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57화 (1,767/2,000)

34권 35권

화면 너머로 엎드려서 다음 신왕결정전의 명단을 보고하던 신왕들과 도전자들은 경악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보내진 개조 금고아를 한없이 긴장된 눈으로 쳐다본다.

‘끝없는 발전을 강제하는 초월신기다.’

‘정체되거나 약해지면 끝장인가?’

‘어지간한 재능과 의지로 이걸 사용했다가는 얼마 안 가서 반드시 죽겠군.’

정신체가 강해질 수 있는 잠재력은 신체가 만들어질 때 정해지고, 도달하면 거의 정체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노력해도 성장의 한계는 반드시 온다.’

‘문제는 고위신일수록 한계는 빨리 와.’

‘나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니 못 쓰겠어.’

이미 주신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의 꼭대기에 도착한 신왕들의 표정은 혹시 자신들이 착용하라고 할까 봐서 겁에 질릴 지경이었다.

‘이거 설마 숙청은 아니겠지?’

앞으로 다가올 청혈일족과의 종족전쟁에 도움이 못 될 나약한 신왕을 자연스럽게 처분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이 이상이 없어 보였다.

도전자들도 신력 출력을 열 배 이상 늘려주나 그만큼 치명적인 제약을 거는 개조 금고아를 보면서 갈등에 휩싸인다.

‘이걸 어쩐다.’

‘저걸 착용하면 수련의 개미지옥이다.’

‘언제인가는 반드시 죽는다.’

모두가 감히 머리에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환인일족의 도전자가 된 제천왕 손오공이 환인이 내려놓은 개조 금고아를 냉큼 들어 올리면서 외친다.

“이번에는 끝없이 강해져야 하는 제약인가?

그럼 쉽지.

신뢰 준수보다는 수백 배는 낫다!”

망설임 없이 자신의 머리에 쓴 왕관 형태의 법술 금고아를 신형 개조 금고아를 두들기면서 말한다.

“당장 제 법술 금고아와 바꾸어주십시오.”

외계에서 누구보다 높은 신격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든 초월신기답게 스스로 벗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끝없는 발전을 강제하는 신형 개조 금고아를 착용하겠으니 기존의 법술 금고아를 벗겨달라는 제천왕 손오공의 모습을 모든 신왕과 도전자들이 바라본다.

도저히 계속 발전할 자신이 없어 개조 금고아를 쓰지 못하는 신왕들의 눈빛은 착잡하기까지 했다.

‘저자가 모든 신족과 행성신 중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제천왕 손오공인가?’

‘과연 한번 졌다고 기가 죽지는 않았군.’

‘자신의 재능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졌나?’

‘저 두려움없는 젊음이 참으로 부러워.’

환인일족의 도전자로 결정된 제천왕 손오공이 나서자 착용을 망설이던 도전자들도 모두 개조 금고아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미 착용한 금고아의 교체는 안 된다.

그리고, 너의 법술 금고아가 왕관의 형상인데 왜 신형 개조 금고아가 금띠의 모양인지를 모르겠느냐?

특화형과 양산형의 차이다.

정말 그걸 바라느냐?”

“아? 그렇군요.”

손오공은 자신의 손에 들린 신형 개조 금고아와 자신의 이마에 쓴 법술 금고아를 비교한 순간에 차이를 인식한다.

“지금은 사용하기 편한 양산형이 더 좋아 보이겠지.

그러나, 고유권능의 강화와 신력출력 강화의 결과가 가져올 먼 미래의 차이를 생각해라.

특화형 개조 금고아를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양산형 개조 금고아를 쓴 존재는 결코 너의 상대가 될 수 없다.”

“!!!”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도전자들은 손에 쥔 양산형이라고 명명이 되어버린 신형 금고아를 놓칠 뻔했다.

영원한 수련을 강요하는 제약을 받아들여도 특화형 개조 금고아를 이길 수 없다는 충격적인 충고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오공은 앓는 소리를 내면서 말한다.

“끄으으으응! 그래도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신뢰의 준수라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어렵습니다.”

영원히 발전하지 않으면 즉사하는 제약보다 신뢰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손오공의 하소연을 모두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대답은 이해가 더욱 힘들었다.

“재능이 넘치고, 머리가 좋아서 결코 손해를 인정하지 않는 너에게는 그렇겠지.

그렇기에 가치가 있는 제어다.”

둘만의 대화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듣고 있는 신왕과 도전자 중에서 한 명이 일어섰다.

“중화신족의 도전자 북두신군(北斗神君) 괴성(魁星) 라오가 신황님께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에게도 특화형 금고아를 내려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자신의 손에 쥔 양산형 개조 금고아를 원탁에 올려놓고서 외치는 괴성(魁星) 라오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쳐다본다.

스으으!

단순한 시선인데도 괴성(魁星) 라오는 신령이 뒤흔들리는 충격을 받았다.

‘크으으윽-! 실로 무시무시한 투기와 살기다!

창조신장님조차 나에게 이렇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는데 이 분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강해.’

신격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에 시선을 억지로 버티자 신체의 내부가 부서질 지경이었다.

“컥-!”

흑염의 투기에 견디지 못하고서 검붉은 죽은 피를 토하면서 괴성(魁星) 라오의 상체가 휘청인다.

“과연 죽음의 북두(北斗)답다.

내 흑염 투기에 노출되고도 쓰러지지 않았으니 아슬아슬하게 합격이다.

받아라.”

시원하게 자격을 인정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왕관 형태의 특화형 금고아를 바로 만들어서 보냈다.

윙-!

입가에 흘러내리는 검은 피를 손등으로 닦아내면서 화면 너머로 넘어오는 특화형 개조 금고아를 잡았다.

그리고, 얼굴이 검게 변할 정도로 놀랐다.

“이…이건?”

괴성(魁星) 라오가 경악한 이유가 바로 설명으로 이어졌다.

“북두(北斗)인 너에게 맞춘 권술 금고아다.

걸린 제약은 살생금지이며 상대를 죽이면 너도 죽으리라.”

죽음의 기운을 급소에 가격하여 일격필살을 노리는 북두신군(北斗神君)에게는 끔찍할 정도로 심각한 제어였다.

당장 버려야 하지만, 이제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북두의 고위 오의가 이 권술 금고아를 잡자 바로 습득되는 기적에 이를 악물면서 망설였다.

‘확실히 내 권도(拳道)의 수준이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죽음의 기운을 봉인하고 싸워야 한다면 어떻게 이길 수 있지.’

괴성 라오가 고민하는 모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신왕 결정전에 양산형을 쓰든 특화형을 쓰든 상관이 없다.

육도윤회 투기장을 거치면 최소한 청혈일족에게 지지 않는 투신이 나올 테니 말이다.

그런데 묻고 싶구나.

하사받은 죽음의 권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냐?

북두(北斗)의 오의는 그렇게 약한 것인가?”

“!!!”

괴성(魁星) 라오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모든 도전자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죽음의 기운이 없어도 권신의 정점은 북두(北斗)!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과 새로운 창조주님께 그 사실을 증명하겠나이다!”

착!

권술 금고아를 머리에 쓴 괴성 라오에게서 죽음의 기운이 사라진다.

그리고, 드러난 순수한 투기에 모든 도전자는 전율했다.

‘죽음의 기운이 봉인된 것 같은데 권신으로서 몇 배나 강해졌다!’

‘이것이 고유권능을 강화를 시키는 특화형의 효과인가?’

죽음의 기운을 버티면 어떻게든 싸워볼 수 있을 것 같던 괴성(魁星) 라오의 존재감이 몇 배나 커지면서 아득한 철벽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도전자들의 기세가 줄어들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묻는다.

“힘이 부족하면 의지라도 강해야 한다.

멍청하면 노력이라도 해야지.

그런데 상대가 강하다고 포기하려 하다니 정말 이들이 너희가 자신 있게 내놓은 최강의 투신이자 전신들이냐?

도전자들의 투기가 실제로 감소 되어있자 신왕들의 고개가 더욱 숙인다.

“이건 보나 마나 손오공과 라오의 독무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야 승급을 할 수 있을까?”

신왕들에게 책임이 돌아오려 하자 다급하게 의지를 보낸다.

‘이 멍청한 녀석들! 괴성(魁星) 라오는 특화형 금고아를 사용해서 존재감이 폭증했을 뿐이다.’

‘너희도 어서 아무 금고아를 써라.’

그제야 괴성(魁星) 라오에게 압도당한 감각에서 벗어난 도전자들은 모두 양산형 개조 금고아를 잡았다.

그러나, 최고수준의 투신들답게 이걸 착용하고서 싸울 경우의 결과를 파악하고서 멈추었다.

‘신력 출력의 상승만으로는 안 된다.’

‘단순한 출력의 증가만으로는 권도(拳道)가 강화된 괴성(魁星) 라오를 이길 수 없다.’

남두(南斗)의 장성(將星)으로서 북두(北斗)와 오랜 시간 충돌해온 사우는 양산형 금고아를 내려놓고서 청한다.

“천계를 수호하는 남두의 장성(將星)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가 아뢰옵니다.

저에게도 권술 금고아를 내려주소서.

더한 제약이라도 감수하겠나이다.”

“좋다.”

그렇게 도전자 모두가 고유권능을 강화를 시키는 특화형 개조 금고아를 받아서 착용했다.

그런데 아스 신족의 도전자는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망설였다.

그는 기생목 무기에 치명상을 입지 않는 한 영원히 죽지 않는 발드르였다.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죽음을 주관하는 북두(北斗)의 참전에 오딘의 후계이기도 한 그가 나설 수밖에 없었는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린 특화형 금고아의 제약은 놀라웠다.

‘신언 금고아. 부상을 입으면 죽는다.”

그의 고유권능이기도 한 신언을 열 배 이상 강화하기는 하나 가장 강력한 방패였던 불사(不死)의 몸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제약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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