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85화 (1,795/2,000)

34권 35권

그렇게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올린 자료를 정리해서 만든 책자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도 전해졌다.

유모들을 더욱 강하게 하려고 정신체의 진화를 늦추기까지 했던 그로서는 가장 바라던 자료였기에 바로 출력했지만 큰 충격을 받는다.

‘지성체에서 정신체로 자체진화.

자료제공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분석정리 이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

제목과 함께 밑에 적힌 이름들이 문제였다.

비록 황금 권능에 밀려서 점점 퇴색되어가지만, 현세계 차원권능의 오리진인 그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다.

‘놀랍군.

나의 과거와 미래가 합심해서 만든 책이란 말이지.

그럼 최소한 거짓은 아니다.’

현세계에서 영원히 살기로 생각한 자신에게 절대계의 미래의 자신은 별 상관이 없다.

‘존재감이 너무 큰 십중심은 차원을 넘을 수 없다.

절대계의 하위 세계인 주우주조차 심각한 부하가 걸린다.

세계 그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를 영원 중의 영원이라는 진리님이 용납할 리가 없지.’

다만 차원권능에 의해서 서로 너무 변질하여 버려서 결판을 봐야 할 과거의 자신이 제공한 자료라는 점은 신경이 쓰였다.

‘위협이 되는 것은 역시 과거에 있는 나 자신이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지?’

미래의 자신이 일부러 마지막에 일부러 남겨놓은 빈칸에 작게 쓰인 말을 보니 저절로 인상이 써진다.

‘넌 뭐하냐?’

지극히 간단한데 열을 받게 하는 문장이었다.

‘자신이 나의 수장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에게 명령하는가?’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가진 힘과 위치를 보면 당연하기는 한데 황금후계의 자존심이 인정하기 어렵게 한다.

‘한번 봐주지.

얼마나 귀중한 자료이기에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고 잘난 척할 수 있는지 말이야.’

파라라라라라라-!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서 순식간에 내용을 읽어가는데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

탁-!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뚫어지게 책을 쳐다보다가 그대로 소각처리를 했다.

화르르르르르-!

황금의 불변으로 소각처리를 고정하여 누구도 읽지 못하게 한다.

재까지 치워버리고서, 영광의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중얼거렸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오로지 절대적인 힘만으로 가능할 줄 알았는데 최소한의 힘의 조합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외계 창조주인 시작만이 가능했다는 자체진화 과정을 바탕으로 차원권능으로 다른 지성체에게 부여할 방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창조주의 권능을 정신체의 차원권능으로 구현해 놓았다.

그것도 항시 구동형이다.”

수많은 과정을 무시하고, 그대로 차원권능에 도입해 놓은 과정은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 수준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차원권능은 이제 황금권능의 보조권능으로서만 구동하는데 자력으로는 불가능할 정도였다.

‘자체진화를 발동하기 위해서는 정보행성 코아의 접속이 필수다.’

황금의 데이터 나이트님은 마력과 오의만이 아니라 차원권능마저 버린다면 더욱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신격의 본질이 차원권능이라 그러지 못한다고 했지.’

그래도 자체진화가 추가된 차원권능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천만다행으로 느껴졌다.

‘진화의 시련을 얼마나 자신의 힘으로 넘어서느냐에 따라서 잠재력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거의 자신의 힘으로 진화하게 만드는 차원권능의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정신체로서 승격을 신계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자력으로 해낸 존재가 더욱 강대해진다.

세력이 클수록 자체진화의 가치는 높아지겠지.’

우우웅! 우우웅-!

정보행성 코아와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존재들만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아직 있기에 정보행성 코아와 접속하여 유모들에게 줄 자체진화의 차원권능의 응집체를 만든다.

차원권능은 이제 황금권능에 지지 않을 정도로 찬란하게 황금빛으로 빛났다.

‘원래는 초월급이던 차원권능이 절대권능으로 승급되었다.

세계가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겠지.’

자체진화의 권능을 전달하기 위해서 구슬 모양으로 응축시키자 이제 황금빛을 넘어서서 은은한 무지갯빛까지 발산하고 있었다.

“영원급! 권능을 이렇게 빠르게 진화시키다니 이것이 현자의 힘인가?”

다른 의미에서 괴물들이군.”

은하유성 아이언의 자신의 손에 쥐어진 다섯 개의 자체진화의 권능의 구슬을 빤히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런데 왜 다섯 개이지?

나는 세 개만 만들려고 했다.”

현재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로서 십중심 책탑에 접속시키고, 무리수를 두면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 존재는 세 명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각자의 재능과 권능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자체진화의 구슬은 자신의 주인을 뚜렷하게 이름을 적어서 나타낸다.

‘대수(大手) 책탑을 오르고 있는 삭월의 시즈지와 회색책탑의 청춘의 환상 크롬, 소마책탑의 천년의 지배 프롬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 둘은 도대체 무엇인가?’

막대한 차원권능이 소모되어서 만들려 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튀어나온 자체진화 구슬 두 개에는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와 우주수의 여왕 워터 문의 이름이 적혀있다.

‘원래 아이언의 유모이자 여왕들이군.’

그제야 지금도 충분하기에 무시하고 있었던 원래 아이언의 여왕이 다섯 명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왜 갑자기 멋대로 자체진화의 구슬이 둘이나 튀어나왔는지도 깨닫는다.

“으음-! 셋만 키우지 말고 다섯을 전부 육성하란 뜻인가?

그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의지이겠군.

그런데 내 차원권능이 내 의지와는 전혀 별개로 움직이다니?

정보행성 코아와 차원권능의 통제력이 약해진 탓이 크다.”

황금권능의 보조권능으로 추락한 차원권능으로 정보행성 코아의 직접지배는 무리였다.

‘완전히 통제할 방법이 없나?

힘들겠군.

그렇다고 따라줄 수는 없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체진화의 구슬 두 개를 없애려 한다.

‘셋이면 황금권능의 보조로 충분해.

그 이상은 내게 필요가 없다.’

둘을 다시 추가하여 다섯 명을 전부 정식유모로 키우려고 하면 막대한 정기와 시간이 소모될 것이 분명하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위이이이이-!

그런데 다른 자체진화의 구슬이 위태롭게 흔들리면서 같이 소멸하려 한다.

에메랄드와 워터 문의 자체진화의 구슬을 원래의 차원권능으로 되돌리려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마치 둘을 없애면 다른 셋도 같이 사라질 것 같은 현상이다.’

여기에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는 자체진화의 차원구슬의 기능이 변화했음을 깨닫는다.

“다섯을 동시에 먹이지 않으면 자체진화가 발동되지 않게 바뀌어버렸다!

도대체 누가 이러는 것이냐?”

다시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움직인 차원권능에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인 파악도 차원권능의 약화로 정보행성 코아에 지배력도 약해진 은하유성 아이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자체진화의 차원권능을 사용하려면 정보행성 코아의 도움이 필수라서 재조정할 수도 없다.’

여기에 우수주의 여왕 워터 문의 추정 위치와 현재 모습의 정보가 전달되어오자 분노에 휩싸인다.

“이건 협박이냐?”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대답은 없었다.

그런데 아까 황금권능으로 소각 처리한 자체진화의 책이 다시 복구된다.

이번에는 정말로 놀랐다.

“으윽! 분명히 황금권능의 불변(不變)으로 소멸로 고정했는데 무시당하고 있다고?”

현세계 황금후계 정도의 불변(不變)은 우습다는 듯이 회색과 황금빛이 교대로 반짝이면서 책이 완전히 복구되고 펼쳐진다.

파라라라라라라-!

읽었던 순서의 반대로 책장이 넘겨진 자체진화의 책은 다시 표지를 보인다.

그리고, 아까 ‘넌 뭐하냐?’는 문장이 다르게 바뀌어 있었다.

‘세계에 이바지하지 않으면 정보행성 코아가 필요한 고위 차원권능은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유모들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신체 진화를 미루었지만, 해결방안이 없어서 포기하려던 은하유성 아이언으로서는 뒤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다.

“뭣이!”

유모만이 아니라 자신도 더욱 완벽해질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데 금지되었기에 분노한다.

우지지지지지-!

화가 치밀어서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서 잡고 있던 영광의 의자의 손잡이가 과자처럼 으스러진다.

그러나, 자체진화의 차원구슬과 책을 부수지는 못했다.

‘강자와의 협박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듯이 지금 상황에서 치명적인 제한이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유모들과 재능을 공유한 덕분에 황금후계까지 올랐으니 둘을 추가하면 황금의 절대자가 될지도 모르기에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거의 불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다만 추가하는데 들어갈 정기와 시간이 문제다.

과연 내게 그럴 시간이 있을까?’

약해진 차원권능이지만 누가 원형이 될지 결정하는 사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옴을 알려주고는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유모의 수준을 높여서 더욱 황금권능의 높은 경지에 진입하려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린다.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에게 중앙신계의 정상가동을 축하하는 파티에 초청장을 보내라.

그리고, 이 은하계의 중앙신계에 워터 문의 배속 전환을 요청하라.”

에메랄드 여왕은 지금 은하계 전부를 지배하는 은하제국의 여왕이다.

그리고, 워터 문은 여기가 아닌 다른 은하계의 중앙신계에 소속되어 있으니 당연한 절차였다.

조치에 대한 반응은 바로 일어났다.

위잉!

자체진화의 차원구슬의 발동조건이 다시 변화한 것이다.

“복용시키면 바로 효과가 발휘하게 바뀌었다.

이렇게 나온다 이건가?”

자신 중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면서 흐름을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니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방식도 알 수 있었다.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나를 파악하고 있다.

이걸 벗어나려면 정보행성 코아와 접속을 완전히 해지해야 해.’

감시를 받기 싫으면 정보행성 코아를 버려야 했다.

그러나, 유모들 때문에 십중심 책탑과 이번에 추가된 자체진화 권능을 포기할 수 없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를 갈았다.

“으드드득! 청춘의 환상 크롬이 차원권능과 회색권능이 높은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따라야만 하겠군.”

황금후계가 되었는데도 다른 존재에게 운명을 통제당하는 것이 억울하고 분했지만 십중심 책탑과 자체진화 차원권능을 지금은 잃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억울해할 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자체진화의 책을 들고서 싱글벙글하는 중이었다.

“오-! 누구나 미쳤다고는 하지만 과연 현자의 정점 이대 회색의 절대자!

영원체와 얽혔는데도 못 하는 일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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