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96화 (1,806/2,000)

34권 35권

영웅신으로 이름 높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갑자기 자신의 전속을 요청한 것이다.

‘아무런 안면이 없지만, 상급 여신으로서는 최고위 창조신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중앙신계의 신계주신으로부터 직접 엄명을 받은 그녀는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사신과 같이 절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찬찬히 수월(水月)이 될 상급 여신을 지켜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이 여신이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판단한 삭월의 시즈지의 세력을 장미 우주수 숲으로 지탱하던 우주수와 드라이어드의 여왕이 될 존재인가?

확실히 가능성이 워터 문보다 더 크군.’

원래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의 은하계를 관리하는 상급천족 워터 문이 수월(水月)이 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현세계에서 황금후계이자 창조주의 대리자로 안주하기로 생각했기에 우주수의 숲이 필요로 하지 않아서 내버려 두었다.

‘나로 인해서 현세계 미래의 흐름은 완전히 변했다.

변화를 주도한 내가 결정하지 않아서 우주수의 여왕은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니 보다 나은 우주수 여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겠지.’

차원권능으로 다시 조사해보니 이 여신이 지금 자신의 은하계의 천족을 다스리는 워터 문보다 우주수의 여왕이 될 확률이 확실히 높기는 했다.

‘나와의 적합도도 최상급 천족인 워터 문보다 높다.

상급 여신이니 약간의 지원만으로도 주신이 되어서 원래의 우주수의 관리만 아니라 유모와 후궁 역할도 충분히 해내겠어.

정말 잘 찾아냈군.’

아무리 시공간을 관통하는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지만, 오백억 년 전의 과거의 다른 세계를 이렇게 잘 파악하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최상급 천족인 워터 문을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과거로 생각했던 자신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미쳤어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가?’

이제 어쩐다?

분명히 천족인 워터 문보다 상급 여신인 이쪽이 우주수 여왕의 완성형을 만들기 더 쉽다.하지만, 순순히 따라주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반응을 영광의 자리의 바로 밑에 있는 자리에 앉은 유모들은 복잡한 생각으로 바라본다.

그녀들은 갑자기 왜 다른 은하계에서 상급 여신이 불려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청춘의 환상 크롬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바뀐 흐름에 대해서 자신의 운명 외에도 허락된 부분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유모의 추가가 되었군요.

저 상급 여신이 우주수의 여왕이 될 존재인가 봐요.’

천년의 지배 프롬은 권력을 나눌 존재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접합도는 양호하다.

그렇지만 이건 좋은 이야기는 아니구나.’

그녀들은 관련이 거의 없는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의 현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순간 흐름이 서서히 빨라지는 것은 감지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은하제국의 여왕이자 유모의 자격으로 참석한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까지 있었기에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가속한다.

‘흐름이 움직이는군요.’

청춘의 환상 크롬의 귀에 실제로 흐름이 충돌하는 소리가 울린다.

철컹! 철컹!

원래의 청춘의 환상 크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권능과 회색권능을 가지게 된 그녀의 눈에 여섯 명의 모습이 떠오른다.

황금빛이 찬란한 은하유성 아이언과 그 뒤에 미소를 지으면서 서 있는 다섯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현세계를 영원히 지배할 힘을 가졌던 은하유성 아이언과 그를 보좌하는 다섯 명의 여왕.’

현세계의 흐름에 찬란하게 각인된 그 이름을 본 청춘의 환상 크롬은 침통해졌다.

차원권능으로 보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은 지금과는 별 차이가 없는 소년신이었기 때문이다.

‘성장하지 못하신단 뜻이야.’

아무리 흐름을 다시 읽어도 성년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왕들이 지배자급 초월자를 능가하는 십중심 후보란 존재가 되어서 현세계의 삼 분의 일을 장악하는 미래만이 보일 뿐이었다.

‘아이언님이 성인신으로 성장하는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존재다.’

언제나 은하유성 아이언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마신황제의 상징인 스물일곱 쌍의 보석 뿔과 창조신장의 스물일곱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존재였다.

그가 어마어마한 차원의 구멍 안에서 은하유성 아이언과 마주하면서 변신하는 순간 영상이 끊긴다.

‘또?’

그녀의 차원권능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넘어서지 못했기에 더는 볼 수 없었다.

정확한 시기도 알 수 없으나, 은하유성 아이언이 소년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가까운 시기라고 확정할 뿐이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어.

그러나, 그렇다고 장래 적이 될 신족을 여왕 중 하나로 삼게 해서는 안 돼.’

그녀가 본 미래는 초월자 세력이 절반을 가지고, 나머지 절반을 여왕들과 신족이 나누는 형태였다.

‘기나긴 전쟁으로 급격하게 발전은 못 했지만, 망하지는 않았어.

원래 초월자 혁명으로 몰락한 운명에서 최선의 형태로 조정된 상황이다.

이걸 지켜야만 해.’

정신체들의 종족전쟁으로 행성의 지성체들이 학살되어서 현재의 십 분의 일로 정기농도가 떨어지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고 유모들의 의견이 일치된 상태였다.

‘그런데 신족의 유모가 추가되면 다시 조율해야 한다.’

삭월의 시즈지와 자신들은 지성체였기에 신족의 편에 서지 않지만, 신족의 유모는 신족이 지배권이 상실되는 미래가 온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 보였다.

‘분명 사실을 알리고, 위험한 지배자급 초월자들을 처단하려 하겠지.’

‘그러면 초월자 혁명이 빠르게 일어난다.’

아직 완벽하게 진용을 갖추지 못한 초월자 세력이지만, 현재 전력만으로도 신족과 결판을 내기는 충분했다.

그러니 신족의 지배권을 지키겠다고 지배자급 초월자를 숙청하려 하면 원래 흐름보다 더한 망한 결과만이 보였다.

막강한 창조력으로 유모들의 대표가 된 삭월의 시즈지는 의견을 정립했다.

‘너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여신은 안 되겠구나.

워터 문을 녹발녹후(綠髮毒后) 수월(水月)로 만들자.

그리고, 어서 여왕들의 자리를 채운다.’

수련행성에서 급작스럽게 떨어진 다른 은하계 여신의 전속 지시로 비상 사태를 알게 된 유모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자신들이라고 생각했던 미래의 현세계를 삼 분의 일을 지배할 여왕들의 자리가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서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가 함대의 여왕인 에메랄드 여왕이 드레스를 잘 차려입고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아직 해적두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녀는 원래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신족의 축제에 인간의 여왕이 가서 뭘 할 수 있죠?’

그녀가 중앙신계에서 받은 신족의 상식으로는 은하제국을 통치하는 여왕이 높다고 해도 결국 하위 존재인 지성체였다.

그런 자리에 가서 수치를 당할 생각이 전혀 없던 그녀는 모친인 천년의 지배 프롬과 언니인 청춘의 환상 크롬만이 아니라 삭월의 시즈지까지 직접 오자 당황하고 만다.

원래 창조력의 재능이 넘쳤기에 대수(大手)의 탑을 빠르게 오르는 그녀는 이미 초능력자로는 감당하기 힘든 위엄이 흘러넘쳤다.

더구나,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젖가슴보다 세배나 장엄한 젖가슴을 보는 순간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아윽! 뭐가 저렇게 커?’

삭월의 시즈지의 처지거나 모양의 변형이 없는 완벽한 여성미의 상징이 그 이하의 존재를 아래로 둔다.

은하제국의 여왕으로서 자부심으로 겨우 고개를 숙이는 것은 모면했지만, 자신에게 내밀어지는 자체진화의 권능이 압축된 차원구슬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건 우리 모두의 뜻이다.

함대의 여왕의 자리를 네가 채워주면 좋겠구나.”

그녀는 유모들의 대표로서 함대의 여왕의 자체진화 구슬까지 넘겨받은 것이다.

그리고, 에메랄드 여왕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가 아닌 함대의 여왕의 자리를 채워달라는 말에 눈빛이 변했다.

‘드디어 유모가 아닌 다른 제안이 왔어.’

그녀가 정식 유모가 되는 것을 계속 거부했던 이유는 해적두목의 탓도 있었지만, 은하제국의 여왕이 신족의 유모가 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였다.

‘은하계를 통치하는 여왕의 위치가 신족의 유모보다 아래로 하게 할 수 없다.’

제국의 여왕이었던 천년의 지배 프롬은 은하제국을 만들기 위한 협상으로 결혼했다고 할 수 있지만, 유모라는 직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니 지금 제안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호칭이 아닌 함대를 지배하는 권능을 가진 여왕?

신족이 아니라 초월자들의 여왕인가?

자체진화 구슬을 통해서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

별보다 많은 대함대를 이끌고서 현세계를 종횡하는 모습은 그녀의 가슴을 떨게 한다.

‘이건 나쁘지 않아.

반드시 되고 싶어.’

그렇게 흔들리는 에메랄드 여왕에게 청춘의 환상 크롬이 결정타를 넣었다.

다른 은하계의 중앙신계에 급하게 연락하여 수집한 여성들의 모습과 자료가 담긴 사진을 허공에 펼친다.

짜르르르르르르-!

어딘가 자신을 많이 닮은 미녀들의 모습에 에메랄드 여왕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뭐지요?”

얼굴이 달라도 묘하게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분명 나는 이들을 몰라.

그런데 거북한 정도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감각을 주고 있어.’

겨우 사진을 본 것만으로 심상치 않게 굳어가는 에메랄드 여왕의 표정을 본 다른 여왕들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엄청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니 확실하다.’

‘휴우! 역시 아이언님이 결정하시지 않는 한 함대의 여왕의 자리는 확정되지 않아요.’

‘으음! 당장 수단을 취해야 해.’

사진의 그녀들은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다른 은하계의 상급 여신처럼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찾은 함대의 여왕의 후보들이었다.

이미 워터 문이 수월이 된다고 알고 있던 청춘의 환상 크롬이 다른 후보의 등장에 혹시나 하고서 다른 여왕의 후보자들을 전부 찾아낸 것이다.

‘여왕 후보자의 검색에는 나와 다른 여왕 모두가 해당하였다.

놀랍게도 모두가 한두 명은 있었어.’

수많은 은하계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과 성향, 초능력이 가진 존재들이 발견되자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마마마처럼 은하계의 절반을 점령하고 통일전쟁을 벌이고 있는 여왕까지 있었어.

심지어 그녀의 자녀들은 모두 공주였었지.

거기에 나도 있었다.’

창조신들이 은하계를 만들 때 성공적인 원형들을 집어넣어서 무수히 복사했다는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같은 모양의 은하계에 같은 원형을 집어넣어서 육성하면 같은 흐름을 가지게 된다.

만약 그들이 영원한 삶을 얻게 된다면 유일한 원형이 되기 위해서 서로 싸워서 우월한 하나만 남게 된다.’

‘이것이 세계의 법칙이라면 참으로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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