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59화 (1,769/2,000)

34권 35권

우주전함들은 위협적이었지만, 인간 크기의 개조인간들이 나타나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실제로 우주전함들이 오염된 공기와 바다를 소독하면서 맑은 공기와 물로 바꾸면서 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니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렇다고 공장을 전부 부수시면 저희는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합니까?

이러면 물건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돈보다 아이들이 자랄 건강한 환경이 더 중요합니다.”

용자왕들은 사업가들의 애원에 냉정하게 대답하면서 오염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물고기와 동물들을 보여주면서 외치다.

“이 끔찍한 모습을 보십시오!

당신의 소중한 자녀가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모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전부 철거합시다.”

“….”

정치가들은 할 말을 잃었다.

사업가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용자왕들의 단호한 모습에 자신들에게 악마보다 더한 존재가 강림했음을 깨달았다.

‘궁극의 자연 보호주의자들이 절대적인 힘까지 갖추었다.’

‘오로지 선의로 내 공장을 부수다니 무섭구나.’

그런데 당장 방독면이 없으면 숨 쉴 수 없던 공기가 깨끗해지고, 몇 단계를 정수해야 마실 수 있던 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게 된 민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제를 전혀 몰라.’

‘아무리 설득해도 무리다.’

사업가들은 다가올 끔찍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전율했다.

‘독성오염물질을 쏟아내던 모든 공장이 해체되기 시작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민중들은 환호한다.’

‘농업으로는 백억이 넘는 인구를 유지할 수 없다.’

‘십억이 한계야.’

‘나머지 구십억을 먹여 살리던 것들이 이 공장이라 말이다!’

생산해놓았던 가공식품과 비축물자가 있으니 얼마간 버틸 수 있겠지만, 떨어지는 날이면 구십억이 굶어 죽을 판국이었다.

그러나, 열광하는 민중들과 그들의 눈치를 보는 정치가들에 의해서 더는 발언권을 가질 수 없게 된 사업가들은 다급하게 물자를 사재기해서 각자의 아지트로 숨기 시작했다.

‘이제 어쩔 수 없다.’

‘우리라도 살자.’

‘저 무식한 용자동맹을 이길 방법이 없다.’

‘일단 이 순간만 넘기고 보자.’

‘용자동맹이 공장의 부속들은 넘겨주었으니 돌아가면 다시 만들면 된다.’

민중의 지지를 받는 용자동맹을 어쩔 수 없으니 일단 그렇게 기업가들은 물러났다.

그렇게 모든 오염공장을 제거한 용자동맹은 너무나 파랗게 변한 바다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만족했다.

“힘들었지만, 마침내 행성의 자연을 되살렸다!”

“어떠냐? 가이!

우리도 할 수 있잖아?”

“그…그런가?”

사자왕 가이는 일이 잘될수록 점점 불안해졌지만 일단 아무 무리가 없이 정화는 이루어졌다.

“이게 진짜 공기구나.”

“물을 그냥 마실 수 있어!”

아기부터 노인까지 써야 했던 방독면을 벗고서 흐르는 강물을 마시는 대중은 열광했다.

“용자동맹 만세!”

자신들에게 환호하는 대중의 모습을 본 용자동맹의 행보는 거침이 없어진다.

모든 정치가를 모으고서 선언한다.

“이 행성의 미래를 위해서 오염의 근원인 공장을 없앴습니다.

대기와 바다, 대지까지 정화를 끝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완벽한 자연이 복원된 모습에 감격한 민중이 용자동맹에게 보내는 열렬한 지지에 식은땀을 흘리는 정치가들이었다.

‘지금 용자동맹에게 보내는 국민의 성원이 무시무시해.’

‘아무나 선거에 나오면 당장 당선될 부위기다.’

이제는 외계인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미친 인기였다.

혹시라도 정치권력을 노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지경이라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기계 몸이라고 고백하지만, 전신갑옷을 입은 기사의 모습이잖아?

‘솔직히 말해서 외모로도 상대가 안 된다.’

이런 와중에서 정치자금을 대주던 사업가들까지 달래느라 정신이 없던 정치가들은 마음에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공장은 없어졌지만, 자연은 청정함 그 자체였다.

용자동맹이 떠나면 다시 공장을 만들어 공해방지 대책만 잘 운용하면 되는 최상의 결과였기에 감사의 마음이 어느 정도 생기던 정치가들에게 푸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음성이 울렸다.

“장차 커다란 오염을 불러올 발전소를 마지막으로 제거하겠습니다.

공장처럼 친환경 시설만 남기지요.”

“그렇게 하시지….”

반사적으로 대답하려는 순간 정치가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에?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공장 다음에 발전소요?”

“농담이시죠?”

파파-! 파파-!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전력이 끊기면서 화면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공장해체에 익숙해진 용자동맹이 일순간에 모든 발전소를 분해버린 것이다.

“어억! 안됩니다!”

“전기를 끊으시면 안 돼요!”

그날 행성의 밤은 어둠에 휩싸이고, 문명은 정지했다.

파지지지-!

경악한 행성의 지도층들이 어떻게든 움직이려 해도 공장과 발전소가 분해되었으니 방법이 없었다.

일부 살아남은 친환경 발전소를 가동하여 비상회의를 시작한 정치가들은 절규했다.

“완전히 당했다!”

“저들은 봉사형 외계인이 아니다!”

“지능형 외계 침략자였어!”

전력 대부분을 보급하던 발전소가 분해되어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급감했으나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던 공장이 없어졌으니 겨우 버틸 만했다.

그러나, 전기도 공장도 없으니 과학문명이 무너지는 것이 시간문제임을 파악한 정치가들은 이제 생존의 의지로 똘똘 뭉쳤다.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수는 없다.”

다급하게 용자동맹을 무찌를 행성 연합군을 구성하며 봉기의 때를 준비한다.

“최후의 발악이라도 한다.”

“인류의 의지를 외계인들에게 보여주겠다!”

상대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물자와 보급품을 모두 전부 모아서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려 하는데 기가 막힌 소리가 울린다.

이거 뭔가 정말 아닌 것 같은 데라는 표정을 지은 사자왕 가이가 그래도 대표라는 신분으로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행성의 정화는 끝났습니다.

파멸을 불러올 공장과 발전소도 제거했습니다.

저희의 할 일이 끝났으니 이제 떠납니다.

모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깨끗한 공기와 물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는 대중들이다.

그래서 떠난다니 가지 말라고 우는 것은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섞여 있었다.

“가지 마세요.”

“저희와 함께 살아요.”

공장과 발전소가 대부분 분해되었으니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미래를 예측한 사업가들의 처지로서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시바! 우리 행성을 이 꼴로 만들고서 그냥 떠나?’

‘더구나 저 무지막지한 지지도를 봐라!’

‘공장으로 먹여 살린 것은 우린데 파괴한 대상을 좋아하다니 정말 미쳐버리겠구나!’

사자왕 가이는 대중의 환호를 받으면서 슬쩍 간이 신계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면서 말한다.

“저희를 부르는 행성이 있어서 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원한 이별은 아닙니다.

이 위성은 간이신계이며 용자동맹의 가호가 내리는 행성이라는 증표입니다.

행성에 파멸의 위기가 다가오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떠나는 우주전함들을 본 정치가들은 혼이 날아간 표정이 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모든 물자를 투입해서 만든 연합군이 싸울 상대가 사라졌다.’

그들이 보기에 착한 척하는 용자동맹이라서 치열한 항전을 버려서 유리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모든 전력을 다해서 어마어마한 규모로 대륙연합군을 만들었다.

그런데 용자동맹이 떠났으니 용도를 잃고서 막대한 소모만 하는 천덕꾸러기로 남아버린 것이다.

“진짜 가버렸다.”

“침략자가 아니었어?”

“그럼 저 연합군을 어떻게 하지?”

“동원군까지 끌어모았는데 다시 해체해야 하나?”

“일할 공장이 없어진 상태에서 재소집을 했는데 순순히 흩어질 것 같으냐?”

한없이 물자와 자본을 집어삼키는 괴물이 된 수천만 명이 넘는 연합군을 보는 정치가들은 혼이 떠난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연합군 덕에 일 년 이상을 버틸 수 있었던 비축물자를 완전히 증발시킨 정치가들은 앞으로 미래를 예상하면서 넋을 잃었다.

“공장은 가내수공업 수준의 작은 공장만 있다.”

“발전소는 수력과 풍력, 태양광 발전만 남았어.”

“그걸로는 필요한 물자와 전력의 일 할도 충족을 못 시켜.”

“이제 남은 것은 분해된 공장과 발전소를 재건할 때까지 시행할 지독한 긴축운영뿐이다.”

“그러면 국민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한번 올라간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가는 정치가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완전히 망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