술을 신령에 다시 저장한다.
척척-!
신계탄을 모두 장착한 리볼버 쌍권총을 가슴에서 교차시킨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에게서 조용한 살기가 밀려간다.
구구구구구구궁-!
도전자들의 몸이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을 쳐서 물러난다.
‘저 쌍권총에게서 무서운 느낌이 전해진다.’
‘단순한 총이 아니다.’
주춤! 주춤!
제천왕 손오공의 놀란 눈빛은 리볼버 권총보다 황금빛이 찬란한 실탄에 가 있었다.
중화신족의 법술을 통합한 법왕으로 자처할 정도의 높은 분석력이 구조분석이 총의 구조해석에 성공했으나 탄환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저 탄환은 뭐야?
총은 단지 투기를 이용해서 쏘는 투기총인데 탄환은 나의 분석력이 전혀 안 통해!’
제천왕 손오공이 탄환 분석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파악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피식 웃으면서 신계탄 하나를 던져주었다.
“순식간에 끝나면 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잘 파악해봐라.”
제천왕 손오공의 손에 신계탄이 떨어졌다.
탁-!
재빨리 받아든 제천왕 손오공은 탄환을 분석하고서 기겁해서 소리쳤다.
“이건 또 뭐야?
신계탄?
신계의 기능을 가진 탄환?
맞으면 정신체라면 무조건 끝장이잖아?”
신계탄의 위력에 놀라서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제천왕 손오공의 음성은 도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분석을 완료한 본인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단가가 정기 일억?
그것도 소모품이잖아?
뭐 이렇게 비싼 신기가 다 있어?’
탄환 하나에 신계의 기능을 압축해서 집어넣었으니 그 가치와 비용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권능의 폭주를 노리니 강함이나 특성을 벗어나서 치명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신계의 기능을 신체에 강제로 투입하는 신기 탄환이구나.
이건 맞으면 신령의 폭주로 무조건 터져 죽는다.’
무수한 신족의 권능을 통합하여 지원하는 신계가 일순간에 신체에서 터지니 무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신계탄의 위력을 파악한 불사의 방패 발두르는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저 신계탄은 권능을 폭주시켜 신체를 붕괴시킨다.
그럼 내 불사의 방패도 위험해.’
불사권능이 신계탄에 폭주하는 날이면 어떤 몰골이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탄환은 맞지 마라!
만약 맞는다면 무조건 그 부위를 잘라내!”
황급하게 다른 도전자들에게 경고하는 제천왕 손오공에게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리볼버 쌍권총을 들고서 돌진해온다.
“좋은 판단이다.
이번에는 오래 즐겨보자꾸나.”
불사의 방패 발두르의 정면에 달려드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손에 쥐어진 리볼버 권총이 불을 토하기 전에 일자진형이 갑자기 좌우로 펼쳐진다.
통배권(通背拳)의 대책이 안 통했을 경우 비상수단으로 만든 산개진형이었다.
파파파파-! 파파파파파-!
뒷걸음으로 후퇴하는 불사의 방패 발두르가 룬마법을 영창 한다.
“안수즈(ansuz) 아스 신!”
아스신족이 아니면 권능을 제약하는 룬마법이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몸을 묶어간다.
그렇지만 초사자왕의 몸과 권총에서 방사되는 투기에 룬마법이 튕겨 나버린다.
“데스페라도(Desperado).
인스톨(Install)!”
펑-! 퍼퍼퍼펑-!
투기에 휩싸인 쌍권총의 총신이 룬마법을 두들겨 부순다.
순식각에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도착한 오른손의 리볼버 권총의 끝이 발두르의 가슴에 닿았다.
“이런 투기총 앞에서 마법은 좋은 선택이 아니지.
일단 너부터 시험해보자꾸나.”
“!!!”
피할 거리를 없는 근거리에서 투기 권총이 신계탄을 쏘는 불꽃을 토한다.
끼리-! 타아아아아앙-!
고위 정신체라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 작은 탄환이었다.
그런데 불사의 발두르의 방어막을 관통하여 심장에 곧바로 틀어박힌다.
“크헉-! 컥-!”
너무나 허무하게 심장을 당한 불사의 발두르가 피를 토하면서도 발동하려는 불사의 권능을 억눌렀다.
제천왕 손오공이 작아진 상태에서 다급하게 앞으로 뛰어나가면서 외친 말 덕분이었다.
“잘라낼 수 없는 부분에 맞으면 어떤 권능도 사용하지 말고서 최대한 버텨라.
이 신계탄은 발동한 권능을 폭주시킨다!
시간을 벌어줄 테니 빨리 적출 해!
차아아아아-!”
여의봉만이 집채만큼 거대화되어서 초사자왕 울트라가이를 노리고 휘둘러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왼손의 리볼버 권총이 불꽃을 토한다.
타아앙-! 투강-!
원래 행성의 산과 바다를 지성체가 살기 좋게 고르는 도구였던 여의봉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렸다.
그 모습을 본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눈빛이 번뜩였다.
‘호오? 신계탄은 무생물인 신기에는 효과가 없는가?
거대화와 축소에는 별 권능이 없는 여의봉이라서 멀쩡한가?
그렇지는 않군.
크기 때문에 전달 속도가 늦어.
조금 있으면 붕괴한다.’
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신계탄의 성능시험을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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