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74화 (1,784/2,000)

34권 35권

소마가 빙의하듯이 조종해서 자유롭게 싸우는 웃는 가면의 리빙 아머들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무참하게 얻어터지기만 하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보행성 코아와 차원권능에 저장되어서 확실히 떠오르는 자신이 소마 리빙 아머를 가볍게 쓰러트리고서 당당하게 지름길로 최상층으로 향했던 원래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이를 갈았다.

‘이익! 분명히 수월하게 통과했는데 갑자기 흐름이 되돌아오더니 난이도가 급상승했다.

이것들도 원래는 단순한 리빙 아머였는데 지금은 용자동맹이 사용하는 기계투신체다.

영구동력인 소올 스톤이나 갓 스톤이 없지만, 구조는 지금 만들어진 시작형이 아닌 완성형에 가깝다.’

용자동맹의 기계투신체는 초고도 과학 문명의 정화이며 막대한 창조력이 있어야 한다.

‘용자동맹의 기계투신체를 제작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리 세계가 넓다고 하더라도 얼마 없다.

설계도가 유출되어도 제작이 가능한 것은 유모들의 도움을 받은 나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뿐이다.

미래는 개입하지 않고 있으니 분명 과거에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수작이다!

이제까지 별 감정이 없이 장애물로만 인식했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 대한 악감정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신황제따위와 공멸한 약해빠진 패배자 자식이 나를 방해해!’

최강의 황금후계로서 끝까지 무릎을 꿇지 않아서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당한 몰골을 보인 점이 너무나 괴로웠다.

더구나, 유모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오른다.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진짜 적으로 인식을 시작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최상측 바로 앞의 계단에서 소마 데이터 나이트에게 넙죽 엎드려서 절을 올리는 중이었다.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위대하신 마도의 정점이신 소마 데이터 나이트님께 인사를 올리옵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참으로 영광이옵니다.”

“허어?”

“호오?”

가면을 벗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얼굴은 절세의 미모를 가진 남녀가 이중으로 교차하는 다중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기계투신체를 선물로 받아서 환영은 하지만, 틈을 보아서 전력의 마력포로 지우려 했는데 갑자기 절부터 올리자 당황의 기색이 역력해진다.

‘창조신이 마신족에 속한 우리에게 다짜고짜 절이라?

이 녀석은 도대체 뭐지?

창조신이 진짜 맞는가?’

‘창조신의 허리가 왜 이렇게 가벼워?

역시 이상한 녀석이야.’

고위 정신체일수록 영원한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 자존심이 엄청나다.

게다가 기억도 기록도 영원하기에 나중에 수치가 될 이런 과한 예의를 차리는 존재는 거의 없다.

‘특히 창조주를 대신해서 세계를 관리하는 정식 창조신의 경우는 어떤 강자에게도 함부로 고개나 절을 하지 않는다.’

‘복종하거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창조주님뿐이라는 자부심 때문이지.’

그런데 십중심 본인도 아닌 정보로 구현된 데이터 나이트인 자신을 보자마자 냉큼 엎드리며 공경의 예를 보이자 어이가 없는 것이다.

‘신족은 다른 정신체를 동등하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세계의 지배종족으로 선택한 창조주에게만 바치는 무조건의 충성을 바친다.’

‘중요한 것은 명분으로 주장하여 강력한 힘에 허리를 숙이느니 차라리 목을 자르겠다는 멍청이들이 넘쳐나.

그것이야말로 신족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지.’

그런 신족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가 무식하게 아예 고개까지 땅에 처박고 있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절하는 자세를 보니 맥이 풀리기까지 했다.

‘저 기계투신체와 별개로 여차하면 끝장을 내려던 우리가 바보처럼 보이는군.

이 녀석은 다른 신족과 달리 대화가 통해.’

‘고위 마도를 익힌 탓인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고개를 숙이고, 마신족과도 협상이 가능한 고위 창조신이라니?

마력까지 아주 높은 별종이네.

그럼 내가 맡고 싶어.’

‘조금 더 지켜보고 싶지만 일단 반응부터 보자.’

‘일단 내가 주도하겠어.’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여성이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를 하나 더 꺼내서 얼굴에 쓰고 자리에 앉는다.

슈슈슈슈슈슈-!

여마신으로서 절대적인 탄력을 가진 여체로 몸이 변화한다.

그리고, 입고 있던 전신갑옷도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슈트로 변하면서 화려한 의자에 앉았다.

그런 변화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남성 부분이 묻는다.

‘응? 완전한 여성체로 변하다니 정말 흡수할 생각인가?’

‘정말 맛있을 것 같지 않아?

그리고, 저 괴이한 창조력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우리 힘으로 삼을 수 있다면 무척 괜찮기는 하겠군.

그럼 나는 잠시 잠이 들겠으니 해 봐라.’

‘변화를 기대해.

잘만 하면 최상층의 봉인까지 부정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좋겠군.’

탁-! 턱-!

남성의 부분이 협력하자 완전한 여체로 변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흥미로운 존재를 보는 눈빛으로 엎드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상급 창조신이 마신족에 속한 나에게 저런 수준의 기계신체를 바치고, 엎드려 절하면서까지 뭘 원하지?

그럼 본론부터 들어보자꾸나.”

“상급 창조신 코아가 위대한 마도의 정점이신….”

다시 거창하게 인사를 올리려 하자 손을 저은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경고한다.

“그건 그만해도 좋아.

너는 마도를 익힌 존재이기 전에 창조신이다.

마신족인 내게 거창한 호칭이나 과도한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다.”

“알겠사옵니다.

주변을 물려주시옵소서.”

마치 황제에게 신하가 올리는 과한 예의를 올리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주시하면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마력의 장막을 최상층 전부에 걸었다.

“이제 다른 데이터 나이트는 여기를 보거나 듣지 못한다.

말하거라.

무엇은 원해서 창조신인 너를 죽이려고 하는 마신족 출신인 내게 과한 선물과 예의를 바쳤지?”

그러면서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올린다.

스으으으-!

단순한 자세를 고치는 동작에 불과한데도 어마어마한 마력의 파동이 움직인다.

그렇게 다리를 꼬아서 극한의 각선미를 가진 허벅지 사이로 슈트 위로 은밀하게 드러나는 음부의 흔적을 보이면서 말한다.

“호호! 너 정도의 창조신이라면 쓸만한 여주신 후궁이 가볍게 일천 단위가 넘겠지.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줄 수 없는 극한의 쾌락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좋은 시도구나.

허락하겠다.”

완벽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긴장했다.

‘역시 이렇게 나오는구나.

지금 유혹에 넘어갔다가는 모든 정기와 신력을 빨려서 소멸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선을 땅에 보내고 있지만, 자세의 변화를 솜털 하나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잘 알고 있다.

여마신으로 변한 그녀의 유혹을 견딜 존재는 거의 없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평온하자 더욱 의욕이 솟는다.

“호오? 오래간만에 완벽한 여마신체로 변했는데도 겨우 상급 창조신에게 안 통하는가?

너도 분명 마력의 강화에 욕심이 클 것인데 거절이라니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게 하는구나.”

“그렇지 않사옵니다.

단지 제가 겁이 많을 뿐이옵니다.”

노골적으로 유혹하는데도 머리를 땅에 처박고, 넙죽 엎드려서 꼼짝도 안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태도는 견고했다.

‘이렇게 경계하니 정기흡수는 틀렸네.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이제 살기를 보내면서 말한다.

“너 정도의 마도를 사용하는 존재라면 나의 소마책탑은 큰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마력만이 아닌 신력과 오의까지 잡다하게 익혀서 존재부정의 마력을 익힐 수는 없다.

남은 것은 나에게 마력의 정기교류로 스스로 강화하는 것인데, 그걸 거부하다니?

그렇다면 네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올 의미가 없다.”

후우우우우웅!

세계 자체가 진동하는 느낌과 위협을 받았으나 소마 데이터 나이트를 올려보지 않는다.

지금은 아차 하면 존재가 지워질 수 있는 위험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력의 수준을 높이거나 쾌락을 바라는 것도 아니라면 최상층에 묶인 내게 무슨 용무냐?

의무와 제한을 알고서도 더한 힘을 위해서 최상층에 오를 생각도 아니라면 갇혀있는 나를 놀리려는 것이냐?”

유혹에 응하지 않으면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지금이라도 공격하려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절대로 응할 수 없었다.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마신족으로서 마신황제와는 격이 다른 정점에 도달한 존재다.

은하유성 아이언과는 달리 존재부정의 마력에 당하면 창조신인 나는 바로 지워진다.

유혹에 당해서 정기교류를 했다가는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흡수당할지도 몰라.’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상층 직전의 계단에서 엎드리고 있는 셈이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해.

일단 최상층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방어나 회피할 수 있다.’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강화된 살기를 보내고는 있지만, 의자에 앉아서 가면을 쓴 상태를 재확인하고서 외친다.

“존재부정이 아닌 일반적인 마도로 황금의 불변을 깰 방법을 알려주시옵소서.

정확히 말씀드리오면 황금의 절대자가 아닌 그 이하의 황금족을 마력으로 파훼할 방법을 원하옵니다.”

“!?”

전혀 뜻밖의 요청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상체를 숙였다.

탱-! 탱-!

그러자 척 보기에도 절대적인 탄력을 자랑하여 산 모양의 형태를 무너트리지 않는 젖가슴이 서로 충돌하는 소리를 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꿀꺽! 엄청난 탄력이다.

마도의 정점답게 여마신으로도 극치에 도달한 신체인가?’

여마신은 남신에게도 안 지는 높은 전투력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서큐버스로 대표되는 정기흡수였다.

‘소마 데이터 나이트 수준의 여마신이면 굉장히 위험하다.

잘못 걸려들면 정말 내 정기를 전부 흡수당하여 끝장이 날 수 있어.’

그런데 발동하는 유혹권능이 만만치 않았다.

‘으윽! 직접 보지 않고 있으나 차원권능의 인지력이 소마의 지금 모습을 더 완벽하게 뇌리에 그려낸다.

위험해!’

알몸에 밀착된 한 장의 검은 천으로 가려졌지만, 명확하게 드러난 여체는 여마신족이 가진 탄력미의 극치를 보인다.

여기에 다리를 교차하여 살짝 드러난 은밀한 부위에서 풍기는 향기는 어지간한 고위 창조신조차 미치게 할 정도였다.

탱탱! 탱탱!

더구나,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자꾸 젖가슴을 튕겨서 울리는 소리는 이성을 흔들리게 한다.

그렇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경각심을 더욱 키웠다.

‘역시 소마 데이터 나이트다!

정기교류가 아니더라도 접촉을 잘못하면 흡수될 정도다.’

흑염의 직감이 상대를 여성이 아니라 욕망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가는 모든 것을 빨아들여 존재를 지우는 무한의 늪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게 소마의 여마신족으로서의 힘인가?

강적을 유혹해서 신체접촉을 통해 정기와 신력을 모두 흡수해버린다.

존재를 지워버리는 남성 쪽보다 더 질이 나쁘잖아?’

마신족은 충성과 절제를 미덕으로 아는 신족과 달리 무력과 성욕을 중시한다.

그래서 경계하기를 천만다행이었다.

‘이런 공격도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예방하는 의미로 아예 직시하지 않았는데 실로 다행이다.’

그렇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신체가 뿌리는 치명적인 유혹에 쩔쩔매고 있을 때 짜랑짜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뭐라고?

일반적인 마력을 황금의 불변(不變)을 깰 방법을 알려달라?

그것이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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