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82화 (1,792/2,000)

34권 35권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흑염군단과 함께 갑자기 사라진 이후 여왕들을 모시고, 현세계의 패권에 도전했다.

그 와중에 겪었던 수많은 전투에서 쓰러트렸던 영웅신들을 떠올려서 이들과 비교한다.

‘종족전쟁이 격화되던 현세계의 전성기 시절의 주신이나 영웅신 중에서도 이들의 수준은 최상급이다.’

이 둘 외에도 비록 목숨은 잃었지만, 그런대로 신체가 멀쩡한 다른 도전자들도 대단했다.

‘신체가 유지된다는 뜻은 나의 북두의 죽음의 기운을 받고도 일부는 저항했다는 증거다.

다른 주신의 수준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육도윤회 투기장의 강제 승급과 개조행성, 차후에 창조주의 직속 창조신이라는 막대한 보상은 주신이라도 존재를 걸고 도전할만했기에 맹훈련을 거듭한 성과였다.

‘아무리 막대한 지원을 받아도 높은 경지의 정신체들은 성장이 늦을 수밖에 없다.

그런 데도 이렇게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급상승하는 중인가?

이게 모두 승리의 보상이 터무니없이 크고 절차가 투명한 탓이겠지.’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이기기만 하면 창조신으로의 승급과 언제 전부 개발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광활한 초거대 행성이 손에 들어온다.

출세와 성공의 야망에 불타서 한계를 넘어선 수련을 거듭하고 있는 주신 중에서 신왕에게 일족의 명예와 존망을 걸고서 출전을 허락받은 도전자들은 분명히 특별했다.

‘이들이 창조신이 된다면 현세계 창조신들보다 강력할 정도다.

잘하면 지배자급 청혈일족과 동급이겠지?

신황님은 자신의 휘하의 신족이 창조력만이 아니라 무력으로도 최강의 수준으로 강해지기를 바라시는가?’

그렇지만 불가능해.’

아무리 강화해도 신족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고, 파괴신이 된 청혈일족보다 약할 수밖에 없었다.

‘진정한 강자를 원하신다면 거의 쓸데없는 투자이다.

차라리 다른 세계에서 용병신을 부르는 것이 나을 정도다.

그걸 아시는데도 현세계에서도 경악할만한 막대한 예산과 정기를 지급하고 계신다.’

정기만 주면 싸우는 용병신을 모집하거나 정기가 거의 안 들어가는 기계투신체를 가진 자신들과 비슷한 존재들을 구현하는 것이 전력 강화에 가장 이득이었다.

그리고, 이런 어마어마한 예산과 노력을 들여서 다른 세계의 새로운 창조주를 만드는 일이 어떤 이익이 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이 세계의 창조신이 아니시다.

현세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외계의 창조주를 육성하시다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도저히 모르겠군.

같은 존재라고 하지만, 은하유성 아이언님이 황제의 길을 가신다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현자로서 생각한다.

그럼 내가 이해할 수 없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도전자들의 상태를 지켜본다.

‘두 명은 숨이 붙어있지만, 모든 도전자가 이제 전투 불능이다.

이러면 첫 번째 시험은 끝났군.

이들이 부활해서 복귀하고, 손오공이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한다.’

미련 없이 돌아서려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눈에 갑자기 부활의 빛이 보인다.

파아아아-!

북두와 남두가 합세하여 하늘 저 너머를 죽이는 오의에 꿰뚫려 즉사한 도전자 한 명의 몸이 원상복귀가 되면서 바로 일어선다.

그는 죽음의 개념에서 벗어나서 누구보다 완벽한 신이라는 불사의 발두르였다.

“이것이 죽음인가?

내가 잠시나마 죽을 수 있다니 위대한 신왕 오딘님과 반려 프리그님의 불사의 가호를 받아서 태어난 이후로 처음의 경험이군.”

불사의 발두르는 북두의 죽음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죽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놀라워하면서 경각심도 일어난다.

‘창조신조차 날 죽일 수 없는데 이렇게 되다니?

과연 북두다.

아바마마가 참전을 반대하실 만해.’’

그렇지만 자신의 불사의 권능과 가호를 강화하여 누구보다 멀쩡하게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앞에 다시 선다.

완벽한 부활로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았기에 반짝이는 눈으로 공격자세를 취한다.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

설마 북두의 죽음을 받고서 자력으로 부활하여 멀쩡한 주신이 있을 줄은 몰랐던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살짝 놀랐다.

‘전멸시킬 생각으로 썼던 광역 오의를 세 명이나 견디어 내었다.

후계들도 점점 기준을 벗어나고 있구나.

이거 점점 재미있어지는군.’

여왕들이 현세계를 삼분해서 지배하는데 가장 큰 공적을 세웠던 용자동맹의 최강자에게는 잘 이해하지 못할 신황의 명령이 생각난다.

‘도전하는 주신들에게 창조신 이상의 강자를 경험하게 해주고 버티면 올라가게 하라.

전력으로 싸우는 것도 허락한다.’

현세계의 모든 창조신과 영웅신을 압도했던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힘을 알면서도 겨우 주신 상대로 전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허락이었다.

‘상대가 주신이라면 어린아이 손목을 비트는 정도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제 확실히 알겠군.

이 시험이 더는 지루하지 않을 모양이야.’

자신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있다면 명령어로 발동하는 오의로 대전할 상대는 아니었다.

그래서 직접 전투준비를 하는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눈에 세계수에서 중앙신계로 올라오는 통로의 대지를 움켜잡는 거대한 피투성이 손이 보였다.

꽈앙-! 우두두둑-!

“도…도착했다.”

중앙신계의 신력을 감지하자 급격하게 작아진 손의 주인은 제천왕 손오공이었다.

입고 있던 갑옷은 물론이고, 여의봉까지 구부러진 그는 중앙신계의 정문을 보자 피를 토하면서도 웃기 시작한다.

“쿨록! 쿨록! 크큭! 크하하하!

내가 다시 왔다!

쿨록!”

자신보다 더한 몰골이 되어서 세계수의 줄기에 쓰러져있는 선조신들을 내려다보면서 침을 뱉는다.

“퉤-! 자질보다 뇌물을 밝히다니?

가진 힘과 뇌물이 부족하면 아부라도 하라고?

날벼락을 맞아 뒈질 늙은이들이 어디서 감히 헛소리를 하고 있어!”

제천왕 손오공이 모든 선조신들을 자력으로 쓰러트리고, 올라온 것이다.

“그래도 나 혼자서 이겼다.

쿡쿡쿡쿡!”

반으로 구부러진 여의봉을 지팡이 삼아서 겨우 일어선 제천왕 손오공은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라?

설마 벌써 시작했나?’

일차 전의 경우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거대 기계투신체와 융합해서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 크기의 기계투신체에서 투기만 방출하면서 열린 정문 앞에 서 있다.

‘저 상태로 싸우신 것인가?

분명히 존재감은 약하다.’

그런데도 이차 도전자들이 거의 죽어있었고, 살아남은 몇명도 멀쩡해 보이지 않았다.

‘제길! 그새 싹 당했어?

이것들이 너무 약한 것인가?’

북두신군 라오와 남두신군 사우는 당장 죽을 것처럼 신체가 흔들리니 겨우 서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가장 멀쩡해 보이지만 위태로운 기세를 보이는 발두르를 보고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바로 파악한다.

‘시간과 상황으로 봐서는 광역공격의 일격에 당한 모양이군.

저 거대 기계신체와 변신전함도 사용한 것이 아닌데 당했단 말이야?

조종사 상태로도 무시무시하네.’

일차 도전때 보았던 악몽과도 같은 거대 기계투신체의 강함을 다시 떠올린 제천왕 손오공은 급격하게 겸손해져서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한다.

“중앙신계를 수호하시는 용자동맹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님께 환인신족의 도전자인 손오공이 인사드립니다.

바로 도전하고 싶으나 저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회복할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제천왕 손오공은 막 만들어진 환인신족의 지원이 미비하니 자력으로 회복하고, 혼자서 선조신들을 돌파해야 했다.

그런데 이대로 패배해서 내쫓겼다는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기에 하는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선조신들이 당한 모습과 제천왕 손오공을 번갈아 확인하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짧은 시간에 선조신들을 전부 때려눕히고 올라온 강자에게 휴식시간의 보장은 당연한 일이다.

아주 잘했다.

원하는 만큼 쉬고 만전의 상태로 도전하라.”

“핫-!”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중앙신계의 정문을 통과해서 들어가자 웅장한 소리가 들리면서 닫힌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잠…잠시만!”

반드시 통과해야 할 중앙신계의 정문이 닫히는 모습에 마음이 급해진 발두르가 나서려 했으나 손오공의 부름에 멈추었다.

“지금 덤벼들면 개죽음이다.

작전을 짜서 한꺼번에 공격해야 해.

거기 후배는 선배 말을 들어라.”

“전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도전자의 도움 또한 필요 없습니다.”

흠이라고는 잡을 곳이 전혀 없는 완벽한 외모와 존재감으로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한 손오공은 여의봉에 힘을 주면서 말한다.

“오라?

네가 바로 불사의 발두르?

진짜로 안 죽는다며?

그런데 방금 죽었다 살아나지 않았나?

부활체험을 반복하고 싶은 모양이지?”

“….”

잠시지만 확실히 죽었다 살아난 것은 맞기에 할 말을 잃은 발두르였다.

그렇게 분위기를 장악한 제천왕 손오공이 구부러진 여의봉의 끝을 양손으로 잡고 힘으로 바로 펴기 시작하자 더욱 놀랐다.

“우차-! 이 꼴로 대화할 수는 없지.

잠시 기다려라.”

우두두두두두-!

여의봉이 무식한 무게와 강도를 가진 질량 병기라고 들었는데 완력만으로 곧게 펴버린다.

“내 힘을 견딜 신기는 여의봉이 유일했는데 슬슬 벅찬 모양이네.”

꾹꾹-! 우지지지-!

손아귀 힘으로 망가진 질량 병기인 여의봉을 평평하게 고쳐버리는 엄청난 완력이었다.

그것은 여기 있는 누구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력이나 권능의 발동이 전혀 없었다.

완력만으로 완벽하게 복구했다.’

‘신체의 힘이 저 정도라면 역시 신족 최고의 재능이라고 불릴 만하다.’

선조신들의 무식한 질량과 크기의 거대 신기들을 박살 내느라 구부러진 여의봉을 손아귀 힘으로 다듬어 원상 복구한 손오공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서 말한다.

“일단 살아남은 것은 겨우 넷인가?

이 정도가 전력으로 쓸만하겠군.

저 녀석들은 각자 신족의 부활전에서 되살아나면 그때 참가시키기로 하고 일단 우리끼리 작전을 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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