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63화 (1,773/2,000)

34권 35권

은하유성 아이언의 뒤로 세 명의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흑백으로 흐릿했지만, 일반여성의 세 배 이상의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본 순간 바로 알아챘다.

“삭월의 시즈지.

역시 그대였군.”

그녀를 보자마자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신령이 엉망이고, 신력도 부족해서 그녀의 죽은 아기의 시체 그대로 부활했기에 육체를 강탈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시체 부활은 고위신으로는 최악의 선택이다.

그렇게 처음의 시작에서 한번 어긋나니 끝이었다.’

거기다가 미숙아로 태어나자마자 죽었던 그녀 아기의 육체는 떡두꺼비 같은 추한 외모에 재능이라고는 쥐뿔만큼도 없는 최악의 상태였다.

그리고, 지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너무나 낮은 육체의 성능에 앞뒤를 가리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신력으로 바로 개조를 시작했지.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나 약하고 추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시즈지에게 자신의 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각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기가 담긴 모유를 얻어먹기 위해서 했던 생고생을 하면 지금도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챈 시즈지는 내가 자신의 아기를 죽이고 육체를 빼앗았다고 원망하고 경계했다.

아무리 설명해도 안 통했지.’

충분하지 않은 모유 수유는 원래의 아이언을 영양실조 상태로 몰아넣어서 극심한 정체에 몰아넣게 된다.

‘쿡쿡!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상급 창조신이 소년이 되어서도 초능력자를 못 벗어나는 최악의 상태였다.

미숙아의 추한 외모도 많이 개선할 수 없어서 원망을 많이 했지.

그러고 보니 그때 안 버린 것도 용하군.

정체 모를 존재가 자신의 아기를 차지했는데도 길러주었으니 감사를 해야 하나?

쿡쿡쿡쿡!’

은하유성 아이언의 바로 뒤에 서서 걸어가는 삭월의 시즈지의 얼굴의 형태까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 흐뭇한 미소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의 시절과는 너무 다른 부드럽고 따듯한 미소로군.

자신의 아기의 원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소년 시절에는 겨우 초능력자에 입문했는데 최상급 여신에 도달한 삭월의 시즈지의 신체와 황금후계로서 무서울 정도로 강력해진 아이언의 상태는 너무나 이상했다.

그런데 방금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는 그녀의 성모와 같은 표정에서 의문이 풀렸다.

“그래 그런 거였군.

저기의 나는 멀쩡한 신령의 상태로 현세계로 떨어졌구나.

그래서, 시체부활이 아닌 완전한 차원신족의 신체로 태어났구나.

거기서 차이가 벌어졌었어.”

어려졌지만 완전한 차원신족의 신체로 다시 태어났다면 저 이해하지 못할 강함도 이해가 갔다.

차원신족은 초창기의 세계에서는 창조신장을 배출하고 대다수의 고위 창조신을 보유했던 초명문신족이기 때문이다.

“쿡쿡쿡! 저러면 초월자 출신도 아니로군.

황금후계가 된 순수한 차원신족인가?

참으로 높고도 명예로운 시작이다.”

세계의 초창기나 멸망에 이를 때 창조신장을 배출하는 차원신족의 오리진이며 황금후계라면 황금의 절대자가 못 되어도 남는 장사였다.

“저 은하유성 아이언은 너무 강하여 부담스러운 십중심을 대신하여 창조주의 전권대리자가 될 수 있다.

항상 내 발목을 잡던 초월자 출신의 신분세탁을 바라고서 내 미래가 벌인 짓인가?

콜룩-!”

단숨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른기침을 하는데 피가 섞여 나온다.

소마의 존재부정의 마력이 담긴 웃음과 마력포, 거기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웃는 가면의 맹공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한계까지 몰아붙였기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피만 토할 뿐이었다.

“콜록! 콜록!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은하유성 아이언의 편에 붙었다면 상황은 절망적이다.”

당장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하여 미래의 자신에게 저주라도 퍼부어주고 싶지만 생각뿐이었다.

“미친 미래자식! 아무리 과거를 바꾸기 원해도 내가 가장 원형에 가까운 자기 자신인데 나를 이렇게 만들면 안 되지.”

미래의 자신에 의해서 저울질이 되는 은하유성 아이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자신이 감정대로 행동했다가는 상황이 악화할 뿐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침…침착해야 한다.

진리님의 조기 탄생 임무를 마친 아직 내가 무사하고, 승부의 기회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직 완벽하게 결정되지 않았어.

지금은 어떻게든 은하유성 아이언을 쓰러트릴 방안을 생각해야 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현세계에서의 자신과는 달라진 유모들의 상태에 주목했다.

특히 당당하게 은하유성 아이언의 오른팔을 잡고서 옆에서 같이 걷는 여성에게 주목했다.

색깔은 알 수 없으나 엉덩이까지 오는 긴 장발을 가진 그녀는 연신 교태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언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천년의 지배 프롬인가?

그녀가 저 당시의 내게 아양을 떨어?’

단순히 손만 잡은 것이 아니라 풍만한 젖가슴 사이로 아이언의 손을 인도하면서 활짝 웃고 있었다.

프롬여왕이 제국을 박살을 냈다고 자신을 원수로 여기던 모습을 떠올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저었다.

‘저럴 수도 있다.

시체부활이 아닌 멀쩡한 상태였다면 시즈지나 다른 유모들을 회유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저 당시에 내 힘만 되찾았으면 제국 따위는 프롬여왕에게 얼마든지 남겨줄 수 있었어.

약했기에 나의 안전을 위해서 멸망시켜야 했지.’

완전한 기계인간이 된 프롬여왕이 초능력자를 제거하고, 인류 전부를 완전한 기계인간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 당시 초능력자였던 아이언으로서는 당연히 생존에 걸린 문제였기에 반란군에 참가하여 제국을 망하게 하였다.

‘나의 적합자이자 유모로서 영원히 이어질 프롬여왕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경솔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콜록! 콜록!’

마음이 어지러워지자 신령의 상태가 다시 악화한다.

피가 섞인 기침을 하면서 제국의 초능력자 토벌을 피해서 시즈지와 함께 변방의 외딴 행성에 은거했다가 제국의 지배영역이 거기까지 도달하여 분노한 기억을 떠올렸다.

휘이이이이잉-!

‘숨은 쉴 수 있지만 차가운 눈보라가 끊이지 않던 얼음의 행성에서 땅속 깊숙이 만들어진 광물 채굴도시에서 시즈지와 같이 숨어 살았지.

나의 영향을 받은 시즈지의 외모는 더욱 아름다워졌기에 그녀를 노리는 벌레들이 꼬여서 힘을 숨길 수도 없었다.’

비록 초능력자로 약해졌다고 하나 상급 창조신의 신격까지 도달했던 원래의 아이언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하 채굴도시를 장악했다.

그렇게 그의 철저한 보호를 받게 된 시즈지는 그제야 약간 마음을 열고서 모유 수유를 허락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성장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때도 경솔했다.

시즈지에게 달라붙는 벌레들만 쳐내야 했는데 귀찮다고 도시 하나를 장악해 버렸으니 말이야.

도시 하나를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초능력자를 제국은 내버려 두지 않았어.

어린 외모부터 시작해서 강력한 초능력까지 보고되자 제국의 함대가 추적해오는 것은 금방이었다.’

제국의 우주함대는 그 당시의 아이언과 시즈지로서 감당하지 못할 전력이었다.

그래서, 더욱 먼 변방 행성으로는 도주할 곳이 없기에 오히려 역공을 취한다.

“제국의 후계자인 크롬공주가 근처에 전선시찰을 왔다는 것을 알고서 납치하기로 했다.”

완전한 기계인간이 되어 초능력자와 인류를 학살하기 시작한 프롬여왕과 거기에 반대하는 크롬공주와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거기에 프롬여왕과 공주들이 드문 적합자라는 사실도 확인했으니 부활시킨다는 조건을 내걸어서 회유하거나 납치를 하려 했다.

‘호텔에 불법잠입한 나를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나서서 오히려 당황했었지.’

청춘의 환상 크롬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왼편에서 서서 자신의 모친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불가사의한 미소를 지은 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처녀인 그녀에게 모유를 달라고 하자 했던 곤란 해하면서 지었던 표정과 묘하게 닮아있었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청춘의 환상 크롬은 여전해.

그때의 여행만큼은 그립군.’

제국에 대항할만한 초능력자를 결집하면서 저항세력을 육성하고 자신의 초능력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크롬공주와 함께 행성을 떠돌았다.

같이 여행하면서 처녀의 몸인데도 기꺼이 모유만이 아니라 몸을 허락하여 애액까지 제공했던 크롬의 모습을 보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후후-! 진심이 아닌 프롬여왕을 구해준다는 전제조건으로 했던 협상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관계였어.’

자신과는 결코 사이가 좋았다고 할 수 없는 세 명의 아름다운 유모에게 둘러싸여서 소마의 책탑을 향해서 당당하게 걸어가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지금의 자신보다 훨씬 나은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아! 이것이 바뀐 나의 미래인가?

현세계 차원신족의 오리진이자 황금후계가 되어서 창조주님의 전권 대리인이 되는 나 자신이라니?

지금의 나와는 달리 유모 모두에게 사랑까지 받는가?

참으로 눈부시구나.

컥-! 콜록! 콜록-! 콜록-!’

지금까지의 잔기침과는 다르게 격렬하게 피를 토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강대함과 찬란한 미래, 유모들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보고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마음이 꺾이려 하는 탓이었다.

‘컥-! 내 투기가 약해졌다.

근원의 생명력이 발동하지 않고 있어!’

존재부정의 마력의 여파에 저항하던 강력한 흑염의 투기와 근원의 생명력이 약해진 마음에 따라서 약화하고 있다.

그 덕분에 사정없이 신령을 지우려 하는 존재부정의 마력에 정신이 확 일어난다.

‘이럴 수가? 어서 이겨내야 한다.

나는 차원의 오리진이자 절대계에서 최상의 생명력인 근원의 칭호를 가진 존재!

소마의 존재부정의 마력포가 직격이 아닌 이상 절대로 나를 지울 수 없다.!’

위이이이이이-! 후우우우웅-!

다시 삶의 의욕을 일깨워서 신령의 상태를 명확하게 한다.

그런데 점점 가까이 오는 은하유성 아이언과 유모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다시 마음이 약해진다.

‘으윽! 지금 존재부정의 마력의 여파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해도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의 싸움이 남았다.

마력과 상극의 상성인 황금권능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하겠지.

그리고, 내가 저렇게 될 수 있다면 이렇게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스르르르르-!

고위 정신체일수록 정신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삶의 의욕이 약해지는 순간 그렇게나 강력했던 창조력과 마력, 투기까지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존재부정의 마력에 어느 정도 저항에 성공했기에 세게에서 지워지지 않고서 소멸이 시작된다.

‘개선된 나에게 너무나 만족하여 자신은 스스로 자멸한다.

변화된 미래를 완벽하게 확정시키기 위해서는 구현자의 희생은 필수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것이 바로 차원권능으로 과거를 바꾸려 한 자의 말로인가?’

슈가가가가가-!

발끝부터 분해되기 시작한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후후후후! 저런 운명이 보장되어있다면 나쁘지 않군.

아무도 못 벗어난 이유가 있었어.’

이렇게 분해된 신체의 정보는 세계의 흐름에 빠져서 허신이 되어서 영원히 지켜야 했다.

그러나, 정보행성 코아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보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고정하고 있었다.

‘정보행성 코아는 세계의 흐름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가?

하지만, 이런 보호 기능도 긴 시간이 유지되지는 않겠지.

미친 회색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나라면 세계의 흐름에 흡수되는 것보다 정보행성 코아에 흡수시킬 것이다.’

과연 예측대로 이제까지 든든한 정보의 제공자였던 정보행성 코아가 불길한 느낌을 풍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의 신령에 인력이 작용하자 메마른 음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쿡쿡! 역시 예측대로인가?

정보를 제공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전부가 아니다.

흐름에서 갈라진 나 자신들을 흡수하는 절대 신기였어.”

차원권능의 경지를 이룬 존재들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수정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과거의 수정이 심해질 때 황금후계가 되어버린 은하유성 아이언처럼 완전히 원형과 달라진 경우가 나타나게 된다.

‘같으면서 다른 존재는 필연적으로 하나만 남게 된다.

둘 중 하나만 남아야 한다면 장래성과 주변의 지지를 보면 은하유성 아이언이 훨씬 났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구나.’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