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89화 (1,799/2,000)

34권 35권

상위 권신을 하위 권신을 이길 방법은 분명히 없다.

그러나, 상대가 상위의 오의나 권능을 가졌어도 싸우면서 강해져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존재인 십중심에게는 예외였다.

‘질문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준이었지 나 검편 데이터 나이트나 십중심의 기준은 아니지.

십중심 수준에서 하위 오의로 상위 오의로 이기는 방법이라?

그럴 필요가 없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고민할 가치는 있다.

저 녀석도 뜻밖에 쓸만한 재능이니 제대로 구현할 수도 있겠지.’

창조신의 모습에 가려진 마신왕의 재능은 십중심의 후보에 올려도 될 정도였다.

‘왜 창조신이 되어서 마신왕의 재능을 낭비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쓸만한 수준이다.’

여기에 복제 박쥐의 검과 기존의 검을 같이 허리에 찬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방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피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목검을 보자마자 보였던 그 녀석의 특이한 몸놀림은 내가 일순간 인지를 놓칠 정도였다.

도망치는 것만큼은 십중심급이다.

그 정도 속도와 회피력이라면 가능성이 있다.”

검편 데이터 나이트의 신체가 떨리기 시작한다.

우우우웅-!

검의 울림과 같은 초진동이 신체 전부에서 발산되면서 검편책탑을 울린다.

“초진동 검기(超振動 劍氣).

신체 전부에서 진동 검기를 발산하여 상대에게 지속피해를 누적시키는 간단한 기술이다.”

파르르르르르르르-!

아주 미세한 진동이지만, 강력한 검기가 검편책탑을 송두리째 분해할 기세로 퍼져나간다.

“오의라고 할 수도 없는 단순한 검기 방출이지만 상위 존재라고 해도 피해를 피할 수가 없다.

이걸 네가 흉내를 내면서 계속 공격을 피해낼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요청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검편책탑이 초진동 검기(超振動 劍氣)에 흔들리는 모습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책탑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목검에 놀라서 도망을 나왔지만, 도청장치는 달아놓았기에 전부를 보고 있었다.

‘역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다.

바닥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단지 검기만을 방출했는데 검편책탑이 소멸할 듯이 흔들린다.

파르르르르! 파파파파파-!

검편 데이터나 나이트의 말대로 단순한 기술인데 굉장한 위력이었다.

여기서 북두신군 라오와 남두신군 사우의 말이 떠오른다.

‘오의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위력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했던가?

결국, 오의도 재능이다.

그럼 과연 나는 이길 수 있을까?’

최고 수준의 적합자인 여왕 네 명을 유모이자 후궁으로 삼아서 재능을 강화하여 황금후계까지 오른 은하유성 아이언의 수준은 확실히 높았다.

‘황금권능을 익히느라 다른 권능과 마도, 오의를 모두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황금권능이 문제야.’

불변(不變)으로 대표가 되는 황금권능은 마도와 상극이라서 미친 회색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구 날뛰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도 깔끔하게 적대를 포기할 정도의 강대한 권능이었다.

‘황금의 불변(不變)은 동등한 권능이나 마도로도 영향이나 타격을 주지 못한다.

지금 키우고 있는 육도윤회 주신들을 창조신까지 일 써클을 상승시키는 나의 창조신의 군세를 써서 합공을 해도 승산은 없다.

여왕들을 광역 강화권능인 황금시대(黃金時代)를 발동했을 경우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후계 수준의 황금의 불변(不變)을 적용받은 여왕들의 무서움은 그녀들을 처음 선택하고 칭호를 내려 육성의 방향을 만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잘 알았다.

그리고, 십중심 책탑에 선택되어서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긴 한숨이 나온다.

“하아-! 정말 잘 써먹는군.

내 앞길을 막으려고 무리해서 복사해온 것이 아닌데 일이 정말 꼬여.”

소마책탑에는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이 현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력으로 존재부정의 마력을 파악한다.

대수(大手) 책탑에서는 삭월의 시즈지가 더욱 창조력을 키워가고 있고, 회색책탑에서는 청춘의 환상 크롬여왕이 현자와 차원권능의 수준을 더해간다.

‘직접 볼 필요도 없이 이미 후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러면 저들이 은하유성 아이언의 편에 서서 나를 적대하는 최악도 상정해야 하는군.’

그렇지 않아도 벅찬 승부에 십중심 후보수준의 여왕들의 전력이 추가될지도 모르니 머리가 팽팽 돌 지경이었다.

그래도, 바람책탑에 들어가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나 혼자의 고민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안 돼.

일단 다른 책탑의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문의를 해봐야겠어.

황금의 절대자와 오랜 시간 서열 일위를 놓고 대립해 놓았으니 다들 대책은 분명히 세워놓았다.”

황금권능의 분쇄는 그들도 바라는 일이다.

그런데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이유는 친분이나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 여기고 부지런히 드나들 생각을 굳힌다.

“소마 사장님도 안면 마력포로 세 번 이상 쏘면 황금을 지울 수 있기에 서큐버스 여마신왕들을 준비했다.

다른 십중심들도 분명히 황금권능을 적대할 경우를 가정해서 준비해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게 말을 안 해줄 뿐이야.

내가 그 정도의 신뢰를 쌓을 유일한 방법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찾아간다고 해서 친분이 쌓인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상대가 친해질 마음이 들 정도로 뛰어난 부분이 있거나 친근감을 주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낙제점이었다.

이유는 물론 알고 있었다.

‘이것저것 익혀서 허점투성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거나 출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니 좋아할 십중심이 있겠나?

거기에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 현자의 속성까지 추가되면 완벽하게 경계대상이지.’

충분한 자아비판으로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깔끔하게 만나면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버린다.

일대 바람의 절대자에게 조상을 공양할 최상품의 향과 제사 도구가 잘 통했기에 결론은 나와 있었다.

“역시 뇌물뿐이다.”

모실 조상이 없는 바람의 데이터 나이트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시작한다.

‘최상층에 갇힌 바람의 데이터 나이트에게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 여마신왕들 대신에 자신이 직접 빙의해서 움직일 수 있는 화신체가 필요했다.

그걸 파악한 덕분에 기계투신체로 잘 넘어갔지.

절대신기이나 양산형 신기에서 시작하여 부족한 위력의 박쥐의 검을 가진 검편 데이터 나이트에게는 황금의 불변을 깨뜨릴만한 위력의 신기를 주었다.

그러면 지금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역시 그것이겠지?’

일대 십중심들과 직접 마주해서 겨루어봤기에 대강 결론은 유추해낼 수 있었다.

“바람의 오의는 대련과 결투에서 강해진다.

그럼 쓸만한 대련 상대가 필요하다.”

바람의 절대자가 가진 오의가 대부분 실전과 같은 대련으로 전수됨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영원체조차 죽이는 죽음의 기운도 떠올렸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수많은 영웅신을 직접 죽여온 바람의 절대자가 가진 죽음의 농도는 개념인 북두의 죽음의 기운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진정한 죽음이었다.

일격필살의 정화라고 할 정도의 오의에 죽음의 기운까지 융합되었으니 같은 성향이 있는 바람가의 혈족이 아니라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모처럼 구한 대련 상대가 오래 견디려면 특제 파멸유혼검이 필요하시겠군.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파악한 것보다 더 뛰어난 특제로 말이지.”

검편책탑을 올라갔을 때처럼 차원권능으로 바람책탑에 스며들듯이 침입한다.

그것은 실로 신기한 광경이었다.

파-! 스르르르-!

복도와 상층부로 올라가는 계단에 설치된 모든 함정과 오의를 차원권능이 다른 공간을 만들어 겹치면서 지나친다.

그리고,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민감한 오의는 바로 바람가의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으로 대응한다.

슈르르르르르-!

가볍게 걸어가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 주위의 투기가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상대의 공격을 이 부드러운 흐름으로 흘리고, 전신의 투기를 모아서 상대의 몸에 집어넣어서 폭발시키는 일격필살의 오의가 오직 회피에만 작동하여서 모든 오의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침투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 잘 배운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이다.

그리고, 뛰어난 응용이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접속과 소마책탑의 침입은 바람 데이터 나이트도 솔직히 몰랐다.

그러나, 검편책탑에서 초진동 검기가 발동되면서 바람책탑 정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스르르르르르-! 스르르르르-!

차원권능과 투기 흐름의 조작으로 접근하면 자동발동되는 바람의 오의의 감지 자체를 피해서 통과한다.

그리고, 완전히 막힌 곳은 몸의 뼈가 없는 것처럼 흐물거리게 변형되면서 돌파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마주할 수 있었다.

끼이이이이이-!

최상층의 문을 양팔로 열어젖히고, 양손을 모아서 포권을 취하면서 인사를 올린다.

척-!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불법침입을 알고 있기에 태극천검을 오른손에 쥐고서 전투태세를 취한 이후였다.

죽음의 기운이 폭발하듯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베어 죽이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좋은 상대로군.

오너라.”

그런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비굴할 정도로 엎드려서 절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바람가의 최고 어르신인 파워 오브 엠블렘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인사를 올립니다.

영수무강(永壽無疆)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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