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84화 (1,794/2,000)

34권 35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올린 자료는 세계를 파괴할 힘이 없지만, 지식의 가치만 놓고 보면 영원등급의 권능과 맞먹는 귀중한 것이라는 뜻이었다.

갑자기 영원급의 자료가 올려졌다는 통보에 급하게 문서로 출력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손이 가볍게 떨릴 정도였다.

‘십중심 책탑 다음에는 정신체로의 자체진화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능력은 보잘것없지만, 성과는 무서울 정도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현자의 승부를 겨루면서 복사해온 십중심 책탑의 가치도 실제로는 영원급이라고 볼 정도로 높았다.

거기에 이번에 추가한 자체진화도 그 정도가 되니 은하유성 아이언을 다시 보게 한다.

유모들을 십중심 책탑에 오르게 하는 과정도 지켜보았기에 저절로 혀가 차졌다.

‘쯧! 부지런히 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 비해서 은하유성 아이언은 받아서 쓰기만 하는군.

강자는 개인의 강화에만 치중하면 안 되는데 말이야.

경고해야 하겠군.’

정보행성 코아는 무한한 지식의 저장고이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차원을 관통하여 운용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절대기이기도 했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가상세계 ‘제로 원’과 비견될 정도로 성장하려면 영원체 기준으로도 많은 시간과 정기가 들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때문에 무척이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노력으로 정보행성 코아는 ‘제로 원’을 발동시킬 정보행성 이데아를 능가하는 기간이 많이 단축된 것이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아직도 가상세계로 현실세계를 집어 삼키려 하고 있다.

그걸 막고 있는 것은 우습게도 일대 회색의 절대자조차 완벽하게 분석할 수 없는 자신과 다른 십중심들이다.’

한 세계의 모든 행성과 존재를 완전히 분석한 정보행성 이데아는 현실세계를 모두 정보로 바꾸어서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마치 도저히 복사할 수 없고, 지울 수도 없는 에러와 같은 십중심같은 절대적인 강자들이 막고 있는 셈이었다.

‘이미 완성된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정보행성 이데아를 제압하기 위해서 내 정보행성 코아는 성장형으로 모든 차원과 시공간에 연결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과거에서 노력하는 내 과거에 의해서 예상했던 시간과 위력을 뛰어넘으려 하는군.’

보장된 미래를 원한다면 당연히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그런데 미래를 위해서라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나아 보이기 시작한다.

‘어린 치기라고 생각해서 무시했던 은하유성 아이언의 개인 발전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거슬리는군.

무엇보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정보행성 코아를 현세계에 한정시킬 것이다.

그에 비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많은 세계를 스스로 떠돌면서 더욱 광활하게 퍼져나가게 하겠지.’

현재의 영원한 행복과 미래의 불확실한 발전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임을 자각했다.

그렇게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고민하는데 자료에 슬그머니 손을 대려는 존재가 있었다.

스르르르-!

갑자기 무지갯빛이 영롱한 책을 출력하고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지자 관심을 가진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 차호였다.

제목을 몰래 읽고서 그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시작님의 지성체에서 정신체의 자체진화 분석결과?

시작님은 외계의 창조주님이잖아?

제한이 없고, 법칙도 통하지 않는 영원체 중에서도 실로 대단하신 분인데 무슨 지성체에서 진화를 하시지?”

일천억 년 전의 과거는 영원체에게도 아득한 시간이며 진리의 유상전생과 어떤 존재의 차원권능에 의해서 요동치고 있어서 역사가 계속 희석되고 변화되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기에 바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차! 시작님은 원래 지성체라고 했지.

일대 십중심에게 일시적인 지배권 이양이 일어났던 일천억 년 전에 절대계에 개입하신 이후에 영원체로 진화를 시작하셨다고 했어.’

일대 십중심과 관련된 시작의 자료는 상세하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사실 여부를 파악한 차호의 의욕이 오래간만에 타오른다.

‘저 책의 내용이 시작님의 자체진화라면 엄청난 귀중품이다.’

절대계 역사를 찾아보면 일대 십중심 중 바람의 한진호만이 정신체로 자체진화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가문이기에 실상을 잘 알고 있었다.

‘진호 할아버님의 초월자로서 자체진화는 태극천검에 머문 선조님들의 영혼의 조력이 컸다.

선조님들의 영혼이 신계의 역할을 했기에 완전한 자체진화가 아니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바람가에서도 그 이상의 방식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물질인 육체를 정신이 기본인 신체로 바뀌는 진화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정보의 가치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스으으-!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잡은 책에 손을 내민다.

차원권능을 동원해서 살짝 빼돌리거나 복사할 생각이었는데 상대가 만만치가 않았다.

탕-!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바로 차원권능으로 손을 튕겨내면서 코웃음을 친다.

“흥-! 나에게 차원권능으로 도전하다니?

내가 절대계의 차원의 오리진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이냐?

다른 모든 세계의 차원의 오리진들이 모여도 나에게는 안 돼.”

“헤에? 역시 안 통하네요.”

자신의 앞에 있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비록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 재구현했으나 이제는 현실부정의 마도로 당당히 스스로 존재하는 강자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자신의 차원권능이 파쇄되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역시 십중심이라고 할까요?

최하위라도 만만치가 않아요.

이러면 전력을 다해도 장담할 수 없겠는데요.’

왜 진리가 자신의 바로 아래의 서열에 바람가의 혈족이 아닌 십중심을 두었는지 다시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영원체도 아닌 정신체가 이 정도면 세계의 오류 수준이 아닌가요?

그렇다고 영원체들 사이에서도 경이롭다고 여겨지는 시작님의 권능 일부를 파악할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요.’

우우우우우우우우우-!

반드시 얻고 싶은 자료가 있으니 진심으로 싸워볼 생각이 든 차호는 모든 세계의 오리진이 될 수 있는 강대한 차원권능을 일으키면서 말한다.

“헤헤! 좋은 것은 같이 보죠.”

“하하! 좋은 것은 혼자 본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도 찬란한 차원권능의 빛이 발산한다.

절대로 보여줄 생각이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아-! 치사해!

좀 줘요!”

“하-! 거지냐?

저리 가!”

우우우우우우우우웅-!

모든 세계의 차원의 오리진이라고 할지라도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을 압도할 수는 없다.

그렇게 서로 대등한 차원권능을 발동시키면서 이차전을 대비한다.

십중심 책탑과 자체진화로 인하여 더욱 강해진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음성이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울린기 시작한다.

“난 이대 회색이 절대자 코아!

난 일대가 아니다!

내 자료를 빼앗기거나 막 보여줄 정도로 멍청이가 아니야.

보고 싶으면 이것의 가치와 동등한 영원급에 해당하는 자료를 가져와라.

그럼 복사해서 주겠다.”

차호가 보니 만반의 준비를 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전투를 통해서 책을 빼앗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다른 바람가의 오리진을 호출해서 합공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미 너무 유명한 기동성과 광역파괴 능력을 생각하고서 묻는다.

“호오? 외계의 창조주 시작님과 관련된 자료를 동등한 대가를 받고 팔겠다고요?

진심으로 말하겠는데 제정신인가요?”

자체진화는 외계를 장악한 이후에 관리 실패로 좀 먹기만 하던 청혈일족과 영원한 전쟁을 치르면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위세까지 드높은 외계의 창조주 시작의 권능이었다.

‘만약 자신의 자체진화가 매물로 나왔다면 당장 침공하러 오겠지.

육도윤회의 투신들을 이끌고서 말이야.’

영원체 중에서도 강력한 세력과 힘을 가진 그녀와 관련된 비밀자료를 팔겠다니 미친 것이 아니라는 표정이 당연히 나온다.

그런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책과 정보는 적정한 가치로 교류해야 한다.

못 팔 것이 없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자체진화의 책을 흔들면서 말하는데 진심이 가득 느껴져서 바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한다.

“그 정도 가치의 정보는 나도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살 수 있는 존재가 없으니 할인해주세요.”

“참고로 모든 책과 자료는 정가제다.

폐지가 될지라도 싸게는 안 팔아.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할인은 금지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와 대립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차호도 이렇게 말이 통하는 십중심과 전면전을 벌일 생각은 없으니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쳇! 그럼 대여라도 해줘요.

기간은 영구로 하죠.”

“물론 편법인 영구대여도 안 돼.

정보나 정기가 없으면 그만 가라.”

“그럼 기간제로 하죠.

아니면 한 편당 얼마는 어때요?”

“잘하면 한 장당 얼마까지 나오겠다.”

“읽은 글자 수로 할까요?”

“당장 꺼져!”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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