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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49화 (1,759/2,000)

34권 35권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즉답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신갑옷과 투구를 꿰뚫어 보면서 말한다.

“주신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여권신(女拳神)인가?

전투력은 괜찮아 보이지만, 창조력이 부족하다.

그 정도의 창조력으로 내 중앙신계의 후궁 역할을 할 수 없다.

내 후궁이 되기를 바란다면 조금 더 가슴과 엉덩이, 아니 창조력을 더 키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럼 고려해 보지.”

“….”

“….”

적나라한 지적에 할 말을 잃은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와 수장 유리나였다.

“수장의 신분이면서 일족을 위해 후궁이 되어 중앙신계를 돕겠다는 마음은 고맙게 받겠다.

그러나, 이 중앙신계는 시작님의 창조신계의 원형이 될 것이니 창조력이 부족한 여주신을 후궁으로 받을 수 없다.

남두신군(南斗神君)이 북두신군(北斗神君)처럼 일족으로서 부흥과 지원을 바란다면 정식 도전자가 되어라.

그럼 바로 조치해주마.”

“알겠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끊어지자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수장 유리나를 슬쩍 쳐다보면서 말한다.

“혹시….”

여신의 신체는 어느 정도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젖가슴과 엉덩이를 더욱 키울 수 있는지 물으려고 했는데 바로 빙하처럼 차가운 대답이 돌아온다.

“여권신(女拳神)으로는 이 정도 신체와 창조력이 한계예요.”

“으윽!”

여권신(女拳神)으로서 최고 수준인 유리나의 말이었기에 수정할 여지가 없었다.

냉기를 풀풀 날리는 유리나는 뒤돌아서면서 쏘아붙인다.

“이제 당신이 이기는 길만 남았군요.

일족을 위해서 승리하기를 바라지요.”

“알겠소.”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하고, 후궁으로 만드는 일을 추진했다.

수장과 다시 사이가 좋아지거나, 계승자 로우와 재결혼을 추진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사실을 깨달은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 설마 후궁이 거절될 줄은 몰라서 벌인 일이지.

이제 화해는 할 수 없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그의 앞에는 어느새 북두신군(北斗神君) 괴성(魁星) 라오에게 주어진 개인신전과 동등한 크기로 새로 만들어진 개인신전이 있었다.

더구나, 위치도 서로 마주 보는 쪽이었다.

파파파파파파파-!

접근해오는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를 발견한 괴성(魁星) 라오의 투기가 개인신전 위로 북두칠성의 별의 모양으로 떠오른다.

“후후-! 이미 임전 태세인가?

대화는 무리겠군.

이러면 이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십자가의 투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북두칠성의 투기와 기세를 겨룬다.

삶과 죽음을 추구하는 정반대의 오의로 오랜 대립을 거듭해온 북두(北斗)와 남두(南斗)의 투신들이 도전자의 자격을 걸고서 시작한 승부가 막이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신족도 움직인다.

“창조신계와 중앙신계에서 최강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북두신군(北斗神君)이 나섰다.”

“그럼 우리는 누구를 보내야 하나?”

주신이라도 급소를 찔리면 일격필살에 죽이는 북두신군(北斗神君)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호기롭게 이번이야말로 자신이 도전하겠다는 주신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물러날 정도다.’

처음에는 선발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몰려들었다가 괴성(魁星) 라오가 출전을 결의하자 모두 침묵하는 모습에 분노한 신왕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이 겁쟁이들아! 이러고도 너희들이 투신이냐!”

갑작스러운 강자의 등장에 신왕결정전의 도전자 선발에 또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특히 헤라클레스를 내보내면서 승리를 자신하던 올림푸스 신족은 초상 분위기였다.

그리고, 지배층인 십이대신(十二大神)들은 부지런히 다른 주신을 추천하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전쟁의 신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어허! 군신은 결투에 불리합니다.

그래서, 저번 승자는 궁신이었습니다.

활이라면 역시 아르테미스나 아폴론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흠-! 난전이니 활보다 기동성이 더 중요합니다.

발의 빠르기라면 역시 헤르메스가 아니겠습니까?”

“컥-! 왜 형님이 저를 걸고넘어지십니까?

제가 도적의 신이라는 사실을 잊었습니까?

저는 전투 전문이 아니라고요.”

“도적신이 아니라 암살신으로 전직하면 되지 않느냐?

너라면 훌륭한 아세신 갓 슈발리에가 될 것이다.”

“컥-! 승급하기 전에 죽어요.

그 무서운 북두신군(北斗神君)도 나온다고 하지 않아요?”

일차 신왕결정전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전투는 주신들에게도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던 상대에 대한 칭송까지 하면서 나가라고 권한다.

“그따위 죽음은 기운은 찬란한 태양의 힘 앞에서 의미가 없겠죠.

태양신께서 직접 나서셔서 빛과 열의 화살로 전부 태워버리시죠.”

“일차 전의 승자인 환인 주신도 한 일이니 가장 적합합니다.”

돌고 돌아서 태양신이자 궁신인 아폴론에게 다시 화살이 돌아온다.

그런데 결코 나약한 소리를 하지 않던 오만한 아폴론이 약한 소리를 했다.

“태양권능은 우습게 여기는 주신들을 상대로 뭘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나는 마차를 타야 속도가 난다.

내 태양의 활은 환인 만큼의 위력도 안 나와.

마차 타고 활을 쏘다가 지옥도에서 모두의 표적이라도 되라는 소리냐?”

“평소에 최강의 태양신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모두가 끈질기게 자신을 물고 늘어지려 하자 결국 폭발한다.

“이런 젠장! 지중해에서는 당연히 그랬지!

헤라클레스까지 당하지 못했던 주신들이 있을 줄 알았나?

더구나 자연신도 아닌 개념신으로서 죽음 그 자체인 북두신군(北斗神君)을 상대로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우리 쪽 죽음의 신하고는 수준 자체가 달라!

나도 한 대만 맞으면 죽는단 말이다!”

언제나 귀공자처럼 행동하던 아폴론이 이대로면 도전자로 결정될 것 같자 광폭한 기세를 드러내면서 관심을 돌린다.

“그러니 큰아버지가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종속신으로 죽음과 수면의 신을 거느리고 있으니 북두(北斗)의 죽음의 기운도 버틸 수 있지 않습니까?”

이제 신왕 제우스와 동격인 삼주신(三主神)인 자신까지 도전자 후보로 들어가자 하데스가 눈을 크게 부릅뜨면서 불쾌해했다.

“크흠! 무례하구나.”

그런데 여기 앉아있는 주신 중에서 기세로 밀려서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는 약자는 없었다.

오히려 반발만 생긴다.

“평소에 올림푸스 신족의 가장 큰 어른이라고 말했으면 이럴 때 나서야 하지 않습니까?”

“옮소-!”

십이대신(十二大神)이 모두 선동을 시작하자 하데스도 성질을 못이고 욕설이 흘러나왔다.

“쉑-! 이런 건방진 어린 조카 놈들이!”

“폭언금지! 어른이면 이럴 때 능력을 보여라!”

서로 나가라고 난리가 나버린 주신전 안을 제우스가 골치 아프다는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 멍청이들아! 빨리 도전자를 보고하지 않으면 신황님께 찍힌다!

도전자 명단을 어서 올려야 해.’

두 번째 도전자 선발의 처음에는 이러지 않았다.

‘환인이 창조신급으로 승급하는 모습을 본 처음에는 서로 나서겠다고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강적이 나타나니 바로 이 꼴이군.’

주신에서 창조신으로 가는 정신체의 승급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일차 전과 똑같은 상태가 아닌가?

북두의(北斗) 위엄은 승급의 욕심조차 누르는가?’

헤라클레스가 패배해서 신생 환인일족의 투신이 되고, 신왕조차 일격에 죽일 수 있는 북두신군(北斗神君)이 출전한다는 통보는 투지를 꺾기 충분한 대사건이었다.

북두신군(北斗神君)과 상대할 수 있는 투신을 아무리 떠올려도 없자 옆에 있는 여신들을 통솔하는 헤라에게 묻는다.

“이걸 어쩌면 좋겠소. 헤라.”

신족의 여왕답게 풍만함의 극치인 거대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그녀는 면사를 쓴 상태에서 대답했다.

“이번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여덟 번이나 더 남았습니다.

도전자를 뽑을 때마다 이런 상태라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분노를 사게 될 수 있습니다.”

“으으음! 곤란하군.”

헤라의 말대로 새로운 중앙신계에 부속된 개조행성의 수는 열 개다.

일만 배가 넘는 크기를 가져서 거의 무한한 정기와 부를 보장할 차세대 신왕을 결정하는 선발전이 아직 아홉 번이나 남았다는 사실은 환희와 함께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도전자로 내보낼 투신이 없다.

이러다가는 명문신족의 자격조차 의심받는다.’

조심스럽게 의지로 묻는다.

‘만약 도전자를 못 내겠다고 보고하면 어떻게 될 것 같소?’

그 말에 헤라는 면사 속의 커다란 눈동자에 분노의 기색이 어리면서 차갑게 대꾸한다.

‘일단 명문신족이라고 보내주시던 신황님의 정기지원이 모두 끊기겠죠.’

‘컥-!’

그것은 신왕 제우스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올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지금 올림푸스신족을 비롯한 모든 신족이 확장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내주는 정기 덕분이기 때문이다.

‘창조신계와 중앙신계의 패배로 그나마 가장 안전한 원형의 별로 피난해 오는 고위신들을 받아들였다가 정기가 부족해졌지.

청혈일족의 탐색을 피하고자 모두 동시에 영원의 잠까지 들었는데 일부를 다시 잠들게 하면 되지 않소?’

‘어림도 없어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에 의해서 강제로 깨어났으나 엄청난 지원으로 지금이 가장 풍족할 시기에요.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너는 자라고 했다가는 아무도 가만히 있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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