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88화 (1,798/2,000)

34권 35권

복제 박쥐의 검이 검편 데이터 나이트의 검기와 공명하더니 울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우우웅-!

‘복사된 가짜가 분명한데 기세는 전혀 아니다!

설마 진짜 박쥐의 검인가?’

위이이이잉-! 위이이잉-!

검편 데이터 나이트가 가지고 있는 박쥐의 검보다 더 많이 공명하는 것을 보니 정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불가능하다.

검신에게 검은 자신의 신체 일부이기에 훔칠 수 없다.

검편 아스나스가 살아있는 한 그럴 수는 없지.’

그런데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과 같이 구현한 박쥐의 검보다 더한 존재감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복제인데 이건 진짜 이상이다.

원본보다 더 뛰어난 복제된 절대신기가 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존재할 수 있지?’

이런 혼란은 납죽 엎드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설명한다.

“물론 원본이 아닙니다.

처음에 보신대로 일대 검편의 절대자 아스나스 사장님이 가지신 박쥐의 검의 복사본입니다.

그러나,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단순히 보고서 구현한 것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와 목을 그으면서 말한다.

“제가 몇 번이나 직접 맞아보면서 분석하고 재구현했으니 거의 원본과 같습니다.

기본적인 신기 재질은 오히려 더 우수하다고 자신합니다.

대량생산품과 제가 특수 제작한 신기는 격이 다르지요.”

그 말대로 박쥐의 검은 십중심의 절대기가 맞지만, 본래는 마족의 제식 병기가 시작이었다.

‘박쥐의 검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양산 병기였다.

그런데 반마족인 아스나스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절대신기로 진화시켰다.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창조력을 가진 존재가 기본 신기를 만들고 내가 진화시킨다면 원본을 뛰어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불사체나 불멸체를 초진동으로 분쇄하는 박쥐의 검에 몇 번이나 당하고 어떻게 멀쩡한지 의아했지만, 인정한다.

“그런 것 같군.

쓸만하다.”

“잘만 진화시키시면 원형의 박쥐의 검을 뛰어넘을 절대신기를 가지실 것입니다.”

손을 대지 않고서 살펴보기만 했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베이면서 구현했다는 박쥐의 검은 확실히 놀라운 완성도였다.

‘창조신장의 신격을 뛰어넘는 창조력으로 구현된 박쥐의 검이다.

대수(大手)의 순수한 창조력과는 달리 마력이 섞여서 안전성은 떨어진다.

그 대신 위력을 높여 만들어졌으니 공격용 신기로서 가치는 참으로 높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구현해준 박쥐의 검과 바로 합체시킬 수 있다면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이 가진 절대신기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어 보였다.

그래서 당장 받아들고 싶었으나 이걸 바치는 대가로 한 청탁이 문제였다.

‘상위의 권신을 하위의 권신이 이길 비책이라?

과연 존재하는가?’

원래 모든 권법이나 검법같은 기술과 오의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초월자들의 경우도 정신체들의 권능에 대항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오의가 창조되었다.

‘완전한 권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정신체도 많은 권능을 익힐 수도 없다.

권능의 발동에는 시간이 걸리고, 반드시 틈이 생긴다.

그래서, 투기와 결합한 오의로 빠르게 약점을 찌르면 이길 수 있다.’

초월자의 오의도 태어날 때부터 정신체로서 쉽게 권능을 익히는 순수한 정신체들을 이기기 위해서 탄생 된 것이니나 마찬가지이니 있을 수도 있었다.

‘초월자들이 만든 오의가 정신체들에게 퍼져서 장점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투기의 운용은 초월자들이 앞서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래서 검편의 절대자는 아스나스는 반마족으로서 마력에도 최고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검법의 길을 길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런 검편의 정보로 재구현한 검편 데이터나 나이트가 고민을 시작한다.

‘약점을 잘 노리면 상위 권능을 하위의 오의로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상위 오의를 가진 강자를 하위 오의의 약자가 타도한다고?

가능한가?

권능은 상성이 위라면 가능할 수는 있지만 오의는 불가능해.’

그로서도 처음 생각해보는 난제였다.

‘나와 같은 박쥐의 검의 오의를 익힌 상대면 어떠한가?

하위의 박쥐의 검을 익힌 존재는 정점에 도달한 나에게 누구보다 손쉬운 상대다.

일격에 죽인다.’

같은 박쥐의 검을 쓰면서 정점에 도달한 자신에게 도전하면 바로 가루로 만드는 결과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원한 변화가 무한한 상위의 검법이나 권법을 익힌 존재를 약자가 이길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오의의 다양성과 변화이다.

신령의 용량을 대부분 차지하여 여유가 권능과 달리 투기와 몸동작으로 이루어진 오의는 얼마든지 추가로 익힐 수 있다.’

오의도 숙련도의 문제가 있지만, 권능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오의의 약점을 파악을 당해도 변형시킨 오의나 완전히 다른 오의로 막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권신이 상위의 권신을 만나면 무수한 오의 앞에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절대로 못 이겨.

신체 능력의 차이도 너무 커.’

상위 권신이나 검신이 신체를 강화하는 투기의 강함이나 운용이 하위 경지의 권신이나 검신보다 약할 리가 없으니 오의 이전에 속도나 힘으로 압도들 당해해 버린다.

‘권능이나 마도를 익힌 존재들에게 상성이 중요하다면 오의를 익힌 존재들에게는 경지가 가장 중요하다.

서로 마주 보고 주먹과 검을 교환하는 결투에서 요행은 없다.’

결론을 내린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앞에 슬쩍 밀어놓은 복제된 박쥐의 검을 아깝다는 시선으로 쳐다보면서 나직하게 말한다.

“없다.

이건 다시 가지고 가라.”

“그렇습니까?”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복제된 박쥐의 검을 다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밀어주면서 담담히 말한다.

“상위 권신은 하위 권신보다 무조건 기본적인 힘과 속도가 높다.

여기에 수읽기의 수준과 발동하는 오의의 위력, 반사신경도 뛰어나기에 이길 수는 없다.”

깔끔하게 안 되는 이유를 알려준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복제 박쥐의 검을 아쉬운 눈으로 쳐다보고서 말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차원권능으로 도주하는 방법뿐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도 차원권능을 가지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원래의 흐름과는 너무 다르게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 누가 원형이 될지 결판을 내야 하는 결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력의 상극인 황금권능을 후계수준까지 익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 첫 번째로 고민한 방식은 회피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어리석어졌어도 현세계의 차원의 오리진인 은하유성 아이언의 차원권능을 완전히 피할 도리는 없었다.

‘도주하는 뒤통수에 은하유성을 맞고서 소멸하거나 황금권능으로 분쇄된다는 예측이 나와서 포기했지.

완전히 차원권능을 버렸으면 상대하기 참 좋았을 것인데 역시 결정적인 곳에서 걸리적거리는군.’

전장이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순순히 죽어줄 생각이 전혀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살기가 불타오르는 눈빛을 빛낸다.

‘정면승부는 피할 수 없다.

도저히 승부가 안되면 황금권능에 정기를 보급할 세계를 파멸시켜 말려 죽이는 방식으로 간다.’

진리의 출현 이전에 일대 황금의 절대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소문난 방식을 아낌없이 사용할 생각이 표정에서 흘러넘친다.

그 모습을 본 검편 데이터 나이트의 표정이 변했다.

‘저것은 세계 전체를 파멸시키고도 남을 살기(殺氣)!

자신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파괴할 수 있는 투기(鬪氣)!

그리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존심 따위는 버릴 수 있는 독기(毒氣)!

참으로 마신족으로서 합당한 존재다.

어떻게 이런 인재가 창조신이 되었지?’

창조주의 종과 같은 창조신이라고 해서 마땅치 않게 보였던 선입견이 지독한 살기(殺氣)와 투기(鬪氣), 독기(毒氣)로 씻겨 내려가니 장점이 보였다.

반마족인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와 신령을 다시 확인하고서 감탄을 한다.

‘마도신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단련된 신령이다.

맷집과 회피력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검을 익히기 적당하다.

마력 외에 전부를 버려도 정점에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소마나 검편의 후계 수준까지는 올 수 있겠어.’

신령을 보면 신체의 단련상태를 확인하기는 쉽다.

혹독한 신체단련을 겪었음을 파악한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묻는다.

“너 누구에게 신체단련을 받았느냐?”

“아? 예! 제 마도신의 상위 오리진입니다.”

혹시 모른 장래를 위해서 바람가의 정보를 누설할 생각은 전혀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대답에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투기로 목검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가 아마도 이런 검을 쓰겠지?”

신체의 맷집이 단련된 형태에서 유추해낸 검의 모습은 파멸유혼검과 너무나 같았다.

“목검인가?

특이하군.”

“헉-!”

목검의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뒤로 몸을 그대로 튕긴다.

퉁-! 파파파파파파-!

수천 개가 넘는 환영과 같은 인영이 검편책탑의 복도를 가득 채우면서 다급하게 도주한다.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대련을 빙자해서 삼만 년을 넘게 두들겨 맞으면서 생긴 반사행동이었다.

슈가가가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력의 차원권능과 초월적으로 발동된 신체능력으로 단숨에 검편책탑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

기세가 좋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파멸유혼검의 환영에 기겁해서 도주하자 잠시 멍한 표정이 된 검편 데이터 나이트였다.

그리고, 그는 최상층에 바닥에 놓인 복제 박쥐의 검을 보았다.

“그놈 참! 이건 끝까지 놓고 가는군.”

저 정도의 경지를 가진 창조신이 왜 목검 따위를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물을 놓고 갈 리는 없었다.

‘지금은 불가능해도 나중에는 반드시 알려달라는 말인가?’

복제 박쥐의 검을 돌려주기는 무척이나 아까웠기에 사양하지 않고 검을 들어 올린다.

우우우웅-! 솨사사사사사-!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박쥐의 검과는 바탕이 다른 기분 좋은 검 울림과 높은 마력을 토해낸다.

여기에 검은 검신이 고속 진동을 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반겼다.

스사사사사사-!

“좋구나.

확실한 보물이다.”

새로 얻은 복제 박쥐의 검에 만족하여 흡족한 미소를 지은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검날을 살펴보면서 중얼거린다.

“으음! 이 정도 대가를 받았다면 다시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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