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그러면서 몸을 일으키며 한 걸음을 내딛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그만큼 물러났다.
사사-!
절대로 간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모습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할 말을 잃었다.
“…”
다시 의자에 앉은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턱을 양손으로 괘면서 혀를 찼다.
“쳇! 독하구나.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욕망이란 감정이 없는 것 같아.
존재가 지워져도 후회하지 않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쾌락과 마력을 승급시킬 기회를 줄 테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떠냐?
너라면 나를 견딜 수 있을 줄 누가 아느냐?”
“하하!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셨군요.
마도를 익힌 제가 어찌 마도의 정점이신 위대하신 소마 데이터 나이트님께 무례를 범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욕망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렇게 내가 허락을 하는데도?”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유혹의 표정을 지으면서 양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가운데로 모았다.
쿠우우우우-!
양손에 눌렸으면서 모양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반발하는 젖가슴의 탄력은 무서울 지경이었다.
압박을 받아서 이제 검은 슈트 위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젖꼭지의 모양이 떠오르자 긴장도가 더욱 높아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저는 진정으로 창조주님께 충성하는 창조신이기에 여마신족의 유혹에 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쾌락이 영원의 존재를 걸고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사옵니다.
지금은 오로지 공정한 거래만을 원하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성마술에 걸리면 정기 한 방울까지 흡수당할 것 같기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아아! 그래?
그런 고결하신 창조신이 마신족에 고개를 숙이면서까지 왜 일반 마도로 황금의 불변을 깨기를 바라지?”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답변드리옵니다.”
“너의 요구가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황금책탑 최상층 직전까지 갔던 네가 가장 잘 알겠지?
분명히 말하겠는데 일반적인 마력이나 동등한 마도로는 황금권능을 상대할 수 없다.
설사 있다고 해도 기계투신체 하나로는 거래가 되지를 않아.
이야기해줄 수 없다.”
부르르르-!
분명 거절의 표현이었으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에는 전율이 일었다.
“마도가 아닌 다른 힘으로 황금의 불변을 깨는 방법을 아시는군요.”
그 말에 팔꿈치를 자신의 무릎에 올리고 턱을 손바닥으로 받친 자세가 된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황홀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왜 마신족에게 방법을 찾지?
황금의 절대자가 내린 불변의 가호를 믿고서 오만의 극치를 달리던 황금족을 멸족시킨 것이 누구이냐?”
“신족입니다.”
절대계 황금족이 타락한 이후에 황금족을 멸족시키는데 앞장선 것이 신족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스스로 어설펐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군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흐름은 반복된다.
그러니 과거에 역사에 답이 전부 있는 법이다.”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으나 이 정도면 확정이었다.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의 가호를 받아서 상대할 종족이 없던 황금족이 신족에 의해서 멸족당했다.
그럼 그 당시에 황금권능에 치명적인 권능을 신족이 가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당장 돌아가서 신족 자료를 잘 뒤져보면 바로 나올지 몰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물러날 기색을 보이자 재미있다는 눈빛을 보내면서 말한다.
“성급하지 마라.
당연히 신족에 황금의 불변을 전문적으로 깨는 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권능이나 마도로 볼 수 없어서 신족 계열이나 어느 계열에도 속하지 않는다.
황금족을 멸족시키는 데 사용했지만, 신족이나 마신족에게도 위협적이다.
여기에 세계가 휘청거릴 지경이라서 기억과 자료를 완전히 말소했다.
그래서 어떤 자료도 등재되지 않았으니 조사해도 소용이 없다.”
“….”
자신의 마음을 읽은 것 같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제안에 망설인다.
그러나, 이어지는 설명에 마음을 정했다.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은 내가 전력으로 발산하는 존재부정의 마력포를 삼 초 이상으로 적중시켜야 파괴된다.
우리 정도의 경지에서 삼 초면 너무나 길어서 정면 상대는 무리다.
하지만, 황금의 절대자 미만의 수준이라면 일반적인 마력이나 신력으로 깰 방법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걸 가르쳐주면 어떤 대가를 더 내놓겠느냐?”
“기계 투신체를 한대를 더 드리죠.
두 대의 기계투신체를 본체 수준으로 숙달하시면 황금의 절대자를 이 초는 묶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흐음? 이 초라?
일 초가 남으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서큐버스 여마신왕의 정기흡수로 행동제약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호오? 그렇기는 하겠구나.”
“거래하실 것이라면 여기 있습니다.”
바로 기계투신체를 하나 더 준비하자 고개를 끄덕거린다.
“좋아! 일 초 정도는 어떻게든 내가 알아서 해야지.
호호! 솔직하게 말하자면 황금의 불변을 파괴하는 파훼법은 별것이 아니니 말이야.”
“예?”
“보기나 해라.”
웃음을 띤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허공에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 속에서는 수많은 신족이 황금족의 행성을 포위한 채 무엇인가를 들고서 연신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한눈에 신족들이 들고 있는 신기의 정체를 알아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탈한 음성으로 묻는다.
“총이군요.”
“정확하게 말하면 신계 하나를 압축한 신계탄을 쏘는 기관총이란다.”
음속을 겨우 넘을 수 있는 총에서 쏜 탄환이 빛의 속도를 넘나드는 정신체들에게 얼마나 무력한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황금족의 행성을 사방에서 포위한 신족이 들고 있는 기관총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총탄은 아무리 빨라도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위성 궤도에서 쏘아져서 황금족 행성 전부를 폭우처럼 강타한 탄환의 폭우는 황금족의 도시 전부에 쏘아져서 황금족을 소멸시키기 시작한다.
“호호! 초기에는 저 비싼 신계탄을 일만 발을 쏘아서 황금족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낭비의 극치이지 않은가?”
저렇게 마구 쏴대는 신계 하나를 응축한 신계탄의 가치를 계산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탈하게 웃었다.
“하하! 저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요?
이겨도 손해이지 않습니까?”
“황금족의 불변에 밀려서 지배종족의 자리가 위태로워진 신족이 자존심을 버리고, 예산까지 포기한 증거이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뭐라고 따지기 전에 설명이 이어진다.
“신족이 가졌던 황금족이 가진 불변의 파훼 방법도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니다.
황금의 절대자 본인만 아니라면 필연적으로 방어막이나 신체에 약점이 생긴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아주 작아지기는 하지만 반드시 있는 약점에 신계를 압축한 탄환을 쏘아 넣어서 신체의 과부하를 유도하여 자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소마는 허공에 황금물로 꽉 채운 물잔을 보이고, 거기에 추가로 물을 한방을 떨어트려서 넘치게 한다.
그러자, 흘러버린 황금물이 술잔을 녹여버린다.
“이런 식으로 폭주를 유도해서 완전한 황금권능이 불완전한 사용자를 파멸시키게 만든다.
어디에 약점이 있는지 파악하거나 적중시키는 정도는 상위 신격을 가진 창조신 정도면 쉬우니 바로 무너졌지.”
그 말대로 고위 황금족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황금의 불변을 믿고서 위성 궤도로 돌진해오지만 수많은 신계탄의 탄막이 저지한다.
그리고, 고위 창조신의 저격을 받아서 약점을 관통당한 고위 황금족도 하나둘 터지면서 황금물로 변해서 사라진다.
“황금권능이 완전함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모자란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황금의 절대자 이외의 황금족에게는 특효였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명 자신이 원하던 해답이지만 너무 기가 막혀서 부지런히 머리를 굴린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후계가 되었지만, 분명 약점이 있을 것이다.
약점에 과부하를 유도하는 신계탄을 맞추면 저렇게 자멸할 것이다.’
완전히 다른 흐름을 타고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모르지만, 은하계에 멀쩡하게 떨어졌던 은하유성 아이언의 다른 흐름의 신령이 직접 써먹어서 칠 초 만에 처리했던 방법이었다.
모든 황금족들이 신계탄에 전멸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묻는다.
“저 총의 실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탄환이 신계를 압축한 신계탄인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신력총이다.
이 영상을 확대해줄 테니 보아라.
너라면 바로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신력총의 모습이 나타난 영상을 양손으로 벌리며 확대하면서 살짝 몸을 들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까이 갔다.
사사사-!
그러자, 바로 그만큼 물러서자 아깝다는 듯이 혀를 찼다.
“쳇! 너는 너무 신중하고 철저하구나.
귀한 정보를 주는 나를 그렇게나 경계하는가?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떠냐?”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였지만, 정기를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는 여마신족이 얼마나 위험하지 잘 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사양했다.
“경계가 아니옵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겁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너 정도의 강자가 겁쟁이라고 자처하는가?
아주 오래 살겠다.”
“첫 번째 목표가 생존이기는 합니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두 번째로 하지 않으면 평생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도전과 쾌락이 없는 삶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행복과 보람을 원한다면 순서를 바꾸거라.”
“그 이후도 생존입니다.
전 이미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평온한 삶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담과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화면의 신족들이 들고있는 신력총과 신계탄을 분석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창조력을 결집해서 구현을 시작한다.
우우우-! 파파-! 쿵-!
허공에 순식간에 창조한 포대와 같은 거대한 저격용 신력총과 거의 포탄과 같은 신계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한 신력총이 초월신기를 넘는 위력을 가진 사실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상을 보자마자 거기까지 개조했는가?
너의 창조력은 정말 대단하구나.
대수(大手)의 순수한 창조력과는 다른 쪽으로 정점에 도달한 모양이니 지우거나 흡수하기가 아까울 정도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구현한 신력총과 신계탄의 수준을 분석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묻는다.
“그런데 내가 노리는 상대가 상당히 고위 황금족인 모양이구나.
황금족의 오만과 행패에 분노한 신족이 파산을 각오하고 멸족을 시켰는데 용케 살아남은 모양이야.
누구인지 말을 해줄 수 있느냐?
황금의 절대자나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노리는 것은 아니겠지?
통하지 않을 것이니 쓰지 마라.”
신계탄을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황금의 절대자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과거 절대계의 신족이 증명했다.
‘황금후계도 창조신장과 최고위 창조신들이 전부 나서서 중앙신계를 압축한 신계탄을 쏟아부어서 겨우 처치했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는 신족이 전재산을 털어서 만든 신계탄이 다 떨어질 때까지 쐈는데도 끄덕도 하지 않았지.’
그 장면을 직접 본 기억이 있으니 황금의 불변에 도전하는 것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수준으로는 무모한 시도라고 경고한다.
그도 사실을 잘 알기에 바로 대답한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절대로 아닙니다.
황금족을 멸족시켰어도 홀로 남은 황금의 절대자를 어쩌지 못했던 과거의 사례를 보아도 신계탄의 수준이 아무리 높아도 통할 것 같지는 않군요.
지금 저의 적은 대충 황금후계 정도입니다.”
“흐응? 너의 마도 수준으로 황금후계가 상대라?
참 신중한 줄 알았더니 무모하기가 짝이 없구나.
차라리 전부를 버리고 나의 책탑에 도전해서 소마 후보가 되어라.
아니면 조금 더 강해져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어떠하냐?
그럼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저를 너무 높이 평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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