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76화 (1,786/2,000)

34권 35권

소마 데이터 나이트처럼 강대한 마력의 존재와 정기교류를 하면 마도의 수준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마도의 십중심으로서 그녀의 강함을 생각하면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상대를 강화하시는 신족의 정기교류와 강한 쪽이 약한 쪽을 흡수하는 마신족의 정기교류는 다르다.

차이가 극심하면 강해지기 전에 흡수될 확률이 대부분이다.

한쪽이 비상식적으로 강하면 접촉하는 순간에 끝장이 난다.’

전혀 쓸데없는 위험이나 도전을 할 생각이 없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확하게 목표를 말해주지도 않고 엎드려서 고개를 들지 않는다.

더는 유혹해보았자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손을 저으면서 말한다.

“뭐 그렇다면 좋다!

거래가 끝났으니 가거라.

만약 존재부정의 마도가 탐이 난다면 신력과 오의를 전부 포기하고 다시 오너라.

물론 그때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통하지 않은 유혹은 포기했는지 신체가 남성체로 돌아간다.

우두두두두두-!

요란한 굉음과 함께 건장한 남성의 신체로 돌아온 소마는 회수한 남성의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를 다시 쓰고, 두 대의 기계투신체를 쳐다보았다.

남성 부분이 깨어나서 직접 조사할수록 대단한 기계신체라서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허어? 내가 빙의해도 얼마 동안은 버틸 수 있는 기계투신체가 존재할 수 있다니?

이런 걸 받으면서 겨우 다른 십중심들도 줄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이라?

두 대는 확실히 내가 이익을 너무 본 거래로군.

불공정해.”

엎드린 자세 그대로 뒤로 물러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를 하나 만들어서 던져주었다.

“가지고 가거라.

너의 현실부정의 마력을 채우면 잠시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황금의 절대자만 아니라면 황금의 불변을 잠시는 무너트릴 수 있겠지.”

“무슨 짓이야?

그걸 왜 주는 거야?

거래는 끝났어.”

여성의 부분도 활동 중인지 바로 반론이 나온다.

그런데 남성의 부분은 단호하게 잘라서 말했다.

“서로 간에 적정한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거래는 사기다.

이번 한 번만 거래하고 말 정도로 약한 존재가 아닌 것 같으니 이걸 주어도 손해는 아니다.”

“존재부정에 도달하지도 못한 현실부정의 마도 상태로 황금후계에 도전하는 멍청이가 살아남을 것 같아?”

“그렇기는 하지만….”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웃는 가면이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황송하다는 듯이 양손으로 받아드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보면서 묻는다.

“너는 소마 책탑만으로 황금의 불변을 무너트릴 대책 수립을 끝낼 것 같지가 않군.

다른 책탑도 올라서면서 계속 찾을 심산이다.

그렇지 않으냐?”

소마의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를 소중하게 챙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정중하게 절하면서 말한다.

“할 수있는 방법은 무엇인든지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무엇으로 이 대가를 치르면 되겠습니까?”

“만약 저 짜증이 나는 황금의 불변의 진정한 파훼법을 찾게 되면 세계에 널리 알려라.

그러면 된다.”

마도의 상극은 역시 황금이었다.

마력에 대해서 동등한 수준에서는 절대적인 승산을 가지는 황금권능에 대한 증오의 강도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더하면 더했지 작지 않았다.

“불가능할지라도 시도는 하겠나이다.”

“이제까지 황금의 불변을 일반적인 마도로 깨보겠다고 달려든 존재는 없었다.

마도를 익힌 존재가 도전했다는 시도 자체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성공하기를 바라니 일단 내가 연구하던 황금권능에 대한 저항방법과 방식도 알려주마.”

“예. 위대하신 마도의 정점이시여.

감사하옵니다.”

그렇게 존재부정의 마력은 없지만, 소마의 절대신기를 손에 넣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조언을 듣고 있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이 최상층에 도착한다.

구궁! 구궁!

존재부정의 마력을 황금권능으로 가르면서 오백억 년 이후의 은하유성 아이언의 인영이 그를 지나친다.

리빙 아머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 소마의 기계투신체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겠지만, 멀쩡한 모습을 보니 경각심이 되살아난다.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빙의한 기계투신체를 용케 뚫고서 왔구나.

여기서 확 흡수되어 버려라.’

자신에게 황금의 불변을 깰 방법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모습과 오백억 년 이후의 모습이 겹친다.

그리고, 자신은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최상층에 들어가지 못하고 최상의 예를 취하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성큼 들어가서 가벼운 포권만 올리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썹이 하늘로 치솟았다.

‘이런 젠장! 이 차이는 또 뭐야?

넌 위험도 못 느끼냐?

거기는 자칫하면 죽을 장소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소마 책탑의 최상층이 죽을 장소라고 느껴지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지 발걸음이 거침이 없다.

자리에 앉아있던 소마 데이터 나이트도 별 반응이 없이 쳐다만 볼 뿐이었다.

선물까지 바친 자신은 오자마자 가면을 벗고서 전력의 존재부정 마력포를 쏘려고 했던 분위기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뭐야? 이 차별은?

최상층에 제 발로 들어왔는데 왜 함정이 발동이 안 되고 있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양손으로 포권을 취하면서 말한다.

“황금후계로 인정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소마 데이터 나이트를 뵈옵니다.”

“흥!”

“호!”

반 존대의 인사였다.

그러나,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불쾌하다는 듯 가볍게 코웃음을 칠 뿐 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

황금후계라면 이런 행동이 당연하다는 듯한 대응에 알아서 엎드려 절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속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아 젠장! 황금권능이 함정 자체를 무효로 하고 있구나.

그래도 힘만 믿고서 시건방진 꼬맹이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돌아갈지 긴장하면서 쳐다보자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입을 떼었다.

“역시 최강의 황금권능인가?

내 화신체와 같은 기계투신체로 그렇게 열심히 두들겨 팼는데도 벌써 전부 회복했군.”

“존재부정의 마력과 오의조차 잘 견디는 잘난 황금후계께서 소마책탑에 왜 오셨을까?”

빙의해서 움직인 기계투신체들의 공격을 잘 버틴 것에 대해서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이렇게 능력 차이로 대우가 달라지자 울화통이 터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맹렬하게 머리를 굴린다.

‘아아! 역시 저 황금 도련님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

나는 알아서 엎드린 꼴인데 잘 나가는 모습을 보니 결판내기 전에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아.’

준비만 하면 신체가 갈가리 찢기고 재가 되어도 되살아날 자신이 있지만,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질투의 불길은 실로 참기가 힘들었다.

‘마침 내가 과거이니 수작을 부리기 딱 좋군.

네 마음대로 쉽게는 안 된다.

반드시 고생을 시켜주지.

세상의 쓴맛을 보여주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있는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정중한 음성으로 말한다.

“제 유모이자 후궁이 될 존재의 직접 교육을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머리가 파란 여성을 존재부정의 마력을 익히게 도와주십시오.”

소마책탑의 정문에 서 있는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을 확인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코웃음을 쳤다.

“흥-! 허가하지 않겠다.

황금권능으로 강화되고 너에게 재능을 보조받아도 겨우 입문이 가능할 정도로 미천한 재능이지 않은가?”

“하-! 내가 나서서 존재부정의 마도를 익히게 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

내가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하지?”

그 말에 은하유성 아이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천년의 지배 프롬여왕의 재능은 현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역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는 한없이 부족하게 보이는군.

이미 예상은 했기에 다시 요청한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말이냐?”

“저런 돌머리를 억지로 맡기려면 적당한 대가를 준비하거라.”

노골적으로 보수를 요구하는 모습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현세계에서 마도를 익힌 존재들에게 사정을 봐주겠습니다.”

실질적인 신기나 이익이 아닌 장래의 불명확한 보장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비웃듯이 말한다.

“마도를 익힌 존재를 잘 봐준다고?

그게 무슨 대가냐?

나와 장난하자는 것이냐?”

“건방지구나.

여기서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황금후계.”

살벌한 말과 함께 살기와 투기가 일어난다.

그러나, 포권을 취한 아이언은 낭랑하게 말을 이어간다.

“장래 현세계 전부를 창조주님을 대신하여 관리할 저 은하유성 아이언이 마도의 명맥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작은 대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황금의 절대자는 기본적으로 창조주를 대신하기 위해서 최고의 정신체로 만들어진 존재였다.

그러니 이 정도 수준의 황금후계는 십중심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라면 충분히 창조주 대리자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었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묻는다.

“내 요청을 안 들어주면 마도를 익힌 존재들을 학살이라고 할 생각인 모양이구나.”

“교육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내 유모의 존재가 지워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

눈앞의 황금후계가 소년신의 모습이지만 지배자로서 자질과 냉정한 성품을 갖추고 있음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신중하게 묻는다.

“마신족을 제외한 통제할 수 없는 마도는 극히 위험합니다.

세계에 필요가 없으니 최소한의 명맥만 남겨놓고 모두 없앨 생각입니다.”

“….”

“….”

협조를 거부하면 창조주를 따르는 마신족을 제외한 모든 마력을 쓰는 존재는 숙청해 버리겠다는 협박이었다.

‘터무니없는 말이 아니다.’

‘마신황제로는 황금후계를 막을 수 없다.’

십중심이 없는 세계에서 황금후계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계산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웃는 가면을 만지작거렸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었다.

‘우리에게 이런 협박이라니 역시 황금후계답게 오만하기 짝이 없다.

거부하면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마력을 가진 존재들을 세계에서 치울 것이다.’

‘황금후계 수준의 황금권능이라면 마신족의 무력도 필요가 없지.

말 잘 듣는 신족만 남기고, 마신족은 서서히 말려 죽이고도 남는다.’

황금의 불변의 가호를 받은 황금족이 얼마나 오만하게 세상을 자신들에게 맞추어 조정하려 했는지 생생히 기억하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고민을 거듭했다.

‘그럼 존재부정의 마력을 직접 전수해야 하나?

저 재능으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 같다.’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이런 협박을 들어주자니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

전력의 존재부정의 마력포로 이 녀석을 처단할까?’

‘이 정도의 황금후계라면 순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무사히 최상층에서 도망갈 수 있다면 이 녀석은 반드시 마력을 가진 존재들을 씨를 말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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