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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80화 (1,790/2,000)

34권 35권

반고와 손오공이 아무리 부정해도 신족으로서는 부자 관계이기에 서로 위신만 상할 뿐이다.

서로 입을 다물고 한계까지 힘을 끌어올린다.

꽈드드드드드-! 쿠쿵-!

분노를 가득 담아서 휘두른 여의봉에 의해서 반고의 돌도끼가 두 동강이 나서 박살이 나 버린다.

그리고, 손오공은 바로 반고의 머리를 노린다.

“그만 죽어-!”

“헉-!”

살기가 넘치는 일격이었다.

꽈꽈꽝-! 우두두두둑! 파파-!

놀란 반고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피하고, 강화를 시킨 어깨로 여의봉을 겨우 받아냈다.

퍼퍼퍼-! 투투투-!

“크어어어어-!”

여의봉에 맞은 반고의 피부가 터지고, 근육이 파괴된다.

선조신이 가진 신격과 신체의 우위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파괴력에 모두 깜짝 놀랐다.

“컥-! 어떻게 이 정도로 강해질 수가 있지?

넌 져서 일 할의 권능을 승자에게 바쳤지 않은가?”

“그건 이미 복구했다!

그 정도 사투와 승급 경험을 겪으면서 이 정도로 안 강해질 것 같으냐?

못하면 병신이다!”

선조신인 거인신 중에서 강자로 인정되는 반고가 일격을 방어한 대가로 거의 치명상을 받았다.

단 일격으로 반고를 제압한 손오공이 몰려드는 선조신들을 노려본다.

“중화신족이 나를 지원하지 않아도 내가 제천왕이며 도전자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너희는 나를 못 막아!

내 분신들아! 모두 쳐버려라!”

우르르르르르르-! 꽈꽝-!

성난 개미떼처럼 달려드는 거인족 분신들이 선조신들에게 달려들어서 공격을 시작한다.

기마병처럼 여의봉을 양팔로 잡고서 돌진하면서 이성까지 어느 정도 가졌는지 비장한 음성을 지른다.

“돌격하라-!”

“한 대라도 치고 사라진다!”

미약한 분신들이지만 선조신들에게 한 방을 먹일 정도는 되었다.

푸푸푸푸푸푸! 푸푸-!

“큭-!”

“헉-!”

충돌하면서 길게 만든 여의봉에 찔려서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는 선조신들이 경계의 소리를 외친다.

“이것들이 신기만이 아니라 권능까지 사용한다!”

“그럼 이건 단순한 분신이 아니다!”

“전력으로 대응하라!”

혼자서 반고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다른 선조신들을 압도한다.

반고 하나를 감당하지 못해서 행성으로 다시 떨어졌던 손오공이 아니었다.

“나야말로 제천왕 손오공이다!”

제천왕 손오공이 혼자서 강대한 선조신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다.

각 신족이 넘쳐나는 정기로 만든 귀한 신기와 보물을 예물로 바쳐서 비교적 쉽게 통과한 다른 도전자들은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간담이 써늘해지는 기분이었다.

‘저것이 육도윤회 투기장을 통과한 주신의 힘인가?’

‘신격과 물리력으로는 주신을 능가하는 선조신들을 저렇게 혼자서 압도할 수 있는가?’

‘도저히 주신으로 볼 수 없는 힘이다.’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패배하고도 얻은 힘이 저 정도란 말인가?’

‘그럼 승자는 어디까지 강해질 것인가?’

그들의 시선이 중앙신계의 허공에 떠서 가동을 준비 중인 육도윤회 투기장으로 자연스럽게 향한다.

제천왕 손오공이 저렇게 강해진 원인과 수단이 모두 저기 있었고 다짐한다.

‘창조신으로의 승급이 정말 꿈이 아니다.’

‘반드시 승리한다.’

도전자들의 시선이 육도윤회 투기장으로 모이는 와중에 갑자기 웅장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구구구구구-!

육도윤회 투기장으로 향하는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뜨거운 시선을 커다란 검은 금속체들이 막아선다.

용자동맹의 거대 기계투신체와 변신전함이었다.

우우우우웅-!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거대 기계투신체가 팔짱을 끼고서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변신전함의 갑판에 서 있었다.

펄럭-! 펄럭-!

변신전함의 지휘부에 매달린 커다란 용자동맹의 깃발이 휘날리면서 중앙신계의 정문이 소리를 내면서 열린다.

끼이이이잉-! 우우웅-!

정문을 걸어서 나타난 것은 이미터도 안되는 기계투신체였다.

용자왕에 탑승하면 기계투신들의 정점에 위치하는 강대한 존재가 조종사 상태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도전자들 모두에게 음영을 드러낼 정도로 거대한 투신의 환영을 방출하면서 외친다.

“나 초용자왕 울트라 가이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시대로 너희를 시험하겠다.”

일차 전으로 주신들의 수준을 확실히 파악했기에 거대 기계투신체와 융합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간 크기의 기계신체로 도전자들을 흩어본 그는 웃음을 지었다.

“후후훗! 북두와 남두의 장성(將星)에 신왕의 후계들인가?

그 정도면 육도윤회 투기장에 참여할 주신으로서 쓸만하군.

선조신들을 통과했으니 신왕으로서 최소한의 조건은 충족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신황님의 명령대로 신격만 높은 무능한 도련님인지 아닌지 시험을 해봐야 하겠지.”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가볍게 쥔 양 주먹을 가슴 앞에서 충돌시킨다.

탕-! 우우우우웅-!

중앙신계의 정문을 진동시킬 정도로 고밀도의 투기를 집중하기 시작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패기가 넘치는 음성을 지른다.

“그럼 결투 전에 몸을 달구어보자.

일단 북두로 가볍게 간다.”

강력한 투기를 부여받은 기계투신체가 오의를 발동한 준비를 한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만이 제작 가능한 영구기관인 갓스톤이 만들어낸 투기와 신력이 기계투신체와 어울려서 일곱 개의 별을 신체의 등에 문신처럼 새겼다.

파파파파파파-!

등에 생긴 빛나는 별에서 뿜어져서 하늘에 찬란하게 새기는 형상은 빛나는 북두칠성이었다.

거기에 실린 죽음의 기운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한 북두신군 라오는 침음성을 저절로 흘렸다.

“으음! 진짜 북두의 힘이다.

그것도 원형에 한없이 가깝다.”

어떻게 기계신이 북두의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지만, 등에 나타난 별에서 발생하는 죽음의 기운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북두의 기운이었다.

‘죽음의 기운의 밀도가 전승자의 수준을 능가한다.

그리고, 저 초용자왕 울트라 가이의 신격은 분명 창조신 이상이다.

같은 북두라도 일격에 죽일 수 있겠어.’

더구나 신격의 차이가 가지는 공격력 추가와 방어력 감소는 같은 권능의 소유자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서로 즉사 공격을 동시에 주고받으면 신격이 낮은 쪽은 반드시 죽는데 높은 쪽은 멀쩡하다.

이건 지독한 난적이다.’

대응할 방법을 고민하는 북두신군 라오의 옆에서 올림푸스 신족의 지원을 받아서 생명의 권능을 강화한 남두신군 사우가 나서면서 이죽거린다.

“흥! 북두의 장성(將星)께서 겁을 먹었는가?

그럼 내가 가장 먼저 통과하겠다.”

남두와 북두는 오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육도윤회 투기장에 가기 위한 동지이기도 했기에 경고를 해주었다.

“남두신군 사우.

가볍게 보지 마라.

저 기계투신의 북두의 힘은 진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첫 번째로 혼자서 통과해 보이지.

남두의 장성(將星)의 힘을 똑똑히 보아라.”

“쯧-! 마음대로 해라.”

다른 도전자들도 일단 누군가가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힘을 파악해야 했기에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생명의 기운을 다루는 남두신군에게 북두신군의 죽음의 기운은 위협적이나 치명적이지 않았기에 자신만만하게 나선다.

또한, 남두신군 사우에게 믿는 구석도 있었다.

‘기계투신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기계신이다.

신체를 가진 투신들처럼 오랜 숙달과 이해가 필요한 북두의 오의를 그대로 구현할 수 없지.’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죽음의 기운을 다룰 수 있어도 오의는 서툴다.’

일차 전의 영상에서 보았던 거대 기계투신체의 투박한 움직임을 떠올려보면 확신이 가능한 일이었다.

‘남두와 북두는 오랜 투쟁을 해왔던 상대이니 북두의 기운만을 다루는 투신이라면 나의 승산이 커진다.

다른 도전자들의 도움은 필요 없다.

남두의 장성(將星)인 위대한 나의 오의로 당당히 통과해주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나서려던 남두신군 사우의 눈이 찢어질 듯이 부릅떠진다.

구구구구구-!

익숙한 생명의 투기가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에게서 느껴진 것이다.

‘이건 남두의 생명의 기운이다!’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기계신체의 가슴 부근에서 찬란한 생명의 십자가가 떠오른다.

‘그것도 나의 남십자성?’

북두만이 아니라 남두의 힘까지 가진 기계투신이란 말인가!‘’

우우우우우우웅! 구구구구구구궁-!

투기 발동으로 검은색의 바탕에 황금으로 수 놓인 용자왕의 기계투신체의 가슴에는 생명의 십자가 빛나고, 등에는 죽음의 북두칠성이 드러난다.

‘착각이 아니다!’

‘진짜 남두와 북두의 기운이다!’

어떤 주신이라도 하나를 익히기도 힘든 죽음과 생명의 투기를 동시에 다루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얼어붙을 지경인 남두신군 사우와 북두신군 라오였다.

투기의 발동시킨 초사자왕 가이가 가볍게 손가락을 까닥이면서 말한다.

“강적을 상대로 할 때만 발동했던 더블 스타 배틀 폼이라고 한다.

외계의 남두와 북두의 장성(將星)들이 상대라면 나도 전승자로서 예의를 갖추어야지.”

“….”

“….”

비록 오의는 잘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죽음과 생명의 투기를 동시에 다루는 모습에 모든 도전자가 전율했다.

그리고, 하늘에 보이는 투신의 환영들이 지금 눈앞에 있는 기계투신이 진짜 괴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권능의 정화인 투신의 환영이 둘이나 보인다.’

‘왜 저렇게 사이가 좋아?’

‘북두와 남두는 원래 기운부터가 원수 사이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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