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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를 익힌 존재들은 전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수하와 마찬가지이며 세력은 가치의 증명이기도 했다.
그러니 하나의 세계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마도를 익힌 존재가 전부 사라지는 결정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문제가 된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역시 재능이 부족해.
그래도 황금권능의 정기로 재능과 잠재력이 한껏 강화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습득은 할 수 있겠군.’
‘정기교류로 한껏 받아들인 황금권능이 담긴 정기 덕인가?
영혼만이 아니라 육체의 영구적인 강화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기껏 익힌 마도를 잃지는 않겠어.’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받은 정기가 담뿍 담긴 정기로 재능과 영혼 자체가 강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주마.
안전은 보장하지.”
“너의 유모를 입문시켜라.
직접 가르쳐 주겠다.”
큰 대가 없이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을 소마책탑에 들여보내서 교육을 받게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 미소를 띠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려 한다.
“고맙….”
그런데 얼음보다 차가운 음성이 말을 끊었다.
“단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너와 연관된 존재는 이제 소마책탑에 다시는 오르지 못한다.”
“너의 세계의 마도를 익힌 존재를 전멸시키면 해보아라.
내가 풀려나는 순간 너의 세계에서 신력을 가진 존재 역시 사라질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분노는 컸다.
그러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평온한 기색으로 대꾸할 뿐이었다.
“존재부정의 마력을 익힌 존재는 한 세계에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제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십중심 책탑의 위험성은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 많은 인원을 데려올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나중의 안정을 생각하면 철저하게 통제하려고 했기에 즉답이었다.
그렇게 서로 마음과 기세를 겨루는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답답하기만 했다.
‘이 황금 도련님은 두려움이라는 것이 없나?
왜 강자와 척을 지나?
약간의 손해만 감수하면 얼마든지 장기적인 거래로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용병신으로 살아오면서 의뢰주와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서 배웠던 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러다가 내가 흐름을 이어받으면 꼬인다.
강자들과 이렇게 대립하면 차후에 원한을 감당할 수 없다.’
은하유성 아이언처럼 완벽한 강함을 자랑하는 최강의 황금에 전념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권능과 마도, 오의를 익혀서 빈틈이 많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러니 소마 데이터 나이트와 같은 존재들과의 원한은 반드시 피해야만 했다.
‘이 녀석은 패배자나 하급자의 위치에 처한 적이 전혀 없구나.
나의 기억의 전수에 문제가 있었나 보군.
그럼 이 황금 도련님은 역시 아픈 꼴을 당해야 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서 뒤돌아서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말한다.
“좋은 말씀과 대련은 감사합니다.
주제가 넘은 건의인 줄 모르나 다음 도전자는 어떻게 교육을 하시겠습니까?”
“너와 같다.
기초 자료를 익혀서 스스로 입문이 가능한 존재를 시험이나 대련으로 교육한다.”
자료로서 배우고, 대련으로서 숙달한다.
모든 십중심 책탑의 기본적인 구조였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추가적인 제안을 한다.
“비전(秘典)은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고 했습니다.
능력이 충분하더라고 기본적인 예절이나 인성이 되지 않으면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장자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어찌 세상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런 존재에게는 조금 가혹할 정도로 시련을 내려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응?”
“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황금 책탑에서 속임수로 최상층 직전까지 올랐다가 도주한 사실은 잘 안다.
그리고, 마도를 익힌 존재가 예의와 존경을 이야기하다니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이어지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힘만 센 어린아이에게는 세상의 혹독함을 알려줄 철저한 시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규정에 추가를 해주신다면 기계투신체에 자동복구기능을 넣어드리겠습니다.”
“그러지.”
“힘든 일이 아니다.
아무리 분석을 해도 기계투신체의 정확한 구조를 파악할 수 없고, 설계도를 줄 것 같지 않으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거래를 끝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공간에 저장한 신계탄과 신력총을 넣는다.
그리고, 존재부정의 마력은 없지만 절대신기인 웃는 가면까지 받아서 나올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큰 이익이다.’
웃으면서 최하층으로 내려오자 아주 익숙한 얼굴과 마주친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협박 같은 협상으로 안전과 직접 교육을 허락받은 프롬여왕이었다.
‘천년의 지배 프롬인가?
행복해 보이는군.’
황금권능의 정기로 강화되어서 소마의 존재부정의 마도를 익힘으로써 누구보다 강해질 기회를 잡은 그녀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너무 다르군.
나를 그녀의 제국을 무너트리고 성노예로 삼은 데다가 딸들까지 희롱한 원수로 알아서 나만 보면 이를 갈며 덤벼들었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알몸에 구속구를 채워서 가두었던 과거 모습을 생각하니 참으로 씁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소마의 웃는 가면이 최하층에 내려와서 교육을 시행하는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감정이 더욱 출렁거린다.
‘아아! 은하유성 아이언 주변의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내가 흐름을 이어받는 것이 진짜 올바른 것인가?’
자신과 달리 존재가 지워질 위험도 없이 존재부정의 광소를 배워가는 모습을 쳐다본다.
은하유성 아이언과 기세 싸움을 했지만, 황금후계로서 앞으로 세계를 장악할 영향력을 생각해서 교육계약은 충실히 시행되었다.
“존재부정의 마력이란 마도의 최종 진화형태이다.
여기서 광소(狂笑)는 상대의 존재를 흔들고….”
부럽게 교육을 편하게 받는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다가 스쳐 지나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에는 어느새 투명한 무표정한 가면이 착용 되어 있었다.
소마의 웃는 가면을 자신에게 맞추어서 바꾸어 버린 것이다.
“약한 내게 후회나 망설임이란 감정은 사치다.
내가 행복하지 않는데 누구의 행복을 빌어줄 것인가?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고 해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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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신으로서 현실부정의 마력을 무표정한 투명 가면에 충전하기 시작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흔들리는 마음을 억지로 부여잡는다.
그리고, 정문에서 무사히 돌아온 은하유성 아이언을 안고서 환영하는 삭월의 시즈지와 청춘의 환상 크롬을 잠시 쳐다보다가 바로 복귀했다.
그런 뒷모습을 그의 어린 시절의 잔재인 강철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의 힘을 되찾은 나의 미래여.
그대는 아직도 혼자서 고행의 길을 가는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이제 로브가 아닌 가면까지 쓰고 있지?
부디 내가 너를 응원하게 해다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마 책탑에서 최상층에서 어떻게 무사히 돌아왔는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의 당당하고 행복한 모습을 본 심정이 어떨지도 말이다.
‘존재를 분화시켜 버린 차원권능은 잔재에 불과한 나조차 참으로 씁쓸하게 만드는군.’
그렇게 일차적인 간접 접촉이 끝난 은하유성 아이언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운명의 흐름이 요동친다.
십중심 책탑에서 복귀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투명한 무표정의 가면을 쓰다듬으면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에게 묻는다.
“오래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문제는 없다.
너희는 이차 투신대전의 준비는 끝났는가?”
“도전자들이 선조신들과 접촉 중입니다.
대부분 정치적인 협상이나 공물을 바치고 통과했습니다.”
아직 제대로 힘을 갖추지 못한 영웅동맹과 천사들을 대신하여 중앙신계의 방호와 무력을 담당하는 용자동맹을 총괄하는 그의 음성은 담담하면서 힘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한다.
“외계의 주신들에게 초월신기까지 주어가면서 힘들게 강제 승급을 시키셔도 이들은 현세계의 기준으로는 너무 약합니다.
더구나, 청혈일족의 소탕에 쓰실 생각이시라면 언제 키워서 제대로 사용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신족은 전부 생산 쪽으로 돌리시고,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을 전력으로 늘리시는 쪽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울트라 가이는 대수(大手)의 후보라고 불리던 삭월의 시즈지의 휘하에서 그녀가 발산하는 강대한 창조력을 수없이 보았다.
그런데도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창조력으로 용자동맹의 전력이 외계에서 순식간에 전성기를 되찾자 나온 방안이었다.
‘청혈일족은 신족보다 더없이 많고 강하다.
고위 창조신이나 영웅신이 거의 없는 신족은 절대로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이들에게 투자하는 예산과 정기로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을 늘리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이다.’
초용자왕 사자왕 가이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나서서 쓸어버린 주변의 열 개 은하계에 잔당 소탕을 하면서 청혈일족의 강력함을 맛보았다.
그리고, 고전하는 신족의 전력과 육도윤회 투기장의 시험을 주관하면서 주신들의 전투력을 직접 확인하면서 비교했기에 직접 건의를 한다.
“외계를 기계투신의 세계로 만들겠다는 오해만 안 하시면 가장 타당한 방안입니다.”
위험을 감수한 발언이었으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신족이 청혈일족보다 약하다고?
정확하게 판정했다.
그리고, 너의 예상도 인정한다.
순수한 전투력으로 보면 내가 아무리 신기를 쏟아붓고, 강화를 시켜가도 따라잡기 힘들다.
그런데 창조신계로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강자라면 출신을 따지지 않고 모아야 할 상황이다.”
뜻밖에 나온 긍정에 잔 다르크 천사와 용자왕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전향한 지배자급 청혈일족들이 로브로 가려진 얼굴에 착용한 투명한 무표정한 가면을 쳐다보면서 묻는다.
“청혈일족의 강함을 인정하신다면 추가적인 전향을 시도하겠사옵니다.”
“설득을 맡겨주옵소서.”
열 개의 은하계를 다시 점령하면서 장악하고 있던 열 명의 지배자급 청혈일족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자 전부 전향했다.
원래의 인간 형태로 돌아오고 나니 정기를 줄이기 위해서 반강제적으로 취했던 과거의 위성 크기의 벌레 모습이 혐오스럽기만 했다.
‘이건 배신이 아니야.’
‘벌레에게 무슨 감정이야?’
지금도 잔당 사냥의 명목으로 야생 파괴신이 된 청혈일족이 용사동맹과 중앙신계의 정예병에 끌려와 중앙신계의 처분소에서 분해되고 있다.
하지만, 전혀 동정심이나 분노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원래 초월자 동료에 같은 청혈일족이라고 이름이 붙어졌다.
하지만, 저것들은 타락한 파괴신 무리다.
아무런 가치가 없어.’
‘원래대로 돌릴 수 없다면 되도록 빨리 정리해야 한다.
강대한 신황님이 등장했다는 비상신호를 받아서 이성이 깨어난 다른 은하계의 청혈일족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무엇보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강자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으신다.’
‘방금까지 적이었던 상대를 중앙신계의 원탁에 바로 앉힐 정도의 배포야.’
‘새로운 창조주님이 되실 시작이란 분이 여성이라는 명목으로 남성 초월자는 모두 지옥의 임무를 맡겼지만, 차별은 없으니 문제는 없지.’
능력 위주로 구성된 원탁에 앉아있는 주요 지배층 인사를 보면 신족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무엇보다 나중에 외계를 전부 관리할 창조신계가 될 중앙신계가 시작단계라는 점이 중요했다.
‘신족을 창조신으로 만들어 채우려면 장구한 세월이 걸릴 것이다.’
‘주신들을 급속하게 키우고 계시지만, 아직은 약하고 수가 적어.’
‘신계의 지배기관인 원탁의 다수를 전향한 청혈일족으로 채우기만 하면 과거에 외계를 완전히 장악하고도 얻지 못한 지배권을 가질 수 있다.’
나름대로 미래의 권력을 잡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올린 청혈일족의 추가전향권유는 시원하게 통과가 되었다.
긴 담뱃대를 꺼내어 입에 물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 연기를 뿜어내면서 말한다.
“후우-! 처리소에 들어가서 자력으로 살아나올 지배자급 청혈일족이라면 좋다.
다른 고위 청혈일족도 그러고서 목숨이 붙어있으면 인간의 형태로 되돌려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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