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79화 (1,789/2,000)

34권 35권

시작이 자력으로 정신체의 영역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모든 분석력을 동원하여 조사하기 시작한다.

‘지성체에서 정신체로 승급은 원래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성장의 한계가 없으며 모든 법칙에서 벗어나신 시작님은 역시 예외이셨다.’

절대계의 역사를 조사해도 거의 없었던 지성체가 정신체로의 자체진화의 과정이었다.

그런 귀중한 순간을 직접 지켜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은 크게 벌어지면서 웃었다.

“후하하하하! 분석 완료다.”

지성체에서 정신체로 자체진화의 과정을 전부 분석해서 완벽하게 손에 넣은 것이다.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나 권능이 아니다.

이 지식의 가치는 무한하다.’

자체진화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지식수준이며 십중심들조차 거의 포기했던 영역이기에 기쁨이 컸다.

“하하하하하! 나는 지성체에서 정신체로의 자체진화를 차원권능에 포함을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계에서 하지 않아도 될 세계 부흥과 시작을 창조주로 만드는 힘겨운 일을 자청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에서 한계와 제약이 없는 시작님이 창조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지금 시작이 스스로 정신체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게 됨으로써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여기서 일한 대가는 차고 넘치겠어.

그렇지만 어서 올라오십시오. 시작님.”

십중심 책탑에 은하유성 아이언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유모들의 수준이 상승하여 은하유성 아이언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수록 결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파악했기에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차원의 오리진인 저에게도 한계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황금 도련님이 된 저와 겨루어야 할 것 같으니 느긋하게 기다릴 수가 없군요.”

지성체가 영원체가 되는 위대한 진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그래서, 본래는 느긋하게 몇만 년 혹은 몇억 년을 투자할 생각이었는데 유모들의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서 그럴 수 없어 보였다.

“설사 중간에 제가 빠지더라도 창조주님이 되시기까지의 대책은 세워놓았으니 안심하기를 바랍니다.

성멸(星滅)의 양생 과정을 보여라.”

‘예’

중앙신계 전부를 감싸는 거대한 심장 박동의 울림소리가 주신전을 울린다.

쿠쿵-! 쿠쿵!

청혈일족을 처리소에서 갈아 먹여서 키우고 있는 외계의 흑염의 창조대신(創造代神) 성멸(星滅)이 서서히 활성화되어간다.

“잘 키워지고 있군.

신족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시작님이 창조주가 되시기 전까지 안전책이 되겠지.”

아직 주신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시작이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 대한 두려움과 경애로서 엎드려 절하는 신왕들과 고위신들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검은 불길이 되어서 타올랐다.

“못난 것들! 창조주님을 모시는 위대한 신족이 만들어진 경쟁자에게 동정을 받다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용자동맹과 영웅동맹, 청혈일족은 신족보다 확실히 전투력이 강하다.

그러나, 세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창조력이 거의 없기에 신족을 버릴 수가 없었다.

“어서 수준을 올려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대신 대신족(代神族) 서열 일위 성멸(星滅)과 대신족(代神族)이 나서게 될 것이다.”

외계의 정기가 완전히 소멸한 세상이기에 신족의 열 배의 창조력과 신력을 가지면서 유지 정기는 훨씬 적은 대신족(代神族)의 가치는 급등한다.

‘대신족(代神族)의 제조법은 이미 손에 넣었다.

필요한 것은 재료인 창조신이나 마신왕 뿐이지.

이미 준비는 해놓았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현자로서 대부분 권능과 마도, 오의를 사용할 수 있기에 다양한 부흥 수단을 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용자동맹에 이어서 대신족(代神族)까지 외계에 풀어놓을 수도 있다.

‘나를 실망하게 한다면 외계에서 신족이나 청혈일족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족(代神族)이 세계를 전부 다스리겠지.

일단 준비는 해놓자.’

열 개의 은하계를 청혈일족에게 되찾으면서 회수한 수많은 허신들이 담긴 이마의 신령연옥을 어루만지면서 정보를 보내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위이이이잉!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슬쩍 흘린 대신족(代神族)의 권능과 능력을 확인한 창조신과 마신왕의 신령들이 하나둘 제조를 요청하기 시작한다.

대신족(代神族)이 가진 다른 종족과 의사소통이 금지되고, 평소에는 행성 생체장갑에서 지내야 하는 제약 따위는 터무니없이 강대한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아! 호응이 좋군.

그런데 기다려라.

외계 신족의 가능성부터 확인해 보자꾸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선에 중앙신계 앞에 집결한 이차 육도윤회 투기장의 도전자들을 비춘 화면이 보인다.

그리고, 아직 우주수의 줄기를 오르고 있는 제천왕 손오공이 커다랗게 확대된다.

붕붕-! 붕붕-!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거인신의 본신을 드러낸 손오공이 선조신들을 여의봉으로 위협하며 전진한다.

“빌어먹을 영감탱이들아! 이제 나는 다른 도전자들처럼 바칠 정기나 신기는 없다.”

다른 도전자들은 일차 도전처럼 예물을 내고 지나쳤지만, 새로 생긴 환인신족의 일원이 된 손오공이 그럴 수가 없었다.

처음에도 옥황에게 원한을 가진 반고에게는 뇌물이 통하지 않았고, 중화신족에게 지원해달라고 매달릴 생각도 존재하지 않았다.

“협상은 없다.

그만 뇌물을 처먹고 길을 열어!”

제천왕 손오공의 살기가 어린 목소리에 돌도끼를 든 반고가 반기면서 나선다.

“크하하하! 뇌물도 협상도 없다고?

진짜 무능력하구나.

패배하더니 왕이 아닌 이제 졸병이 된 거냐?

제천왕 손오공이라고 으스대더니 꼴이 아주 좋구나.”

“하-! 왕이든 졸개이든 상관없다.

내가 바로 환인신족의 도전자다.

내가 가장 강한데 지금 신분이 뭐가 문제냐?”

“으윽-!”

입으로 쏘아붙이면서 양손으로 여의봉을 휘두르는데 순간적으로 방출되는 파동이 반고의 몸을 멈출 정도였다.

“으음!”

“다른 도전 신청자를 모두 꺾어버렸고 여기 섰다.

이번이야말로 개조행성의 신왕이 된다!”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면서 돌리는 여의봉의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다.

붕붕붕붕붕!

손오공은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거인신이 되었지만, 움직임이 너무나 민첩해서 여의봉이 그리는 원으로 가려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뽑아서 입으로 불면서 외쳤다.

“법술 금고아 가동!

백만분신술!”

머리에 씌워진 왕관과 같은 금고아가 환한 빛을 내뿜으면서 입 바람으로 날린 머리카락이 수백 수천 개의 인영으로 늘어난다.

파파파파파파-!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벌였던 사투의 경험과 중앙신계의 지원, 거기에 법술 금고아가 합세하여 이룬 경지는 높았다.

투투투투투투투투투-!

거인신에 비해서는 너무나 작았으나, 일반적인 신에게는 압도적인 크기인 삼백 미터가 넘는 분신들이 만들어지면서 반고에게 몰려갔다.

이 광경에 이차 도전자에게 푸짐한 예물을 받고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하던 다른 선조신들이 깜짝 놀랐다.

“뭐야?

거인신 분신을 이 정도 수량이나 만들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괴물이 되어왔구나!”

신체가 거대화된 거인신 상태에서 막대한 연산력과 신력이 들어가는 분신술 종류의 법술 사용이 쉬울 리가 없다.

아니 거의 불가능했다.

‘부피가 증폭한 만큼 신력과 권능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거인신에게 가능한 권능은 대부분 신체 강화 계열이다.’

그런데 제천왕 손오공은 백만에는 부족하지만 일만의 거인신 군대를 만든 것이다.

거기에 분신 하나하나가 여의봉과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상태를 보자 다른 선조신들도 나섰다.

“가세하겠다! 반고!”

“네가 쉽게 통과시키면 우리의 존재의미가 사라진다!”

일만이 넘는 완전무장한 거인족 분신의 군대를 이끄는 거인신인 손오공은 아무리 좋게 판단해도 반고 혼자서 버틸 수 없는 강적이었다.

모두 신기를 들고서 달려들기 시작한다.

“모두 제천졸(齊天卒) 손오공을 모두 쳐라!”

다른 선조신들이 가세하자 거인신 군대의 선두에 더욱 거대화시킨 여의봉을 양손으로 움켜잡은 손오공이 나서면서 외친다.

“감히 제천졸(齊天卒)이라고!

그래! 선발전에 패배한 나는 더는 중화신족의 제천왕이 아니다!

다른 일족에게 들어가 신하는 고사하고, 부하도 없는 밑바닥 병졸이 되었다.

그렇지만 약속이나 지킬 것이 없는 지금의 나야말로 최강이다!”

대요괴라고 불리면서 홀로 중화신족에게 도전했던 거칠 것 없는 흉성을 드러내면서 거인족 분신군대를 이끈 제천왕 손오공이 선조신들과 격돌한다.

“내 앞을 막으면 하늘이든 선조이든 전부 부수어버리겠다!”

꽈꽝-! 과르르릉-!

세계수의 줄기를 가릴 정도로 거대화된 여의봉이 반고의 돌도끼와 충돌한다.

드드드드드득-!

여의봉과 돌도끼가 잠시 균형을 이루는듯했다.

그러나, 제천왕 손오공의 눈빛이 빛나면서 신체의 근육이 부풀더니 반고까지 날려 버릴 기세로 휘둘러진다.

“이…이게? 거인족인 내가 힘에서 진다고?”

최초 도전에 손오공을 행성으로 날려버렸던 기억이 생생했던 반고로서는 형편없이 밀리는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파가가가가가가-!

돌도끼를 파고들기 시작한 여의봉을 보면서 제천왕 손오공이 외친다.

“이 보물만 밝히는 늙은이들아-!

맞아 죽기 싫으면 비켜!

그만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뒷방으로 물러나라!

그것이 싫으면 대신할 자식이라도 데려와라.”

“이런 불효막심한 놈! 너도 내 아들 중 하나다!”

대륙에 뿌려진 반고의 신체의 핵심이 행성의 정기를 흡수하여 태어난 존재가 손오공이니 명확하게 말하면 반고의 자식이 맞았다.

그렇지만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없고, 악착같이 앞길을 가로막는 반고를 아버지 대접을 해줄 생각은 손오공에게 전혀 없었다.

그래서 비아냥거리면서 말한다.

“아아 젠장! 배배 꼬인 신족 족보는 서로 곤란하니 언급하지 맙시다!

물려줄 유산이나 챙겨줄 생각이 없으면 냉큼 꺼지쇼.”

제천왕 손오공의 비비 꼬인 말투에 반고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망할! 역시 가진 것이 없으니 바로 이런 수치를 당하는가?

이게 모두 신계를 옥황이 가로챘기 때문이다.

모두 옥황 탓이니 데려와!”

“그러니까 옥황이 다스리는 중화신족의 도전자는 어쩌고 왜 내 앞길을 막냐고!

북두신군 라오는 왜 통과시켜주었어?

거기 챙긴 뇌물은 뭐냐고?”

“….”

그 말대로 옥황상제가 신왕으로 있는 중화신족의 도전자로 올라온 것은 북두신군 라오다.

그리고, 뇌물을 받고서 통과시켜 준 선조신은 반고였다.

‘신황님이 주시하시는 강자를 해코지했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예물만 받고 넘겼지.’

승패와는 별도로 차후에 북두일족까지 약속받은 권신의 앞길을 막아서다니 정치적으로 굉장히 불리했기에 나온 판단이다.

물론, 공물도 안 가져오고 무조건 여의봉을 휘두르는 데다가 옥황상제의 아우인 손오공은 그럴 수가 없었다.

“통과하고 싶으면 네 형인 옥황을 데려와라!

정정당당하게 내 자리를 되찾겠다!”

“아오 시바! 누가 누구의 형이야?”

제천왕 손오공은 자기 성질을 못 이겨서 마음속의 외침을 내뱉는다.

“이것 보쇼!

내 말 좀 들어보쇼!

내 형이라는 옥황이 그렇게 지원을 받고도 졌으니 앞으로 친한 척하면서 연락하지 말랍니다!”

도전자에게 부여되는 지원이 어마어마한 만큼 패배자에게 쏟아지는 불이익은 엄청났다.

그래서 지원을 받아 볼까 해서 옥황상제에게 연락했다가 매정하게 차인 손오공은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

“비키쇼!

잘 나갈 때만 가족이신 분들!

이렇게 된 이상 내 여의봉은 인정사정은 물론이고, 위와 아래도 없소.”

살기가 줄줄 흘리는 제천왕 손오공의 얼굴을 본 반고는 탄식했다.

“막장이로고!

그게 네가 본모습이냐?”

“누구의 핏줄인데 어련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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