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소마가 직접 착용하여 사용하는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는 어마어마한 존재부정의 마력이 응축되어있다.
거기에 추가로 마력을 쏟아붓자 무시무시한 위력이 터지듯이 뿜어져 나온다.
“이제 내 웃는 가면은 일반적인 존재라면 접근과 동시에 존재를 지워버린다.”
“이 막강한 마력 앞에서 겨우 창조신으로는 견딜 도리가 없을 것이다!”
급격한 궤도 선회를 통해서 가속하면서 다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리려는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였다.
“훗! 잡았다고 했습니다.”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가 초고속으로 기동하면서 달려드는 궤적을 가늘게 눈을 뜨고서 읽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창조력이 발사된다.
퍽! 우우우우웅-!
소마의 웃는 가면이 방출된 창조력에 적중되어서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절대신기를 창조력으로 변화시키려 시도한다.”
“‘존재부정의 마력을 가진 절대신기를 재창조해서 무력화할 생각이야!’
창조력은 마력에 반발한다.
그러니 마력의 절대신기를 그보다 떨어지는 창조력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었다.
“황당하군요.
가능할 리가 없어요.”
그렇게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조차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일을 시도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의문이 시선이 간다.
자신의 절대신기를 파괴하는 대신에 변형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여유를 되찾아서 가소롭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흥-! 소용없단다!
내 존재부정의 마력은 대수(大手)의 창조력조차 부정하지.”
“하-! 그딴 창조력으로 내 절대신기의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무모한 시도를 비웃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창조력에 적중된 웃는 가면의 절대 신기가 추락한 것이다.
휘이이이잉! 쿵-!
본체는 멀쩡했으나 웃는 가면에 갑자기 붙은 전신갑옷이 문제였다.
강제로 추가된 전신갑옷의 무게를 못 이기고, 땅바닥에 처박힌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가 몸부림을 치기 시작한다.
파아아아아아-! 슈가가가가-! 쿵-!
존재부정의 마력을 일으켜서 강제로 부착된 전신갑옷을 지우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미 한 몸인 것처럼 인식이 되어서 존재를 지울 수가 없었다.
급격하게 늘어난 통제력의 필요에 제어를 놓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놀라서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에게 소리를 친다.
“으윽! 설마 내 절대신기를 해킹하여 부품을 추가한 것인가?
처음 보는 절대신기를 그렇게 할 수 있는 창조력이 존재하는가?
대답하라.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
“당연히 불가능해요.”
어떤 창조력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가 부정하면서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한마디를 추가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저도 반드시 알고 싶군요.”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를 미래에 추가된 전신갑옷을 붙여서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여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땅에서 바둥거리는 소마 리빙 아머의 모습을 보면서 히죽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어디서든 보안이 첫째입니다.
그걸 우습게 보시고 대충 만드시면 이렇게 큰일이 납니다.
소마 사장님.”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 붙은 전신갑옷을 해체를 시도하다가 완전히 구조를 파악 당한 사실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으로 분노했다.
“으으으윽! 이 빌어먹을 녀석이 감히 못 하는 짓이 없구나!”
“아아아아악! 내가 최상층에 묶여있다고 너를 못 죽일 줄 알면 착각이다!”
자신의 절대신기의 제어권을 다른 존재에게 빼앗기다니 있을 수 없는 수치였다.
완전히 격노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에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달래듯이 말한다.
“최고 수준의 창조력을 이런저런 마도와 차원권능, 오의로 증폭하여 사용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인 제가 빌어먹다니요?
어느 세계에서든 제일가는 부자입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전신갑옷을 잘 보시죠.
선물입니다.”
“으응!?”
“뭐?”
“마음에 드실 것입니다.
만족하지 못하시면 회수하겠습니다.”
그 말에 흥분을 억지로 가라앉힌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 붙은 전신갑옷을 분석하고서 감탄했다.
“리빙 아머가 아니라 기계신체로구나!
마력만이 아니라 투기까지 다룰 수 있다니 놀라운 완성도다.”
“내 예비신체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기계신체가 존재하다니 놀랍다!
이걸 정말 나에게 주겠다는 것이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 억지로 만들어 붙인 전신갑옷의 내부는 단순한 빈 갑옷을 마력으로 억지로 움직이는 리빙 아머가 아니었다.
바로 초용자왕 울트라 가이의 기계투신체였다.
‘갓 스톤은 없지만, 최고 수준의 투기를 사용하는 기계투신체이다.
십중심의 신령을 수용하거나 권능을 난사할 수 없지만, 절대신기로 조정이 가능하다.’
투기와 마력을 저축하여 자율적으로 기동하며 움직일 수 굉장한 수준의 기계투신체였기에 바로 가치를 알아본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기쁨을 숨기지 않는다.
“호호호호호! 아주 마음에 든다.”
“후후후후후! 마도를 익힌 존재답게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는구나.”
마도의 정점으로서 영창의 시간이 극히 짧지만 틈이 존재하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였다.
그러니 영창시간을 보호해줄 절대적으로 믿을만하고 든든한 강대한 호위 투신만큼 반가운 존재가 없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공손하게 허리까지 숙이며 양손을 모아 인사를 올리며 말한다.
“저도 마도를 익힌 존재로서 속도를 중시하는 근접 투신에게 영창시간의 문제로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 기계투신체는 오랜 연구와 경험 끝에 들여서 나온 성과입니다.
본래는 이렇게 쉽게 내놓을 보물은 아닙니다만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아주 작은 선물이지요.”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대답하지 않고,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 붙은 기계투신체의 분석에 여념이 없다.
‘이 기계투신체의 전신갑옷은 리빙 아머처럼 마력의 과다한 소모가 없다.’
‘신체와 거의 같아서 순수하게 조작만 해도 어느 정도 본체와 비슷한 동작과 위력을 낸다.’
단순한 의지만으로 자신의 몸처럼 움직여서 본체와 거의 다름없는 위력을 낼 수 있음을 파악한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호호호! 제법 거래를 아는구나.”
“후하하! 무례는 용서해주지.”
만족스러운 선물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분위기가 확 변했음을 파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민감한 부분을 건의한다.
“그럼 인사드리러 가도 되겠습니까?
물론 의무를 부여하지 않으시겠지요?”
의무의 부여라는 말에 놀란 소마 데이터 나이트가 살의를 내비친다.
그러나, 곧 풀면서 대답했다.
“책탑의 구조를 이미 예측하고 파악했느냐?
꽤 높은 수준의 마도를 익힌 존재답게 눈치가 아주 빠르구나.
“십중심 책탑의 구조를 읽다니 아주 제법이야.”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최상층에 오면 의무 부여가 있음을 긍정이나 부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자신의 예측에 더한 확신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살짝 목소리를 높여서 말한다.
“세상은 원래 최악의 상황을 기준으로 돌아가는 법입니다.
아무 대가 없이 배움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 관계가 십중심에서 이루어질 리가 없지요.
그리고, 아무런 제약이나 대가 없이 십중심의 권능을 나누어주었다면 이미 세상은 멸망했을 것입니다.”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소마 데이터 나이트도 약속한다.
“좋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다.”
“이런 큰 선물을 받았으니 의무 부여나 제한도 걸지 않겠노라.
대신 이 기계투신체의 명확한 설계도를 넘기렴.”
웃는 가면의 절대신기에 부착된 기계투신체는 정밀분석해보니 통제권부터 시작해서 자세한 구조까지 엄청난 보안으로 보호되어있었다.
그래서 소마의 절대적인 마력으로 완벽한 해석이 되지 않았기에 나온 유화책이었다.
그렇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거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기계투신체의 설계도는 넘겨드릴 수 없습니다.
강제로 의무가 부여되면 저의 최후의 구명줄일 테니까요.”
“….”
“….”
잠시 말이 없다가 코웃음이 돌라온다.
“흥! 최상층에 오르면 자동으로 의무와 제약이 부여됨을 파악했구나.”
“그걸 예측하면서 최상층으로 올라오려는 모습을 보니 내게 원하는 것이 있구나.
그런 것이냐?”
“그렇습니다.
반드시 상의를 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침중한 남성의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대답한다.
“너 정도의 존재가 다른 존재와 상의를 원한다?
보통 일이 아니겠군.”
소마 데이터 나이트는 손해볼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으나 본체와 거의 같은 위력을 낼 수 있는 기계투신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저렇게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는 기계신체는 신령이 최상층에 묶여있기에 더욱 절실하기도 했다.
“너에게는 소마 책탑의 하위 마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최상층으로 오는 지름길을 열어줄 테니 올라오너라.
거래를 해보자.”
“감사합니다.”
은하유성 아이언과 방식은 달랐지만 수월하게 최상층으로 올라가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렇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 입구에서 사라지자 강철도 움직였다.
‘으음! 아무리 보아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보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훨씬 우월하다.
황금후계라는 찬란한 미래를 잃을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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