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70화 (1,780/2,000)

34권 35권

은하유성 아이언이 실체화한 불변(不變)의 방어막은 소마의 절대신기가 부리는 존재부정의 마력조차 관통할 수 없었다.

‘방어권능의 정점이라는 일원(一圓)에 뒤지지 않는 실로 절대적인 방어력이었다.

저런 절대적인 방어막 뒤에서 은하유성의 투기를 집중시켜 마음 놓고 쏘아대는 에반젤리 권갑의 반격은 너무나 위력적이고 위험하다.’

황금후계가 감당하기 힘든 강적이라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보니 확실히 대응할 방법이 현재로써는 전혀 없었다.

거기에 차원권능과 은하유성의 오의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니 비빌 구석이 아예 없는 것이다.

“젠장! 이걸 어쩐다.

저렇게 답이 없는 상대는 처음이다.”

황금의 불변(不變)이라는 최강의 방패와 은하유성이라는 무적의 창을 동시에 가진 강적이었다.

그래도 무수한 대응방법을 떠올리면서 은하유성 아이언의 전투를 지켜보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심사는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은하유성 아이언과 소마 리빙 아머들의 전투는 일대 이의 불리한 전투였지만 곧 일방적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다.’

소마 리빙 아머들이 쏟아내는 공격을 전부 흡수하여 강화된 은하유성의 투기의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 탓이다.

이제 반격이 제대로 터질때마다 벽으로 날려지고 있었다.

꽈아아앙! 퍼어어엉-!

소마 리빙 아머들이 무참하게 벽에 깊숙이 처박혀서 움직일 줄 몰라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구축하려는 전투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의 공격은 황금권능의 불변 방어막으로 완벽하게 방어하고, 여파를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가 흡수하여 반격에 사용한다.’

어떤 공격도 무시하는 불변(不變)의 방어로 막아내고, 위력을 흡수하여 은하유성의 투기로 쏘아댄다면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을리 없었다.

‘황금의 불변이 무너지지 않는 한 완벽한 필승법이다.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기려면 황금의 불변(不變)부터 무효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든 권능을 무시하는 불변(不變)의 위력을 지금 똑똑히 보았으니 이제까지 겪었던 난제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리고, 소마 리빙 아머들을 확실히 쓰러트린 아이언이 상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려하자 혀를 찼다.

“쯧쯧! 이대로 최상층까지 통과할 기세로군.

무력은 확실히 올랐지만, 정말 멍청해졌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비록 편법이지만, 황금책탑의 최상층에 오를 수 있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십중심 자격을 인정받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지만, 바로 직전에 포기하면서 도주했다.

그것은 십중심 책탑이 운영되는 법칙을 예측한 탓이다.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보다 완벽한 권능과 무력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른 데이터 나이트처럼 이성과 감정의 제어가 전혀 안 되어 있다.

단지 최상층에 묶여있을 뿐이다.

그래서, 자기 멋대로 도전자를 시험하고 죽이려 들기도 하지.”

소마 책탑의 상층부에는 절대기로 구현한 소마 리빙 아머이상의 제약은 당연히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쉽게 오르려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비웃으면서 자문자답을 시작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럼 여기서 문제다.

이들은 왜 도전자를 싫어하면서도 어떻게든 가르치려 들까?

무슨 이익이 있다고 자기의 비전을 아낌없이 전수할까?

자신의 권능이 이대로 사라질까 아까워서일까?

순수한 정보로 구현된 데이터 나이트는 지성체나 정신체처럼 죽거나 소멸하지도 않는데 말이냐?.”

거기까지 스스로 결론을 도출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후! 아마도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은 후계를 넘어서 십중심의 자격을 갖춘 제자를 배출한다면 유일한 제약인 최상층에서 풀려나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저 자존심 덩어리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십중심이 혈족도 아닌 남을 진심으로 가르칠 리가 없지.”

진리의 탄생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일대 십중심을 사장으로 모시고 일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명히 함정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밖에 모르는 십중심의 인격까지 복제한 데이터 나이트들이 자발적으로 권능을 전수할 리가 없다.

그리고, 음흉한 회색의 절대자가 단순하게 교육용으로만 만들어놓았을 리도 없지.’

그런 그가 확신을 심어서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그럼 바로 여기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묻는다.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떠난 책탑은 어떻게 될까?

단순한 자료의 전수로는 진정한 강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실전처럼 세심하게 대련하면서 가르쳐줄 존재가 필요하지.

그런데 담당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자유를 찾아서 사라지면 가치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십중심의 자격을 갖춘 강자를 만들면 풀어준다는 제약을 거짓으로 만들 수 없다.

저 정도 존재들이라면 바로 들통이 나니 말이다.”

더 이상의 시험과 단련은 무의미하다는 선언인지 최상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같은 구조물이 나타난다.

후우우웅-!

그러자 완전히 여유를 되찾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 담뱃대를 꺼내서 입에 물고서 외쳤다.

“자아! 어서 올라가거라!

그리고 하나 묻겠는데 네가 십중심 책탑의 제작자라면 임무를 완수하고 떠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빈틈을 어떻게 채우겠느냐?”

섬뜩하면서 음흉한 미소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가에 떠올랐다.

“크하하하! 당연히 십중심의 자격을 인정받은 존재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역할을 계승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책탑의 수준과 효율도 높이고, 이제 무적이라고 좋아하다가 갑자기 갇혔으니 다음 도전자를 더 필사적으로 가르치겠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세상에 관심이 없는 척하면서 ‘제로 원’의 가상세계를 만들어 세계를 통째로 삼키려 했던 무섭기 짝이 없던 일대 회색의 절대자를 떠올리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풀어주겠다는 약속도 지키면서 책탑의 효율도 높이는 더할 나위가 없는 대책이다.”

십중심에 도달한다고 인정을 받으면 최상층에 데이터 나이트 대신 교관으로서 신령이 묶인다.

그러니 황금후계로서도 강대하기 짝이 없는 힘을 이룬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고서 웃을 수 있었다.

“카하하하하하! 물론 십중심의 자격 인증은 풀려나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르친 본인이 아닌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하겠지.

그러니, 지금 네가 들어가려는 최상층은 바로 심판장이기도 하다.

어서 십중심 자격을 인정받고서 최상층에 갇혀버려라.”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후계를 능가해서 십중심에 돌입했다는 인정을 다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 있는 최상층에 가서 받으면 무조건 대신 갇힌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문제를 하나도 인식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에 기뻐하면서 혼잣말을 계속한다.

“푸하하하하하-! 잘만하면 손도 안 대고 코를 풀게 생겼군.

어서 가서 인정을 받아!

이미 현자로서 모든 권능을 거의 잃었지만,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봐라.

이 멍청이 도련님 자식아!

카하하하하하-!”

그렇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기뻐하는 모습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존재가 있었다.

청춘의 환상 크롬의 옆을 지키고 있는 강철이라는 잔재였다.

땅딸보에다 떡두꺼비 같은 추한 모습이었지만 눈은 여기 있는 누구보다 형형하게 빛나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 모양을 주시하고 있었다.

흠칫!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 시선을 느끼고서 놀랐다.

저 시간대의 누구도 자신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기에 자신만만하게 떠들었는데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이런 제길! 너무 흥분했다.

저 잔재는 나를 똑똑히 볼 수 있다.’

소리는 못 듣지만, 입술의 움직임으로 대충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자신과 은하유성 아이언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는 강철의 비교하는 시선에 위험을 느낀다.

‘분명히 다 들었다.

그런데 저 자식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각 탑의 최상층들까지 주시하자 입술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읽어냈다고 확신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급하게 달랬다.

“너…너 설마 너 자신을 배신하지 않겠지?

너는 청춘의 환상 크롬에게 남긴 내 미련이다.

바로 내가 바로 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저 은하유성 아이언은 가짜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인 내가 진짜다!

내 편을 들어!”

그 말에 강철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려보듯이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청춘의 환상 크롬의 귀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강철의 모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울화가 폭발했다.

“이 배은망덕한 나의 일부야!

아까 손가락 잘라가면서 도와줬더니 바로 배신을 하려고 해?

이걸 보고 입을 닥치지 못해!”

그러면서 아까 잘렸다고 정보행성 코아가 복구한 오른손 중지 손가락을 펴서 까닥거린다.

그러자 강철이 잠시 멈칫거린다.

실제로 차원권능의 폭주로 위험해진 청춘의 환상 크롬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신령의 결손을 각오하고 도왔기 때문이다.

“네가 나의 잔재라면 원한이든 은혜이든 무조건 갚아야 한다.

그걸 무사하고 대의나 감정을 위해서 움직이면 그게 나냐?

최소한 중립이라도 하란 말이다!”

은혜와 명분을 들어서 강철의 고자질을 막으려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쐐기를 박듯이 조건을 추가했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냐?

저 멍청이 황금후계가 과연 상대적으로 약한 유모들의 몸과 권능의 사정을 잘 알까?

보나마나 지금처럼 무식하게 황금권능의 정기를 몸에 집어넣다가 골로 보낼 것 같지 않아?

청춘의 환상 크롬의 지금 현자권능 수준으로는 그걸 조정하려다가 같이 소멸할 것이다.

앞으로 내가 그걸 막아주겠으니 제발 입 좀 다물어.

너에게 중요한 것은 청춘의 환상 크롬이지 은하유성 아이언의 삶이 아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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